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페즈

 

페르시아어 حافظ شیرازی‎ [1]

1. 개요


이란의 '''시성''' (詩聖)

14세기 이란의 시인으로, 현재까지 회자되는 페르시아 문화권의 대표적인 문학가이다. 하페즈는 소동파, 볼테르처럼 필명이고 본명은 호자 샴스 웃 딘 모하메드 (خواجه شمس‌‌الدین محمد)이다. 아랍어에서 기원한 단어 하페즈 (حافظ)는 암송자라는 뜻인데, 어린 나이에 쿠란을 암송하여 붙여진 별명을 후에 필명으로 사용한 것이다. 이슬람권에서 비교적 예술적 표현에 관대했던 수피였던 그는 신앙을 사랑에 빗대어 표현하거나 가잘 (서정시)의 형식으로 사랑의 애틋함 등을 수려한 문체로 표현해내었다. 당대에 하페즈는 무자파르 왕조티무르 제국 등의 궁정에 초청받았고 그 외에도 이스파한, 야즈드 등지를 떠돌다가 말년에 고향 시라즈에 돌아와 죽었다. 시라즈에 위치한 그의 영묘는 시민들의 순례지(!)이고, 그의 시집은 이란인들의 가정에 쿠란 & 샤나메와 함께 필수적으로 소장되어 있는 편이다. 신앙과 사랑 외에도 그는 평화와 서민에 대한 연민, 성직자의 위선에 대해 노래하였다.

2. 티무르와의 일화


하페즈 : 만약 시라즈의 튀르크 여인이 나의 마음을 훔친다면, 나는 사마르칸트와 부하라를 그녀의 사마귀와 바꾸겠소

티무르 : 나의 빛나는 검으로 살만한 세상을 복속시켜 내 치소인 사마르칸트와 부하라를 꾸몄는데, 그대는 시라즈의 일개 여인에 난 점과 바꾸려 하는군 !

하페즈 : 아아 세계의 지배자시여, 이러한 방탕함으로 말미암아 (보시듯이) 제가 이러한 곤궁한 처지에 놓여있는 것입니다.

하페즈의 재치 있는 대답에 감탄한 티무르는 그에게 많은 재물을 하사하여 빈곤을 해소해주었다.

3. 술에 대한 찬미


장미는 내 가슴에, 술은 내 손에, 연인은 내 곁에라면.. 군주도 노예일 뿐 !

이태백 등의 동양권 시인들과 마찬가지로 하페즈는 무슬림이었지만 자유로운 사상 덕분인지 유명한 술고래였다고 한다. 사랑을 술에 비유하였고 포도주를 '신의 이슬' 혹은 '불타는 루비'라는 시를 짓기도 했을 정도. 사실 중세 이슬람권의 상류층 중엔 율법을 어기고 술을 즐긴 이들이 꽤 있다... 경건함으로 유명한 살라흐 앗 딘 유수프도 술탄 즉위 전까진 술을 즐겼을 정도.

4. 영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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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묘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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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피 모자를 본뜬 영묘 중심 건물은 중세 이란의 돔 건축에 있어 중요한 예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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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의 모자이크. 이슬람 예술의 예시로 자주 쓰인다
시인들의 도시, 시라즈

[1] 시라즈 사람 하페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