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abian Nights(매직 더 개더링)
1. 개요
[image]
TCG 《매직 더 개더링》의 1993년 확장판의 이름. '''매직 최초의 확장 팩'''이다.
Arabian Nights
1993년 12월에 발매된 세트로 약자는 ARN. 매직 더 개더링의 첫 번째 확장팩이다. 디자인은 대부분 리처드 가필드가 했다. 말할 것도 없이 컨셉은 아라비안 나이트. 한글판으로 나오진 않았지만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아라비안 나이트''로 번역되었다.
돈법사에서 찍은 카드의 양은 총 5백만장으로 2달만에 다 팔렸으며 1994년 여름에 와서는 1.5불이던 부스터가 이미 5불까지 오를 정도로 품귀 현상을 일으킨 세트기도 하다. 이러한 희귀성 때문에 현재 이 세트의 카드들은 그 성능과는 관계없이 말도 안되는 가격을 자랑한다.
2. 디자인
Limited Edition Alpha와 Limited Edition Beta가 나온지 며칠만에 후루룩 다 팔려나가는 등 매직의 수요는 계속해서 늘고 있었고 확장팩이 필요한 것은 확실했다. 물론 이를 어느 정도 예측했었기에 Ice Age와 미라지 블록은 이미 개발단계에 있었지만 아직 플레이 테스팅이 덜 된 상황이었고 100장이 넘어가는 카드들을 제대로 테스트 해보지도 않고 넣는 것은 너무 무모한 생각이었다.
일단 돈법사 사장 Peter Adkison가 급하다니까 바로 만들기는 해야겠는데 주어진 시간은 디자인 시작부터 인쇄에 들어가기까지 단 6주만이 주어졌다. 근데 그 짧은 기간안에 대충 만든 것이 엉망이라면? 거기다가 지금은 넘어간다쳐도 앞으로도 매번 100장 정도의 카드가 카드풀에 더해지기만 한다면 복잡해서 어떻게 하지? 사람들이 만약 새로운 확장팩의 카드들과 같이 게임을 하기 싫어하고 카드들을 싫어함에도 강하기 때문에 억지로 사야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발생할만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리처드는 다음과 같은 같은 아이디어를 구상한다.
[image]
뒷면을 보고 아라비안 나이트를 쓰는지 안 쓰는지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그러니까 플레이어들이 알아서 포맷을 구성한 다음, 상대방 덱에 허용하지 않는 뒷면을 가진 카드를 보고 적합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뽑는 카드의 뒷면을 보고 뭔지 예측할 수 있다는 문제도 당시에는 기본 대지를 해당세트에 재판해줄 생각이었고 매직이 실험적 정신으로 똘똘 뭉쳐있을 때라 사람들이 그냥 싫어하면 다른 방식으로 하면 되지 않냐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아이디어를 정말 싫어한 Skaff Elias[1] 는 매직 카드는 섞을 수 있어야 제맛이라면서 그냥 확장심볼로 구분하면 된다는 말로 사람들을 설득하고 리처드는 결국 굴복해서 뒷면을 그냥 일반적인 형태로 만들어 버린다. 이에 따라 기본 대지를 다시 재판해줄 필요가 없기에 모든 기본 대지는 뺐다고 생각했지만....
[image]
인쇄에 들어가기 전에 산을 빼는 것을 깜빡해서 이 세트에는 기본 대지 중 오직 산만이 재판됐다(…) 그리고 이후 리처드가 제기한 이 문제는 스탠다드 포맷의 출범으로 처리된다.
3. 스토리
아라비안 나이트를 컨셉으로 잡은 이유는 스토리를 새로 짜기에 일정상으로 빠듯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먼저 아라비안 나이트를 배경으로 설정한 뒤 카드를 만드는 방식(Top-Down)으로 제작한다.
세트의 배경이 되는 곳은 Rabiah라는 차원, 정확히는 원조 Rabiah가 1000번 '''복붙'''되어 살짝식 다르게 된 차원'''들'''이다. 이를 통해 전설룰이 없던 당시 매직에서 신드바드나 알라딘 같은 유명인들이 동시에 여러 명 존재할 수 있는 스토리적 설정을 더해주게 된다.
스토리는 플레인즈워커 Taysir가 매직의 각 색깔 당 하나씩 다섯 번 복사되어 Nailah와 싸우는 이야기. 이 Taysir는 나중에 Invasion 블록의 스토리에서 Nine Titan의 일원이 된다.
4. 매커니즘
동전 던지기를 사용하는 카드들과 Bazaar of Baghdad, Library of Alexandria같이 대지 주제에 마나를 뽑는 것 말고도 특별한 것들을 하는 대지들이 새롭게 나왔다. 누적업킵, 캔트립, 생명연결, 페이징, 남의 지속물을 훔치는 것도 다 이때 처음 나온 것. 카드의 오른쪽 중단에 확장 심볼이 나타난 것도 이때부터. 또한 색깔이 하는 일을 살짝 바꿔보자면서 백색이 약간 공격적으로 나왔다. Moorish Cavalry에 백색인데 돌진이 들어간 이유가 그것.
5. 여담
- 게임 속 게임을 시전하는 카드인 Shahrazad가 등장했다. 이는 이후 매직에서 공식적으로 흑역사가 된 매커니즘.
- 확장판 심볼이 처음으로 들어가기 시작하며, City in a Bottle 같이 확장판 심볼에 영향을 받는 능력도 새로 나왔다.
- 세트에 레어가 아예 없기 때문에 이 세트 한정으로 언커먼 카드가 훗날 Reserved Cards에 들어가게 되었다.
- 아라비안 나이트는 1993년 12월에 처음 인쇄됐지만 너무 오류가 많아서 1994년 1월에 한 번 더 인쇄됐다.
[image]
- 총 카드의 갯수는 78장이지만 이중 커먼 14장의 마나 심볼의 명암이 다르게 프린팅 되어 2종류가 있기 때문에 92장으로 치는 사람도 있다. 당시 인쇄소에서 이러한 TCG 인쇄에 익숙치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일. 이 카드를 돈법사로 보내면 정상적인 버전으로 바꿔줬다. 아이러니하게도 나중에는 이것도 다 컬렉션의 일부가 됐으니 사실상 이 정책을 몰라도 상관 없다(…)
- 편집장이 인쇄 하기 바로 전날에야 플레이버 텍스트 작성을 하나도 안 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바로 아라비안 나이트 책 2~3개를 옆에 두고 하룻 밤만에 모든 카드의 플레이버 텍스트를 만들었다.
- Aladdin's Lamp의 경우 당시 기술로는 동그라미 하나 안에 {10}을 넣는 것이 불가능해서 {5}{5}의 형태로 나왔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걸 {55}로 보는 불상사가(…)
- Brass Man 녹슬어서 언탭되지 않는 것을 뜻한다. Fallen Empires의 Order of Leitbur, Order of the Ebon Hand를 초반에 막기 좋다는 것이 알려짐에 따라 어느 정도 썼던 카드.
- El-Hajjaj는 첫 번째로 나온 생명연결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생물.
- Khabál Ghoul는 처음으로 생물이 죽는 것에 격발되는 능력을 가진 생물.
- Wyluli Wolf는 리처드 가필드의 아내 Lily Wu의 아나그램이다. 이런 식으로 몇몇 카드는 가필드의 지인의 이름을 아나그램한 것인데, 그 이유는 너무 일정이 빠듯해서 카드 이름 만들 시간도 없었기 때문.
- Abu Ja'far는 Leper=문둥이라는 과거 생물 유형에서 볼 수 있듯 싸우면 죽일 순 있겠지만 상대방도 곧 한센병에 걸려 죽는 것을 뜻한다.
- 아라비안 나이트를 거의 똑같이 복사한 세계관이기 때문에 마크 로즈워터는 다시 돌아가지 않을 차원으로 뽑는데 주저하지 않는 세트이기도 하다. 공홈 텀블러 storm scale 10 심지어 여기로 되돌아가느니 Kamigawa 차원으로 되돌아가겠다고 했을 정도. 선택 아예 Rabiah Scale이라는 것까지 만들어서 이를 다시한번 못박았다.
[1] 프로투어를 만든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