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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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의 동물 해마(hippocampus)와 비슷하게 생겨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이 그림만 봐선 별로 안 닮은 것 같지만 해마 부분만 절제한 단면을 보면 해마와 상당히 닮아있다.

생긴 건 해마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뇌에서 상당한 중요한 부위 중 하나고, 단기기억을 해마를 통해 장기기억으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 뇌의 측두엽 안에 왼쪽뇌, 오른쪽뇌에 하나 씩 모두 2개가 있으며(변연계에 속한다), 만약 해마가 손상되거나 통째로 괴사할 경우 학습이나 새로운 기억을 받아들일 수 없게 된다.
그렇지만 뇌가소성이 제대로 발휘되어 해마의 역할을 다른 뇌 부위가 그 역할을 떠 맡을 경우에는 다시 학습이 가능할 수도 있다. 허나 해마가 있을 때보다는 그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해마의 기능이 밝혀진 것은 1953년으로, 밝혀진 과정이 상당히 특이한데, 과거 전두엽 절제술이 성행하던 시절, 발작환자였던 H. M.[1]은 치료를 위해 해마를 '''적출'''[2]하게 되었다. 이 수술 이후 몰레이슨의 발작 증세는 눈에 띄게 호전되었으나, 새로운 기억을 학습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추가적으로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러한 사실에 의구심을 품던 학자들에 의해 해마의 기능이 밝혀지게 된다.
해마가 손상되면 과거의 기억은 모두 가지고 있지만, 새로운 기억은 받아들일 수 없어서 계속 과거에 머무르게 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병을 선행성 기억상실증이라고 따로 부른다. 몰레이슨 또한 해마없이 살았기 때문에 기억상실증을 앓았다.
우울증이 생기면 위축되었다가 항우울제를 장기간 복용하면 정상 크기로 되돌아오고, 우울증 완치 후 복용을 중단해도 치료 효과가 유지된다고 한다.#
뇌의 부위 중에서도 해마는 특히 스트레스에 예민한 편인데, 스트레스를 받을 시 분비되는 코르티솔이 해마의 정상적인 기능과 영양 공급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PTSD, 우울증, 급성 스트레스 장애 등 스트레스와 관련된 질병들이 기억 장애을 동반하는 이유가 이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 Henry Gustav Molaison. 상당히 오래 생존하여 비교적 최근인 2008년 2월에 사망했다. 수술을 받은 나이는 27세, 사망한 나이는 82세로 55년 간 해마없이 산 셈이다.[2] 그 시절에는 전두엽을 파괴하는 것이 '''엄연한 치료행위였다는 사실'''을 상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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