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52(테이스티 사가)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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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스티 사가의 등장 식신. 모티브는 B-52.주변 일에 관심이 없고, 뭐든 귀찮아한다. 가끔 어쩔 수 없는 이유로 전투에 휘말리게 되면, 남들에게 전투 기계로 여겨지고 한다. 사실은 정상적인 인간이 되고 싶어 한다.
2. 초기 정보
3. 스킬[2]
4. 평가
'''괜찮은 서브 딜러'''
B-52 자체가 빠르게 얻을 수 있는 UR급 식신이다 보니 푸아그라와 더불어 초보자들이 많이 쓴다. 에너지/연계 스킬에 기절 효과가 달려 있고 일반 스킬의 피해량도 쏠쏠해서 평가가 괜찮다. 무엇보다 B-52와 연계 스킬을 하는 애가 바로 신규 유저들을 대상으로 한 7일 출석에 나오는 그 브라우니라 초중반까지 잘 쓰인다.
5. 대사
6. 배경 이야기
6.1. 1장. 시스템 가동
계약 종료. 재연결 불가.
마스터의 바이탈 사인 소멸 확인. 원인 불명.
마스터의 위치 확인. 실패.
작업 실행. 취소.
예전의 난, 마스터의 명령 없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마스터의 작업 명령이 떨어질 때까지 무작정 명령 대기 상태를 유지했다.
생각할 것도, 고민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살해당한 마스터는 내가 뭘 해야 할지 알려주지 못했다.
당시의 나로서는 꽤 불편한 일이였다.
오랫동안 작동하지 않으면 기계로 만들어진 몸 일부가 둔해지기 때문이다.
그때의 나는 스스로 아무것도 할 줄 몰랐다.
한마디로 말해서 그저 명령에만 움직이는 기계였을 뿐이다.
자신의 의지가 아닌 누군가에 의해 가동될 딱 움직일 수 있는 존재...
멀리서 낯선 목소리와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리더니 점점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금고 여기 있다. 빨리 보석 챙겨!」
목소리의 주인이 나를 발견하고는 날 향해 다가왔다.
「응? 이건 뭐지?」
그 곁에는 도둑처럼 시커먼 차림을 한 인간이 서 있었다.
「아, 그거...이곳 주인이 데리고 있던 식신이야. 다른 사람과는 거의 말도 안 하고, 주인의 말에만 반응하더군. 마스터가 죽었으니 쓸모 없는 고철 덩어리일 뿐이야.」
「정보력이 제법인걸. 사정을 아는 사람이라면 자네더러 도둑이라고 하겠지만, 잘 모르는 사람이면 탐정인 줄 알았을 거야.」
「칭찬은 그쯤하고... 보석은 챙겼으니 빨리 튀자!」
난 꼼짝도 하지 않고 붉은 머리의 식신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갑자기 그가 손을 뻗어 내 어께와 얼굴, 안대, 그리고 내 기동형 날개를 만졌다.
그의 손을 따라 시선을 움직이는 동안, 신체의 다른 부위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기다려, 이 녀석을 데려가야겠어.」
상대는 손을 거두며 흥미롭다는 듯 나를 훓어봤다.
「주인이 죽었으니 그냥 고철 덩어리 일지, 훌륭한 장난감이 될지는 모르니까... 앉아라, 식신.」
명령 접수. 발신자. 식신.
명령 확인. 앉기.
목표 및 행위 명령 확인. 수행.
마스터는 아니었지만 명령이 접수됐으니 당연히 수행했다.
그 후로도 그는 몇 가지 명령을 계속해서 내렸다. 눕기, 일어서기, 돌기, 점프...
모든 명령을 내가 착실히 수행하는 것을 확인한 붉은 머리의 식신이 옆에서 떠들던 자가 기겁할 만한 명령을 내렸다. 「내 옆의 녀석을 죽이고 푸른 보석을 가져와!」
그 말에 남자는 허겁지겁 도망치기 시작했다.
자신을 배신한 파스타를 저주하며 내게 살려달라고 사정했다.
하지만 나는 그를 죽이라는 명령을 먼저 받은 상태다.
정반대의 명령이 내려온 경우, 먼저 받은 명령을 우선 처리해야 한다. 지금은... 붉은 머리의 식신이 따라야 한다.
나는 남자를 죽인 뒤 붉은 머리 식신에게 보석을 가져다줬다.
갖고 싶었던 장난감을 선물 받은 아이처럼 무척 기뻐했다.
「크하핫, 이거 정말 훌륭하잖아! 네 이름이 뭐지? 날 따라와. 널 멋지게 써먹어 주마!」
기이한 상대의 웃음소리에 난 담담하게 내 이름을 말했다.
「난... B-52.」
6.2. 2장. 변화
몸이... 둔해지기 시작했다. 날개와 팔이 말을 듣지 않는다.
이번 상대는 민천한 데다 자신의 위치를 숨기는 데 능한 편이었다. 여러번 뒤에서 기습을 받고도 감지하지 못했다.
접근한 상대를 대상으로 방어막을 펼칠 때는 이미 늦은 뒤였다.
기동형 날개에서 툴툴거리는 소리가 나기에 비행을 포기하고 파스타가 있는 별장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번화한 마을의 행인들은 꾸물거리게 행동하는 내게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갑자기 뒤에서 요란한 마차 소리가 드리더니 길가의 사람들이 양갈래로 쫘악 하고 갈라졌다. 그리고 길 한가운데는 나와 넘어져 있던 소녀만 남았다.
「아이고, 큰일났네! 누가 저 아이 좀 도와주세요!」
누군가가 소녀를 구해달라고 크게 외쳤다.
누군가의 명령 없이도 나도 모르게 날개를 펼쳐 길 한가운데 넘어져 있는 소녀에게 날아가 그녀를 끌어안은 채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그 순간, 마차가 우리 발밑을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갔다.
간신히 위기를 모면했지만 무리하게 움직인 탓에 날개가 작동을 멈추고 말았다. 난 소녀를 끌어 안은 채 추락했다.
추락하는 과정에서 소녀를 우선 보호해야 한다고 판단해서 내 몸이 바닥을 향하도록 갖은 애를 썼다.
땅에 부딪히는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면서 푸른 불꽃과 함께 떨어진 오른쪽 팔이 바닥으로 나뒹굴었다.
프로그램 판정--소녀를 구한 이유는?
명령 확인--수신된 명령 없음.
--소녀를 구해야 한다.
도움을 요청하는 누군가의 외침에 내 몸은 프로그램의 통제를 벗어났다.
「...오, 오빠!」
알 수 없는 어떤 힘이 공백 상태의 나를 일깨우려는 것이 느껴졌다. 그 힘은 귓가를 맴도는 어린 소녀의 외침이었다.
「오빠 괜찮아요?」
「...괜찮아.」
소녀를 내 품에서 내려놓은 뒤 난 땅을 짚은 뒤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기동형 날개를 작동시켜 봤지만 털털거리는 소리만 날 뿐이었다.
「구해줘서 고마워요. 오빠... 날개 고장 난 거예요?」
소녀가 떨어져 나간 내 오른팔을 끌어안은 채 날 올려다 봤다.
「오빠 날개 말이에요, 우리 아빠가 만든 시계랑 비슷한 것 같은데 아빠한테 고쳐달라고 할게요!」
지금 상황이라면 갑작스러운 사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분명하다.
방금 구해준 소녀가 부품을 수리해 줄 수 있다고 한다.
시도해볼 만하다.
「오빠?」
「응, 데려가 줘.」
6.3. 3장. 이상과 현실
소녀는 날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다.
소녀의 아버지는 마을에서 유명한 시계 수리공이었다. 날개가 손상된 상태에서 자신의 딸을 구하느라 망가졌다는 생각에 남자는 내게 유독 호의를 베풀었다.
하지만 자신의 딸을 구해준 것에 대한 감사함인지, 아니면 내 날개에 대한 호기심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의자에 앉은 채로 남자가 부품을 교체해주는 걸 묵묵히 기다리고 있었다.
「오빠, 날개가 많이 다쳤는데 많이 아파요?」
「아니」
「엥? 오빠도 시계랑 똑같네요 다쳐도 안 아프고… 부럽다, 난 넘어져서 다칠 때마다 너무 아픈데.」
「......」
남자의 이야기에 썰렁한 분위기를 모면 할 수 있었다.
「이 녀석, 사람이랑 시계랑 어떻게 같아? 오빠도 많이 아픈데 네가 걱정할까 봐 참고 있는 거란다.」
틀렸다, 소녀가 말한 것처럼 난 아프지 않다.
기계라면 아플 리 없다.
하지만 난 그 말을 입 밖으로 내뱉지 않았다.
대화는 계속되었으나, 내 기억은 점점 흐릿해져 갔다.
「모든 사람이 너처럼 조금만 다쳐도 온 집안이 떠나가라 울지 않는단다.」
「엣! 아빠, 너무해! 누가 운다고… 오늘 넘어졌지만 하나도 안 울었단 말이야!」
얼굴을 잔뜩 찌푸린 채로 남자한테 안긴 소녀가 뭐라고 속닥이더니 함께 웃기 시작했다.
소녀는 나보고 웃어보라는 듯 손가락으로 내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날카로운 소리에 정신을 차리자,
시계로 가득한 가게 대신 화려한 상인의 저택에 한 가운데 서 있다는 걸 깨달았다. 바닥에는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 시신이 널브러져 있다.
이번 임무는 상인을 제거하고 푸른 보석을 네프라스트로 가지고 돌아가는 것이다.
상인의 아내는 전투력이 약한 식신이었지만, 소멸 직전에 내게 필살의 일격을 입혔다.
싸울 땐 미처 을랐지만, 상인의 딸을 붙잡고 나서야 부품이 고장 난 걸 알게 됐다.
소녀는 나를 피해 침대 밑에 숨어 있었다.
소녀가 저항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내 불꽃에 놀란 소녀가 몸을 잔뜩 웅크린 채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임무를 수행하는 도중에 과거의 그 일이 왜 생각이 났는지 알 수 없었다.
겁에 질린 상인의 딸 때문일까?
아니면 소녀를 사로잡고 난 뒤에 날개가 망가진 걸 알게 돼서일까?
내 몸 안에서 무언가 소녀의 생명을 빼앗지 말라고 외치고 있었다.
아마도 이 힘 때문에 지난 일이 종종 생각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처음 겪는 상황에 무척 혼란스러웠다.
결정도, 행동도 할 수 없었다.
그 틈에 상인 잽싸게 도망쳤지 만그 뒤를 쫓지 않았다.
소녀가 도망친 쪽을 바라보며 「파스타에게 이번 일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력을 회수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서 푸른 불꽃이 카펫으로 옮겨붙기 시작했다. 미처 손 쓸 새도 없이 난 불길에 휩싸이고 말았다.
그 순간, 얼굴을 알아볼 수 없는 소녀가 내 뒤에 나타났다. 소녀를 향해 재빨리 몸을 돌리자, 소녀의 얼굴이 다른 누군가 변하기 시작했다.
남자, 여자, 노부인, 어린 아이…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구했던 과거의 소녀로 변하더니 급기야 내 팔을 붙잡은 채 입을 열었다.
「오빠는 아프지 않아? 사람이 아닌 거야?」
소녀의 얼굴이 죽어버린 마스터로 변하더니 실망스럽다는 듯이 내게 말했다.
「너는 식신도 아니야, 그저 전투 기계일 뿐이지.」
아, 아니야… 난 사람이 되고 싶어, 나도 아픔을 느끼고 싶고, 감정이 있는 인간이 되고 싶다고!
내가 뭐라고 외치는지, 또 무엇 때문에 괴로워하는지 나 자신도 알 수 없었다.
뭔가 잘못됐다는 걸 느꼈지만 그게 뭔지 알 수 없었다.
소녀의 얼굴은 끊임없이 변했고, 윙윙거리는 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그 순간, 어디선가 희미하게, 하지만 무척 익숙한 분노에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B-52... B-52! 정신 차려!
6.4. 4장. 정답
프로그램 휴면 상태에서 정신을 차린 내 앞에 파스타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 순간 머릿속을 맴돌던 기억이 모두 꿈이라는 걸 깨달았다.
왜 이런 꿈을 꾸는 거지?
꿈에서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지?
모르겠다, 날 향한 파스타의 분노에 찬 일갈에 미처 생각할 틈도 없었기 때문이다.
「감히 내 명령을 거역해? 네가 저지른 일 때문에 어떤 일이 생길지 알기나 하는 거야?!」
「......」
「그 소녀를 왜 놓아 줬는지 해명할 생각도 없는 거냐?!」
「......」
턱을 높게 쳐든 파스타가 경멸하는 눈빛으로 날 바라 봤다.
「넌 내 장난감이야, 내가 하라는 데로만 하면 돼! 설마 너도 내가 다른 놈들처럼 널 버리고 부숴 주길 바라는 거냐!」
파스타가 말하는 부순다는 건, 죽음을 의미한다.
죽으면 생기가 소멸한다.
죽음으로 이르는 과정에서 대부분 인간은 엄청난 고통을 겪게 된다.
고통...
그건 「사람」으로 태어났다는 증거인 걸까?
「파스타, 넌 고통을 느낄 수 있나?」
「뭐야? 화제를 바꿔서 날 달랠 생...」
「아니.」
내 말에 당황한 파스타의 표정이 점점 일그러진다.
「난 사람의 감정을 알고 싶어. 죽음, 고통...」
난 확인하고 싶었다, 내가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살아있는 식신이라는 것을… 인간과 똑같은 자의식을 지닌… 식신이라는 것을 말이다.
지난번 그 소녀의 아버지가 말했던 것처럼 난 고통을 느끼는 식신이다.
지금 내 방황을 설명할 수 없는 것처럼 당시 파스타의 표정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참을 수 없는 나의 모든 궁금증을 쏟아 냈다. 고통을 포함해서 살아 있다는 감각을 나도 느껴보고 싶다.
「알고 싶다고? 좋아, 너도 다른 녀석처럼 부서져 버려!」
파스타가 떠난 후, 난 악신의 유적으로 향했다.
답을 찾을 수 있을 거라며 파스타가 떠나기 전에 알려준 곳이다.
악신의 유적은 무척 위험했다.
낙신과의 전투는 식신과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
살육의 본능에 충실한 낙신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날 공격했다.
놈들의 연이은 공격에 불꽃의 기세도 점점 약해졌다.
이곳에서 최후를 맞이하게 될 거라고 직감했다.
유적지 밖에서 자살을 시도하려던 나를 한 식신이 막아섰다.
하지만 난 그를 거절했다.
어쩌면 고통만이 내게 답을 알려줄지 모른다.
그리고 고통은... 내게 확실한 답을 주었다.
끝없는 전투, 상처가 미처 나을 새도없이 난 싸우고 또 싸웠다.
체력이 고갈되고 영력이 소진돼도 목표를 이룰 때까지는 결코 포기할 수 없다.
나의 바람, 나의 진실, 그리고 나의 존재를...
나도 사람처럼 아픔을 느낀다는 것을 반드시 증명해낼 테다.
나 또한 살아있는 식신이라는 것을!
영력을 폭발시킨 후 한 번도 느껴 보지 못한 통증이 온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그 순간, 문뜩 과거의 그 소녀에게 돌아가서 나도 너처럼 아플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미 늦은 것 같다.
아프다, 온몸이 아프다.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다.
내가 땅바닥에 드러 눕자, 수많은 낙신들이 끊임없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아무도 나를 구하러 오지 않을 것을 알고 있다.
영력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하지만 슬프지 않았다, 오히려 마음이 후련했다.
나 역시 생생히 살아 있는 식신이라는 것을,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사람」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6.5. 5장. B-52
B-52는 보통의 식신과는 다른 출생의 비밀을 가지고 있다.
그의 마스터는 비행정 디자이너로, 조수를 소환하려다가 의도치 않게 기계를 소환하게 됐다.
그렇다. 그의 마스터는 그를 '기계'라고 불렀다.
명령없이 움직이지 않는 까닭에, 지시받은 일만 수행했다.
단 한 가지, '전투'만 빼고...
현재 인간은 육지뿐만 아니라 공중과 바다마저 낙신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폭격기'라고 불리는 B-52는 비행정 호위 업무를 담당했는데, 파일럿들로부터 완벽한 전투 기계라고 불릴 만큼 뛰어난 전투력을 자랑했다.
「식신」은 소환될 때부터 자아의식을 갖게 된다.
정도에 차이는 있지만 모든 식신은 마스터의 영향을 받아 자신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다.
적어도 소환 초기에는 「식신」 스스로 자신의 존재를 인식할 수 있다.
마스터와 인간의 세뇌를 통해 B-52는 자신을 「식신」이 아닌, 고통도 피로도 느끼지 않는 냉혹한 「전투 기계」로 인식했다.
B-52의 마스터는 비행정 외에도 종종 집에 틀어박혀 설계도를 그리고 했는데, 그때마다 B-52는 서재에서 대기하며 이따금씩 심부름을 하곤 했다.
어느 날, 아름다운 푸른 보석 목걸이를 건 「아름다운 신부」 조각상이 전면에 장식된 비행정을 제작해 달라는 의뢰가 들어왔다.
이 일을 계기로 푸른 보석은 B-52를 부리는 마스터 가문에 들어가게 됐다.
푸른 보석은 소유한 사람에게 불행을 가져다 준다고 해서 저주받은 보석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렇다고 해서 1만 캐럿에 달하는 보석을 노리는 사람들의 욕망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했다.
푸른 보석에 얽힌 저주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어떤 식신이 푸른 보석을 얻으면서 겪었던 우연한 사건을 엮어 전설로 지어낸 것이다.
그 식신은 몇 년마다 한 번씩 푸른 보석을 구매한 사람을 죽이고, 그에게서 푸른 보석을 되찾아오곤 했다.
B-52의 마스터 역시 무고하게 연루되어 희생되고 말았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B-52는 기계에서 「인간」으로의 변화를 추구하게 된다.
마스터가 죽은 지 얼마 안 됐을 무렵, B-52는 명령이 있어야 움직일 수 있는 기계에 불과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B-52는 많은 임무를 수행하며, 수많은 아픔과 즐거움을 목격했다. 그렇게 인간의 정서에 조금씩 물들면서 명령의 합리성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당시의 B-52는 여전히 누군가의 명령을 거부하지 못했지만 그의 안에서는 이미 의혹의 싹이 자라기 시작했다.
B-52는 마스터가 죽은 이유를 알지 못했다.
푸른 보석 때문인지 처음엔 의식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두 번째로 보석을 되찾았을 때 모종의 연관성이 있음을 확신했다.
그리고 세 번째로 같은 임무를 수행할 때, B-52는 소녀를 놓아 주었다.
B-52는 파스타를 죽일 생각이 없었다. 그럼 마스터를 위한 복수는?
이러한 물음에 대한 답을 B-52는 알지 못했다.
B-52에게 의지라는 것이 생겨나기 전까지, 그의 생존과 사고는 모두 파스타의 명령에 의해 결정됐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의 모순과 혼란이 B-52의 사고와 변화를 자극했다.
파스타와 헤어지고 난 뒤 B-52가 그를 살려둔 건 태어나서 처음 느껴본 강력한 의지 때문이었다. 모든 관심이 자신의 의지에 쏠려 있었기 때문에 파스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볼 겨를도 없었다.
B-52는 사실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게 아니었다. 다만 맨 처음 그가 자신을 기계로 인식하면서 자신의 감각을 모두 차단해버린 것일 뿐이었다.
결국 그에게 통증을 느끼게 만든 건 죽음이 아니라 장애물을 뛰어 넘고 말겠다는 강력한 의지 덕분이었다
B-52는 통증만이 자신이 기계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 굳게 믿었다.
또한 스스로 죽기를 원하는 듯한 그의 행동에서도 B-52가 고통과 통증을 모르는 「차가운 기계」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악신의 유적에서, B-52는 그의 의식이 점차 멀어지고 있음을 깨달았다.
의식을 잃어버리려던 순간, 희미한 목소리가 그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휴... 겨우 맞췄네. 아직 사라지지 않아서 다행이야 브라우니, 이 녀석을 빨리 데려가서 치료해 주자, 지금은 --전략상 후퇴야!」
7. 코스튬
8. 기타
- UR은 일러스트에 전용 뒷배경이 있고 식신 화면에서 이게 반영되는데, B-52는 뒷배경이 흰색이라 간간이 버그 때문에 뒷 배경이 안 뜬 걸로 오인받는다.
- 팁 상점이나 메달 상점에서 300팁/코인에 조각을 하나 준다. 다른 UR들과는 달리 소환 외 조각수급 수단은 이 조각 노가다 뿐이니 참고할 것.
- 모티브인 칵테일의 모티브가 폭격기인 B-52라 그런지 전투 기계 설정을 가지고 있다.
- 기본 일러스트에서는 알 수 없지만 코스튬을 잘 보면 푸른색과 갈색의 오드아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