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클베리 핀의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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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클베리 핀의 모험'''
(The Adventures of Huckleberry Finn)
'''장르'''

'''저자'''
마크 트웨인
'''옮긴이'''
김욱동 등
'''출판사'''
민음사 등
'''최초 발행'''
1884년
1. 개요
2. 줄거리
3. 등장인물
4. 평가
5. 미디어믹스
6. 관련 문서


1. 개요


마크 트웨인의 작품, 『톰 소여의 모험』의 후속작이다.

2. 줄거리



톰 소여의 모험』에서 일어난 사건 이후, 술 주정뱅이의 아들인 허클베리 핀은 더글러스 부인의 양자가 된다. 그녀와 그녀의 동생인 왓슨 부인에게서 예절을 익히고 학교에 나가 글을 배우는 등 교양있는 생활을 하며 염증을 느끼지만 얼마간 익숙해져 그럭저럭 생활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허클베리의 아버지가 마을에 돌아와 허클베리가 떼돈을 벌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허클베리의 양육이 자신의 몫이라 주장한다. 물론 그 이유는 허클베리 앞으로 되어 있는 막대한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서이다.[1] 그렇게 그는 대처 판사와 과부댁과 다투며 허클베리에게서 돈을 뜯어다가 술을 마셔대다가 종국엔 허클베리를 유괴한다. 아버지에게 끌려와 강변의 통나무집에 갇혀 살게 되었지만, 허클베리는 다시 자유로운 숲 속 생활로 돌아와 나름대로 만족한다.
하지만 계속되는 아버지의 폭력에 위협을 느끼고,[2] 그가 집에 돌아오지 않는 날이 잦자 탈출을 결심한다. 집의 벽 사이에 끼여 있던 자루 빠진 톱으로 벽을 썰어 구멍을 만들어 탈출한 뒤, 마침 근처에 있던 돼지를 죽이고 도끼로 문을 부숴 집안을 피바다의 난장판으로 만들어서 마치 어떤 침입자가 자신을 살해한 것처럼 꾸민 뒤 집을 탈탈 털어 카누를 훔쳐 미시시피 강 가운데 있는 잭슨 섬에 숨어 살게 된다. 사람들이 자신을 찾느라 대포를 쏘는 와중에[3] 우연히 왓슨의 흑인 노예였던 짐을 만난다. 알고 보니, 왓슨이 자신을 다른 곳에 팔아넘긴다는 말을 듣고 기겁한 채 도망쳤다가 허클베리가 숨은 곳에 똑같이 숨게 된 것. 둘은 홍수로 떠내려 온 뗏목을 타고 함께 미시시피 강을 따라 자유를 찾아 떠난다.
두 사람은 뗏목을 타고 여행하면서 여러 마을에 들러 여러 일을 겪는다. 그 와중에 자신들을 공작과 프랑스의 왕(루이 17세)이라고 주장하는 두 사기꾼을 만나는데, 그 사기꾼들이 짐을 팔아버린다.[4][5] 허클베리는 짐을 찾아서 아칸소 주의 어느 마을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마침 친척 집에 온 톰 소여와 함께[6] 헛간에 갇힌[7] 짐을 탈출시키기 위한 계획을 짠다. 그런데 중증 모험 덕후인 톰은 책에서 본 것과 똑같은 감옥 탈출을 연출한답시고 쉬운 길을 두고 거창한 계획을 꾸민다. 쥐, 뱀, 거미를 잡아 더러운 감옥을 재현하질 않나, '담요로 만든 탈출용 밧줄'을 위해 멀쩡한 침대보를 훔쳐 찢은 뒤 '파이에 숨겨 죄수에게 가지고 들어간다'라는 소설 속 설정에 매혹되어 애꿎은 밀가루만 날리질 않나, 문맹인 짐에게 억지로 글을 쓰게 하고, (소설에서 나온 대로) 피로 벽에 그림을 그리질 않나, 톱으로 벽의 판자 몇 개만 자르면 바로 나갈 수 있는 헛간을 숟가락으로 땅을 파게 만들고,[8] 결정적으로 범죄 예고문을 모방해 집 앞에 "큰일이 벌어질 것이다"란 내용의 익명 편지를 써서 무장한 마을 사람들을 모이게 만드는 등 일을 크게 만들었다. 짐이 '감옥 생활이 이런 거라면 월급을 받아도 못 해먹겠다'고 할 지경.
계획은 어찌어찌 성공적으로 진행되나, 마지막에 짐과 도망치는 과정에서 톰이 허벅지에 총에 맞아 중상을 입게 되고, 허클베리가 의사를 찾아가며 톰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그를 돕던 짐은 다시 잡히게 된다. 사람들이 분노에 빠져 짐을 죽이려는 찰나, 톰의 총상을 치료하기 위해 허클베리가 방문했던 의사의 도움으로 죽음은 면하고, 그때 나타난 폴리 아줌마를 통해 왓슨 양이 유언으로 짐을 해방시켜주었다는 소식을 듣는다.[9] 상처가 나은 톰은 자신들을 위해 죄수 역할을 해준 짐에게 40달러[10]를 주고, 마을 사람들도 짐에게 온갖 대접을 해준다. 그리고 허클베리에게 언젠가 한번 짐과 셋이서 탈출해서 인디언들과 함께 모험을 한바탕 해볼 생각이 없는지 물어본다. 그 말이 마음에 든 허클베리는 다시 톰의 친척집에서 양자로 삼겠다는 말을 들은 김에 누구보다 먼저 인디언들이 사는 지방으로 떠날 결심을 하게 되고, 소설이 끝난다.

3. 등장인물


  • 허클베리 핀 (Huckleberry "Huck" Finn)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
  • 짐 (Jim)
핀과 같은 주인공인 흑인 노예.
  • 톰 소여 (Thomas "Tom" Sawyer)
전작 톰 소여의 모험의 주인공. 여기서는 친척집에 와서 핀을 도와 짐을 구하기로 한다.
  • 더글러스 부인 (Widow Douglas)
허크를 양자로 들여 교육시키고 있는 미망인. 마음씨가 좋은 듯 하다. 전작에서 허크가 보물을 찾았다는 사실을 밝히기 전에 허크를 양자로 들여 교육시킬 것을 공언했다. 죽은 남편이 치안 판사였던지라 재산이 좀 있는 편이다.
  • 왓슨 부인 (Miss Watson)
더글러스 부인의 여동생. 잔소리 많고 오지랖 넓은 히스테리 아줌마.
  • 대처 판사 (Judge Thatcher)
마을 유력자이자 전작에서 히로인으로 나온 베키의 아버지. 허클베리의 재산을 관리하고 있다. 허크의 아버지가 몇 번 찾아가 행패를 부리기도 하나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허크의 재산을 잘 지켜 준다. 허크가 실종된 후에는 수색 비용 명목으로 얼마간의 돈을 내주기는 하나 나머지는 고스란히 지켰다.
  • 허클베리의 아버지
허클베리의 아버지로 알콜중독자에 막장부모. 아들의 돈을 노리고 친권주장을 하다 끔살당한다.[11]
  • 왕 (The King)
자신이 프랑스의 왕 '루이 17세' 라고 주장하는 노인. 물론 그냥 사기꾼에 불과하다. 공작과 함께 '궁정의 비극' 이라는 사기 연극을 상연하거나 어느 집안의 유산을 상속자로 속여 가로채려는 등 사기극을 여러 차례 벌이나 결국 자신들이 사기꾼이라는 사실이 들통나 사람들에게 붙잡혀 린치를 당한다. 그것도, 자기들이 팔아치운 짐이 마을 사람들에게 저놈들이 실은 사기꾼이라고 알려준 결과였으니 순전한 자업자득.
톰과 만난 허크가 이 악당들을 구하려고 달려가다가 성난 군중들에게 붙잡혀 온 몸에 타르가 칠해지고 깃털범벅이 되어 끌려가는 모습을 본 게 마지막 등장. 허크는 이 광경을 보면서 '인간은 서로에게 잔인한 행동을 할 수 있는 동물임을 절절이 깨달았다.'라는 명대사를 남긴다.
  • 공작 (The Duke)
왕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브리지워터' 라는 공작 가문의 상속자라 주장하는 중년 정도의 남자. 사실 먼저 신분을 부풀린 건 공작으로, 공작이 허크와 짐에게 각하 소리를 들으며 떠받들어지는 모습을 보고 배가 아파진 노인이 자기는 왕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이후 왕과 호흡을 맞춰 몇 차례나 사기를 치지만, 결국 왕과 함께 붙잡혀 최후를 맞이한 듯 하다.

4. 평가


미국의 모든 현대문학은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으로부터 나왔다. 그 전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그 후로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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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 헤밍웨이

마크 트웨인이 경고문에서 말한 바와 같이 이 이야기는 동기나 교훈, 전개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초반의 짐과 뗏목을 타고 강으로 탈출하는 부분과 후반의 짐을 구출하는 부분을 제외하면 허클베리 핀과 짐이 미시시피 강을 타고 다니며 겪는 에피소드들을 엮은 옴니버스식 이야기에 가깝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허클베리와 짐, 두 등장인물의 언행을 통해 그들이 상징하는 미국적인 자유의 정신과 당시 사회상이 잘 드러난다. 그렇기에 이 책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말했듯이 지금까지 가장 미국적인 소설로 평가 받고 있다.

5. 미디어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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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영화 및 연극으로 만들어졌으며, 일본에서 1975년에 타크 사와 헤럴드 엔터프라이즈 합작으로 허클베리 핀의 모험(ハックルベリィの冒険)이란 제목 26부작 TV장편 애니로도 만들어졌다. 이 작품은 한국에서 1977년 12월 5일부터 다음 해 4월 17일까지 매주 월요일 저녁 6시에 TBC에서 더빙 방영한 것을 1983년 6월 9일부터 12월 22일까지 KBS-1에서 저녁 5시 30분에서 6시까지 재방영했으며 허크 역 성우는 김순원. 정민섭이 주제가를 작곡하고 딸인 정여진별셋이 주제가를 불렀었다.
애니는 각색이 되었는데 이를테면 막장 허클베리 핀 아버지(방영판 성우는 김정경)가 그래도 아들을 아꼈으며, 허크가 죽은 것처럼 위장하고 떠나자 울부짖으면서 내아들!이라고 여기저기 찾다가 반미치광이가 되어 술에 빠져 폐인이 되었다가 그만 물에 빠져 죽고 만다. 이 시체를 나중에 허크가 발견하고 미친듯이 슬퍼하고 정성스럽게 묻어주고 울면서 후회한다. 짐이 위로하지 않았으면 허크는 그야말로 아버지를 따라갔을 정도로 너무나도 슬퍼했다.
1994년에 에노키 필름에서 허클베리 핀의 이야기(ハックルベリー・フィン物語)라는 제목으로 26부작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제작했는데 한국에선 95년 초에 비디오(비디오판 노래)로 먼저 발매했고 이 또한 KBS1에서 비슷한 시기에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란 제목으로 더빙 방영했다. 문제는 이것도 위에 1975년판 주제가를 그대로 재활용했다는 점. 그래서, 유튜브로 추억의 만화영화 주제가로 1994년판 이 애니 장면을 올리고 1977년 방영판이라고 제목을 달아 올라와 있다. 여기서 허크 역은 한인숙이 맡았다. 이 애니는 극장 편집판으로 나오기도 했는데 2002년에 한국에서 더빙과 영어 더빙을 넣은 DVD로 낸 바 있다.
그밖에 1980년 초반에 소년경향에서 한희작이 만화로도 각색해 연재한 바 있다. 개그성도 들어가서 허크와 짐이 배가 고픈데 미시시피 강에서 엄청 큰 메기를 잡는다. 하지만, 물 바깥으로 나와도 메기는 필사적으로 덤볐고 배고픈 나머지 덤벼든 허크는 메기의 꼬리지느러미를 호되게 맞고 별을 봤다. 그러자, 짐이 나서서 뗏목을 몰던 노를 가지고 메기 눈에 가까이 대고 빙빙빙빙 돌리는데 메기가 눈이 빙빙 돌아가더니만 기절해버리고 그렇게 메기를 요리해 둘이 신나게 먹는다. 더불어 허크의 막장 아버지는 원작처럼 개차반인데 여기서는 죽지도 않고 망신당하고 거덜난다.
1993년 디즈니 실사 영화로 제작되었다. 그밖에 미국에서 티브이 드라마나 영화로 엄청 많이 나왔다. 1985년에 나온 ABC 방송 티브이 영화에선 어린 시절 드류 배리모어가 나온 바 있다.
피노다인의 2집 앨범 피노키오의 수록곡으로 동명의 곡이 있다. 마을에 허클베리 핀이라는 소년이 있는데, 마을의 다른 아이들은 모두 뛰어놀고 싶어하며 이 소년을 부러워하고 변화한다는 내용.[12][13]

6. 관련 문서


[1] 허클배리는 자신의 아버지와 대면하기 전 몇 가지 징조를 통해 행방불명되었던 아버지가 다시 마을에 돌아왔다는 사실을 눈치챘고, 이에 겁에 질려 대처 판사에게 달려가 자신의 모든 재산을 1달러에 팔아넘긴다. 이 당시 허클베리가 자신의 재산을 팔아넘긴다는 계약서를 작성했기 때문에, 이후 실제로 허클베리 아버지가 돈을 내놓으라고 대처 판사에게 찾아가자 판사는 이 계약서를 내새워 재산을 못 가져가게 한다.[2] 어느 정도까지 갔냐면, 알콜중독이 극에 달해 정신 착란 증세까지 얻은 아버지가 헉을 죽음의 천사로 착각하고 칼로 찔러 죽이려 했다. 이 소동은 부자가 집 안에서 쫓고 쫓기다가 아버지가 지쳐 잠들고 나서야 끝났다.[3] 대포가 장착된 배를 타고 강 한가운데에서 강을 향해 대포를 쏘면 시체가 떠오른다는 미신이 있었으며 전작에서도 잠시 언급된다. 여담이지만, 허클베리의 시체를 찾는 일행(대처 판사, 베키 대처, 톰 소여까지 포함되어 있었다)이 허클베리가 숨어 있던 곳 근처에서 포를 발사한 적이 있었는데, 포탄이 없는 공포(空砲)였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포탄에 맞아 하늘나라로 갈 뻔했다고 작중 허클베리가 언급한다.[4] 당시 두 사기꾼은 짐이 도망 노예라는 걸 알고 있었고, 사람들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빈 인쇄소에 숨어 들어가 짐의 이름과 신상명세가 적힌 가짜 도망 노예 수배지를 만든다. 만약 짐을 의심하는 사람이 있으면 이 수배지를 보여주면서 '얘는 우리가 잡은 도망 노예인데 주인에게 데리고 가는 길이다' 식으로 말하기 위해서. 문제는 이 수배지가 다른 곳으로 샜고, 이걸 본 사람들이 현상금을 받으려 짐을 잡았다. 이 외에도 짐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알록달록 분장을 한 뒤 '미친 아랍인(Sick Arab) - 건드리지 마시오'라는 프릭쇼스러운 팻말과 함께 천막 속에 한동안 숨기기도 했다.[5] 이 때 허크는 왓슨에게 짐이 여기 있으니 찾아가라는 편지를 보내려 했지만, 그랬다간 짐이 팔려갈 것 같아 한참 동안 고민한 끝에 '(짐을 팔아넘기느니) 차라리 지옥에 가겠다'라며 편지를 찢어버린다. 현대로 따지면 비행 청소년 중의 비행 청소년인 허크조차 당시의 기독교적 관념에 충실했다는 것과, 현대인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인종 간의 평등'을 '지옥' 운운할 정도로 당연하지 않게 생각했다는 것이 포인트.[6] 짐과 헤어진 뒤 허크는 어느 부부의 집에 들리게 되는데, 부인 쪽이 마침 자신의 집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톰 소여'''로 허크를 착각한다. 이에 허크가 한발 앞서 톰과 마주한다. 둘은 입을 맞추어 허크가 톰으로, 진짜 톰이 동생 시드 소여인 것으로 속여 둘 모두 부부 집에 머무르게 된다.[7] 남편 쪽이 헛간에 이런저런 음식을 가지고 들어가는 걸 톰이 목격했다. 허크가 헛간에 있는 개를 위한 개밥이 아니냐고 변론하자, 톰은 '음식 중에 수박이 있었는데, 개가 수박을 먹느냐'라고 말하고, 실제로 톰의 말이 맞았다. [8] 결국엔 손에 물집이 잡혀 곡괭이로 판 뒤, 숟가락으로 팠다고 설정했지만.[9] 톰은 이 사실을 미리 알고 있어서 허클베리와 자신, 그리고 짐을 모험 소설의 영웅처럼 만들 요량으로 이런 거창한 탈출을 계획한 것이다.[10] 작품이 쓰여진 게 1884년인데, 이 당시 40달러라면 2019년 기준 약 2000만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 절대로 적은 돈이 아니다. 특히 노예였던 짐에게 있어선 더더욱.[11] 허크가 여장하고 정보를 얻을 때 아주머니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허크가 실종된 후, 수색 비용 명목으로 얼마간의 돈을 뜯어낸 후, 낮선 사람들과 술을 퍼마시며 어울린 것을 끝으로 사라졌다고 한다. 그 뒤로는 허크의 살인 용의자로 의심받았지만, 밝혀지기로 그 날 밤 살해당해 떠내려가는 집에 버려져 있었으며, 짐은 그의 호주머니에서 8달러를 찾아 냈다. 나머지 돈은 싹 털린 듯.[12] 사실 원작에 충실한 내용이다. 톰 소여의 모험에서 아이들은 모두 허클베리와 놀고 싶어하지만 어른들은 싫어하고 학교에서는 허클베리와 만나면 매를 맞거나 심지어 정학(!)당할수도 있었다.[13] 피노다인의 멤버 허클베리피의 이름이 허클베리핀에서 따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