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멕시코 세계 여성의 날 시위
1. 개요
2020년 3월 초 멕시코에서 멕시코 시티를 중심으로 여성들이 멕시코 곳곳에서 벌어지는 페미사이드에 대항하기 위하여 벌인 대규모 시위. 각종 주요 외신들도 이 사건을 다루었다. 뉴욕타임즈 CNN NBC BBC
2. 배경
멕시코의 치안 자체도 막장이기는 하지만 그 중에서도 페미사이드(여성 혐오 살인) 문제는 심각하다. 2019년 여성 살인 사건만 따지면 하루에 약 10명 꼴로 여성이 살해당했다. 그 중 페미사이드로 분류[1] 되는 살인 사건에서 살해당한 여성 피해자는 1,010명으로, 이는 2018년 보다 10퍼센트 상승한 수치이다.
멕시코의 높으신 분들은 페미사이드 문제를 줄이겠다고 약속했지만, 약속과는 다르게 계속 증가하는 여성 살인과 그에 대해 미비한 정부의 대책, 그리고 그런 약속을 한 정치인들의 몰지각한 여성 혐오 발언에 지지율은 급락했다.
2.1. 잉그리드 에스카밀라 살인 사건
이런 막장 속에서 불을 붙인 것은 2020년 2월 벌어진 25세 여성 잉그리드 에스카밀라(Ingrid Escamilla)의 죽음으로, 발견 당시 피부가 벗겨져있었고, 몇몇 장기는 사라져 있었다. 가해자는 40대 남성. Murder of Ingrid Escamilla(영어 위키백과) 사건 이후 멕시코 언론 파살라에서는 신문 1면에 피해자의 시신 사진을 그대로 공개했고, 이를 여과없이 공개한 것에 대해 분노한 멕시코 네티즌들은 에스카밀라의 죽음이 아름답게 기억되기를 바란다는 의미에서 #IngridEscamilla 해시태그를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올리는 것으로 항의했다.
2.2. 파티마 세실리아 살인 사건
비슷한 시기에 7살 소녀 파티마 세실리아(Fátima Cecilia)가 실종 된 지 4일 만에 골목 쓰레기 봉투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시신은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였으며, 성폭행 흔적이 있었다. 범인은 파티마의 어머니의 친구와 그 남편이었다. 멕시코에서는 충격에 휩싸였고, 이는 대규모의 시위로 이어지게 된다.
3. 전개
3.1.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 하루 전날인 3월 8일에는 코로나 19 영향에도 불구하고 멕시코 시티에 8만 명의 여성들이 몰렸다. 이들은 페미사이드를 비롯한 성별 기반 범죄에 항의하며 행진을 했다. 광장 바닥에는 페미사이드 피해자 여성들의 이름이 쓰여지는 등 다양한 퍼포먼스가 벌어졌다.
3.2. 3월 9일
세계 여성의 날 당일에는 멕시코 전역에서 여성들이 각종 업무에서 대규모 파업을 하게 된다. 총 3천640만 명이 참여했는데, 은행 등 각종 업무 시설에는 남성만이 남아 운영하면서 업무가 지연되거나 아예 기업 차원에서 파업을 지지하여 문을 닫는 경우도 있었다. 학교나 쇼핑 시설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등 아예 자취를 감춰 버렸다.
4. 관련 문서
- 멕시코 문서의 치안 문단
- 국제 여성의 날
- 페미사이드
- 시우다드후아레스 연쇄살인사건
- 강남 묻지마 살인사건, 강남역 시위 충돌 사건
[1] 몇몇 여성 단체에서는 페미사이드로 분류되는 여성 살인 사건이 너무 적다는 의견을 표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