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여성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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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역사
3. 현재
3.1. 대한민국에서
3.2. 북한에서
3.3. 중국에서


1. 개요


1908년 미국의 1만 5천여 여성 섬유노동자들이 정치적 평등권 쟁취와 노동조합 결성,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날을 기념해 제정한 날. 문화어로는 국제부녀절이라고 하며 영어로는 International Women's Day라고 한다.
매년 3월 8일로, 여성의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업적을 기리는 날이다. 정치적 행사로 시작된 이 날은, 현재는 여러 나라의 문화 속에 녹아 들어간 상태이다.
이 날이 가까워지면 왜 여성의 날은 있는데 남성의 날은 없냐는 목소리가 나오곤 한다. 국제 남성의 날은 11월 19일이지만 여성의 날과 달리 언론에서 밀어주지도 않고 인지도 자체가 매우 낮아 정치, 언론, 문화예술계에서도 여성의 날에 비해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는다.그 이유는 가부장제 사회구조 속에서 남성들은 이미 많은 분야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2. 역사


1910년 독일의 노동운동 지도자 클라라 체트킨이 제창했는데, 세계여성의 날을 이날로 정한 것은, 1857년과 1908년의 3월 8일에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근로여성의 노동조건 개선과 여성의 지위향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1857년 뉴욕시의 섬유·의류 공장 여직공들이 작업조건 개선과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가두시위을 벌여, 진압과정에서 격렬한 충돌이 일어났고, 1908년에는 수천 명의 미국 봉제산업 여종업원이 미성년자 노동금지와 여성참정권까지 포함한 요구조건을 내세워 시위를 벌였다.
그 후 여성의 날이 세계 역사에서 가장 무게감 있게 다가온 때는 역시 1917년 러시아에서였다.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페트로그라드를 행진한 푸틸로프 공장의 여성노동자들을 시작으로 마침내 300년간 이어져온 로마노프 왕조가 무너지고, 새로운 소비에트 연방으로 가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3.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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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의 날이 공휴일인 국가(적색), 여성에게만 휴일인 국가(주황색), 휴일 아닌 기념일인 국가(노란색)[1]
유래가 유래인만큼 주로 구 공산권 국가들에서 더 중요시 여긴다. 체코에서는 공산정권 시기 3월 8일마다 대대적으로 소련식 군중대회를 했었는데, 민주화된 이후에는 구정권의 상징으로 여겨져 기념일에서도 빠지게 되었다. 다만 이건 체코가 예외적인 상황이고, 어쨌든 의미는 있기때문에 슬로바키아나 폴란드, 발트3국, 헝가리 등 반소감정이 센 나라라도 기념일로 여전히 지정되고 있으며, 러시아, 우크라이나, 몬테네그로, 벨라루스 등에서는 여전히 공휴일이다. 이탈리아나 브라질, 포르투갈, 칠레처럼 딱히 공산체제가 들어선적이 없는 나라라도 기념일로 지정되고 있다는 나라도 있다.
몇몇 국가에서 이 행사는 원래의 정치적 색채를 잃고, 어머니날이나 밸런타인 데이처럼 남성의 여성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행사로 전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세계 여성의 날은 여전히 페미니즘 등의 정치적 문제를 중심 주제로 삼고 있으며, 국제적인 여성들의 투쟁에서 이어지는 정치적, 사회적 자각을 잘 드러내주는 행사로 자리잡고 있다.
2020년 3월 스페인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진자가 폭증해 인구밀도가 높은 포르투갈리스본까지 평소에 사람이 많던 트램에 사람이 거의 없어졌다.# 그 와중에 이날 세계 여성의 날 행사를 무리하게 강행해 마드리드에서 12만, 바르셀로나에서 5만이 운집했다. 결과적으로 이런 대규모 집회가 전파의 트리거가 됐는데 스페인 내에서도 양성평등부 장관[2]이 확진되었고# 확진자도 가면 갈수록 폭증할 뿐만 아니라, 이 행사에 참가한 한국인도 감염됐다.# 더군다나 저 참가 인원이 스페인뿐만이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이 대거 참가한 만큼 코로나19의 새로운 발화지라는 오명을 쓰게 된 것. [3]

3.1. 대한민국에서


대한민국 건국 초기 시절 세계 여성의 날은 아직 뿌리깊게 박혀있는 가부장제와 남아선호사상 등의 유교문화로 인해 공개적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뜻있는 소수에 의해서만 치러지는 작은 행사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은 1985년에 가서야 일부 해소되었는데, 그때서야 비로소 3월 8일을 세계 여성의 날로 공개적으로 기념할 수 있었다.
1984년부터 매년 3월 8일을 전후해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전국여성노동조합을 중심으로 한국여성대회를 개최, 기념식과 여성축제, 거리행진, 여성문화제 등의 행사를 한다. 또 여성노동자들의 현실과 당면요구에 대한 확인 결의 및 단결, 소외되어 있는 여성노동자들의 현실에 대한 대중적 공감대 형성, 여성고용·실업문제 해결 등 여성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예를 들어 1994년과 1998년에는 고용안정과 사회적 평등, 1999년에는 고용안정과 조직확대, 2000년에는 여성노동자 조직확대와 비정규직 여성 권리확보 등을 주제로 전국 또는 한국여성노동자대회를 개최하였다.
2018년에 "여성의 날"이 법정기념일이 되었다.
노회찬 전 의원이 매년 여성의 날마다 주변 여성들에게 장미꽃을 선물했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3.2. 북한에서


굉장히 의외지만, 북한에서는 남한과는 달리 이 날이 꽤 인지도가 있는 날이라고 북한이탈주민들이 증언하고 있다. 사회주의 운동에서 유래된 날이니 그럴 만도 하다. 실제로 북한에서는 3.8 국제부녀절이라고 부르는 이 날 만큼은 여성이 굉장히 대우받는다고 한다. 평양에서는 옥류관을 비롯한 유명 음식점에서 여성 고객을 위한 특별 메뉴나 서비스를 내놓기도 하며, 이런저런 예술단들이 축하 공연을 개최하기도 한다.
어느 북한이탈주민은 "북한에서 이날 여자들은 회사에 출근은 하지만 집에서는 하루 종일 아무 일도 안한다."면서 "손에 물도 못 묻히게 하고 아침 밥상까지 남편이 차려준다."고 말했다. 일부는 일부러 이날까지 빨래를 잔뜩 쌓아놓기도 한다는 후문. 직장에서도 남자 직원들이 이날 만큼은 여성 직원들에게 하다 못해 유리양말 하나라도 선물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2012년 국제부녀절은 김정일 사후 100일 동안 일체의 음주가무를 자제해야 했음에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성대하게 관련 행사들이 개최되었다. 이 날 평양대극장에서 은하수관현악단을 중심으로 한 축하 공연이 열렸는데, 이 공연은 김정은이 직접 보러 왔기 때문에 공연 직후 전국에 녹화방송되기도 했다. 그 전까지는 무대에서도 '장군님 못가십니다'며 울고불고 하던 예술인들이 여유있게 미소까지 띄우고 연주하는 진풍경을 보여줬고, 객석에서 리춘히오극렬 같은 유명 인사들이 춤을 추거나 무대에 불려나와 노래를 부르는 등의 모습도 연출되어 화제가 되었다.

3.3. 중국에서


중국은 마오쩌둥 시절부터 마르크스주의 여성해방론을 추구해온 영향이 있어[4] 여성에게 반차나 휴일을 주는 기업도 있다. 근래에는 타오바오징동 등 수많은 중국 쇼핑몰들이 상업적으로 활용하면서 이른바 여왕절이라 하여 할인 행사를 하기도 한다.

[1] 이전 자료 기반의 지도로 2018년에 기념일로 지정된 대한민국은 빠져 있다.[2] 대한민국으로 치면 여성가족부 장관.[3] 이와 비슷한 축제를 했던 프랑스의 스머프 축제도 강행한 결과 프랑스뿐만 아니라 유럽 및 전 세계에서도 범유행 전염병으로 번져나갔다.[4] 전세계 여성 CEO 중 60%가 중국인일 정도로 중국은 여성의 사회참여를 장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