팔꿈치

 


팔꿉관절, 주관절(肘關節), elbow, Articulatio cubiti
1. 해부학적 정의
2. 기능과 특징
2.1. 가동 범위
3. 각종 손상과 질환
3.1. 탈구
3.2. 아탈구
3.3. 골절
3.4. 변형
3.5. 점액낭염
3.6. 외상과염
3.7. 내상과염
3.8. 내측 인대 파열
3.9. 지연성 척골마비
3.10. 척골신경 아탈구(탈구)
4. 기타


1. 해부학적 정의


전박부와 상박부를 연결하는 관절. 상박부의 상완골(Humerus)과 전박부의 척골(Ulna), 요골(Radius)[1]로 구성되어 있다.

2. 기능과 특징


팔꿈치는 구부리고 펴는 운동과 아래팔 즉 전박부의 외회전(Supination), 내회전(Pronation) 운동을 할 수 있다.
사실 우리가 당연한 듯이 쓰는 몸이지만 공학적으로 이런 구조 중 한 가지라도 비슷하게 구현하기 상당히 어렵다.
그리고 어찌보면 주먹보다도 더 위협적이다. 팔꿈치에 얼굴을 직격당하면, 피부가 찢어질 수도 있고, 출혈도 일어날 수 있다. 스포츠 경기에서도 간혹 팔꿈치를 쓰다가 출혈이 일어나는 것을 가끔 볼 수 있다.

2.1. 가동 범위


어깨를 손끝으로 만질 수 있어야 정상이며 평균적으로 145도를 굴곡시킬 수 있다. 쭉 펴는 것을 0도라고 하지만 유연한 사람은 10도 이상 과신전된다. 빗물을 손바닥에 담으려면 85도까지 전박부가 외회전되어야 하며 내회전은 70도까지 되어야 한다.
이렇게 당연한 듯한 관절 운동 범위지만 골절, 관절염 등 각종 원인으로 팔꿈치가 망가지면 제한이 생기며 매우 불편하게 되고 운동은 물론 직업적 제한마저 감수해야 한다. 이것은 모든 부위의 관절에게 다 적용되는 말이긴 하다. 그러나 유니버설 조인트와 경첩 기능을 복합적으로 구현한 이 신묘한(!) 관절에 있어서 기능장애의 불편함은 더 두드러진다. 그만큼 팔꿈치 관절은 신통방통, 정밀한 메카니즘이 구현되어있다는 말이다.

3. 각종 손상과 질환


단순한 기계는 고치기 쉽지만 정밀도가 높아질수록 수리도 어렵고 고장 원인도 파악하기 힘들다. 그래서 팔꿈치에 생기는 질환이나 부상도 상당히 복잡하고 적절한 대처를 하지 않으면 장애를 초래하기 쉽다. 인공 관절이 엉덩이나 무릎, 어깨, 손가락, 발목관절을 위해 개발되어 있으며, 팔꿈치 관절용도 물론 만들긴 했는데 이게 영 시원찮다. 오래 안가고 해부학적 기능의 재현이 쉽지 않아 성적이 나쁘다.
팔꿈치에 생기는 각질에 대해 찾으러 왔다면 각질 문서에 같은 맥락의 증상에 대해 작성되어 있다.

3.1. 탈구


척골의 주두(olecranon)가 상완골 주두와에서 빠져 관절이 불안정해진 상태다. 후방 탈구가 90% 이상이며 전방 탈구가 나머지, 그리고 아주 드물게 척골, 요골이 서로 벌어지는 발산형 탈구(Divergent dislocation)가 극소수 있다. 대개 청소년, 청년들이 운동, 야외 활동을 하다가 넘어지거나 낙상시 팔로 땅을 집다가 발생하는 경우가 절반이 넘는다.
탈구된 관절을 빨리 잘 맞추지 않으면 신경, 혈관의 손상이 와서 매우 불행한 일이 생기리라는 것은 전문가가 아니라도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팔꿈치 탈구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보려면 여기를 참조하길 권한다. 다만 영어로 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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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골두가 척골의 소두에서 빠지는 경우는 척골 근위 1/3 부위의 골절을 동반하는 몬테지아 골절(Monteggia fracture)에서 흔히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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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지아 골절(Monteggia fracture)
참고로 몬테지아와는 반대로 요골 중간이 부러지고 손목쪽 요척골 관절에서 척골두 탈구가 생기는 갈레아찌 골절(Galeazzi fracture)도 있다.

갈레아찌 골절(Galeazzi fracture)

3.2. 아탈구


2~7세 가량의 아이들은 요골두를 둘러싼 원형인대가 미성숙해서 느슨하며 그래서 이 요골두의 아탈구가 쉽게 생긴다. pulled elbow 혹은 Nursemaid's Elbow라고도 하는데 아이들을 키우다보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흔한 부상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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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골두 아탈구. "얘야 어서 가자"하고 아이 팔을 잡아끌면 이렇게 된다.

물론 조그마한 아이보다 키가 큰 어른 입장에서는 무심코 이렇게 하게 되지만 위키를 읽는 보람삼아 본인은 물론 주위에 이런 상식을 널리 퍼뜨리자. 또 설사 아이의 "팔꿈치가 빠졌다"고 해도 정형외과응급실에서 쉽게 맞춰주니 당황할 필요는 없다.
실제 법원에서도 보육 교사가 이런 일로 고소당했지만 고의적이거나 주의 태만이 아니라고 최근 판결을 내렸다.[2]

3.3. 골절


동시에 척골, 요골의 골절이 있을 수도 있으며 어느 한쪽의 골절이 다양한 기타 손상과 함께 나타난다. 대개 골절부위를 맞추고 깁스(Plaster-of-Paris, Fiberglass cast)를 하지만 잘 맞춰지지 않으면 수술로 정복(整復)하고 내고정(금속판, 금속핀, 외고정, 골수내정 등)을 하게 된다.

3.4. 변형


성장기 어린이 시절 세게 넘어지거나 철봉에서 떨어지면서 손바닥을 짚을 때 흔히 팔꿈치 상완골의 골절이 발생한다. 이 때 정확하게 맞추지 못하고 성장판의 손상이 방치되면 관절의 변형이 생긴다. 대표적인 것이 내반주, 외반주, 굴신장애, 외상성 관절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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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른쪽의 경우 팔꿈치가 바같쪽으로 지나치게 휘어 안쪽의 척골 신경 마비가 서서히 일어나게 된다.

3.5. 점액낭염


Bursit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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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 뒷쪽에 자두알처럼 볼록한 물혹이 생기는 경우다. 대개 약간의 외상이 선행한다. 무턱대고 주사기로 뽑고 스테로이드를 놓아서는 안된다. 감염된 경우는 더더욱 그래서는 안된다. 혹떼려다 혹 더 붙이는 격이된다.
흡인, 투약으로도 안 나으면 점액낭 제거술을 해야한다.

3.6. 외상과염


테니스 엘보우라고 흔히들 말하는 그것이다. 손목을 손등 방향으로 구부리는 근육의 힘줄의 미세 손상이 발병 원인이다. 팔꿈치 바같 튀어나온 부분(=외상과, lateral epicondyle of humerus)이 시큰거리고 매우 불편하다. 대개 백핸드 라켓 동작을 많이 하거나 반복적인 수작업을 하기 때문에 생긴다.
4~6주간 관절을 쉬게 해주고 소염제를 복용하면 상태가 좋아진다. 그러나 도중에 자꾸 쓰거나 해서 만성이 되면 망가진 힘줄을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아픈 부위에 스테로이드를 주사하면 증상이 좋아지지만 일시적이고, 재발과 국소 주사 시술을 반복하면 힘줄 자체가 파열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2~3회 내로 제한해야 한다.

3.7. 내상과염


골프 엘보우라고 한다. 손목을 구부리는 힘줄들이 붙는 팔꿈치 안쪽의 통증이다. 대처, 치료 방법은 외상과염과 대동소이하다.

3.8. 내측 인대 파열


내측 측부 인대의 파열로 반복적 외반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야구 투수에게서 빈발하는 부상이다. 일단 파열된 인대의 봉합은 불충분하여 인대 재건술을 시행한다. 하지만 운동선수에게나 일어날 뿐 일반인에게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 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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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 존 이라는 투수가 받아서 유명한 인대 재건술이다. 토미 존 서저리 참조

3.9. 지연성 척골마비


위 변형 항목에서 언급한대로 소아 골절의 후유증이다. 팔꿈치 안쪽에 척골 신경이 지나가는데 누구나 거기를 건드리거나 치면 찌릿하니까 깜짝 놀란다. 바로 그 신경이 척골 신경인데 외반주가 되면 신경의 견인 손상으로 마비가 서서히 오게 된다. 주로 약지, 소지의 갈퀴형 변형, 근력 약화, 전박부 안쪽의 저린 통증이 발생한다. 방법은 관절의 변형을 고치거나 신경을 앞쪽으로 박리, 이동시켜 주행 경로를 단축시키면 된다.

3.10. 척골신경 아탈구(탈구)


팔을 굽힐 때 팔꿈치 안쪽을 지나가는 척골신경이 원래 위치에서 벗어나 뼈와 부딪히며 이물감이나 불쾌감을 유발하는 증상이다. 선천적으로 신경을 지탱하는 뼈가 작은 경우, 후천적으로 신경을 잡아 주는 인대가 손상을 입는 경우 등이 원인이다.
팔이 과도하게(90도 이상) 굽혀지지 않도록 제한하여 인대의 회복을 돕는 비수술적 치료방법과, 신경을 다른 위치의 근육이나 피하지방 밑으로 옮기는 수술적 치료방법, 신경과 마찰을 일으키는 뼈를 적절하게 깎아내는 수술적 치료방법이 있다. 비수술적 치료만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신경이 과도하게 압박되어 여러 가지 문제들을 낳으면 수술적 방법을 고려하게 된다.
신경의 위치를 근육 아래로 옮기는 방법은 완치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재활기간이 길고(4주 이상), 수술의 규모가 크다.
피하지방 밑으로 옮기는 방법은 재발가능성이 높다.
뼈를 깎아내는 방법은 재활기간이 짧으나(2~3일 이상), 수술 난이도가 높고 수술 후 통증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다.
(출처: 예손병원 고객센터 전문의상담)

4. 기타


이두박근, 삼두박근의 건반사를 검사해서 경추 추간판 탈출증(=목 디스크)의 감별을 위해 언급할 수 있는 부위이다.
여성의 골반은 위아래로 봐도, 좌우로 봐도 남자의 골반보다 크기 때문에, 골반이 만들어내는 굴곡이 팔꿈치에서 출발한다. 볼레로, 크롭티 등의 여성 의류는 대체로 팔꿈치까지 내려오므로, 무척 짧다. 치마, 하이웨이스트류 하의는 팔꿈치 및 골반까지 올라간다.
[1] 대한해부학회 우리말 용어로는 위팔뼈, 자뼈, 노뼈라고 한다. 선뜻 와닿지는 않는다. 한자말도 그렇고. 애초에 두 개의 팔뚝뼈를 구별해 부르는 일이 별로 없으니 그렇다.[2] 대법, 업무상 과실치상 50만원 선고한 원심 파기환송. 이 판결이 적절한 이유는 더 있겠지만 우선 고의적 상해가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 쉽게 많이 일어나는 일이라는 점이 인정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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