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상

 

1. 好喪
2. 胡爽


1. 好喪


복을 누리고 오래 산 사람의 상사(喪事). 보통 별다른 지병 없이 평균수명 이상 장수하다가 잠자듯이 죽은 경우에 쓴다. 장수의 기준은 따로 없지만 21세기 기준으론 8~90대 이상을 살다가 자연사했다면 호상으로 보는 편이다.
고인과 아주 가까운 유족이 아닌 이상 웬만해서는 잘 쓰지 않는 것이 좋다. 말은 그렇게 해도 정말로 고인이 편히 가셨고 유족이 잘 보내드렸는지 외부인으로서는 모르는 일이고, 죽음 자체는 어쨌든 슬픈 이별이고 남이 그걸 함부로 언급하는 것은 실례이기 때문. 특히 장례식장에서는 입 한번 잘못 놀렸다가 눈총받을 수도 있으니 주의할 것.
가나의 장례식은 흥겹게 춤을 추는 분위기라고 알려져 있으나, 호상의 경우에만 평소 고인의 뜻과 유족의 뜻에 따라 축제 장례식을 하게 되고 호상이 아닌 경우(병사, 사고사, 요절)는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엄숙하게 진행하게 된다.

2. 胡爽


(? ~ 160)
후한의 인물.
157년부터 장사만(長沙蠻)이 반란을 일으켰고, 160년 가을부터 준동하였으며, 영릉만(零陵蠻)도 장사에 들어왔다. 같은 해 겨울에 무릉만(武陵蠻)이 강릉(江陵)을 노략질하자 형주자사 유도(劉度), 알자(謁者) 마목(馬睦), 남군태수 이숙(李肅)이 모두 도망쳐버렸다. 이때 이숙의 주부였던 호상이 말머리를 잡아당기고 이숙에게 간청하였다.

만이(蠻夷)들이 군(郡)에서 방비하지 않는 것을 알고 그 틈에 진격해 온 것입니다. 명부(名府)께선 나라의 대신으로써 성(城)을 따라 천 리에 모(旄)를 게양하고 북을 울린다면 이에 호응하는 자가 10만 명은 될 터인데, 어찌 부절(符節)을 받은 군태수의 막중한 책임을 팽개치고 도망치는 사람이 되려 하십니까?

이에 이숙이 칼을 빼들고 호상을 향해 소리쳤다.

조무래기는 꺼져라! 지금 태수가 위급한 판에 어찌 이 따위 수작을 부리느냐?

그래도 호상은 말머리를 껴안고 극력으로 간언하니, 이숙은 호상을 죽이고 도망쳤다.
황제가 이 말을 듣고 이숙을 잡아들여 참수한 뒤 시체를 버리는 기시(棄市)에 처하고, 유도와 마목은 감사일등(減死一等)에 처했으며, 호상의 유족들에게는 요역과 부세를 면제하고 가족 중 한 명을 랑(郞)으로 배수(拜授)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