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장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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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에서 오른쪽이 활장갑이다. 참고로 왼쪽은 헐겁지.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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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을 쏠 때 쓰는 사구(射具)의 일종으로 활을 쥐는 손인 줌손에 끼는 장갑. 일본 매체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흔히들 깍지손에 끼는 것으로 착각하는데 깍손에 끼는 것은 헐겁지이다. 위의 김홍도의 활쏘기 그림에서도 줌손에 활장갑을 낀 것을 볼 수 있다.
2.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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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인 역할은 사실상 위 사진처럼 엄지손가락에 달린, 생피로 된 고리에 통아를 끼워넣어서 애기살을 쏠 때 통아가 지멋대로 튕겨나가는 재앙이 일어나지 않게[1] 고정하는 용도. 실제로 애기살을 쏠 때 줌손에 아무것도 안 끼면 이 사진에 묘사된 것처럼 엄지손가락이나 검지손가락을 통아 위에 감싸쥐어 쥐든 어떻게든 줌손을 불안불안하게 쥐어야 하며 이것마저 잘못 쏘면 애기살이 통아를 벗어나가 손가락에 꽂히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하기 때문에 애기살이 주무기였던 조선 병사들에겐 거의 필수품이나 다름없었을 듯하다.
사실 이 정도 역할로도 충분한데 왜 굳이 장갑 형태로 생겼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추측해보건데 만약 활을 쐈을 때 활을 뒤집지 못해서 시위가 줌손을 때리거나 애기살을 쏠 때 애기살이 통아를 벗어나가 줌손에 꽂히는 불상사를 막기 위한 일차적인 방호구가 아닌가 추정된다.
사실, 통아 말고도 일반 화살을 쏠 때도 (흘리기줌 한정) 필수품이었다. 사법 문서 참고.
그 외에는 무과 시험이나 특수용도로 쓰인 무거운 화살인 육량전과 육량전을 쏘는 게 가능한 강궁인 육량궁(정량궁)을 다룰때 썼다고 한다. 관련사료 활장갑이 그려진 위 김홍도 그림도 정량궁을 쏘는 모습이라고 한다.
3.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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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줌통받침이라는 이름의 활장갑 비슷한 역할을 하는 다른 유물도 존재한다. 이 역시 구멍에 엄지손가락을 넣고 저 커다란 고리에 통아를 넣어 쏜 듯하다.
[1] 만약 이렇다면 당연하지만 쏘는 사람이 위험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