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리탐 지소어
피를 마시는 새의 등장인물. 발케네의 지배자 빌파 가문의 가신으로 인간 남자. 연령은 아마도 중장년 쯤으로 추정된다.
항시 얼굴 전체를 가리는 가면을 쓰고 다니는데 이는 정체를 감추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자신의 흉측한 얼굴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 착용하는 것이다. 묘사에 따르면 나름 강인한 축에 속하는 발케네 사내 스카리 빌파마저도 무의식적으로 비명을 지르게 될 뻔하고 꿈자리에 나올까봐 무서울 정도라고 할 정도.[1] 이 외모 때문에 두억시니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이것은 그가 상관을 살해한 일과 관련이 있다.
상관을 살해한 잘못을 그룸 빌파에게 용서 받았기 때문에 빌파 가문에 충성을 다한다. 락토 빌파에 이어서 찌질한 스카리 빌파까지 삼 대에 걸쳐 빌파 가문을 섬긴다.
굉장히 유능한 가신. 락토 빌파의 최측근답게 그의 심리를 잘 읽을 수도 있지만 그만큼 정치력, 군략 등에 능하다. 힌치오가 사라티본 부대를 이루는 데에는 가장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답답할 정도로 '빌파 가문'이라는 명분에 묶여있어 스카리를 끝까지 섬겨야 한다. 안습.[2]
사라티본 부대의 참모를 맡고 있으며, 부대장 힌치오와는 사이가 꽤 좋다. 집단 행동에 익숙하지 않은 레콘 힌치오에게 부대 운영에 대한 충고를 자주 해준다. 힌치오 역시 이러한 팔리탐에 대한 고마움을 자주 표현하며 [3] 인간을 이해한 결과대로 팔리탐을 도와주려고 한다.[4]
발케네의 공작은 대대로 암살공이란 별명이 있으며, 팔리탐은 자신의 주인을 '암살의 주인' 이라 말한다.
스카리 빌파가 락토 빌파를 살해한 광경을 늦게 도착했음에도 금방 꿰뚫어본다. 그러나 빌파 가문이 멸문당할 것을 우려해 그 사실을 덮은 채로 스카리를 보좌하고 스카리의 뒤치다꺼리까지 하게 된다.[5] 뻔뻔하게 자신의 범죄에서 눈을 돌리는 스카리도 그 은혜는 알기 때문에 그의 말은 무시하면서도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기 직전까지는 팔리탐을 신뢰한다.[6]
하지만 그 최악의 상황, 즉 스카리가 홧김에 부냐를 죽여버리겠다고 생각을 하자 팔리탐은 당장 부냐를 데리고 도망친다. 왜냐하면...
그가 말한 ''''암살의 주인'''' 이란 사실 '''치천제'''를 말한 것이었다.[7] 황제는 쉬크톨의 주인이며 쉬크톨은 암살의 징표이므로.[8] 그가 부냐 헨로를 납치해 황제에게 보낸다. 이 또한 빌파 가문을 멸족시키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행한 일이지만 스카리는 이 사실을 알고 분노한다.
또한 그는 군령자다.[9] 얼굴이 흉측해진 것도 이것과 관계가 있다. 과거 군령자가 되어 불사를 누리고 싶었던 상관이[10] 팔리탐이 자신에게 전령하도록 하기 위해 그를 고문해 얼굴을 무시무시한 모습으로 만든 것이다.[11] 결국 상관에게 전령하는 척하고는 그를 죽이는데, 팔리탐은 이 살인을 매우 기쁘게 여겼다.
태위 레이헬 라보 역시 그의 군령이 되어 있으며, 스스로 자살한 다음 팔리탐에게 전령했다고 한다. 제국 곳곳에서 보냈던 다종다양한 사직서[12] 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자유무역당이나 유료도로당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후로도 스카리의 밑에서 뒤치다꺼리를 하며 비나간을 정벌한 스카리를 호종하지만 50명을 불태우라는 황제의 말을 비판할 생각도 안 하고 그대로 따르자 분통을 터트린다. 결국 그는 밑(의식의 저변)으로 내려가고 레이헬 라보가 다 태웠다.
이후 치천제 레이드에서는 스카리와 함께 치천제의 진영에서 싸운다. 이때 사라티본 부대의 전 제국군 하장군 레콘 팡탄이 죽음에 처했을 때, 팡탄의 부탁으로 그의 영혼을 군령의 일원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그가 스카리를 죽일 마음을 품고 있음은 꿈에도 몰랐고 팡탄이 스카리를 죽이려 하자 그를 막기 위해 스스로 자살해버린다. 그리고 스카리에게 '''"이 패륜아야, 좀 잘 해 봐라!"''' 라는 명대사를 남긴다.
[1] 소설 내에서 추측 할수 있는 것은 바늘, 먹, 도대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 수 없는 입술, 그리고 얼굴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다는 점 정도. 덕분에 무궁무진한 상상력이 가능해진 팬들은 팬아트에서 그의 얼굴을 오페라의 유령을 능가하는 모습으로 만들어놓는다.[2] 여러번 스카리에게 충고하지만 스카리는 빌파를 버릴 수 없는 팔리탐의 충고를 번번히 무시한다.[3] 정우가 하늘치를 강하시켰을 때 주저없이 팔리탐을 낚아채 도주하는 장면에서 '다음 순간 팔리탐은 힌치오의 의리를 갈비뼈로 느끼게 되었다'라는 묘사가 나온다(...).[4] 그리고 종종 이러한 '인간에 대한 이해'는 힌치오의 정치 능력의 성장과도 연관이 깊으며 심지어는 레콘이 생각하기 어려운(머리가 좋다 나쁘다의 문제가 아니라 종족 성향의 문제에서) 책략마저 구사하게 될 정도.[5] 찌질한 고집불통 패륜아 스카리를 보좌하는 게 끔찍했는지 헤어릿이 헤어릿 에렉스가 아닌 헤어릿 빌파였다면 주저없이 스카리를 락토의 곁에 보내주고 헤어릿을 모셨을 거란 발언을 한다. 그리고 작중 스카리의 깽판을 보면, 그쪽이 옳았을 것이란 생각이 자꾸 든다(...).[6] 황제위를 노리고 있을 때 스카리는 '''규리하를 팔리탐에게 주겠다'''라는 말을 했다. 아라짓의 방패라는 이름이 있는 규리하를 팔리탐에게 맡긴다는 건 팔리탐을 자신의 방패처럼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부냐와 결혼하겠다고 결심했을 때도 자신에겐 부모가 없으니 팔리탐에게 조언을 구해야겠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아예 부모처럼 여기고 있었던 듯하다. [7] 다만 암살의 주인을 섬기는건 태위이지 팔리탐이 아니다. 암살의 주인을 이야기 할때는 어투가 달라진다. 부냐를 얘야 라고 부르고 딱딱한 어투의 팔리탐과는 달리 부드럽게 말하는 할아버지 같은 느낌으로. 또한 장죽을 피운다는 묘사가 같이 나온다. [8] 쉬크톨은 나가들만이 만들 수 있는, 쇼자인테쉬크톨이라는 의식에 사용하는 검으로 한마디로 피를 나눈 자들을 암살하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검이다. 그리고 쉬크톨은 그 임무를 마치면 히참마 잎을 사용해서 부러뜨리므로 북부에서는 쉬크톨이 원래는 존재하지 않아야 하지만 사모 페이가 자신의 임무를 포기하였기 때문에 북부에는 단 한 자루의 쉬크톨만이 존재하며 이후 이 검은 치천제가 물려받았다. 즉, 쉬크톨은 검은 사자의 모피와 함께 황제의 상징이기도 하다.[9] 그가 군령자라는 암시는 부냐 헨로를 납치할 때 잘 드러난다. 부냐를 대하는 태도가 두 가지로 나뉘며, 그의 주군이 이미 죽은 자라는 서술에는 락토 빌파와 치천제를 동시에 가리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하지만 부활했다고 말하는 시점에서 후자로 확정된다.[10] 하지만 군령자가 되어도 죽지 않는 건 아니다. 오래되면 오래될 수록 무의식의 저변에 깔려 올라오지 못하게 되기 때문.[11] 얼굴이 도저히 감당하기 힘들 만큼 흉측해지면 그 몸을 버리고 자기 몸으로 갈아탈 거라고 계산한 것.[12] 동물의 몸에 먹물로 글을 써서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