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의 식탁

 

Dの食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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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상세
2. 스토리
3. 에너미 제로 사건
3.1. 상세
3.2. 그 이후
4. 기타


1. 상세


3DO 초기 게임으로 1995년에 발매되었다.
원제는 《Dの食卓》으로, 북미판 및 유럽판의 이름은 그냥 《D》이다.
살인자 아빠를 설득하기 위해 만나려 하는 로라와 딸을 죽이지 않고 내보내려는 아빠가 등장하는 호러 서스펜스 어드벤처 게임. 당시로서는 특히 유려한 그래픽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저장이 불가능하고 2시간 안에 게임을 공략해야 한다.
일본의 게임 개발 회사인 워프와 개발자 이노 켄지(1970~2013)를 단숨에 유명하게 만든 게임. 우에다 후미토(이코, 완다와 거상의 기획자)도 이 게임 개발팀 멤버였다.
3DO, 세가 새턴, 플레이스테이션, PC 등 많은 기종으로 이식했다. 다만 PC판은 일본에 출시 되지 않았다. 밀리언 셀러로서 3DO(디렉터즈 컷판 포함)로 60만장, 세가 새턴으로 45만장, 플레이스테이션로 20만장, PC로 14만장이 팔렸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에서 삼성영상사업단이라는 명의로 1997년에 PC판을 수입했다. 다만, 몇몇 부분(로라가 어머니를 죽이는 장면)이 삭제되었다. 에너미 제로는 SKC에서 발매하기도 했다.
2016년 6월 4일에 D의 식탁을 GOG.com스팀으로 발매한다는 소식이 나왔으며, 그 해 10월 28일GOG.com스팀에 발매했다.

2. 스토리


출처
1997년, 다운타운에서 원장을 맡는 릭터 해리스가 돌연 흉변하여, 환자나 의료진 등을 차례대로 사살하고 굳게 버틴다는 사건이 발생한다. 플레이어는 로라 해리스가 되어, 돌변한 아버지를 설득하기 위해 혼자 병원에 들어갔지만, 거기에서 돌연, 다른 차원 공간 같은 것에 끌려 들어가 수수께끼의 오래된 성에서 헤맨다.

내용 접기
사실 해리스 가문은 '''식인을 하는 뱀파이어 가문'''이었다. 심지어 로라는 엄마를 죽이고 먹어버렸다는게 밝혀진다.
엔딩은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초반에 발견한 권총으로 아버지를 쏴죽이거나, 다른 하나는 그냥 다가가거나. 전자를 선택하며 릭터는 사망하고 모든 사건은 종결되는 굿 엔딩을 보게 되며, 후자를 선택하면 릭터는 로라를 흡수해 완전한 뱀파이어가 된다. 배드 엔딩.
사실 굿 엔딩도 아버지를 쏴죽이면 비로소 원래대로 돌아온 건물 안에서 미소지은 아버지가 괴물이 아닌 사람으로서 날 죽여줘서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두고 로라도 시체를 부여안은 채로 슬퍼하듯이 ... 행복한 결말은 아니긴 하다.


3. 에너미 제로 사건



3.1. 상세


95년 7월 새턴판을 발매하고, 12월 플레이스테이션용으로 발매하려는 도중 불미스러운 사건이 벌어졌는데 이 사건으로 이노는 소니에게서 완전히 등을 돌리고 세가빠가 되었다.
같은 이야기에 대해서 블로그에도 써두고 있다. 원인은 '주문대로 제대로 생산해주지 않은 것' 이 결정적이었다고.
이노 켄지의 자서전인 '게임'에 따르면, 이노 켄지는 D의 식탁에서 나온 수익을 전부 에너미 제로 개발에 투자하려고 했다. 그래도 새턴판 D의 식탁은 예상 발주를 했다가 시장에 대량의 중고가 풀려버렸던 것을 감안하여 재고는 자사에서 회수하겠다는 조건으로 초회 출하량을 10만장, 적어도 8만장은 만들어주길 원했지만 소니에서는 4만장 출하를 고집했다. 발매 당일 이노는 아키바를 직접 돌며 상황을 확인했는데 초기 물량이 전부 팔려 소비자들이 구매하지 못하는 상황을 보고 굉장히 분개했다. 심지어 자신이 조사해 본 결과 실제 출하량은 2만 8천에 불과했다고 하니 엄청난 비즈니스 기회 손실. 소니는 D의 식탁이 신작이 아니라는 점이나 재주문시 1주일만에 납품 가능한 자신들의 빠른 재생산 시스템을 과신해서 그랬겠지만 모든 엔터테인먼트 상품은 초동 판매량이 전부라는 것은 상식이었고 아무리 소니가 되사준다고 한들 그렇게 적은 생산량은 제작자 입장에선 피눈물나는 행위였던 것.
세가 새턴으로 낸 D의 식탁 초판 출하분 20만장 중 절반이 하루만에 완매된 것을 생각하면 게임 출하 규제 정책에 의해 플레이스테이션으로는 10분 1밖에 팔지 못했기 때문에 제작자 입장에선 커다란 타격이었다. 심지어는 사업 철수 중이던 3DO 게임기에서도 60만장을 팔아치운 D의 식탁이었다. 후속작인 에너미 제로 제작 자금이 빠듯하여 다소 히스테릭했던 이노가 소니 직원에게 '갈겨버리겠다'고 소리를 질러도 소니 쪽의 대답은 '뭐 그러시등가(...).' 결국 추후 소니가 이노의 성화에 못 이겨 추가 생산해 20만장을 팔긴 했다.
단지 출하량 문제만은 아니었다. D의 식탁 출시를 앞두고 세가와 소니를 만났을 때, 이노 프로듀서가 분명 게임 출시를 부탁하는 입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가의 이지마지리 쇼이치로 부사장은 게임의 얘기를 하기 전에 이노의 건강부터 걱정했다. 실제로 이노는 당시 열이 나 몹시 아프던 상황이었다. 반면에 소니는 담당자가 나와 저런 반응이었으니 인간적인 부분마저 다르게 다가왔음은 자명하다. 이후에도 이 차이는 극명하게 드러나는데, 에너미 제로를 제작하던 중 리얼 사운드 바람의 리그렛[1]의 기획서를 들고 소니를 찾았지만 거기에서 듣게 된 말은 "이런 것도 게임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였다. 혹시나 하고 같은 기획서를 들고 세가를 찾았을 때 당시 세가의 부사장이었던 이리마지리 쇼이치로의 반응에 감동을 받아 당장 에너미 제로의 플레이스테이션 개발을 중단하고 결국 그 이후의 게임은 세가의 게임기로만 발매했다. 이노 켄지 본인의 회상에 따르면 분명 자신이 '새턴으로 게임을 낼 수 있게 해 주십사' 부탁을 하러 간 자리였는데 분위기는 이리마지리가 자신에게 부탁을 하는 분위기였다고... 그 뒤로도 드림캐스트의 이름을 지어주거나, 세가 랠리 2의 음악을 담당하는 등 세가와는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D의 식탁 발매를 둘러싼 소니와 이노 켄지의 알력 다툼은, 사상 유례없는 대반란으로 불거지게 된다. 1996년 3월 마쿠하리에서 열린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엑스포에서 이노는 에너미 제로의 데모 영상을 시연한다. 보고 있던 사람들은 모두 박수를 치며 환호했는데, 이노 프로듀서가 프레젠테이션의 다음 장을 넘기자 플레이스테이션 로고가 변형되더니 세가 새턴의 로고로 바뀌었고, 갑자기 세가의 부사장인 이지마지리 쇼이치로의 인사말이 나오더니, 다음 메시지가 출력되었다. '''"에너미 제로! 세가 새턴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플레이스테이션 잔치에서 세가 새턴 이적을 발표했던 것이다. 이후 세가와 정식으로 발표를 하는데 거기서는 에너미 제로의 음악을 맡기도 한 Michael Nyman의 Drowning by numbers 라는 음악을 깔았다.
이노 켄지가 아무리 깡다구가 좋아도 역시 남의 집 잔칫날에 가서 거대한 사건을 저질렀기 때문에(바로 다음날 SCE의 마케터 사에키 마사시를 만나야 했는데 괴로웠다고 한다) 자신의 의지로 다시는 소니의 게임기에 게임을 내지 않았다. 물론 이 사건 이후 이노 켄지는 소니의 보복을 두려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니는 이노 켄지에게 별다른 행동을 가하진 않았는데, 당시 소니의 임원들은 그 사건 이후 이노 켄지를 눈엣가시로 여겼으나 마루야마 시게오 당시 SCE의 이사회 의장이 이노 켄지를 내버려두라면서 보호했기 때문이었다.# 또한 당시를 기억하는 소니의 높으신 누군가는 '요즘은 저런 패기있는 젊은이가 없다' 라고도 했다.
이 사건 이후 한참 지난 97년 6월이 되어서야 소니는 초회생산물량의 결정권을 완전히 소프트하우스에 넘겨주지만 그게 이 사건 덕분에라고 하기엔 좀 미묘한 것이 플레이스테이션 출범 당시부터 자사유통이 가능한 기존 대기업 개발사들은 소니가 판매유통권을 갖고 있는 것이 매우 불만이었고 소니도 그 권리를 돌려준다면서 즉시 돌려주지 않았다고 하는 등 뒷말이 많았기 때문이다.

3.2. 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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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노 켄지는 세가 새턴으로 에너미 제로(60만장 판매), 리얼 사운드 바람의 리그렛(32만장)같은 명작을 만들었고, 드림캐스트에서는 D2(14.5만장)라는 후속작을 발매하였다. 그런데 후속작격인 D2가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고, 결국 워프는 D2를 끝으로 문을 닫았다.
당시 D의 식탁 2는 10차례 가깝게 연기되고 뒤집어졌다. 본래 D의 식탁 2는 파나소닉 M2로 발매되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초창기 공개된 D의 식탁 2의 경우 전작의 사건 이후 태아 상태에서 중세 유럽의 드라큘라 백작의 흑마술로 시간이동을 하여, 백작의 아들로 성장한 로라의 아들이 주역인 이야기로 만들어질 것처럼 보였다. 허나 파나소닉 M2 발매가 취소됐고, 드림캐스트가 발표된 뒤에는 진행 중이던 모든 프로젝트가 원인 모를 이유로 모두 뒤집어졌다. 게임 이름도 D의 식탁 2에서 D2로 바뀌었고 설정도 현대로 바뀌었을 뿐 아니라, 마치 시간과 자금에 쫓긴 것처럼 비평과 완성도 부분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2]
D2가 실패하면서 2000년 이노 켄지는 게임 업계를 잠시 은퇴했다가 2005년 아이팟 터치용 앱과 Wii용 게임을 개발하는 FYTO(From Yellow To Orange)라는 회사를 설립하면서 복귀했다. 그러나 2013년 2월 20일 42세의 젊은 나이에 고혈압으로 인한 급성심부전증으로 타계했다.

4. 기타


플레이스테이션판의 경우 메뉴얼에 이런 구절이 적혀 있다. ''''이 게임은 제작자의 의도상 세이브 기능이 없습니다. 세이브 기능은 없습니다만 메모리카드는 필요합니다''''(...).

[1] '''시각 장애인을 위한 게임'''이라는 참신한 개념이었다.[2] 그나마 D의 식탁 2에서 D2에 넘어오면서 남은 설정은 주인공이 로라라는 점과 비행기 사고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