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주 아룬드

 

'''아룬드'''
파비안느 아룬드(8월)
'''환영주 아룬드'''(9월)
방랑자 아룬드(10월)
'''세르네즈(여름)'''
약초 아룬드(7월)
파비안느 아룬드(8월)
'''환영주 아룬드'''(9월)

1. 아룬드 연대기 세계관의 9월


환영주(幻影酒) 하쉬 미오사의 별 '미오사니(Miosani)'가 지배하는 아룬드.

하쉬 미오사는 이스나에를 비롯한 각종 영적 존재들과의 대화를 주재하는 고귀한 제사술이자 '미혹의 술'이라는 그 이름이 뜻하는 바대로 사람에게 착각과 환영을 불러일으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

주로 영의 힘을 빌리는 예언과 봉헌 제사, 드물게는 최면에도 사용되는 이 술을 처음 빚은 것은 고대 이스나미르 왕국에서 '푸른 지팡이'로 알려진 방랑 예언자 하갈드(Hagalde)라고 전해진다.

그러나 그에 대한 다른 전설은 남아 있는 것이 없다.

하쉬 미오사는 오랜 고대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마법의 약들 가운데에서도 그 효과가 가장 강력하고 직접적이지만,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중요한 비전들이 세월 속에서 소실되어버린 까닭에 고통이나 광란, 심하면 죽음에까지 이르는 폭력적이고 위험한 힘이기도 하다.

현재에는 과거와 미래를 점치거나 먼 곳에 있는 것을 보는 일, 사람을 가사 상태에 빠지게 하는 것이나 가사 상태가 된 사람의 마음을 알아내는 정도가 알려져 있을 뿐이나 과거의 기록에는 원하는 꿈을 꾸게 하거나 병을 치유하는 것, 사람의 마음을 조종하는 일, 심지어 '''죽은 사람을 살려내는 데에도 쓰였다고 한다.'''

환영주 하쉬 미오사를 빚는 재료들의 정확한 비율과 시간, 조건의 조성은 매우 까다로우며 잘못 만들어진 환영주는 치명적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엘라비다 족과 마브릴 족의 국가에서는 환영주의 제조와 사용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으나, 민간에서도 특수한 전통을 가지고 제조법을 전수하는 사람들이 일부 남아 있다.

미오사니 별의 가호 아래 캐어지는 약초 리미니와 향료 레 민, 몇 가지 향기로운 과일들이 주요 재료이나 다른 것은 비밀에 싸여 있다.

지난해에 담가 두었던 하쉬 미오사가 익는 늦여름 마지막 아룬드이며 습기를 머금은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때다.

하쉬 미오사뿐만 아니라 다른 술들도 이때에 대부분 익게 되는데 이 때문에 술을 담그는 마을에서는 술이 익는 것을 기뻐하는 작은 잔치들이 열리게 된다.

늦여름의 뜨거운 열기가 땅과 대기에 가득한 시기로, '술을 마시고 길에서 잠들어도 좋은 달'이라고 흔히 불리기도 한다.

'''"환영의 뒤를 따르니, 고뇌는 잊혀지고 대가는 빠르다"'''라는 경구로 요약되는 것처럼 환영이란 예언임과 동시에 저주이며 행복과 위험을 동시에 보여주는 불안한 축복이다.

환영주는 의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잘못된 길로 들어섬, 다가올 재앙을 내다보며 불안정한 행복을 취하려 함, 알 수 없는 힘의 인도로 위기를 벗어남, 심연 속으로 도피함, 근원을 알 수 없는 힘에 미혹됨, 신비롭다고만 생각하던 대상에 가까이 갈 수 있게 됨 등을 암시하고 있다.

이 아룬드를 상징하는 빛깔은 미오사니 술의 빛깔과 같은 노르스름한 주황이다.


2. 기타


환영주의 제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서술하는데, 이를 통해 류지아 나우케가 얼마나 뛰어난 예언가였는지를 알 수 있다. 그 유리카가 '요즘 시대에 환영주를 만들다니 대단하네' 라고 반응할 정도이니...
미칼리스 마르나치야가 이 달에 태어났다.
  • 의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잘못된 길로 들어선다는 것은, 조금 뒤집어 말하면 설령 파멸을 향해 움직일 뿐이라도 자신의 의지로 나아가는 것을 중시하는 미칼리스의 성향과 일치한다.
  • 죽음을 앞두고서야 가까스로 이해할 수 있었던 인간의 마법사 에제키엘 나르시냐크와 친구기 된 것은 근원을 알 수 없는 힘에 미혹된다는 것과 비슷.
더불어 파비안 역시 신비롭다고만 생각하던 대상(엘프 및 '''전설적인 대마법사'''라던 조상 등)에 가까이 갈 수 있게 된 아룬드이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