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ITDA

 

'''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
이자비용(Interest), 세금(Tax), 감가상각 비용(Depreciation & Amortization) 등을 빼기 전 순이익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기업의 손익계산서에서 당기순이익에 이자비용, 세금, 유무형 감가상각 비용을 더하면 구할 수 있는데, 흔히들 기업의 실제 현금 창출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EV/EBITDA라는 지표에서 알 수 있듯 주식시장이나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흔히 기업의 가치를 측정하는 척도로 사용되나 이에 관해서는 많은 비판이 존재한다.
당장 세금과 이자비용만 해도 기업의 실제가치를 측정하는데 있어 제외할 이유가 거의 없다. 감가상각비는 그나마 재무제표상의 비용일 뿐 실제 현금 유출은 없다고 하나 세금과 이자비용은 엄연히 나라에 법이 있고 이자를 지불해야 될 차입금이 있는 이상 예외없이 현실에서 현금이 빠져나가는 비용이다.
EBITDA가 왜 세금과 이자비용을 제외하는가 하면 사실 이것은 엄밀한 회계적인 개념이 아니라 다국적 기업에서 국가별 법인의 실적을 비교하는데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국가에 따라 법인세율 같은 세법이 전혀 다르고 법인의 자본구조가 다르다.[1] 이러한 차이를 통제하기 위해서 고안된 지표인데 어이없게도 한 기업 전체를 살피는데 오용되고 있다.
사실 그보다 심각한 문제는 따로 있다. EBITDA가 흔히들 당기순이익이나 영업이익에 비해 실제 현금창출력을 더 잘 드러내 준다고는 하나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EBITDA를 구하는 산식에서 보면 알 수 있듯 이것은 손익계산서에 나오는 항목(당기순이익, 이자비용, 세금)에 감가상각비만을 더한 것인데 문제는 실제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좌우하는 또다른 항목인 '영업활동의 자산부채 변동'을 완전히 제외하고 있다.
영업활동 자산부채 변동이란 쉽게 말해 재고자산, 매출채권, 매입채무의 변화인데 예를 들어 당기순이익의 원천이 된 매출이 실제 현금이 유입된 것이 아니라 재고자산을 쌓고 매출채권을 발행해 올린 것이라면 EBITDA의 시작이 된 당기순이익부터 아무런 의미가 없어진다.
이 문제가 극명하게 드러난 실제 사례가 대우건설 매각 건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의 매각 당시 대우건설은 EBITDA는 수천 억에 이르는 건실한 대기업이었지만 사실은 매출채권, 미청구공사 등으로 인해 제대로 들어오는 현금은 거의 없는 부실 기업이었다.
더욱 골때리는 것은 위에서 설명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재무제표가 존재하는데 바로 현금흐름표다. 현금흐름표는 엉터리 EBITDA와는 달리 이자비용, 세금을 꼬박꼬박 제외하고 영업활동 자산부채의 변동까지 온전히 반영한다. 그럼에도 EBITDA가 애용(?)되는 것은 (특히 재무상태가 부실한) 기업 입장에서 EBITDA가 더 유리한 측면이 있고 이를 활용하는 증권사나 IB(투자은행) 관계자들도 회계 전문가들이 아니기 때문.
물론 영업활동 자산부채의 변동은 꼭 분식회계나 부실 기업이 아니더라도 몇 년 단위로 급격한 변동이 있을 수 있는 단점이 존재하기는 하나 그래도 EBITDA란 엄연히 실제 현금 창출력과는 거의 상관이 없는 가상의 지표라는 것을 반드시 유념해야 된다. 특히 매출채권 미청구공사로 인해 고질적인 회계 논란을 빚는 수주산업인 건설업, 조선업 등에서 EBITDA란 어떤 측면에서도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

[1] 예를 들어 한 다국적 기업에서 아일랜드와 일본 법인이 있는데 주지하다시피 아일랜드는 선진국 중 가장 법인세율이 낮고 반대로 일본은 가장 높다. 이 차이를 무시하면 한 기업 안에서 국가별 법인의 실적을 비교하는데 있어 문제가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