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포괴

 

黃袍怪
1. 개요
2. 작중 행적


1. 개요


노랑 옷을 입은 요괴란 뜻으로, 서유기에 등장하는 요괴.

2. 작중 행적


백골정 사건으로 삼장법사손오공을 내치고 저팔계, 사오정, 백마와 서천행을 가고 있을 때 만난 요괴. 밥을 구하러 간 저팔계는 낮잠이나 자고 이에 사오정이 저팔계를 찾으로 떠나는데 혼자 남은 삼장법사는 길을 헤매다가 그만 이 요괴의 소굴로 들어가버린다. 그는 당연히 삼장법사를 묶어 잡아먹으려 했는데, 그에게 납치되어 강제로 아내가 되어 있던 보상국의 셋째 공주가 삼장법사를 풀어달라고 애원해서 결국 풀어주고, 부왕에게 보내는 편지를 맡겼다. 실력이 대단한게, 이때 삼장법사를 구하러 온 저팔계와 사오정이 한꺼번에 덤볐는데 호각으로 싸웠다. 그나마도 원래는 이 둘이 덤벼도 상대가 안 될 정도로 강하지만[1] 석가모니의 명으로 삼장법사 일행을 뒤따르며 몰래 도와주던 호법신들이 이 싸움에 몰래 힘을 보태줬기에 그나마 맞상대가 가능할 정도.
보상국에 간 삼장법사가 공주의 편지를 전달하자 보상국 왕은 삼장법사에게 딸을 되찾아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보상국의 문무대신들은 모두 일반인이라 도저히 출전할 엄두를 내지 못했고 결국 저팔계와 사오정이 출동한다. 하지만 이번엔 삼장법사가 보상국에 있는 관계로 앞서 비밀리에 일행을 도우던 호법신들도 전부 그쪽으로 가버렸고 저팔계와 사오정 둘은 이 사실을 모르고 둘이서만 싸우게 되였는데 당연히 상대가 될 리 없었고 공대 내부의 적 저팔계는 싸우다 안 될것 같으니까 사오정보고는 급한 볼일보러 갔다온다 하고는 도망쳐서 수풀 속에 들어가서 낮잠이나 잔다. 당연히 사오정은 혼자 분투하다 잡혔다.
이 때 요괴가 공주가 꾸민 짓이라고 생각해 분노하여 공주를 죽여버리려 하자 눈치빠른 사오정이 보상국에서 공주의 화상을 내걸고 찾길래 공주임을 알아본 삼장이 국왕한테 알린거라고 거짓말을 해 가까스로 공주는 목숨을 보존한다. 이에 황포괴는 삼장에게 보복할 목적으로 나쁜 꾀를 내어 인간으로 둔갑해 보상국을 찾아가 부마를 자처한다. 그리고 자기는 사냥꾼인데 오래전 공주가 호랑이 요괴에게 잡혀가는 걸 보고 구해줬으며, 호랑이는 죽이려다가 용서하고 살려보냈더니 이번엔 천축국으로 불경을 구하러 가던 삼장법사를 죽이고 그 모습으로 변장해 왕을 속이려 했다고 거짓말을 한다. 거기다 삼장법사의 정체를 밝혀주겠다며 몰래 요술로 삼장법사를 강제로 호랑이로 변신시켜 신임을 얻고 호랑이가 된 삼장법사는 우리에 갇힌다.
보상국 왕은 크게 기뻐하며 잔치를 벌여준다. 그런데 밤늦게까지 잔치를 벌이며 술이 거나하게 취하자 요괴의 마성을 억누르지 못해 술시중을 들던 시녀들을 잡아먹는다. 이 때 궁 안에 머물고 있던 백마는 어째 일이 안 좋게 흘러가는 것 같다고 생각해 처음으로 말 모습을 풀고 요괴를 찾아나선다.[2] 그리고 황포괴가 본모습을 드러내고 시녀 하나를 뜯어먹으며 술을 마시는 걸 보곤 시녀로 둔갑해서 '잡아먹지만 않으면 묘기를 보여주겠다'고 꼬드겨서 호감을 산 뒤 칼춤을 보여주겠다고 한 다음 칼을 넘겨받자마자 공격하나, 황포괴 역시 보통이 아니라서 만당홍이라는 굵은 촛대로 막아내고 오히려 역습해서 다리에 부상을 입히고 쫓아낸다.
삼장법사는 호랑이로 변해 옥에 갇히고 사오정은 요괴 소굴에 잡혀있는데다가, 손오공은 쫓겨나서 다시 화과산에 가 있는데다가 백마도 부상. 남은 건 저팔계 뿐이다.(...) 결국 저팔계가 백마한테 갔다가 백마가 빡쳐서 뭐라하고[3] 손오공을 불러와야만 이길 수 있다고 해 결국 손오공을 데려온다.[4]
여기서 손오공은 정공법으로 싸운 것이 아니라 먼저 황포괴의 소굴로 쳐들어가서 공주를 빼돌렸고, 한편으로는 저팔계와 사오정을 시켜서 보상국에 있는 황포괴를 도발하게 한다. 그리고 소굴로 돌아온 황포괴 앞에서 공주로 가장하여 황포괴의 보물 구슬[5]을 먹튀하였고 그제서야 본모습을 드러내고 싸운다. 황포괴는 손오공과 싸우다 힘이 딸려서 도망가지만, 손오공을 만났을 때 얼굴이 낯익다는 말을 하는 실수를 하는 바람에 천계의 인물이라고 짐작한 손오공이 천계로 가서 신상을 털어버린다. 그의 정체는 천상의 별 28수의 하나인 규목랑. 다른 별자리들이 그를 부르자 어쩔 수 없이 하늘로 돌아가 붙잡힌다. 거기서 말하길 보상국 셋째 공주는 전생에 피향전의 향불을 담당하던 선녀였는데, 규목랑과 눈이 맞았으나 천계는 연애금지. 선녀가 먼저 하계에 내려와 보상국 셋째 공주로 환생해버려서 규목랑도 어쩔 수 없이 뒤따랐다고 변명한다.
아무튼 이렇게 황포괴는 퇴치되고 공주는 보상국으로 돌아간다. 삼장법사는 손오공이 도술로 원래 모습으로 돌려보내주고, 삼장법사는 자기 잘못을 뉘우치고 손오공을 다시 제자로 받아들인다. 그래도 손오공도 서럽고 얄밉긴 했던지, 삼장법사에겐 '사부님은 좋은 일만 하시는 중이라면서 왜 이런 괴상한 모습으로 변하셨나요?'라고, 저팔계에겐 '너도 착한 사람 무고하는 좋은 제자면서 이런 일 하나 혼자 해결 못 하느냐? 요괴는 물리쳤으니 난 이만 돌아가련다.'라고 면박을 주며 삼장에게 걸린 도술을 얼른 풀어주지 않고 버티다 사오정의 애원에 마음을 돌린다.
황포괴, 즉 규목랑은 끝내 원래 직위를 박탈당하고 태상노군의 일개 불목하니가 된다. 공을 세우면 다시 원래 직위로 되돌려주고 공을 못 세우면 더 벌을 준다고 했는데, 후반부의 황미대왕 에피소드나 쇠머리 귀신 에피소드에서 28수 신들이 등장할 때는 규목랑이 멀쩡히 껴 있었던 것을 보면 그 사이 공을 세워서 복직한 듯. 바로 뒤의 에피소드에서 태상노군의 불목하니였던 금각, 은각 형제가 하계에 내려가 있었기 때문에 규목랑을 땜빵용으로 강등시켰다는 설도 있다.
보상국 셋째공주로 환생했다는 선녀의 해명이 없는 이상 모두가 장렬하게 낚인 셈이 되는데... 한쪽 말만 듣고는 알 수가 없다. 어쨌든 둘의 아이로 태어났다가 손오공에게 붙들려 저팔계와 사오정에 의해 바닥에 내동댕이쳐져 죽은 두 아이들만 불쌍하다.[6] 여담으로 황포괴는 원래 정체가 규목랑, 즉 천계의 신이지만, 또한 늑대의 화신이기도 하다. 서유기 세계관에서는 요괴가 딱히 다른 종족인 게 아니라 '인간 외의 존재가 요술을 부리고 인간의 모습을 취하고 있으며, 추가로 악한 성향을 가진 자'들을 통칭하는 것이기 때문에 황포괴 역시 요괴라고 해도 딱히 문제는 되지 않는다.[7]

[1] 과장일 수도 있지만, 작가는 사오정이나 저팔계 둘이 아니라 20명이 덤벼도 이기지 못한다고 언급한다.[2] 알다시피 이 백마는 원래 용이었지만 벌로 삼장법사의 말 노릇을 하는 중이었다. 삼장법사 일행과 함께 가는 동안 말 모습을 푼건 이번이 처음.[3] 참고로 저팔계는 백마가 말을 할 줄 아는 걸 이때서야 알았다.[4] 이때는 안오려는 손오공을 저팔계가 도발해서 데려왔다. 삼장법사가 요괴에게 혼쭐나고 있음을 눈치챈 손오공이 "내가 쫓겨날 때, 이후 요괴를 만나면 '제천대성님이 우리 큰형님이다.'라고 말하라지 않았냐? 웬만한 요괴는 그 말만 듣고도 도망칠 텐데."라고 하니까 저팔계가 그 말을 하니 오히려 요괴가 "그런 듣보잡 놈이 누구냐?"며 더 성질냈다는 식으로 말했다. 물론 저팔계의 거짓말. 거기 속아넘어간 손오공은 열받아 요괴와 싸우러 왔다. 막상 황포괴와 대면해서 그 말을 따지니, 당연히 그런 적 없던 황포괴가 황당해해서 손오공만 무안해졌다.(...) 다만 그렇다고 요괴 안 때려잡을 손오공은 아닌지라 그냥 계속 싸운다.[5] 작중 묘사를 보면 일종의 내단인 듯. 자세한 용도는 밝히지 않았지만 대충 치료 계열로 보이며, 이것을 아픈 곳에 대고 문지르면 금방 싹 낫지만 엄지손가락으로 퉁기면 황포괴의 본상이 드러난다고 한다.[6] 공주가 황포괴에게 납치당한 뒤 낳은 두 아이로, 반인반요인 셈이다. 근데 이 아이들을 도성에 납치해와서는 '''냅다 공중에서 떨궈서 죽여버렸다.''' 공주도 자기 자식이 죽은 것에 분노해 손오공에게 따졌지만 손오공은 요괴와의 사이에 자식까지 낳은 주제에 부끄럽지도 않냐고 따졌다. 결국 공주가 대꾸할 말을 찾지 못하고 넘어갔었다. 원래 작 중 손오공은 일종의 권선징악의 화신이라서 요괴, 즉 악이라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다 때려잡는다. 아무리 어린 아이들이라도 요괴의 자식이면 거리낌없이 죽인 것.[7] 2010년 신서유기에선 한술 더 떠서 손오공이 "큰 관직을 하고 사람처럼 생겼거나 점잖은 척하면 전부 사람인줄 알아? 법을 어겨가며 백성의 고혈을 빠는데 그런 놈들은 사람일까 아니면 요괴일까?"라는 대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