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T(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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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행사[1] 중 찍은 사진. 왼쪽에서 4번째 서있는 사람이 메인 보컬 유리 솁추크(셰프추크)이며, 그 옆의 여성이 서브 보컬.
DDT(키릴 문자로는 ДДТ)는 소련러시아의 록 그룹으로, 러시아어로는 '데데떼'라고 읽는다. 바시키르 소비에트 사회주의 자치 공화국의 수도 우파에서 80년에 리더인 유리 솁추크(Юрий Шевчук)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록 그룹으로 현재 (해체되지 않은) 러시아 록 그룹 중에서는 독보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1982년 첫 앨범 "무지개 위의 암퇘지(Свинья на радуге)"를 발매했으나, 발매 후 KGB의 감시 대상이 되어 공식 활동을 금지당하고 언더그라운드로 기어 들어갔다. 앨범 수록곡 중 대놓고 반전을 외친 '쏘지 마시오'가 문제가 된 것도 있고, 당시 DDT는 비틀즈 등 서양 밴드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이런 종류의 곡은 소련 당국의 검열 대상이었다. 당국에서는 셰프추크에게 소련 음악가들이 작곡한 (그리고 체제의 입장에서 건전한) 노래를 부르라고 명했는데, 셰프추크는 이를 씹었다. 여기다 셰프추크의 목소리가 러시아의 유명 반체제 가수 블라디미르 비소츠키와 흡사해 금지당했다는 소문도 돌았다(실제로 두 사람의 목소리는 꽤 유사한 편이다). 이 때 KGB가 보컬 유리에게 "이 '무지개 위의 암퇘지'가 누구인가? 설마 브레즈네프인가?"라고 물었고, 유리가 "어떻게 알았지?"라고 응수했다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전해진다. 이후 정부의 탄압이 이어지는 가운데 잠시 예카테린부르크에서 활동하다 1986년 리더이자 결성자였던 유리 솁첸코가 가족 전체와 레닌그라드로 이주한 뒤 동명의 밴드를 다시 만들어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으므로 레닌그라드 투소프카에도 끼워주는 편이다. 이 쪽도 징크스[2]를 피하지 못해 리더를 제외한 밴드 멤버 전체가 물갈이 된 전력이 있으며, 소속 멤버들 중 두 명이 단명했다.

무지개 위의 암퇘지(Свинья на радуге)

고향(Родина)

쏘지 마라!(Не стреляй!)

눈보라(Метель)

FSB 장군이랑 술 한잔 했다네(Я пил у генерала ФСБ)
(대놓고 정치적인 메시지를 전달하지는 않지만) 절묘한 사회 풍자와 반정부적 성격, 그리고 반전 사상으로 유명하다. 이를 대표하는 곡이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참전한 친구 빅토르 탸핀(Viktor Tyapin)의 말을 듣고 작곡한 곡 "쏘지 마라!(Не стреляй!)"[3]와 제목만으로 무슨 곡인지 설명이 되는 "FSB 장군이랑 술 한잔 했다네(Я пил у генерала ФСБ)".

[1] 앨범 '그렇지 않으면(Иначе)' 이스라엘 투어[2] 1980-90년대 러시아 락가수들이 단명하거나 밴드들이 오래 가지 못하고 해체된 것을 두고 이르는 말로, 팬들은 이 시기를 '암흑기'라고 부르기까지 한다. 자세한 사항은 마이크 나우멘코#s-2.4.1 문서 참조.[3] 가사 내용은 사격 실력이 출중하던 한 남자가 전쟁에 참전했고 이후 PTSD를 앓게 된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