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

 

1. 을 적용하는 것(司法)
2.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관한 법의 총칭(私法)
3. 활 쏘는 사법을 뜻하는 사법(射法)
3.1. 국궁
3.1.1. 주류 사법
3.1.2. 별절 (고자채기)
3.2. 일본 화궁


1. 을 적용하는 것(司法)


jurisdiction.
사법부, 사법시험 등의 사법은 이 단어를 쓴다.

2.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관한 법의 총칭(私法)


발음은 [사법]이 아닌, '''[사뻡]'''으로 발음한다. [사법]은 1문단의 단어를 의미하니 발음 시 주의할 것.
private law, Privatrecht
민법·상법 등이 사법에 속하며, 법일원론을 주장하는 순수법학과는 달리 법이원론(法二元論)에 따르면, 법률은 개인간의 법률관계를 규정하는 사법(私法)과 국가의 강제할 수 있는 권리를 규정하는 공법(公法)으로 나누어진다. 민법·상법 등은 사법에 속하며, 헌법·형법·소송법·행정법·국제법 등은 공법에 속한다. '사법관계', '사법상 계약' 등의 사법은 이 단어를 쓴다.


3. 활 쏘는 사법을 뜻하는 사법(射法)


활의 사법 항목에도 자세한 내용이 있다.

말 그대로 활을 쏘는 방식이다.
[image]
[image]
줌손의 종류.
깍지손의 종류.
우선 이 문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용어들을 이해해야 한다.
오른쪽의 깍지손 종류 중에서 국궁 사법에 쓰이는 것은 몽골리안드로우 밖에 없다. 과거 고구려 시대 수렵도 사진을 보면 핀치드로우도 쓰인 적이 있는 듯하나,[1] 도태되고 몽골리안드로우만 살아남은 듯하다.
왼쪽의 줌손 종류에 나오는 두 가지 방식은 둘다 국궁에 쓰이는 방식이다. 막줌의 경우 후술할 주류 사법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줌손이고, 흘리기줌의 경우 후술할 별절사법, 즉 고자채기 사법을 쓸 때 가장 많이 쓰이는 줌손이다.
흘리기줌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다섯 손가락을 비스듬하게 잡아서 활이 손바닥 안에서 45도 정도로 기울어지게 잡으며, 검지와 활과 엄지가 삼각형 고리를 만들어 이 안에 화살을 넣어 고정한다. 즉, 양궁으로 치면 애로우레스트와 같은 역할을 한다. 화살을 쏠 때 화살이 옆으로 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으나, 딱 봐도 알겠지만 줌손 검지와 엄지이 화상입기 딱 좋은 사법이다(...) 줌손에 끼는 활장갑은 바로 엄지와 검지가 다치는 것을 막기 위해 끼는 것.

3.1. 국궁


인터넷이 발달하고 정보를 열람하기 쉬워진 요즘 국궁계의 궁사들 사이에서 전통사법 논쟁이 매우 치열하다. 재미있는 건 명나라 말기 '고영'이 편찬한 사법서 무경사학정종에서는 상기한 왕거의 '별절' 동작을 금하라고 기술했다는 점. 사법논쟁 자체가 매우 역사가 오래되었고, 궁술도 무술인 만큼 여러모로 가지각색 유파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당연하다.
어떤 사람들은 일본 궁도의 획일화된 사법을 예로 들며 한국 국궁계는 사법이 통일되어 있지 않다면서 비판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사법이 다양하다는 건 나쁜 것이 아니다. '''오히려 획일화된 사법은 굉장히 전체주의적인 발상이며 실제 옛 궁술과도 맞지 않을 것이다.''' 고구려 시대나 조선 시대 때 모든 사람들이 한 가지 사법만 옳다고 하면서 활을 쏘았을까 생각해보면 스스로 답을 알 것이다. 지금 현재 국궁계에 필요한 것은 활터마다 다양한 사법을 존중하고 그 사법의 특징을 정리하고 체계화하고 비교해보며 연구하는 태도가 필요한 것이지, 무작정 한가지 궁체나 사법을 놓고 이것이 전통 사법이다라고 하면서 다른 사법을 깎아내리는 건 어리석은 짓이다.
국궁의 쏘는 방법은 수백 년 역사가 말해주듯, 민간궁술, 군용궁술의 큰 틀이 나뉘고, 그 안에서도 꽤나 다양하게 나뉘기 때문에 무엇이 국궁의 전통사법이라고 딱 잘라 말하기 매우 어렵다. 현대 국궁의 사법은 어디까지나 양반계층의 취미용 활쏘기에서 비롯되어 45파운드 정도의 약한 장력에 맞춰져서 형성되었기에 이보다 훨씬 강한 장력의 활을 사용하는 군용궁술과 차이가 크다. 고장력의 활을 사용할때는 당연히 사법도 달라지기에 자료를 찾아가면서 복원해야 할 숙제가 많이 남아있다.
활을 처음 배우고자 하는 사람은 활터에 등록해서 사범이 하라는 대로 배우는 게 가장 빠르고 기본기를 익히기도 편하다.

3.1.1. 주류 사법


[image]
[image]
정해진 명칭이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
두 발의 경우, 앞발은 그냥 일직선으로 밟고, 뒷발은 사선으로 밟아서 선다.
앞손은 막줌으로, 뒷손은 몽골리안드로우로 활을 잡고 쏘며, 두 손을 높이 들어 화살이 사선을 그린채 시작해 내려오면서 평행이 되게 화살을 당긴다.
[image]
[image]
엄지손가락을 시위에서 빼는 순간 손을 크게 떼지 않으며, 활도 바닥을 기준으로 수직한 방향을 축으로 돌며, 그것도 크게 돌면 안 된다.
이 사법이 대개 전통에서 조금 벗어난 양궁 사법에서 변형된 사법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확인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 1900년대 초 영상이나 사진들을 보면 현재 흔히 보이는 사법으로 쏘는 궁사들도 분명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정체성이 전통무술단체가 아니라 체육단체인 '대한궁도협회'가 전국의 활터를 통솔하기 때문이다.

3.1.2. 별절 (고자채기)


[image][2]
[image]
진원정의 사림광기에 나오는, 왕거의 사경에서 언급된 별절사법. 전형적인 중국식 별절사법이다.
[image]
일명 북관사법이라 불리는, 북관대첩도에서 묘사되었던 별절사법. 전형적인 한국식 별절사법이다.
국궁의 사법 중 앞손과 뒷손을 크게 떼면서 활을 엎어 쏘는 궁체다.
9세기 당나라 왕거의 사법서 '사경'에서 별절이라고 언급한다. 별절사법은 일반 사람들이 보기에 생소한 궁체인 만큼 '이러한 사법이 존재했다.'고 보여주기 위해 대표로 게시한 정도라, 반드시 이 사법만이 한민족의 전통사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없길 바란다.
동작이 매우 커서 활터에 따라 이 동작으로 활을 쏘면 '''활병걸렸냐, 춤추냐''' 등으로 잔소리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이는 화기의 발달과 근대화의 영향으로 군용궁술이 사장되고 민간궁술이 주를 이루면서 사라진 옛 군용사법이다.
'''현재까지 연구된 사법 중 가장 화려한 사법이다.''' 특히 한국식 변형 별절사법의 경우 우아하면서도 마초적인 느낌도 같이 드는, 그야말로 간지폭풍의 외형을 자랑한다.
매우 큰 동작이라 복잡해 보이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정말 단순하다. 복싱식 호흡처럼, 억지로 흉내낸다고 해보려 하면 당연히 안 되고 나름대로 저런 동작이 되는 이유가 있다.
기본적으로 손을 제외한 나머지 동작은 상술한 국궁식 주류 사법과 동일하나, '''앞손을 흘리기줌으로 쥐고, 뒷손을 놓을 때 뒤로 크게 뺀다는 점에서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이 두가지의 사소한 차이로 실제로 활을 쏘고 난 동작의 엄청난 차이를 가져온다.
[image]
[image]
위 사진을 이해하기 어렵다면 어떤 봉을 가지고 실험을 해보자. 봉을 정수(正手)[3]로 쥐고 봉이 손목과 일직선을 만드려고 하면 봉이 손 안에서 45도 각도 정도로 쥐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손목과 180도를 이루는 봉을 135도 정도가 되게 손목을 위로 굽히고 그 상태에서 봉을 잡은 손이 135도 각도를 유지하려고 힘을 쓰고 다른 손으로 봉끝을 잡고 억지로 90도를 만들어보려 해보자. 그러다 90도가 되면 봉끝을 잡았던 손을 놓아보자. 그러면 봉은 135도를 한참 넘어서 다시 180도로 펴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른 힘이 가해지는 잡고 있는 물체의 각도를 유지하기 위해 손목힘을 극대화한 상태에서 그 다른 힘이 사라져서 손목힘이 순간적으로 주체가 안 되어서 그 물체의 방향을 더 심하게 바꾸는 것이다.
이 고자채기의 활도 똑같은데, 활을 상술한 흘리기줌으로 쥐게 되면 활이 손 안에서 45도 각도 정도로 쥐어지게 되고, 활을 당기면 위에서 비유한 봉끝을 잡고 90도로 당기려는 모양새를 띄게 된다. 그리고 활을 놓는 순간 봉끝을 잡은 손을 놓은 것처럼 힘이 풀려서 자연스레 원래 잡고 있던 45도를 넘어서 거의 손목과 평행하게 활이 튀어나가게 되는 것이다.
이것을 윗장짚기라고 하는데, 여기에서 활시위가 손목에 맞는 것을 막기 위해 활을 잡은 줌손을 살짝 놓아서 줌손을 축으로 180도 돌게 하는 동작까지 더해지면 완벽한 고자채기 동작이 된다.
또한 위 사진을 보면 화살을 쏘고 났을 때 깍지손의 모양을 보면, 중국식은 손바닥이 옆을 보고 한국식은 위를 보는데, 이는 깍지손의 모양 때문으로 보이는데, 아마 중국식은 핀치드로우로 쏘고, 한국식은 몽골리안드로우로 쏘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핀치드로우가 당길 때 손등이 옆을 보고, 몽골리안드로우가 당길 때 손등이 위를 보는 것을 생각해 보면 화살을 놓고 접었던 깍지손쪽 팔을 크게 때보면 핀치드로우는 손바닥이 위를 보고, 몽골리안드로우는 손바닥이 옆을 보는 것을 볼 수 있다.
고구려 수렵도를 보면, 앞손은 흘리기줌으로, 뒷손은 핀치드로우로 잡고 쏘는데, 아마 이 사법은 중국식 별절사법과 흡사했을 가능성이 높다.
결론만 말하자면, '''별절사법은 소위 활병이 아니고 흘리기줌으로 쥐고 쏠 때 나름대로 가장 편한 자세라는 얘기이다.'''
사법에 우열은 없고, 그저 막줌은 주류사법이 흘리기줌은 별절사법이 쉬울 뿐이며, 현대 스포츠 국궁에는 주류사법이 유리하고, 과거 전쟁 때 유리했으며 가장 화려한 사법이 별절사법일 뿐이다.


3.2. 일본 화궁


앞손은 막줌으로 쥐고 검지손가락을 떼어서 마치 삿대질하는 듯한 모양을 만드며, 엄지손가락 부분에 화살을 놓고 쏜다.
그래서인지 일본 궁도인들 중에 왼손 엄지에 상처가 나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한국식 궁술과는 달리 양 손을 들어서 화살을 당기기 전부터 화살이 바닥에 평행하며, 화살을 당길 때에도 평행하게 내려온다.
뒷손은 핀치드로우의 일종이나, 메디터레이니안드로우처럼 검지와 중지를 살짝 넣어서 걸듯이 시위를 잡는다.
핀치드로우의 일종이니만큼 쏘고 나서도 깍지손의 모양의 차이가 별로 없다.
쏘고 나면 한국식 주류 사법처럼 줌손 안에서 활이 도는데, 완벽히 180도로 돈다.
정면으로 쏘는 한국식과는 달리 옆으로 서서 쏘는데 활이 워낙 길다 보니 활을 완전히 당기면 오늬 부분이 깍지손 쪽 겨드랑이까지 오는 경우도 있다.
[1] 물론 벽화는 손가락을 세밀히 그리지 않아 구별하긴 어렵다.[2] 출처는 대한궁술원[3] 일반적으로 부엌칼 쥐는 손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