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g Bea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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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00년 10월 발매된 DJ soulscape의 정규 1집.앨범명의 180g는 LP판 한 장의 무게를 뜻한다.
아직 카세트 테이프가 유통되던 시절이었지만, 카세트 테이프 없이 CD와 LP로만 발매되었다.
모든 곡들이 소울스케이프 본인의 작곡 및 프로듀싱하에 만들어졌고, 인트로격인 음악시간을 제외하고는 랩이 없는 순수한 연주곡과 랩 피처링이 더해진 곡들이 번갈아 들어가 있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랩 피처링은 당시 소울스케이프가 몸담고 있던 마스터 플랜 소속, 혹은 마스터 플랜 무대에 자주 서던 아티스트들이 도맡았다.[1]
한국 힙합에서 프로듀서의 역할을 부각시킨 최초의 앨범으로 기념비적 위치에 있다.[2] 또한 이 앨범을 시작으로 Analozik이나 Krucifix Kricc, Tafka Buddah 등의 DJ 및 프로듀서들이 앨범을 연이어 내놓게 됐으머, 이 흐름은 랍티미스트, 더 콰이엇, 프라이머리, 코드 쿤스트 등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힙합계에게나 본인에게나, 음악의 질로 보나 선구자적 음반이 되었지만, 정작 본인은 이거 하나를 끝으로 음악을 접을 생각이었으며, 심혈을 기울여 음반을 낸 뒤 홀연히 카투사로 입대하여 이 음반이 시나브로 입소문을 타면서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을 전혀 몰랐다고 한다. 용산 미군기지에서 복무하던 중에도 간간이 외출을 나올 때면 LP를 수집하곤 했다니 음악을 접겠다던 생각과 달리 본능은 어쩔 수 없었던 모양.
전후 상황을 살펴봐도 정말 아무런 예고 없이 튀어나온 걸작. 이 앨범을 내기 전 소울스케이프의 공식적인 개인 작업물은 Pe2ny와의 1MC 1DJ 체제 듀오였던 Soul Chamber 명의로 마스터 플랜 컴필레이션 앨범에 수록한 '길' 하나뿐이었고,[3] 이 앨범을 낼 당시 소울스케이프는 한국 나이로 불과 22살이었다.
다만 마스터 플랜 레이블로는 거의 처음 나온 음반인데다가, 수장인 이종현(한때 돈마니로 불리웠으며 현재는 솜브레로라는 닉네임을 사용중이다.)의 수완이 좋지 않았던지라 대중들의 반응을 그렇게 많이 끌지는 못했다. 일단 한국 힙합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레전드로 남았다만.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에서 2007년에는 77위, 2018년에는 39위에 이름을 올렸다. 100BEAT 선정 베스트 앨범 100 2000년대 부문에서는 4위에 선정되었다.
2. 트랙 리스트
3. 수록곡들에 대한 설명
3.1. 음악시간
이른바 인트로. '음악이란 사람의 열정과 사상을 나타내는 시간적 예술이라고 하죠. 자, 그러면 시작하겠어요 잘 들으세요.'라는 여성의 멘트를 삽입하여 마치 음악 수업 도입 같은 분위기를 의도하고 있다.
모 라디오 프로그램의 삽입곡으로 쓰인 곡이기도 하다.
3.2. 부초 浮草 (80日間 世界一周 外傳)
가리온의 MC Meta가 랩 피처링을 맡았다. 유행에 뒤쳐졌음을 느끼고 변화를 꾀하지만 결국 허사임을 깨닫고 그냥 내 하던대로 하겠다는 스스로의 이야기를 담은 가사. 2년 뒤 발매된 한량사의 '절충 프로젝트 Vol.02' 앨범에 Critickal P의 비트로 새로 녹음되어 수록됐다.[4]
3.3. 일탈충동
다 크루의 세븐이 랩 피처링을 맡았다. 동년 발매된 다 크루의 1집에도 수록.
3.4. Story
Leo Kekoa가 랩 피처링을 맡아 자신의 불우했던 성장사를 덤덤하게 털어놓는 곡으로, 본 앨범에 수록된 랩 가사 중 제일 직관적이고 알기 쉬운 내용이다.
이 곡의 랩가사는 후일 발매된 Leo Kekoa 정규 1집의 수록곡인 'Life Story 2004'에서도 재탕된다.
3.5. Sign (숨과 꿈)
MC 성천이 랩 피처링을 맡았다. 이전까지만 해도 그냥 가사에 한자 성어를 많이 넣는 정도였던 성천이 이 곡에서부터는 거의 난해시급으로 가사 쓰는 스타일이 확 바뀌어 버린지라 많은 이들을 당황시켰다.
성천이 꿨던 꿈을 기반으로 한 가사라고 하며, 몇몇 리스너들이 한자들을 풀어서 해석하기도 했다.#
3.6. 선인장
대팔이 랩 피처링을 맡았다.
4. 평단의 평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MC가 프로듀서와 작곡을 한 게 아니라 DJ를 통한 턴테이블리스트에 충실한 앨범이었기 때문. 힙합에 기본을 두고 있지만 소울과 재즈의 오묘한 조합, 연주곡과 랩곡의 균형감 있는 앨범 구성 등으로 당시 한국 힙합을 한 단계 끌어 올렸다.'''
이세환, 2008년 한국 대중음악 명반 100 선정 코멘트
'''180g Beats는 애초부터 래퍼 위주로 형성되어 흘러가던 한국힙합 씬에서 디제이와 디제잉을 중심으로 완성된 최초의 힙합 앨범이었다. 이후로도 디제잉과 프로듀싱의 조화를 꾀한 형식의 앨범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을 만큼 소울스케이프의 자부심과 과감한 시도가 빛을 발한 작품이기도 하다. 특히, 십수 년이 지난 현재에 들어도 촌스럽지 않은 비트와 사운드의 완성도는 180g Beats가 그저 당대의 기준 안에서만 머무르는 걸작이 아니라는 사실을 방증한다.'''
강일권, 2018년 한국 대중음악 명반 100 선정 코멘트
5. 관련 링크
WEIV 리뷰
경향신문 - (대중음악 100대 명반) 77위 DJ 소울스케이프(SoulScape)
네이버 오늘의 뮤직 - 100대 명반 선정 앨범 : 'DJ soulscape'의 '180g beats'(2000년)
한국 대중음악 명반 100 - 39위 : 180g Bea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