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르 최면술 사건
종합격투기 선수 표도르 예멜리야넨코와 관련된 사건.
1. 발단
2011년 2월 12일 표도르는 Strikeforce : fedor vs silva에서 안토니오 실바에게 패배한다. 시합 직전 -550의 배당률이 나왔을 정도로 표도르의 우세가 점쳐지던 시합이었기에 엄청난 후폭풍이 몰아닥쳤고, 이 패배로 표도르는 MMA 헤비급에서의 영향력을 거의 상실했다. 하지만 4일 후 더욱 황당한 사건이 터지고야 만다.
2011년 2월 16일 러시아의 ‘lifesports.ru’라는 사이트에 표도르의 코치인 블라디미르 보르노프의 인터뷰가 올라왔다. 내용은 당황스러운 것이었다. 보르노프는 "표도르는 그날 이상했다. 케이지에 들어선 순간 준비해왔던 것과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였다. 지금까지 그런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며 실바측에서 금지된 심리적 기술(Psychological Techonology)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덧붙여 LIFESPORTS는 러시아의 최면술사 니콜라스 자카르킨의 자문을 구해 "인간은 암시에 대해 거대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운을 뗀 후, "경기장에 숙련된 전문가가 표도르의 시야에서 술수를 사용했을 경우 표도르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면서 '''표도르가 최면술에 걸려서 약해졌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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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반응
이를 영미권에 소개한 진원지는 mmamania.com, fightersonly, mixedmartialarts.com 등이었다.
이 발언에 대해 실바의 매니저는
이렇게 비웃었다."이런, 어떻게 알았을까? 이제 내가 진실을 얘기할 때가 온 것 같다. 실은 난 Macumbeiro(브라질 주술사)를 고용하였고 그와 함께 검은 닭을 교차로에서 죽였다. 그 뒤 그와 함게 맥주 몇병을 마신 뒤 주술사에게 표도르의 경기를 보여주었다. 주술사는 표도르의 경기를 본 뒤 닭으로는 부족할 것 같다고 걱정했고 때문에 우린 확실히 하기 위해 검은 염소도 죽였다. 이로써 표도르의 뇌파를 흔들어 놓은 것이지."
"실은 우리는 주술사가 말한 군대에서 쓰는 방법을 쓰고 싶었는데 이건 너무도 비싼 기술이었고 우린 돈이 없었지. 그 닭과 염소는 이것에 비하면 훨씬 쌌지. 그 주술사는 친구여서 이 주술을 맥주 몇 병과 싸인 한장으로 해 주었지."
한국에서도 크게 다루어져 수많은 유명웹진, 인기블로그들이 이 사건을 소개했고, 심지어는 유명 인터넷 뉴스들까지 앞다투어 이를 대서특필했다. 격투 갤러리를 비롯한 수많은 커뮤니티에서 표도르와 코치진을 비웃는 목소리가 늘어났고, M-1은 비상식적인 정신병자 집단으로 취급받았다.
하지만 셔독이나 블러디엘보, MMA 정키 등 소위 '메이저' 소식통들은 이 사건을 다루지 않았다.
3. 해명
보르노프는 MixFight와의 인터뷰에서 이 사건에 대하여 강하게 부정했다. 자신은 실바전 직후 인터뷰를 한 적이 없으며, 단지 러시아의 공항에서 표도르의 건강에 대해 질문한 소년에게 어쩌면 그의 상태가 나빴을 수도 있다고 대답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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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로프의 해명과 함께 러시아 네티즌들은 과연 누가 진실이었는가를 놓고 뜨거운 진실공방을 벌였으며 그 과정에서 최면술드립의 진원지였던 lifesports.ru는 트래픽초과로 마비되기 이르렀다. 이후 여러 능력자들에 의하여 lifesports.ru의 운영에 10대들이 대거 참가하였으며 카더라 술법이 자주 사용되어 왔음이 밝혀졌으며 이 사건 이후 러시아 격투 커뮤니티에서 LIFESPORTS는 그 인식이 찌라시 수준으로 전락했다.
이후 LIFESPORTS는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못했으며, M-1 역시 바딤과 바이런 등의 입장을 통하여 비공식적으로 웃기는 해프닝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Lifesports의 해당기사란에는 효도르의 코치진의 정신이상설을 재기하는 등 표도르 측에 대한 부정적인 댓글이 많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효도르 공식 사이트의 포럼과 여러 러시아의 격투 커뮤니티에 의하여 해프닝으로 결론이 내려진다. 한 커뮤니티에는 mma.ru에서는 해프닝을 유발시킨 10대 기자가 대니얼 대쉿카라는 소년이라며 신상까지 거론한 글이 올라오기도 했지만 표도르 극성팬의 헛소리인지 진실을 담은 글인지는 밝혀지지 않으며 다시 2차 진실공방에 이르렀다. 이후 그 글은 삭제되었다.
M-1측과 보로노프가 꾸준히 해명과 진실공방을 한 것에 비해 lifesports는 오해를 종식시킬만한 어떤 태도도 취하지 않았고, 결국 일련의 사태는 카더라 통신에 의한 해프닝으로 끝났다.
이 해프닝이 해프닝을 낳고 또 해프닝을 쑴풍쑴풍 낳은 사건은 2011년 표도르의 몰락이라는 에피소드가 MMA 판도에 끼친 영향력이 그만큼 컸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무엇보다 '''찌라시에 낚여 설레발을 친 언론들은 좀 맞아야겠다'''. 반대로 생각하자면 언론에서 이런 설레발을 쳐줄 정도로 므마판이 커졌다는 말도 된다.
한국에서는 해외의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격덕 커뮤니티의 미흡한 정보력이 적나라하게 드려났다. 사실 앞글자만 대도 알만한 유명 커뮤니티부터 메이저 뉴스에 이르기까지 낚이지 않은 곳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이는 진원지가 러시아라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은데, 표도르가 가지는 파급효과에 비해 대다수의 한국인들에게 러시아어는 매우 접근성이 떨어지는 언어였기 때문이다. 사건의 경과는 영미권의 소식통을 통해 한차례 걸러 들어야 했고, 그러다 보니 내부에서는 온갖 억측이 난무했던 것이다.
4. 기타
4.1. M-1의 이미지
상식적으로 도저히 사리에 닿지 않는 lifesports 측의 주장이 이처럼 많은 사람들을 낚을 수 있었던 것은 M-1의 행보와도 무관하지 않다. Zuffa와의 협상을 파토낸 막가파성 튕기기와 Affliction, Strikeforce와의 공동보조를 삐걱이게 만들었던 과도한 요구사항 등이 바로 그것이다. 효도르의 저주에서 알 수 있듯이 2008년 이후 팬들의 M-1 Global에 대한 인식은 꽤나 부정적이다.
4.2. 실바 약물설
더불어 레드데빌의 낙후된 트레이닝 체계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타격코치인 알렉산더 미치코프는 "실바는 계체량 이후 10kg을 회복했다. 하루 만에 10kg을 불린다는 것은 약물이 아니고서야 불가능하다. 러시아 선수들은 순수 자연적인 힘으로 싸운다"며 실바 약물설을 제기했다. 안실이 예전에 한 번 걸린 적이 있기 때문에 이쪽은 제법 신빙성이 높다. 하지만 약물을 쓰지 않고도 이런 증량을 하는 것이 가능하긴 한데, 전문가들은 시합 직전 체내의 수분을 극단적으로 줄이는 방법을 쓴다. 티토 오티즈같은 경우도 하루만에 10kg 이상을 리게인하는 일이 허다했다.
실은 이쪽이 더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는데, 감량과 리바운드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 현대 MMA의 흐름에서 완전히 벗어난 발언이기 때문이다.[1]
실제로 표도르의 훈련방식이나 팀 멤버들은 그의 명성에 비해 꽤나 낙후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정작 실바는 그 시합 약물검사를 무사히 통과했다. [2]
[1] '''건강'''에는 리바운드 하지 않는 편이 더 좋기는 하다.(…)[2] UFC로 넘어 오면서 안토니오 실바는 약물이 적발되지만 그건 UFC에서 적발된 거지, 표도르와 싸운 곳은 약물 검사를 통과했던 Strikeforce니 효도르의 패배의 핑계거리가 못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