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헬 라보
피를 마시는 새의 등장인물. 아라짓 제국의 삼고 중 하나인 태위[1] . 스스로를 녹슨 몸, 늙은 칼이라 평한다.
200만 제국군에 대한 전반적인 업무를 처리하는 태위청의 수장이다. 집무실 벽에 사표를 휘갈겨 놓은 뒤,[2][3] 뛰쳐나간 이후 행적이 묘연하다. 하지만 그의 사직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기에 공식으로 태위청의 책임자는 여전히 레이헬 라보이다. 그 때문에 태위청의 업무들은 자연스레[4] 대장군 엘시 에더리에게 떠넘겨졌다. 이때문에 엘시도 골머리를 앓는다.[5]
간간이 그의 사임요청서가 적힌 동물편지들이[6] 하늘누리에 도착하고 있는데, 그 동물의 서식지 분포를 통해 그가 제국을 주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치천제의 발케네 정벌이 이루어질 때는 날다람쥐에 편지를 써서 엘시가 억류됨을 알리기도 했다.
규리하-발케네 전쟁이 벌어지려고 했을 때 가물치에 원군을 보낸다는 글을 써서 엘시 에더리에게 보낸다. 그리고 사라티본 부대가 다가왔을 때 어느 이름없는 하늘치가 내려와 그들을 흩어버린다. 그러자 엘시와 다른 사람들은 그가 하늘치를 보냈다고 생각했고, 그 하늘치를 타고 제국군을 규합하러 떠난다.
사실 그의 사직은 일종의 위장이었다. 황제의 원대한 계획을 위해선, 반란을 꿈꾸지 않을 군 통수권자가 필요했고, 치천제는 현세와 동떨어진 삶을 살고 있는 군령자가 이에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린다. 그는 군령자 팔리탐 지소어의 앞에서 자살한 뒤, 팔리탐의 몸으로 전령한다. 이후 황제와의 은밀한 거래를 통해[7] 레콘 부대를 육성하는 팔리탐을 도우며 그를 감시한다.
재등장하며 엘시에게 말하길, 그가 보낸 것은 하늘치가 아니었다. 다름 아닌 '''사라티본 부대 그 자체'''. 하늘치는 레이헬도 예상 못한 것이었으며 사라티본 부대를 데리고 그대로 엘시에게 귀순할 생각이었던 것. 결국 그 하늘치가 내려와서 사라티본 부대는 여전히 스카리 밑에 있게 된다(...).[8]
이후 팔리탐이 받아들인 레콘 팡탄의 영이 스카리 빌파를 죽이려 하자, 팔리탐은 자살을 통해 스카리를 지킨다. 그러니 전령 할 틈도 없었던 만큼 라보 태위를 포함한 모든 영들은 영적 죽음을 맞는다.
[1] 과거 동아시아 관직 중 하나로, 군사 담당의 최고위 관직이다.[2] 그의 호방한 성품을 담은 명필로 유명하다.[3] 작중에서 이 행적이 어지간히 인상 깊은지, 작중에서 극한 스트레스에 몰린 실무자들 머리에 떠오르는 충동이 주로 레이헬을 따라하는 것이다.[4] 대장군이 받는 서류사이에 몰래 태위청의 서류를 끼워 넣는 방식으로 이루어 진다. [5] 헌데 별 수 없는게, 태위의 업무는 하루도 처리하지 않을 수 없는데다 태위 바로 다음이 대장군이다. 때문에 엘시도 '태위의 업무를 대장군에게 보내는 것은 바르지 않습니다.' 라는 항의를 머릿속으로만 하고 묵묵히 수행한다.[6] 정확히 무슨 수를 쓴것인지 나오지는 않지만, 살아있는 동물의 몸에 붓으로 글씨를 써서 보냈다. 정신억압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나중에는 무려 살아있는 가물치에다 적기도 한다[7] 팔리탐은 어떻게 하더라도, 황제와 맞서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였다. 때문에, 내부에서 발케네의 점령을 돕는 대신, 빌파가문의 생존을 보장받는다.[8] 만약 정말 사라티본 부대가 엘시 밑으로 들어갔다면 확실히 굉장한 원군이 됐을 것이다. 뭐니 뭐니해도 가장 큰 레콘 집단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