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451
난 이 조각상 앞에서 눈을 감았다. '''근데 이 개새끼는 날 쳐다보지도 않았다.'''
- Document 451-A 中
1. 개요
남들 눈에는 그가 멀쩡하게 보이지만 그의 입장에선 주위 환경이 인간 한 명 보이지 않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상태로 보이는 불행한 남자.
2. 상세
재단은 그와 소통을 하기 위해 직접적인 접촉을 포함한 온갖 방법을 시도하고 또 연구하고는 있지만 어떤 시도를 하던 간에 그에겐 완전히 잘못 전달되거나 아예 전달되지 않고 있으며, 사람들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데 자기만 홀로 세상을 거닐고 있는 데다 주위 환경이 계속 이상하게 변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심한 우울증세와 스트레스를 보이고 있다. 인류도 대충 망했으니까 옷을 벗고 다니다 나체쇼를 참다 못한 직원들이 에어컨을 키고, 다시 입으니까 도로 따뜻해지는 둥 세상이 맛이 갔다고 느낀다던가.
여기까지만 읽으면 SCP가 아니라 그냥 사연 딱한 정신병 환자로밖에 보이지 않지만 그는 지금 '''절대로 죽을 수 없는데다 자살 시도 자체가 민폐'''인 상태라는 게 문제다. 자신에게 총을 쏘니 총탄은 그를 통과해서 근처에서 그를 감시하던 애먼 연구원이 대신 맞고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고, 게다가 인간과의 접촉만 불가능할 뿐 SCP들과는 제한적으로나마 접촉이 가능한 상황인데 자신 빼고 인간이 아무도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는터라 아무렇지도 않게 SCP-173 같은 위험천만한 SCP들을 탈주시킬 뻔한 적도 있다.[2] 설상가상으로 그가 인지할 수 있는 메세지는 재단 측 인물들이 의도적으로 흘리는 거짓정보들 뿐. 즉, 이 남자는 절대로 자신이 바라는 진실을 찾을 수 없는 운명인 것이다. 죽으려 하면 죽는다는 결말에 도달할 수 없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도 할 수 없다. 일기를 보면 그나마 저 거짓 단서들 덕분에 희망을 찾아가는 모습이 보이긴 하지만 어쨌든 그게 다 허상이라는 걸 아는 사람들 입장에선 그저 쓴웃음만 나온다.
회사로 귀환한 후 필요한 물품이 있을 때 마다 동료 직원인 Rommel의 물품을 마음대로 가져가 민폐를 끼쳤다. 다른 사람 방도 많을텐데 굳이 Rommel 방만을 고집하는 걸 보면 잘 아는 사이였는듯. 해당 SCP를 물리적으로 건들 수 없기에 물건 주인은 뒤골 잡히는 상황이였는데, 결국 Rommel의 방에서 비밀술을 훔쳐 먹고 술주정으로 볼케이노 까지 시전해 버린다. 이후에 451은 하루아침에 방의 물건들이 갑자기 몽땅 사라진 걸로 인식하는데 결국 롬멜 요원이 한계를 느껴 방을 뺀 것으로 보인다. 상기한 SCP들을 탈주시킬뻔한 사건 때문에 재단에서는 결국 각종 보관함들의 보안을 철저히하고 특히 SCP 격리 시스템에 451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예방 조치를 취하고 있다. 본의 아니게 재단의 보안 수준을 강화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는 셈(...).
그나마 재단이 J████ 요원과 소통을 할 수 있을 가능성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이 없는 건 아니지만 재단의 성격을 고려해보면 그들이 필요로 하는 건 구제가 아니라 '''인터뷰 기록'''만을 원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점. 더군다나 SCP-027이나 SCP-321을 보건데 과연 요원이라고 해서 재단이 정말 SCP 태그를 순순히 떼어줄까 생각해본다면…
이 SCP가 정말 무서운 건, 아직 이 요원을 이 꼴로 만든 원인이 밝혀지지도 않았으므로 '''똑같은 SCP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단서는 있다. SCP-451이 SCP-914를 흥미롭게 보고 914에게 "인간..." 을 중얼거리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451이 고통받는 것을 즐기기 위해 죽이지 않은 173과는 달리 914에서는 1:1세팅을 제외하면 자아가 있는듯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기에 가능할지도.[3] 다만 재단에서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방치할 이유가 없다면 막을 듯 하니 그저 안습.
[1] Mr. Lonely라고 쓰지 않은 이유는 아마도 해당 SCP를 원더테인먼트 박사의 Mr. 시리즈로 오인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인 듯 하다. 그리고 Mister란 단어는 '저기요' 같은 용법으로 누군가를 부르는 데 쓰이기도 한다.[2] 자살하려고 SCP-173 앞에서 눈을 감았는데, '''깔끔하게 무시당했다.''' SCP-173 관련 소설인 '우드득'에서는 173이 451을 인지했지만 451이 고통받는 모습을 비웃으려고 살려주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3] 또한 상술된 451이 자살하려 쏜 총알을 맞은 연구원 또한 연구원이 죽기전 아주 잠깐 인식한 걸로 확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