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피파
8세기의 이슬람 학자였던 아부 하니파 안누만(699년 ~ 767년)에 의해 결성된 학파로, 가장 역사가 긴 학파이고, 가장 영향력이 크다. 터키, 시리아, 요르단, 이라크, 이집트와 카자흐스탄를 비롯한 중앙아시아에 널리 퍼져있다. 4대 정통 칼리파인 알리가 이슬람 제국의 수도를 이라크의 한 도시인 쿠파로 옮겼기 때문에, 하나피 학파의 많은 가르침도 그곳에서 전승되었고, 초기엔 쿠파 학파, 이라크 학파로 불리기도 하였다.
종교의 학파지만 '''이성을 매우 중요시하며, 가장 관용적인 학파'''다. 실제로 지방민들의 토착관습을 존중하기 때문에 주민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었으며, 서구의 자유민권사상의 유입도 가장 찬성하는 학파. 문제는 '''부정적인 관습도 똑같이 존중한다.''' 덕분에 아프가니스탄이나 파키스탄에서는 '''여자를 돌로 쳐죽이는 것이 횡행하는 중.'''
이지마(إجماع, Ijmāʿ)를 높게 쳐주는 학파기도 하다. 이지마는 직역하면 합의라는 뜻으로, 즉 쿠란이나 하디스에 언급돼있지 않더라도 금지된 것이 아니라면 무슬림 공동체에서 임의로 합의한 사항들을 의미한다. 따라서 민주주의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며[1] 실제로 하나피 학파의 국가들은 상당수가 세속화되었다. 실제로 파키스탄의 경우에 1970년대까지는 상당히 세속적이고 자유로운 국가 분위기였다. 1970년대 파키스탄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면 완전히 서양식 복식을 하고 있고 히잡을 쓴 여성은 찾아볼 수도 없으며 콜라나 맥주를 즐기는 모습도 심심찮게 찍혀 있다. 현재도 신드 주나 이슬라마바드 수도권 같은 지역의 경우, 한발리파·와하브파가 주류인 국가에 비하면 훨씬 세속적이고 자유로운 사회 분위기가 남아있다.
이외에 기타 특징으로는 해산물 중 비늘이 없는 물고기(문어나 새우같은)는 하람으로 금지한다는 점, 예배를 예외없이 제 시각에 수행하여야 한다는 점, 위트르(صلاة الوتر, Ṣalāh al-Witr)라고 하는 여섯번째 예배가 있는 점(강력한 권고사항이나 의무사항은 아니다.), 결혼을 하는데 종교 지도자의 허락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들이 있다.
[1] 꾸란에 직접민주주의에 대해 언급되어있기 때문에 보수주의자라 하더라도 민주주의 자체에 악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수십명이 끼리끼리 모여살던 씨족 사회가 더이상 아니므로 이를 적용하기는 힘든것. 보수주의자들은 간접민주주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