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남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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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ody Baron'''
본명은 필립 스트렌거(Phillip Strenger). 주로 남작(Baron)이라고 불린다. 벨렌의 실질적인 지배자이다.
필립 스트렌거가 피의 남작[1] 이라는 무서운 별명을 얻게 된 계기는 사람들의 생각보다 허무하다. 과거 염료 공장에 틀어박힌 적들을 공격해서 포로로 사로잡았던 적이 있는데, 그 과정에서 누군가가 실수로 대량의 빨간 염료를 강에 흘려서 강이 새빨갛게 물들어버렸다. 이를 보고 사람들은 필립이 무자비하게 적을 학살해 강을 피로 물들였다고 착각하였고, 그 공포를 담아 피의 남작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렇다고 별명만 무섭고 별 거 아닌 사람은 아니다. 그 이전에 벌어진 전투에서는 정말로 닐프가드군 1개 대대를 모조리 도륙했다고 한다. 게다가 개인적인 무력도 작중 엄청난 수준. 단검 하나로 몬스터를 기선제압할 정도다.
남작은 원래 테메리아군의 하급 지휘관이었으나, 닐프가드와의 몇차례 승산 없는 전투에서 박살나고 테메리아가 허무하게 붕괴되자[2] 패잔병의 우두머리가 되어 방랑한다. 방랑하는 남작의 무리에 또다른 패잔병들이 계속 합류하면서 꽤나 거대한 무리가 되었다. 남작의 무리는 벨렌의 요충지인 까마귀 횃대에 당도했는데, 본래 까마귀 횃대의 주인이었던 영주는 이미 도피한 상태이다. 덕분에 남작의 무리는 빈 요새인 까마귀 횃대에 눌러 앉을 수 있었다.
이후 남작의 무리는 까마귀 횃대를 본거지로 하여 벨렌의 주민들을 착취하고 있다. 그나마 남작이 부하들을 확실하게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질서는 지켜지고 있어 도적보다는 조금 낫다.
벨렌은 대부분이 늪과 수렁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닐프가드는 벨렌을 점령하고도 제대로 통제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닐프가드는 벨렌의 주민들을 휘어잡고 있었던 남작에게 자치권을 부여하고 그가 벨렌을 통제하고 있다. 위로는 르다니아 국경이라 최전방인데 남작이 완충지 역할을 하고 있다. 닐프가드군은 벨렌 후방에 야영지를 차렸다. 닐프가드군에 납품도 하고 있다. 전쟁이 닐프가드의 승리로 끝나면 정식 남작 칭호를 받을거라 기대하고 있다.
게롤트가 시리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남작을 찾아오자, 남작은 게롤트가 누구인지 이미 알고 있다고 말하며, 자신이 시리와 어떻게 만났는지 이야기해준다.
시리는 무언가에 쫓기다가 그렛카라는 소녀를 늑대들로부터 구해주고, 이후 남작의 부하도 늑대인간으로부터 구해주었다. 남작의 부하는 시리와 그렛카 둘 중 하나가 남작의 딸인 줄 알고 남작에게 데려왔다. 남작은 엉뚱한 착각을 한 부하는 쫓아냈지만, 시리와 그렛카에게 숙식을 제공해주었다.
남작은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실종된 자신의 아내 안나와 딸 타마라를 찾아달라고 요구한다. 남작은 처음부터 게롤트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고, 시리에 대한 단서를 조건으로 게롤트가 자신의 가족을 찾게 할 작정이었다. 게롤트는 별 수 없이 그 요구를 들어주기로 한다.
남작은 게롤트에게 안나와 타마라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고, 짐작 가는 것도 없다고만 말한다. 그러나 게롤트가 조사를 진행할수록 심상치 않은 정황이 드러난다. 알고 보니 남작은 매일 같이 술에 취해 안나에게 폭력을 휘두른 알코올 중독 가정폭력범이었다. 남작은 타마라를 진심으로 아꼈기 때문에 절대 손을 대지 않았지만, 타마라는 자신의 어머니를 학대하는 남작을 아버지로 생각하지 않았고, 이터널 파이어 교단에 들어가 항상 그를 저주했다. 그러다가 남작과 안나의 싸움이 격해진 날, 남작의 폭력을 견디지 못한 안나는 남작을 술병으로 때려 기절시키고 딸과 함께 도망쳤다.
까마귀 횃대에서 안나와 타마라가 도망친 날, 안나는 유산을 했다. 남작은 정신을 차리고 침대 위에 죽어 있는 아이를 보고 충격과 죄책감에 빠졌다. 태어나면 모든 것을 바로잡을 아이라며 뱃속에 있을 때부터 사랑을 준 아이였다. 그리고 두려움에 사로잡혀 빨리 사태를 수습하고 싶다는 생각에 이름도 지어주지 않은 아이를 장례식도 치르지 않고 땅에 묻어버렸다.
이러한 사정을 알게 된 게롤트가 돌아왔을 때 남작은 술에 취해 마구간에 불을 지르고 부하들에게 화풀이를 하고 있었다. 게롤트는 취한 남작을 두들겨 패서 진정시킨 뒤 남작의 자백을 듣는다. 그리고 유산된 아이가 장례를 제대로 치르지 못해 보츨링이라는 저주받은 존재가 되어버렸다는 것을 알려준다. 남작은 자신의 아이가 괴물이 되었다는 말에 더욱 큰 충격을 받는다.
게롤트가 임산부를 해치고 다닐 보츨링을 죽일지, 아니면 저주를 풀고 가정의 수호령인 러버킨으로 바꿀지 고민하자, 부디 자신의 아이를 해치지 말아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게롤트와 함께 자정에 보츨링에게 가기로 한다.
시간이 되자 남작과 게롤트는 아이를 묻었던 곳으로 간다. 보츨링은 이미 무덤에서 빠져나와 돌아다니고 있었다. 게롤트가 남작의 말을 받아들여 보츨링의 저주를 풀기로 정하면, 남작에게 근처에 있던 보츨링을 안아 들고 남작의 집 앞까지 가라고 지시한다. 너무나도 끔찍한 보츨링의 모습에 남작은 겁을 먹지만, 게롤트가 지금은 안정된 상태이니 괜찮을 거라고 말해준다.
게롤트가 보츨링에게 몰려드는 망령으로부터 남작을 지켜내고 남작의 집 앞까지 도착하면, 게롤트는 남작에게 아이의 이름을 생각하고 다음 주문을 보츨링에게 외울 것을 지시한다.
러버킨이 된 데아의 도움을 받아 게롤트는 안나가 도주 중 거대한 괴물에게 잡혀가고 말았지만 타마라는 무사히 옥센푸르트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게롤트가 이 사실을 남작에게 전하자, 남작은 타마라를 데려오라고 한다. 게롤트는 행방을 알아내는 것까지가 자신의 임무이며, 데려오는 것은 자신의 임무가 아니라고 말한다.
이에 남작은 게롤트가 자신을 경멸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자신이 안나에게 폭력을 휘두르게 된 배경을 이야기해준다.
이에 충격을 받고 분노한 남작은 그들을 추적하여 찾는데 성공했다. 처음에는 안나와 타마라만 데려오고 끝내려고 했으나, 막상 에반을 만나자 이성을 잃고 안나의 앞에서 에반을 살해하고 그의 머리를 개밥으로 던져 주었다. 안나는 자신의 애인이 죽자 발광하며 남작을 칼로 찌르려 했고 생명에 위협을 느낀 남작은 처음으로 아내를 때렸다.
남작은 여전히 안나를 사랑했기에, 안나와 화해하기 위해 계속 용서를 빌고 선물을 하는등 많은 노력을 했으나, 안나는 끝까지 마음을 열지 않았고, 자살 소동까지 벌여 항상 남작을 화나게 만들었다. 결국 절망하고 지친 남작은 술에 기대게 되고 가뜩이나 심한 알코올 중독이 더 심해졌으며, 취하면 안나에게 끊임없이 폭행을 휘둘렀다. 딸인 타마라에게도 큰 트라우마가 됐을 정도. 서로에게 지친 둘의 다툼이 계속 되며 지금에 이르게 된 것이다. 안나와 싸운날도 술을 마시는 도중에 안나가 찾아와 갑자기 떠나겠다는 말을 하여 놀라서 말렸는데 안나는 끝까지 거부하여 이를 저지하려다가 벌어졌다. 남작의 죄는 절대 정당화될 수 없으나 불륜을 저지른 안나 또한 잘못이 있었다.
남작은 게롤트에게 안나의 행방을 알아내라고 요구하지만, 게롤트는 시리에 대한 정보를 더 주지 않으면 그럴 수 없다고 말한다. 남작은 어쩔 수 없이 시리에 대한 이야기를 더 들려준다.
시리가 어느 정도 회복되자 남작은 그녀를 멧돼지 사냥에 데려갔다. 시리는 검으로 멧돼지를 사냥해내는 모습을 보이며 까마귀 횃대의 사람들과 친해졌다. 그 다음 날 시리와 남작은 경마 대결을 하게 됐다. 시리는 자신의 검을, 남작은 자신의 흑마를 걸었다. 경기가 끝났을 때 갑자기 바실리스크가 날아와 습격했다.
남작은 그 이후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안나를 찾아내라고 말한다. 그리고 폰타르 강 통행증과 타마라가 좋아하던 인형을 건네주며 타마라에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부탁한다.
안나의 위치는 크론들과의 만남을 통해 알아낼 수 있다. 안나는 남작의 아이를 지우기 위해서 크론들과 계약을 했었다. 데아가 유산된 이유는 이 계약 때문이었다. 안나는 그 대가로 크론들이 보낸 마귀에게 붙잡혀 가서 크론들의 시중을 들고 있었다. 게롤트가 이 사실을 남작에게 알리면, 남작은 바로 안나를 찾으러 가려고 한다. 게롤트는 그 전에 시리에 대해 마저 이야기해달라고 요구하고, 남작은 게롤트가 안나를 데려오지 않아서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계약은 계약이니 시리에 대해 마저 이야기해준다.
시리는 바실리스크 때문에 죽을 위기에 처한 남작을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고대 혈통의 힘을 사용했다. 이를 감지한 와일드 헌트가 시리를 쫓아오면 까마귀 횃대가 휘말릴 수 있기 때문에, 시리는 까마귀 횃대에서 떠나기로 결심했다. 남작은 매우 아쉬워했다.
이야기를 마친 남작은 병사들을 이끌고 안나를 구출하기 위해 곱사등이 늪지로 출정한다. 이 이후 남작의 이야기는 시리의 행방과 관련이 없기 때문에 서브 퀘스트로 이어진다.
게롤트가 크론들의 부탁대로 나무정령을 죽였느냐, 혹은 나무정령의 말을 믿고 해방시켰느냐에 따라서 서브 퀘스트의 내용과 그 결말이 달라진다.
게롤트와 남작의 무리는 다운워렌에 도착한다. 게롤트가 나무정령을 죽였을 경우, 마녀 사냥꾼들이 다운워렌의 주민 다수를 이단의 신을 섬긴다는 이유로 처형한 것을 볼 수 있다. 게롤트가 나무정령을 해방시켰을 경우, 자신을 섬기지 않게 된 다운워렌의 주민들을 학살한 것을 볼 수 있다. 어떤 경우라도 다운워렌의 주민들은 죽는다. 이들은 자신의 아이들과 외지인들을 크론들에게 제물로 바치는 악행을 저질러왔기 때문에 동정할 필요는 없다.
다운워렌에서 게롤트와 남작의 무리는 익사체 무리를 무찌르며 곱사등이 늪지의 고아원에 도착한다. 그곳에는 마녀 사냥꾼들과 타마라도 안나를 찾기 위해 와있었다. 남작과 타마라는 서로 안나를 데려가겠다며 다투고, 게롤트와 마녀 사냥꾼 대장은 일단 안나를 찾아내자고 한다. 그때, 크론이 침입자들을 죽이기 위해 마귀와 수많은 익사체들을 보낸다. 게롤트와 남작의 무리, 마녀 사냥꾼들과 타마라는 힘을 합쳐 괴물들을 무찌른다.
괴물들의 습격이 끝나고, 그들은 곱사등이 늪지의 고아원을 뒤져 안나를 찾아내는데...
게롤트가 나무정령을 죽였다면, 크론들은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고아원에 있던 아이들을 먹는다. 일행이 안나를 찾아냈을 때는 이미 아이들을 잃은 충격으로 미쳐버린 상태였다. 저주가 원인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정신이 나간 것이라 게롤트도 마녀 사냥꾼들도 손쓸 방도가 없었다.
남작은 안나를 치료하기 위해 푸른 산맥의 은둔자에게 가 보겠다며 안나를 데리고 떠나려고 한다. 당연히 타마라는 반대하고, 기어이 남작이 데려가야만 한다면 자신도 따라가겠다고 하지만, 마녀 사냥꾼 대장이 안나를 찾는 대가로 타마라는 이터널 파이어를 위해 살아가야 했기 때문에 허락하지 않는다. 남작은 타마라에게 자신을 믿어 달라며, 안나가 나으면 찾아가겠다고 말한다. 마녀 사냥꾼 대장도 남작은 변했으니 괜찮을 것이라고 타마라를 안심 시킨다.
이후 게롤트의 독백이 나온다.
게롤트가 나무정령을 해방시켰다면, 나무정령은 약속대로 고아원의 아이들을 크론들로부터 벗어나게 해준다.[3] 이에 분노한 크론들은 아이를 지키지 못한 죄로 안나에게 저주를 걸었다. 일행이 안나를 찾아냈을 때 그녀는 이미 저주로 인해 물할망구로 변한 상태였다.
게롤트는 안나에게 걸린 저주를 푸는 데 성공할 경우, 기력이 다한 안나는 죄를 인정하는 남편을 용서하고 타마라를 만나 다행이라고 말하며 숨을 거둔다. 게롤트가 안나에게 걸린 저주를 푸는 데 실패하면 안나는 유언도 남기지 못하고 불타 죽어버린다.
안나의 죽음으로 절망에 빠진 남작은 까마귀 횃대로 돌아와 술을 마시고 나무에 목을 매어 자살하고 만다.
이후 마찬가지로 게롤트의 독백이 나온다.
어느 결말을 맞이하든 까마귀 횃대에서 남작이 사라지는 것은 똑같다. 남작의 자리는 그의 오른팔이었던 아르달 병장이 대신한다. 남작의 무리는 아르달 병장의 지배 아래 마음껏 벨렌 주민들의 재산을 약탈하고, 젊은 여자들을 강간하며, 그야말로 도적에 불과한 무리가 되어버린다. 남작이 아무리 폭군에 술에 취해 불을 질러 부하들을 죽일뻔한 지역 영주로서는 함량미달인 인물이었어도, 시리와 그녀와 함께 온 소녀를 대접하는 것을 보면 평소에는 호인에다가 최소한의 질서는 유지할수 있는 억제력을 지닌 자였으나, 그가 사라짐으로 그것마저 무너져버린 것이다.
평범한 가정을 꾸린 존경받는 인물이 될 수 있었으나, 원하지 않았던 전쟁과 아내의 불륜 때문에 인성과 인생이 같이 망해버린 비운의 인물. 게임상에서는 게롤트가 시리의 행방을 찾는 도중 맞이하는 첫 번째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인물로서, 플레이어에게 작품 전체의 분위기를 확실하게 알 수 있게 해준다.
퀘스트 초반까지는 주인공을 속이고 시릴라의 행방을 알려주는 대가로 이래저래 귀찮은 짓거리를 시키는 비호감 NPC였으나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됨에 따라 비호감에서 동정심을 품을 수도 있는 인물로 플레이어의 감정이 바뀌게 된다. 유산된 아이에게 '''데아'''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묻어주고는 나중에 울먹이는 장면[5] 은 꽤나 인상적이며 시릴라를 우대하는 것으로 봐서[6][7] 이방인에 대한 태도도 괜찮은 편이고 본디 가족에 대한 사랑도 많았다. 이런 점으로 봤을 때 부하들을 막 대하고 부인을 폭행하는 등의 심각한 문제가 있는 인물이지만, 민초들을 괴롭히거나 하지는 않은 본성까지 썩어있지는 않았던 여러 모로 안습인 인물.
그리고 내버려두면 도적떼가 되었을 패잔병 무리들을 밑에 둬서 휘어잡고 통제해, 벨렌의 최소한의 질서유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실제로 게임상에서도 남작이 있을 때 병사들의 대화를 들어봐도 남작이 자신들을 통제하는 것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남작이 자살을 하든 아내의 치료를 위해 떠나게 되든 자리를 비우게 되면 곧바로 병사들이 까마귀 횃대에서 주민들을 상대로 삥을 뜯거나 강간하려 드는 것을 볼 수 있다. 선택에 따라 행패를 부리는 병사들을 죽여서 제지[8] 할 수도, 내버려둘 수도 있다.
제법 한 무리의 대장으로서 무력과 담력도 괜찮은 인물이다. 시리와의 경마가 끝난 이후 바실리스크와 대면하게 되는데, 평범한 사람이었으면 도망칠 자리였으나 피의 남작은 '나 죽으면 니들 알아서 살 길 찾아라'는 말을 남기고 덤벼들어서 패기있게 정면에서 바실리스크의 면상에 대검을 휘갈긴다. 물론 바실리스크는 일반인이 상대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역으로 잡혀서 탑 꼭대기로 끌려가고 만다. 하지만 거기서도 어떻게 빠져나와서는 몸에 찬 단검 빼들고 맞서서 덤벼보라고 외치고 있다. 심지어 잡힌 주제에 바실리스크가 다른 곳에 신경을 쓰고 있으니까 벽돌을 집어던져 머리통을 맞춰서 도발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남작은 무력으로 행하는 통솔력은 좋으나 상당히 투박한 인물이라 전투에는 좋은 군인일지는 몰라도 지역을 다스리는 영주로서는 부족한 인물이었다. 알콜 중독까지 있기 때문에 부하들을 무자비하게 함부로 대해왔을 것이 뻔하다. 작중에서도 만취해서 마굿간에 불을 지르기까지 했다. 그것도 그 곳에 마굿간지기랑 말들이 있는 상태에서 했던 것. 중세시대에 군마의 귀중함은 이루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현대로 치면 군부대 중대장쯤 되는 자가 술에 취해 불을 질러서 장갑차나 탱크 몇대를 날려먹은 꼴. 게롤트가 남작을 제압하고 그들을 구해주지 않았으면 마굿간지기랑 말들이 죄다 타 죽었을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러니 부하들이 좋아할 리가 없다.[9]
그 수하들이란 놈들은 피의 남작에게 험한 취급을 받는데다, 패잔병 출신인 만큼 심보나 규율이 도적떼와 다를게 없다보니 충성심은 아르달이라는 병장 빼고는 바닥을 친다.[10] 병참장교도 물건 빼돌릴 생각만 하며,[11] 주변을 서성이면 그의 뒷담화를 까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그나마 남작을 존중하고 따른다는 아르달마저도 남작이 목을 매다는 분기로 가면 '그가 죽었는데도 아무렇지도 않냐'는 물음에 무덤덤하게 '아니 안타깝긴 한데 뭐 어쩌라고? 저기 무릎꿇고 앉아서 대성통곡이라도 할까? 어차피 우리는 이제 여기 새로 올 더 나은 지도자를 섬길거야'라고 할 정도로 부하들 사이에서 인망이 없었다. 주민들 역시 남작의 죽음에 신경도 안쓰며 무덤덤할뿐이다.
안나를 데리고 떠나는 분기에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남작은 그나마 신뢰할 수 있는 병장 아르달에게 병사들을 통솔하라고 명령을 하고 떠났지만, 아르달은 아예 정반대의 방향으로 병사들을 이끌고 이에 대해 게롤트가 지적해도 '절이 싫음 중이 떠나던가'라는 식이다. 물론 병사들 성향을 보면 병장도 통제하기 힘들기에 반란이 일어날까 우려해서 그런 것도 있다. 이를 보면 안나와 타마라 외에는 의지할 사람은 없었는데 그마저도 파탄이 나버렸으니 멘탈 안나가고 버틴게 신기할 지경. 죽었을 경우에는 아르달이 '삶의 의미를 모두 잃었으니 죽는게 놀랍지는 않다'고 말한다. 남작이 떠나든 죽든 간에 병장인 아르달이 벨렌의 지도자가 되는건 똑같지만, 벨렌은 완전 난장판이고 병장은 상황을 개선할 의지가 없어 보인다. 물론 철저한 군인인 아르달로선 행정 능력이 부족하다보니 상황개선하기엔 무리지만. 벨렌에 체계와 질서가 찾아오는데는 시간이 한참 걸릴 듯 싶다.
그가 이렇게 망가진 것은 사실상 전쟁 때문이다. 전쟁을 통해 아내를 만나고 남작의 지위까지 얻게 되었지만, 모든 것을 앗아간 것 또한 전쟁이었다. 악역으로 등장하는 크론들도 자신들이 먼저 안나를 건드린것이 아니라, 남작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안나가 먼저 크론과 계약을 맺은 것이다. 필립과 안나, 두 인물이 각각 겪어온 시간과 처한 상황과 벨렌 지역의 현실이[12] 어지간히 개막장이다보니 뭐라 따지기도 힘들다. 남작도 자신은 전장에 나가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을때 부인은 바람을 피우고 있었다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안나는 남작이 자신의 소꿉친구이자 내연남을 살해한 이후 그를 증오하기 시작했고, 갖은 노력에도 안나의 마음이 돌려지지 않자 남작이 결국 아내에게까지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이다.
안나의 입장에서 되돌아보면 남작과의 결혼생활이 끔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음은 분명해보인다. 남작의 딸인 타마라와의 대화에서도 알 수 있겠지만, 그녀는 남작이 직접적으로 폭력만 가하지 않았을 뿐이지(직접 손을 대서 때린건 불륜사실이 들통한 안나가 남작을 죽이려 했을때가 최초) 안나의 바람 이전부터 주폭을 일삼았다고 회상한다.[13] 안나로서는 남편 없이 홀로 갓난아이를 키우며, 오랜 소꿉친구로서 이런 문제를 이해했을 거라 추정되는 남자에게 자연스럽게 기대게 되었을 것이다. 그저 그런 불륜도 아니고, 아이를 데리고 야반도주까지 한 소꿉친구이자 내연남이 자신의 눈 앞에서 살해당한 것도 모자라 개밥으로 던져진 상황에서, 남편인 남작의 직접적인 폭력까지 겪게 된 안나에겐 생존의 문제가 되어버린 것이다. 위쳐3의 배경으로 추정되는 중세시대 하에서 지방 자치권자의 부인과 불륜으로 도망까지 간 남자 역시 목숨을 건 도피행위였겠지만, 아기까지 데리고 가기로 마음먹은 안나에게는 더한 도박이었을 것이다. 아무리 안나에 대한 배신감에 행한 행위였다지만 사람을 난도질하고 머리를 잘라 안나의 눈 앞에서 개밥으로 던져주는 극악무도한 행위를 하고도 그녀가 남작에게 돌아갈리 없다. 더군다나 이런 상황에서 알콜중독자 남편에겐 소중했지만, 아내에게는 원하지 않았던 아이를 가지게 됐다는 것은 맥락상 강간으로 인한 임신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14] 심지어 안나는 증오하는 남작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에 괴로워하다 태중 아이를 없애는 조건으로 크론과 계약을 맺게 되었다.
결국 이 이야기에서 그 누구도 완벽한 가해자나 피해자는 없으며, 남작과 안나 둘 다 잘못이 있고, 두 인물 모두 가해자임과 동시에 피해자이자, 피의 남작 스토리의 주제인 완벽한 선도 악도 없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엔딩 1과 2 모두 영 찜찜한 결말이지만, 많은 유저들은 1번 엔딩을 더 나은 엔딩으로 보는 듯 하다.[15][여담]
결국 무엇을 선택하든 모두에게 완벽한 '선'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 퀘스트의 교훈이며, 위쳐 세계관의 음울함과 게롤트의 철학관, 게임 내에서의 플레이어의 선택이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잘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모두가 자기 입장에서 나름대로의 선을 행하려 노력하지만 그 의도와는 다른 결과를 얻게 된다. 플레이어는 저마다의 가치관으로 이 스토리를 이끌어 가려 노력하지만 결국 이 절망적인 상황속에서 모두를 구원할 수 없다는 사실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 퀘스트는 위쳐 3의 튜토리얼 격인 백색과수원에서 벗어난 뒤 도착한 벨렌에서 펼쳐지는 초반부의 첫 중요 이벤트로서, 이 게임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흘러갈 것인지 잘 나타낸다. 자신의 선택이 무고한 피해자를 낳거나, 뜻하지 않은 결말로 충격을 받은 플레이어들은 피의남작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위쳐 3에 몰입하게 된다. 잘 짜여진 흐름과 플레이어를 고뇌하게 만드는 스토리로 굉장한 호평을 받은 퀘스트이며, 해당 퀘스트만으로 수상까지 하기도 했을만큼 잘 짜여졌다. 많은 선택지 중에 차악을 골라야 하는 플레이어들의 행동은 피의 남작을 기점으로 전반적인 게임의 흐름을 관통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생긴게 로버트 바라테온과 비슷하다는 얘기가 있다.
1. 개요
'''Bloody Baron'''
본명은 필립 스트렌거(Phillip Strenger). 주로 남작(Baron)이라고 불린다. 벨렌의 실질적인 지배자이다.
필립 스트렌거가 피의 남작[1] 이라는 무서운 별명을 얻게 된 계기는 사람들의 생각보다 허무하다. 과거 염료 공장에 틀어박힌 적들을 공격해서 포로로 사로잡았던 적이 있는데, 그 과정에서 누군가가 실수로 대량의 빨간 염료를 강에 흘려서 강이 새빨갛게 물들어버렸다. 이를 보고 사람들은 필립이 무자비하게 적을 학살해 강을 피로 물들였다고 착각하였고, 그 공포를 담아 피의 남작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렇다고 별명만 무섭고 별 거 아닌 사람은 아니다. 그 이전에 벌어진 전투에서는 정말로 닐프가드군 1개 대대를 모조리 도륙했다고 한다. 게다가 개인적인 무력도 작중 엄청난 수준. 단검 하나로 몬스터를 기선제압할 정도다.
남작은 원래 테메리아군의 하급 지휘관이었으나, 닐프가드와의 몇차례 승산 없는 전투에서 박살나고 테메리아가 허무하게 붕괴되자[2] 패잔병의 우두머리가 되어 방랑한다. 방랑하는 남작의 무리에 또다른 패잔병들이 계속 합류하면서 꽤나 거대한 무리가 되었다. 남작의 무리는 벨렌의 요충지인 까마귀 횃대에 당도했는데, 본래 까마귀 횃대의 주인이었던 영주는 이미 도피한 상태이다. 덕분에 남작의 무리는 빈 요새인 까마귀 횃대에 눌러 앉을 수 있었다.
이후 남작의 무리는 까마귀 횃대를 본거지로 하여 벨렌의 주민들을 착취하고 있다. 그나마 남작이 부하들을 확실하게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질서는 지켜지고 있어 도적보다는 조금 낫다.
벨렌은 대부분이 늪과 수렁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닐프가드는 벨렌을 점령하고도 제대로 통제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닐프가드는 벨렌의 주민들을 휘어잡고 있었던 남작에게 자치권을 부여하고 그가 벨렌을 통제하고 있다. 위로는 르다니아 국경이라 최전방인데 남작이 완충지 역할을 하고 있다. 닐프가드군은 벨렌 후방에 야영지를 차렸다. 닐프가드군에 납품도 하고 있다. 전쟁이 닐프가드의 승리로 끝나면 정식 남작 칭호를 받을거라 기대하고 있다.
2. 작중 행적
2.1. 메인 퀘스트
게롤트가 시리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남작을 찾아오자, 남작은 게롤트가 누구인지 이미 알고 있다고 말하며, 자신이 시리와 어떻게 만났는지 이야기해준다.
시리는 무언가에 쫓기다가 그렛카라는 소녀를 늑대들로부터 구해주고, 이후 남작의 부하도 늑대인간으로부터 구해주었다. 남작의 부하는 시리와 그렛카 둘 중 하나가 남작의 딸인 줄 알고 남작에게 데려왔다. 남작은 엉뚱한 착각을 한 부하는 쫓아냈지만, 시리와 그렛카에게 숙식을 제공해주었다.
남작은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실종된 자신의 아내 안나와 딸 타마라를 찾아달라고 요구한다. 남작은 처음부터 게롤트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고, 시리에 대한 단서를 조건으로 게롤트가 자신의 가족을 찾게 할 작정이었다. 게롤트는 별 수 없이 그 요구를 들어주기로 한다.
남작은 게롤트에게 안나와 타마라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고, 짐작 가는 것도 없다고만 말한다. 그러나 게롤트가 조사를 진행할수록 심상치 않은 정황이 드러난다. 알고 보니 남작은 매일 같이 술에 취해 안나에게 폭력을 휘두른 알코올 중독 가정폭력범이었다. 남작은 타마라를 진심으로 아꼈기 때문에 절대 손을 대지 않았지만, 타마라는 자신의 어머니를 학대하는 남작을 아버지로 생각하지 않았고, 이터널 파이어 교단에 들어가 항상 그를 저주했다. 그러다가 남작과 안나의 싸움이 격해진 날, 남작의 폭력을 견디지 못한 안나는 남작을 술병으로 때려 기절시키고 딸과 함께 도망쳤다.
까마귀 횃대에서 안나와 타마라가 도망친 날, 안나는 유산을 했다. 남작은 정신을 차리고 침대 위에 죽어 있는 아이를 보고 충격과 죄책감에 빠졌다. 태어나면 모든 것을 바로잡을 아이라며 뱃속에 있을 때부터 사랑을 준 아이였다. 그리고 두려움에 사로잡혀 빨리 사태를 수습하고 싶다는 생각에 이름도 지어주지 않은 아이를 장례식도 치르지 않고 땅에 묻어버렸다.
이러한 사정을 알게 된 게롤트가 돌아왔을 때 남작은 술에 취해 마구간에 불을 지르고 부하들에게 화풀이를 하고 있었다. 게롤트는 취한 남작을 두들겨 패서 진정시킨 뒤 남작의 자백을 듣는다. 그리고 유산된 아이가 장례를 제대로 치르지 못해 보츨링이라는 저주받은 존재가 되어버렸다는 것을 알려준다. 남작은 자신의 아이가 괴물이 되었다는 말에 더욱 큰 충격을 받는다.
게롤트가 임산부를 해치고 다닐 보츨링을 죽일지, 아니면 저주를 풀고 가정의 수호령인 러버킨으로 바꿀지 고민하자, 부디 자신의 아이를 해치지 말아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게롤트와 함께 자정에 보츨링에게 가기로 한다.
시간이 되자 남작과 게롤트는 아이를 묻었던 곳으로 간다. 보츨링은 이미 무덤에서 빠져나와 돌아다니고 있었다. 게롤트가 남작의 말을 받아들여 보츨링의 저주를 풀기로 정하면, 남작에게 근처에 있던 보츨링을 안아 들고 남작의 집 앞까지 가라고 지시한다. 너무나도 끔찍한 보츨링의 모습에 남작은 겁을 먹지만, 게롤트가 지금은 안정된 상태이니 괜찮을 거라고 말해준다.
게롤트가 보츨링에게 몰려드는 망령으로부터 남작을 지켜내고 남작의 집 앞까지 도착하면, 게롤트는 남작에게 아이의 이름을 생각하고 다음 주문을 보츨링에게 외울 것을 지시한다.
남작이 주문을 외우자 데아는 눈을 감는다. 게롤트는 데아를 땅에 묻을 것을 지시하고 남작은 묵묵히 땅을 파서 데아를 묻는다. 아버지의 마음으로 데아가 러버킨으로 깨어날 때까지 게롤트와 함께 데아의 무덤 앞에 있으려고 하지만, 게롤트는 이를 거절하고 앞으로 술에 취하지 말라고 말한다. 남작은 어쩔 수 없이 물러나고, 이후로 정말로 술에 입을 대지 않게 된다.대지와 하늘의 힘을 빌어, 그대가 속했던 세상의 이름으로 용서하시오. 왔으나 내가 포웅하지 못했던 자여. 그대에게 '''데아'''라는 이름을 주고 나의 딸로서 포웅하리라.
러버킨이 된 데아의 도움을 받아 게롤트는 안나가 도주 중 거대한 괴물에게 잡혀가고 말았지만 타마라는 무사히 옥센푸르트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게롤트가 이 사실을 남작에게 전하자, 남작은 타마라를 데려오라고 한다. 게롤트는 행방을 알아내는 것까지가 자신의 임무이며, 데려오는 것은 자신의 임무가 아니라고 말한다.
이에 남작은 게롤트가 자신을 경멸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자신이 안나에게 폭력을 휘두르게 된 배경을 이야기해준다.
남작과 안나가 젊었을 때, 전투로 부상을 입은 필립을 안나가 보살펴주면서 둘은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고 타마라를 낳았다. 그러나 남작이 다시 전장에 나가있는 동안, '''안나는 소꿉친구 에반과 바람을 피웠다.''' 남작은 전장의 괴로움을 음주로 참고, 가족을 아끼는 마음에 여자는 쳐다보지도 않고 외로움을 견뎠는데, 전장에서 돌아와보니 안나는 에반과 함께 타마라를 데리고 도망간 상태였다.자네 위쳐들의 세계에선 어떨지 몰라도, 우리 세계에선 '''영원한 흑백은 존재하지 않네.'''
이에 충격을 받고 분노한 남작은 그들을 추적하여 찾는데 성공했다. 처음에는 안나와 타마라만 데려오고 끝내려고 했으나, 막상 에반을 만나자 이성을 잃고 안나의 앞에서 에반을 살해하고 그의 머리를 개밥으로 던져 주었다. 안나는 자신의 애인이 죽자 발광하며 남작을 칼로 찌르려 했고 생명에 위협을 느낀 남작은 처음으로 아내를 때렸다.
남작은 여전히 안나를 사랑했기에, 안나와 화해하기 위해 계속 용서를 빌고 선물을 하는등 많은 노력을 했으나, 안나는 끝까지 마음을 열지 않았고, 자살 소동까지 벌여 항상 남작을 화나게 만들었다. 결국 절망하고 지친 남작은 술에 기대게 되고 가뜩이나 심한 알코올 중독이 더 심해졌으며, 취하면 안나에게 끊임없이 폭행을 휘둘렀다. 딸인 타마라에게도 큰 트라우마가 됐을 정도. 서로에게 지친 둘의 다툼이 계속 되며 지금에 이르게 된 것이다. 안나와 싸운날도 술을 마시는 도중에 안나가 찾아와 갑자기 떠나겠다는 말을 하여 놀라서 말렸는데 안나는 끝까지 거부하여 이를 저지하려다가 벌어졌다. 남작의 죄는 절대 정당화될 수 없으나 불륜을 저지른 안나 또한 잘못이 있었다.
남작은 게롤트에게 안나의 행방을 알아내라고 요구하지만, 게롤트는 시리에 대한 정보를 더 주지 않으면 그럴 수 없다고 말한다. 남작은 어쩔 수 없이 시리에 대한 이야기를 더 들려준다.
시리가 어느 정도 회복되자 남작은 그녀를 멧돼지 사냥에 데려갔다. 시리는 검으로 멧돼지를 사냥해내는 모습을 보이며 까마귀 횃대의 사람들과 친해졌다. 그 다음 날 시리와 남작은 경마 대결을 하게 됐다. 시리는 자신의 검을, 남작은 자신의 흑마를 걸었다. 경기가 끝났을 때 갑자기 바실리스크가 날아와 습격했다.
남작은 그 이후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안나를 찾아내라고 말한다. 그리고 폰타르 강 통행증과 타마라가 좋아하던 인형을 건네주며 타마라에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부탁한다.
안나의 위치는 크론들과의 만남을 통해 알아낼 수 있다. 안나는 남작의 아이를 지우기 위해서 크론들과 계약을 했었다. 데아가 유산된 이유는 이 계약 때문이었다. 안나는 그 대가로 크론들이 보낸 마귀에게 붙잡혀 가서 크론들의 시중을 들고 있었다. 게롤트가 이 사실을 남작에게 알리면, 남작은 바로 안나를 찾으러 가려고 한다. 게롤트는 그 전에 시리에 대해 마저 이야기해달라고 요구하고, 남작은 게롤트가 안나를 데려오지 않아서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계약은 계약이니 시리에 대해 마저 이야기해준다.
시리는 바실리스크 때문에 죽을 위기에 처한 남작을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고대 혈통의 힘을 사용했다. 이를 감지한 와일드 헌트가 시리를 쫓아오면 까마귀 횃대가 휘말릴 수 있기 때문에, 시리는 까마귀 횃대에서 떠나기로 결심했다. 남작은 매우 아쉬워했다.
이야기를 마친 남작은 병사들을 이끌고 안나를 구출하기 위해 곱사등이 늪지로 출정한다. 이 이후 남작의 이야기는 시리의 행방과 관련이 없기 때문에 서브 퀘스트로 이어진다.
2.2. 서브 퀘스트
게롤트가 크론들의 부탁대로 나무정령을 죽였느냐, 혹은 나무정령의 말을 믿고 해방시켰느냐에 따라서 서브 퀘스트의 내용과 그 결말이 달라진다.
게롤트와 남작의 무리는 다운워렌에 도착한다. 게롤트가 나무정령을 죽였을 경우, 마녀 사냥꾼들이 다운워렌의 주민 다수를 이단의 신을 섬긴다는 이유로 처형한 것을 볼 수 있다. 게롤트가 나무정령을 해방시켰을 경우, 자신을 섬기지 않게 된 다운워렌의 주민들을 학살한 것을 볼 수 있다. 어떤 경우라도 다운워렌의 주민들은 죽는다. 이들은 자신의 아이들과 외지인들을 크론들에게 제물로 바치는 악행을 저질러왔기 때문에 동정할 필요는 없다.
다운워렌에서 게롤트와 남작의 무리는 익사체 무리를 무찌르며 곱사등이 늪지의 고아원에 도착한다. 그곳에는 마녀 사냥꾼들과 타마라도 안나를 찾기 위해 와있었다. 남작과 타마라는 서로 안나를 데려가겠다며 다투고, 게롤트와 마녀 사냥꾼 대장은 일단 안나를 찾아내자고 한다. 그때, 크론이 침입자들을 죽이기 위해 마귀와 수많은 익사체들을 보낸다. 게롤트와 남작의 무리, 마녀 사냥꾼들과 타마라는 힘을 합쳐 괴물들을 무찌른다.
괴물들의 습격이 끝나고, 그들은 곱사등이 늪지의 고아원을 뒤져 안나를 찾아내는데...
2.2.1. 결말 1
게롤트가 나무정령을 죽였다면, 크론들은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고아원에 있던 아이들을 먹는다. 일행이 안나를 찾아냈을 때는 이미 아이들을 잃은 충격으로 미쳐버린 상태였다. 저주가 원인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정신이 나간 것이라 게롤트도 마녀 사냥꾼들도 손쓸 방도가 없었다.
남작은 안나를 치료하기 위해 푸른 산맥의 은둔자에게 가 보겠다며 안나를 데리고 떠나려고 한다. 당연히 타마라는 반대하고, 기어이 남작이 데려가야만 한다면 자신도 따라가겠다고 하지만, 마녀 사냥꾼 대장이 안나를 찾는 대가로 타마라는 이터널 파이어를 위해 살아가야 했기 때문에 허락하지 않는다. 남작은 타마라에게 자신을 믿어 달라며, 안나가 나으면 찾아가겠다고 말한다. 마녀 사냥꾼 대장도 남작은 변했으니 괜찮을 것이라고 타마라를 안심 시킨다.
이후 게롤트의 독백이 나온다.
게롤트는 크론들에게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그녀들의 부탁대로 나무정령을 죽였다. 나무정령은 자신을 해방하지 않으면 아이들이 크론들에게 죽을 것이라고 경고를 했음에도, 게롤트는 아이들보다 시리에 대한 정보를 우선으로 했다. 결국 게롤트는 시리에 대한 정보는 얻었지만 아이들은 크론들에게 잡아먹히고 말았다. 이에 대한 자조적 독백으로 보인다.'''위쳐는, 괴물을 죽이기 위해 존재한다. 누가 공고를 올렸건 상관없이, 보수는 정확할수록 좋다. 위쳐는 토론하지 않는다. 위쳐의 양심이란 의미가 없다. 단지 일을 계속하고, 발치에 던져지는 동전 주머니를 줍고 길을 갈 뿐이다. 사람들은 위쳐가 그들 자신에게서 스스로를 구해주리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2.2.2. 결말 2
게롤트가 나무정령을 해방시켰다면, 나무정령은 약속대로 고아원의 아이들을 크론들로부터 벗어나게 해준다.[3] 이에 분노한 크론들은 아이를 지키지 못한 죄로 안나에게 저주를 걸었다. 일행이 안나를 찾아냈을 때 그녀는 이미 저주로 인해 물할망구로 변한 상태였다.
게롤트는 안나에게 걸린 저주를 푸는 데 성공할 경우, 기력이 다한 안나는 죄를 인정하는 남편을 용서하고 타마라를 만나 다행이라고 말하며 숨을 거둔다. 게롤트가 안나에게 걸린 저주를 푸는 데 실패하면 안나는 유언도 남기지 못하고 불타 죽어버린다.
안나의 죽음으로 절망에 빠진 남작은 까마귀 횃대로 돌아와 술을 마시고 나무에 목을 매어 자살하고 만다.
이후 마찬가지로 게롤트의 독백이 나온다.
게롤트는 자신의 목적보다도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나무정령을 해방시킨다는 선택을 했지만, 그로 인해 남작 부부가 죽음을 맞이하고 말았다. 이타적인 선택을 했음에도 암울한 결말을 맞이한 것에 대한 독백으로 보인다.'''만약 더 큰 악과 작은 악 중에 하나를 택해야만 한다면, 나는 어느 쪽도 선택하지 않겠다.[4]
그렇지만 대개는 그에 따르는 위험이 너무나도 크다. 가끔은 더 큰 악을 선택하는 것이 미약하게나마 좋은 일이 되기도 한다. 내가 늪의 고아를 구하기로 결정했을 때, 이 때문에 안나가 죽을 것을 알지 못했다. 그리고 남작이 자신의 아내가 누워있던 그 자리에서 밧줄을 찾아 목을 맬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못했다. 대부분의 경우에 선택을 했으면 절대 뒤돌아봐서는 안 된다.'''
2.3. 그 이후
어느 결말을 맞이하든 까마귀 횃대에서 남작이 사라지는 것은 똑같다. 남작의 자리는 그의 오른팔이었던 아르달 병장이 대신한다. 남작의 무리는 아르달 병장의 지배 아래 마음껏 벨렌 주민들의 재산을 약탈하고, 젊은 여자들을 강간하며, 그야말로 도적에 불과한 무리가 되어버린다. 남작이 아무리 폭군에 술에 취해 불을 질러 부하들을 죽일뻔한 지역 영주로서는 함량미달인 인물이었어도, 시리와 그녀와 함께 온 소녀를 대접하는 것을 보면 평소에는 호인에다가 최소한의 질서는 유지할수 있는 억제력을 지닌 자였으나, 그가 사라짐으로 그것마저 무너져버린 것이다.
3. 평가
평범한 가정을 꾸린 존경받는 인물이 될 수 있었으나, 원하지 않았던 전쟁과 아내의 불륜 때문에 인성과 인생이 같이 망해버린 비운의 인물. 게임상에서는 게롤트가 시리의 행방을 찾는 도중 맞이하는 첫 번째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인물로서, 플레이어에게 작품 전체의 분위기를 확실하게 알 수 있게 해준다.
퀘스트 초반까지는 주인공을 속이고 시릴라의 행방을 알려주는 대가로 이래저래 귀찮은 짓거리를 시키는 비호감 NPC였으나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됨에 따라 비호감에서 동정심을 품을 수도 있는 인물로 플레이어의 감정이 바뀌게 된다. 유산된 아이에게 '''데아'''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묻어주고는 나중에 울먹이는 장면[5] 은 꽤나 인상적이며 시릴라를 우대하는 것으로 봐서[6][7] 이방인에 대한 태도도 괜찮은 편이고 본디 가족에 대한 사랑도 많았다. 이런 점으로 봤을 때 부하들을 막 대하고 부인을 폭행하는 등의 심각한 문제가 있는 인물이지만, 민초들을 괴롭히거나 하지는 않은 본성까지 썩어있지는 않았던 여러 모로 안습인 인물.
그리고 내버려두면 도적떼가 되었을 패잔병 무리들을 밑에 둬서 휘어잡고 통제해, 벨렌의 최소한의 질서유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실제로 게임상에서도 남작이 있을 때 병사들의 대화를 들어봐도 남작이 자신들을 통제하는 것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남작이 자살을 하든 아내의 치료를 위해 떠나게 되든 자리를 비우게 되면 곧바로 병사들이 까마귀 횃대에서 주민들을 상대로 삥을 뜯거나 강간하려 드는 것을 볼 수 있다. 선택에 따라 행패를 부리는 병사들을 죽여서 제지[8] 할 수도, 내버려둘 수도 있다.
제법 한 무리의 대장으로서 무력과 담력도 괜찮은 인물이다. 시리와의 경마가 끝난 이후 바실리스크와 대면하게 되는데, 평범한 사람이었으면 도망칠 자리였으나 피의 남작은 '나 죽으면 니들 알아서 살 길 찾아라'는 말을 남기고 덤벼들어서 패기있게 정면에서 바실리스크의 면상에 대검을 휘갈긴다. 물론 바실리스크는 일반인이 상대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역으로 잡혀서 탑 꼭대기로 끌려가고 만다. 하지만 거기서도 어떻게 빠져나와서는 몸에 찬 단검 빼들고 맞서서 덤벼보라고 외치고 있다. 심지어 잡힌 주제에 바실리스크가 다른 곳에 신경을 쓰고 있으니까 벽돌을 집어던져 머리통을 맞춰서 도발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남작은 무력으로 행하는 통솔력은 좋으나 상당히 투박한 인물이라 전투에는 좋은 군인일지는 몰라도 지역을 다스리는 영주로서는 부족한 인물이었다. 알콜 중독까지 있기 때문에 부하들을 무자비하게 함부로 대해왔을 것이 뻔하다. 작중에서도 만취해서 마굿간에 불을 지르기까지 했다. 그것도 그 곳에 마굿간지기랑 말들이 있는 상태에서 했던 것. 중세시대에 군마의 귀중함은 이루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현대로 치면 군부대 중대장쯤 되는 자가 술에 취해 불을 질러서 장갑차나 탱크 몇대를 날려먹은 꼴. 게롤트가 남작을 제압하고 그들을 구해주지 않았으면 마굿간지기랑 말들이 죄다 타 죽었을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러니 부하들이 좋아할 리가 없다.[9]
그 수하들이란 놈들은 피의 남작에게 험한 취급을 받는데다, 패잔병 출신인 만큼 심보나 규율이 도적떼와 다를게 없다보니 충성심은 아르달이라는 병장 빼고는 바닥을 친다.[10] 병참장교도 물건 빼돌릴 생각만 하며,[11] 주변을 서성이면 그의 뒷담화를 까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그나마 남작을 존중하고 따른다는 아르달마저도 남작이 목을 매다는 분기로 가면 '그가 죽었는데도 아무렇지도 않냐'는 물음에 무덤덤하게 '아니 안타깝긴 한데 뭐 어쩌라고? 저기 무릎꿇고 앉아서 대성통곡이라도 할까? 어차피 우리는 이제 여기 새로 올 더 나은 지도자를 섬길거야'라고 할 정도로 부하들 사이에서 인망이 없었다. 주민들 역시 남작의 죽음에 신경도 안쓰며 무덤덤할뿐이다.
안나를 데리고 떠나는 분기에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남작은 그나마 신뢰할 수 있는 병장 아르달에게 병사들을 통솔하라고 명령을 하고 떠났지만, 아르달은 아예 정반대의 방향으로 병사들을 이끌고 이에 대해 게롤트가 지적해도 '절이 싫음 중이 떠나던가'라는 식이다. 물론 병사들 성향을 보면 병장도 통제하기 힘들기에 반란이 일어날까 우려해서 그런 것도 있다. 이를 보면 안나와 타마라 외에는 의지할 사람은 없었는데 그마저도 파탄이 나버렸으니 멘탈 안나가고 버틴게 신기할 지경. 죽었을 경우에는 아르달이 '삶의 의미를 모두 잃었으니 죽는게 놀랍지는 않다'고 말한다. 남작이 떠나든 죽든 간에 병장인 아르달이 벨렌의 지도자가 되는건 똑같지만, 벨렌은 완전 난장판이고 병장은 상황을 개선할 의지가 없어 보인다. 물론 철저한 군인인 아르달로선 행정 능력이 부족하다보니 상황개선하기엔 무리지만. 벨렌에 체계와 질서가 찾아오는데는 시간이 한참 걸릴 듯 싶다.
그가 이렇게 망가진 것은 사실상 전쟁 때문이다. 전쟁을 통해 아내를 만나고 남작의 지위까지 얻게 되었지만, 모든 것을 앗아간 것 또한 전쟁이었다. 악역으로 등장하는 크론들도 자신들이 먼저 안나를 건드린것이 아니라, 남작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안나가 먼저 크론과 계약을 맺은 것이다. 필립과 안나, 두 인물이 각각 겪어온 시간과 처한 상황과 벨렌 지역의 현실이[12] 어지간히 개막장이다보니 뭐라 따지기도 힘들다. 남작도 자신은 전장에 나가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을때 부인은 바람을 피우고 있었다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안나는 남작이 자신의 소꿉친구이자 내연남을 살해한 이후 그를 증오하기 시작했고, 갖은 노력에도 안나의 마음이 돌려지지 않자 남작이 결국 아내에게까지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이다.
안나의 입장에서 되돌아보면 남작과의 결혼생활이 끔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음은 분명해보인다. 남작의 딸인 타마라와의 대화에서도 알 수 있겠지만, 그녀는 남작이 직접적으로 폭력만 가하지 않았을 뿐이지(직접 손을 대서 때린건 불륜사실이 들통한 안나가 남작을 죽이려 했을때가 최초) 안나의 바람 이전부터 주폭을 일삼았다고 회상한다.[13] 안나로서는 남편 없이 홀로 갓난아이를 키우며, 오랜 소꿉친구로서 이런 문제를 이해했을 거라 추정되는 남자에게 자연스럽게 기대게 되었을 것이다. 그저 그런 불륜도 아니고, 아이를 데리고 야반도주까지 한 소꿉친구이자 내연남이 자신의 눈 앞에서 살해당한 것도 모자라 개밥으로 던져진 상황에서, 남편인 남작의 직접적인 폭력까지 겪게 된 안나에겐 생존의 문제가 되어버린 것이다. 위쳐3의 배경으로 추정되는 중세시대 하에서 지방 자치권자의 부인과 불륜으로 도망까지 간 남자 역시 목숨을 건 도피행위였겠지만, 아기까지 데리고 가기로 마음먹은 안나에게는 더한 도박이었을 것이다. 아무리 안나에 대한 배신감에 행한 행위였다지만 사람을 난도질하고 머리를 잘라 안나의 눈 앞에서 개밥으로 던져주는 극악무도한 행위를 하고도 그녀가 남작에게 돌아갈리 없다. 더군다나 이런 상황에서 알콜중독자 남편에겐 소중했지만, 아내에게는 원하지 않았던 아이를 가지게 됐다는 것은 맥락상 강간으로 인한 임신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14] 심지어 안나는 증오하는 남작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에 괴로워하다 태중 아이를 없애는 조건으로 크론과 계약을 맺게 되었다.
결국 이 이야기에서 그 누구도 완벽한 가해자나 피해자는 없으며, 남작과 안나 둘 다 잘못이 있고, 두 인물 모두 가해자임과 동시에 피해자이자, 피의 남작 스토리의 주제인 완벽한 선도 악도 없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엔딩 1과 2 모두 영 찜찜한 결말이지만, 많은 유저들은 1번 엔딩을 더 나은 엔딩으로 보는 듯 하다.[15][여담]
결국 무엇을 선택하든 모두에게 완벽한 '선'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 퀘스트의 교훈이며, 위쳐 세계관의 음울함과 게롤트의 철학관, 게임 내에서의 플레이어의 선택이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잘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모두가 자기 입장에서 나름대로의 선을 행하려 노력하지만 그 의도와는 다른 결과를 얻게 된다. 플레이어는 저마다의 가치관으로 이 스토리를 이끌어 가려 노력하지만 결국 이 절망적인 상황속에서 모두를 구원할 수 없다는 사실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 퀘스트는 위쳐 3의 튜토리얼 격인 백색과수원에서 벗어난 뒤 도착한 벨렌에서 펼쳐지는 초반부의 첫 중요 이벤트로서, 이 게임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흘러갈 것인지 잘 나타낸다. 자신의 선택이 무고한 피해자를 낳거나, 뜻하지 않은 결말로 충격을 받은 플레이어들은 피의남작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위쳐 3에 몰입하게 된다. 잘 짜여진 흐름과 플레이어를 고뇌하게 만드는 스토리로 굉장한 호평을 받은 퀘스트이며, 해당 퀘스트만으로 수상까지 하기도 했을만큼 잘 짜여졌다. 많은 선택지 중에 차악을 골라야 하는 플레이어들의 행동은 피의 남작을 기점으로 전반적인 게임의 흐름을 관통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생긴게 로버트 바라테온과 비슷하다는 얘기가 있다.
[1] Bloody라는 단어에 '빌어먹을, 망할놈의' 라는 뜻도 있는 것을 생각하면 그와 그의 부하들에게 들볶이는 벨렌 주민들에게는 이중적인 뜻으로 쓰이는 별명일 가능성도 있다.[2] 테메리아 왕 폴테스트가 이미 암살된 상태이다.[3] 나중에 이 아이들을 노비그라드의 고아원에서 볼수 있다. 고아원장의 기록에 따르면 아이들이 아침에 잠이든채로 문앞에 있었다고 한다.[4] 국내에도 출간된 원작 '이성의 목소리'와 트레일러 'Killing Monsters'에서도 같은 말을 한다.[5] 더군다나 이 유산된 아이는 그냥 아이도 아니고 죽어서 보츨링이라는 괴물형태였다. 괴수들이 많이 나오는 위쳐 시리즈 중에서도 손꼽히는 상당히 그로테스크한 외모를 가지고있다. 괴물 도감에서도 여러 네크로파지중에서 가장 기분나쁜 괴물이라고 적혀있다.[6] 아무리 시리의 개인 무력이 강하긴 했다지만 연고지도 없는 여자 홀로 도적떼나 다름없는 무리에 둘러쌓여 있는데도 누구도 그녀에게 손을 대지 않았다. 쾌활하고 호방하게 그려져서 숫제 의협집단처럼 보일 정도이다. 물론 코믹스, 소설 등에서 시리는 시정잡배 한 무리 쯤은 칼을 뽑지 않고도 두들겨 패서 쫓아낼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 일단 시리는 풀의 시험을 거치지는 않았어도 케어모헨에서 정식 위쳐 교육을 받았던 아가씨다. 덤으로 시리의 검술 스승은 대인전에 특화된 교단인 살쾡이 교단의 위쳐였다.[7] 시리 시점에서 구출하게 되는 여자애 그렛카도 갈 곳이 없는 걸 알고 부엌데기로 거둬준다. 남작 입장에서는 타마라와 데아(유산되었지만...) 두 딸에 대한 아픔을 앓고 있으니 시리와 그렛카가 자기 딸들과 겹쳐 보였을 수도 있겠다. 게다가 시리와 타마라는 동갑이다. 그렛카도 안습인 게 입을 줄여야 한다고 친부모에게 버림받았던 것이다. 또한 그렛카 말고도 가난 때문에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들을 게임 내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3편의 상황이 얼마나 막장인지 알려주는 요소. 부모가 내다버린 아이들은 사탕, 과자가 놓인 길을 따라 늪지의 고아원에 도착하고 최종적으로 크론들에게 잡아먹힐 운명이다.[8] 말리는 선택지를 고르면 그들이 칼을 빼들고 죽이려 덤벼드니, 어디까지나 정당방위다.[9] 게롤트한테 '내 딸 넘보는 놈은 곱게 못 죽는다'는 말을 하는 데서 부하들을 어떻게 다루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뭐 사실 도적떼나 다름없는 부하들 수준을 보면 그럴만 한 발언이지만... 박수무당 '펠러'도 역시 남작이 결코 좋은 성격이 아니라고 말해준다.[10] 이는 아르달이 거칠어도 남작의 부하들 중에서 그나마 이성적인 성격이기 때문이다.[11] 이 사람은 아예 상인 NPC다. 군수품을 횡령하는 셈. 이는 부하가 군수품을 횡령하는데 남작이 이를 알지도 못하고 있고 군수품에 대한 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뜻이다.[12] 까마귀 횃대 주변은 도저히 인간이 살만한 동네가 못될 정도로 개판이다. 전쟁통에 시체가 사방에 깔려있고, 그 시체 때문에 구울이 없는 곳이 없으며 횃대 바로 근처에 출몰하는 위쳐의뢰용 괴물만 무려 두 마리다. 괴물뿐 아니라 도적까지 날뛰어 치안이 막장인 것은 덤이다. 이런 상황에 땅이 있어봤자 농사와 목축이 제대로 될 리도 없고 남작 말마따나 똥통같은 주변환경에 사는 사람들 멘탈이 관리될리가 없다. 남작이 병사들의 기강상태가 엉망인데도 눈감아 주는것은 당장 자기 직위 유지가 아슬아슬한 것도 급한 동시에 이러한 답없는 상황을 해결할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13] 이 부분은 부녀 각각의 이야기에서 겹치는 부분을 통해 유추할 수 있는데, 남작은 패배를 겪고 집에 와 실의에 빠지면 그걸 늘 자상하게 받아주는게 안나였다고 말하는데, 반면에 타마라는 남작이 집에만 오면 술마시고 닥치는대로 때려부쉈고 그게 열아홉해가 반복됐다고 한다.[14] 이 퀘스트가 단순 치정 문제로 보이지 않도록 제작진이 신경을 쓴 흔적이 있다. 하나는 보복 받을 위험을 무릅쓰고 안나와 타마라의 탈출을 도와준 부부의 존재와, 또 다른 하나는 남작의 폭력사실을 알게 된 게롤트가 남작을 구타할 수 있는 선택지다. 게롤트야 그렇다 쳐도 탈출을 도운 부부의 이야기는 피의 남작에 대한 세간의 소문과 그 부하들의 막장짓까지 고려해 보았을 때, 부부뿐 아니라 아이들 전체의 목숨을 거는 아주 위험한 짓이었다.[15] 다른 죄없는 고아들 입장에선 더 나쁜 엔딩이지만, 가족에 한해선 그나마 더 나은 엔딩이기도 하다. 안나는 회복의 희망이 남아있고, 남작은 스스로 했던 일을 되돌리고 다시 가족이 재결합할 희망이 남았으며, 딸도 어느 정도 아버지와 대화의 여지를 두니까.[여담] 10주년 기념 영상에서 게롤트의 별장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하고 안면이 있던 시리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것을 보면 결국 피의 남작의 이야기는 엔딩 1로 정해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