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 마젬베
1. 개요
콩고민주공화국의 축구 클럽. 자국 리그 최강의 클럽이자, 아프리카 팀 사상 최초로 FIFA 클럽 월드컵 결승에 진출한 팀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2. 역사
1939년 벨기에 식민치하 시기 베네딕토 수도회 소속 선교사들에 의해 창설되었다. 목적은 학생들에게 선교활동을 하기 위함이었으며, 따라서 창설 당시 클럽의 이름도 성인의 이름을 딴 생 쥬르제 FC(Saint Georges FC)이었다. 이후 팀이 점점 성장하면서 벨기에 유명 타이어회사 '''앙글레베르'''의 스폰서를 받게 되어 팀 이름을 '''FC 앙글레베르'''로 바꿨고, 1966년 팀이 국내 리그 무패 우승을 포함해 국내 대회 트레블을 달성하자 팀명을 다시 ''놀라운''의 의미인 투 퓌이성(Tout Puissant)을 앞에 붙여 '''TP 앙글레베르'''가 되었다.
1960년 콩고민주공화국의 독립 이후 1966년 국내 최초의 트레블을 달성한 팀이며, 현 CAF 챔피언스 리그의 전신인 아프리카 컵 오브 챔피언스에서 1967년, 1968년 우승하며 사상 최초로 2연패에 성공한 클럽이기도 하다. 또한 1969년, 1970년에도 대회 결승에 올라 사상 최초로 결승 4회 연속진출의 기록도 가지고 있고, 이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영광의 60년대 이후 70년대부터 90년대 말 까지 콩고민주공화국 국가 사정은 독재자 모부투 세세 세코의 독재 시기와 이후의 콩고 내전 등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다. 그러면서 리그의 판도는 독재가가 있는 수도 킨샤사에 위치한 클럽들이 주도하게 되었고, 콩고 남부의 국경지역인 루붐바시를 연고로 하는 지방클럽 TP 마젬베는 한동안 국내 최상위 클럽의 자리에서 내려오게 된다. 2000년대 들어서기 전까지 TP 마젬베는 1987년 우승 한번을 제외하고는 70~90년대 동안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다 1997년, 광산업으로 부를 축적한 사업가 모이제 카툼비가 클럽을 인수하며 TP 마젬베는 제 2의 전성기를 걷기 시작한다. 모이제 카툼비는 콩고DR의 사업가 겸 정치가로, 이코노미스트에선 콩고DR 대통령 다음으로 권력이 센 사람이라는 평도 남긴 거물이다. 2015년 '''쥬느-아프리카''' 선정 올해의 아프리카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주로 어업, 광산업, 물류업으로 부를 축적했고, 카탕가 주 주지사도 역임했다. 2003년에는 콩고 내전을 피해서 잠비아로 망명했었다. 이후 카툼비는 신임 대통령이 된 조제프 카빌라의 초청으로 다시 콩고DR에 들어와 활동할 수 있게 되었고, 자연히 클럽 재정에도 숨통이 트이게 된다. 콩고에서의 안정적인 지위 회복 이후 카툼비는 엄청난 투자를 클럽에 쏟아붓기 시작했고, 특히 잠비아, 짐바브웨, 탄자니아 등 이웃국가의 우수 선수들을 적극 영입하면서 선수단은 한층 업그레이드된다. 또한 국내 선수들 대우도 최상급으로 챙겨주어 한때는 빅 마켓으로 유명한 남아공 리그 팀들보다도 더 높은 주급을 국내 선수들에게 챙겨줄 정도로 특급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화룡점정으로 2011년, 현재의 홈구장인 '''스타드 TP 마젬베'''를 3500만 달러를 투자해 준공하며 중앙아프리카 내에서는 최신식 구장을 가진 팀이 되었고, 2012년에는 아프리카에서 흔하지 않은 유소년 클럽도 창단해 인재풀도 확보했다. 구단주 카툼비는 이에 그치지 않고 2012년에는 FIFA 전략위원회 임원, 2013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조직위원회 임원을 역임하며 아프리카 축구 전반적으로 영향력을 넓혀갔다. 2020년 8월 그는 콩고를 기반으로 한 벨기에계 항공사 말타 포레스트에 클럽 운영권을 매각하며 23년간의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구단주의 이런 전폭적인 투자로 2000년대 이후 TP 마젬베는 북아프리카 일색이었던 아프리카 클럽대항전의 판도를 뒤집는 슈퍼 클럽으로 발전한다. 2009년 CAF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통해 처음으로 FIFA 클럽 월드컵에 참가했고[5] , 2010년 CAF 챔피언스리그 2연패에 성공해 연속 출전하게된 클럽 월드컵에서 그야말로 '''사고를 친다.''' 6강전에서 북중미 챔피언 CF 파추카를 잡고 준결승에 진출해 남미 챔피언 SC 인테르나시오나우마저 잡는 대 선전으로 아프리카 역사상 최초로 '''연령 제한이 없는''' FIFA 주최 세계대회에서 결승에 오른 팀이 된 것이다!. 클럽 월드컵 역사상 유렵-남미 결승전 구도가 깨진 것도 이 때가 처음으로, 비록 그들은 결승전에서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에게 0-3으로 완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새 역사를 썼다.
이후에도 국내리그 최강클럽 지위는 계속 유지하고 있고, 2015년 한번 더 CAF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해 클럽 월드컵에 다시 한번 출전하기도 했고, 2016년, 2017년에는 아프리카의 유로파리그 지위에 있는 CAF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2연패를 차지하는 등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강호로 군림하고 있다.
3. 특색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가장 성공한 축구클럽으로 꼽히며, 굉장히 국제적인 클럽이다.
선수단에는 자연히 해외파를 제외한 국내 콩고DR 국대급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있다. 35살의 백전노장 공격수 트레저 음푸투는 A매치 48경기 14골을 기록하고 있는 국내파 대표 공격수로, TP 마젬베에서만 319경기 156골을 기록한 리빙 레전드다. 또한 수비의 핵심 이사마 음페코도 A매치 71경기에 출전한 대표팀 주전 수비수이며, 2019-20 시즌을 마치고 스탕다르 리에주에 합류한 99년생 유망주 잭슨 물레카 등 콩고DR 연령별 대표 선수들도 다수 스쿼드에 포진해있다. 콩고DR 대표팀 공격수이자 스탕다르 리에주, AS 모나코, VfL 볼프스부르크, 노리치 시티 등 여러 빅리그를 두루 거친 베테랑 공격수 뒤메르시 음보카니도 경력을 이 팀에서 시작했다.
또한 북아프리카를 제외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 대표팀 선수들도 마젬베 소속으로 다수 있다. 베냉의 자크 브레산, 코트디부아르 주전 수문장으로 2014 브라질 월드컵에도 출전했었던 실뱅 그보로우, 잠비아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 멤버인 레인포드 칼라바가 현재 이 팀 소속의 외국인 선수다. 또한 잠비아의 스토피라 순주가 2010년 클럽 월드컵 준우승 멤버였으며, 탄자니아의 에이스 공격수로 EPL 애스턴 빌라에서도 활약했던 공격수 음브와나 사마타가 유럽에 진출하기 전 이 팀에서 경력을 쌓았다. 또한 벨기에 국가대표로 28경기를 소화한 유틸리티 플레이어 앙토니 반덴 보르도 2017년 이 팀에서 뛴 적이 있다.[6]
[1] FC 상 쥬르제로 창단, 이후 1944년 FC 앙글레베르로 팀 명칭 변경, 1966년 지금의 이름으로 변경.[2] 콩고민주공화국 1부리그[3] 2020년 8월 클럽 대주주가 되었다.[4] 프랑스 국적[5] 이 때 6강에서 만난 팀이 바로 포항 스틸러스다. 1-2로 TP 마젬베가 패하며 첫 데뷔전을 씁쓸하게 시작했다.[6] 반덴보레는 원래 콩고DR 태생으로, 어릴적 벨기에로 이주해 귀화한 선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