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닌술라르

 

1. 개요
2. 상세
3. 크리올과의 차이점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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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로 페닌술라르(Peninsular)[1]
스페인미국 서부/서남부/동남부 및 라틴아메리카아메리카 신대륙 식민지를 다스리면서 유럽인과 원주민 혈통을 구분하면서 만든 계급 중의 하나로, 이베리아 반도(Península ibérica)에서 태어난 백인들을 말한다. 직역하면 "반도인"으로 여기서 반도는 당연히 이베리아 반도를 뜻한다.
스페인의 누에바에스파냐 식민지는 스페인 군인과 원주민 사이의 혼혈들(메스티소)이 많았는데, 이들과 반도에서 온 관료들을 구분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개념이다.[2]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식민지가 많았던 포르투갈의 경우 백인이 우대를 받기는 했어도 스페인처럼 엄격하게 페닌술라르와 크리올을 구분하지는 않았다. 원주민과 포르투갈인들 사이의 혼혈이 많은데다가, 포르투갈 자체가 인구가 적어서 고생하던 나라였고 식민지 현지인들을 가톨릭으로 개종만 하면 바로바로 군인이나 선원으로 충당하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런 차별 제도를 만들지는 못했다.

2. 상세


페닌술라르와 크리올을 구분하는 제도는 원래 스페인인 귀족들이 신대륙에 오는 것을 싫어해서 유인책으로 특혜를 주기 위해 만든 개념이었다. 19세기 이후 황열병과 말라리아 치료 기술이 개발되기 이전에는 라틴 아메리카로 이주한 유럽인들도 사망률이 엄청나게 높았는데,[3][4] 아무 재산도 없는 부랑자 출신 군인이나 선원, 혹은 재산을 물려받을 것이 없는 하급 귀족 차남, 삼남이면 모를까... 중요한 노다지 식민지에 관료로 쓸 신하들을 별 다른 보상도 없이 보낸다면 무슨 귀양보내는 것도 아니고 식민지에서 반란을 획책할 가능성이 높았다. 따라서 "식민지 가서 왕처럼 살아봐라, 근데 거기서 황열병 같은 거 걸려서 죽어도 우리는 모른다."는 식으로 "페닌술라르"라는 감투를 붙여서 보내준 셈이다.
그러나 19세기 중후반 들어서 말라리아 약이 보급되고 스페인, 이탈리아의 빈농들이 쿠바 등지로 활발하게 이주가 시작되기 시작했는데도 불구, 다시 말해서 더 이상 페닌술라르들에게 특혜를 줄 이유가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페닌술라르에 대한 혜택은 계속되었다.
식민지의 주요 고위직, 특혜들이 다 페닌술라르 계층에게 할당되자 유럽인 혈통임에도 단지 이베리아 반도가 아닌 식민지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차별당한 크리올 계층이 혁명을 일으켜 스페인 제국으로부터 독립하기 시작했다. 일단 페닌술라르도 식민지에서 자녀를 출산하면 그 자녀는 크리올로 취급되는데, 여기에 대해서 크리올들이 모순과 불만을 느끼는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한계도 있는데 크리올 백인에 의한 독립으로 독립국 지배층만 페닌술라르에서 크리올로 넘어갔으며 인디언과 흑인, 인디언 혈통이 짙은 혼혈인들은 여전히 억압과 차별의 대상이었을 뿐이었다. 사실 콩키스타도르들이 신대륙에서 일종의 영주가 되며 점차 그들의 후손인 토착 귀족 및 지주층이 스페인 본국과 갈등을 빚은 것이라 보면 된다.[5]
자세한 사항은 크리올라틴아메리카 해방사 항목 참조.

3. 크리올과의 차이점


간단하다. 크리올은 스페인 본국에서 태어난 백인 혈통의 주민들로 쾌걸 조로의 주인공 돈 디에고 데 라 베가가 멕시코 태평양 연안인 캘리포니아 식민지에서 태어난 크리오요였다. 그러나 거기 나오는 주둔군 소속 곤잘레스 중사, 가브리엘 소위, 레이몬드 소령, 지킬 대위 등의 스페인 군인들은 전원 스페인에서 태어나 자랐다 식민지에 배치된 페닌술라르였다.
그러한 연유로 페닌술라르는 처음부터 크리올은 사람 취급도 안 하고 백인 탈을 쓴 토인(...)으로 취급했다. 쾌걸 조로에 나오는 스페인 주둔군의 폭정도[6] 크리올들을 사람 취급 안했기에 벌어진 일들이었다. 크리올들은 이 때문에 자존심이 상했고 결국 본국에서 독립을 택했다.
상술한 것처럼 페닌술라르들이 가정을 꾸리거나 가족들을 데리고 와서 눌러앉으면 후손들은 순혈 유럽인이라도 크리오요가 되어버리므로(...) 임기가 끝나면 대다수가 귀국을 택해버렸다.

[1] 복수형은 페닌술라레스(Peninsulares).[2] 오늘날 메스티소들의 하플로그룹 분석 결과 부계 유전자는 스페인계가 많고 원주민계가 드물었지만 모계 유전자에는 스페인계가 드물고 원주민계 유전자 비율이 압도적이라고 한다.[3] 초창기 파나마 식민지의 경우 수십년동안 질병으로 스페인인 사망자 4만여 명이 발생해서 완전 실패했고, 그 다음에 뚫은 지역이 바로 오늘날의 멕시코이다.[4] 또 하나의 대표적인 사례로 19세기 초 아이티 혁명을 진압하러 간 유럽 출신 프랑스군이 정작 전투 사망자는 적었으나 황열병 때문에 10% 정도만 남고 전멸했던 경우가 있다.[5] 그리고 이 때문에 극소수 백인이 부를 독점하고 대부분의 혼혈인과 약간의 인디언/흑인 등은 아주 어렵게 살아서 현재 라틴아메리카 국가 대부분에 빈부격차와 빈곤 문제가 대두되었고 많은 빈농들이 미국행을 택했다.[6] 작품 배경이 되는 마을은 대게 크리오요들이 사는 백인 정착촌이었다. 물론 실제로는 크리오요는 소수고 대부분 혼혈인이었을 것이다. 작가인 존스턴 매커리가 미국인이라 승자를 위한 장치로 넣은 요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