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리스의 황소
1. 개요
'''기원전''' 6세기경 시칠리아에 존재했다고 전해지는 화형기구. 고대 이탈리아, 그리스 세계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된 화형 기구는 아니다. 놋쇠 황소라는 이름으로도 많이 불린다. 영어권에서도 "Bronze bull of Phalaris(팔라리스의 놋쇠 소)", "Brazen bull(놋쇠 황소)" 혹은 "Phalaris cow(팔라리스 소)"라고 부른다.
놋쇠로 만든 황소에 사람을 가두고 아래에 불을 질러 천천히 사람을 익혀죽이는 장치로, 처형을 시작하면 안에 들어간 사람이 산 채로 구워지면서 내는 비명소리가 정밀히 설계된 소 입부분과 연결된 금관을 울려 마치 '''황소가 우는 소리'''처럼 들렸다고 한다.
잔혹한 방식으로 유명해 오랜 기간 상식처럼 널리 퍼져있었지만, 실존 여부를 확인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정말 실존했는지 논란이 있다. 고대 유럽사를 연구하는 일부 학자들은 공포심을 심어주기 위한 허구의 물건, 즉 괴담이었다는 의견을 내기도 한다.
2. 기원
제작자는 기원전 6세기의 폴리스 아테네의 발명가인 '''페릴루스'''이다. 당대 시칠리아섬 아크라가스의 폭군, '''팔라리스'''(Φάλαρις)가 페릴루스에게 지시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먼저 이 놋쇠 황소에 들어가 화형을 당한 사람은 '''이것의 발명가였던 페릴루스 본인이라고 한다.''' 결국 불에 타 죽기 직전에 꺼내져서 절벽에 내던져 죽었다고 전해진다. 훗날 이 황소를 만들도록 지시한 팔라리스 본인도 폴리스 사람들에 의해 황소 안에서 익어 죽었다고 한다. 사실 자기가 만들어낸 것에 의해 최후를 맞이한다 라는 것 역시 구전되는 이야기들의 흔한 클리셰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실존 여부에 대해 더욱 의심을 받기도 한다.
3. 기타
13 ~ 14세기에 집필된 단테 알리기에리의 신곡에도 등장한다.
국내 매체에서는 2016년 10월 9일자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 이 끔찍한 물건에 대한 내용을 다루었다. #
만화 도박마-거짓말 사냥꾼 바쿠의 황소의 자궁은 실제로 이 도구를 이용하여 게임이 진행된다. 그리스 당시의 실존품은 당연히 아니고, 이 물건을 재현한 도구. 작중 '본래 용도'로 사용된다.
게임 크루세이더 킹즈 2의 악마 숭배자 이벤트 중 등장하며, 같은 단원을 죽이는 데 사용한다. 혹은 그리스 문화권으로 시칠리아를 통치하고 있으며, 잔혹 트레잇을 가지고 포로를 일정 이상 고문할 경우 이벤트 체인을 통해 입수할 수 있다. 이 경우 전용 혈통이 생성된다.
공포 게임 암네시아: 더 다크 디센트에서 작동원리와 생김새가 같은 고문기구가 등장한다. 고문기구에 연관된 이야기는 이 게임의 큰 반전 중 하나다.
영화 신들의 전쟁에도 나온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