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152
1. 제원
2. 개요
(위키피디아)
1944년 말, 미 육군 항공대 P-51D 머스탱 4대는 임무수행 중 정체불명의 기체 한 대를 발견했다. 나치 독일의 기반시설과 공군을 무력화시킨 이후 격추할 대상이 사라진 P-51D에게 나타난 적기는 날아다니는 표적에 불과한 상황이었다. P-51D들은 곧바로 멀린 엔진을 최고출력으로 높이며 접근을 시도했다. 하지만 적기는 단순히 기수를 기지로 향한 채 오히려 P-51D들로부터 점점 멀어져 갔다. P-51D의 조종사들은 그저 멀어져 가는 적기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독일 공군의 이 정체불명의 전투기는 바로 Ta152였다.[1]
Ta152 개발은 1942년 5월에 독일군이 요구한 고고도 전투기 개발계획으로 시작됐다. 이 고고도 전투기 개발계획에서 메셔슈미트 사와 포케불프 사는 각각 Me155B, Ta152라고 명명한 기종을 참여시켰다. Me155B는 초고고도 전투기라는 발전된 개념이었지만 개발의 어려움이 예상돼 탈락됐고 Ta152는 기존의 성공작 Fw190D를 토대로 안정적인 개발이 예상되어 최종 채택됐다.
3. 상세
Ta152는 고고도에서 비행하는 미국의 4발 중폭격기와 호위기들을 여유있게 요격할 수 있도록 고도 12,500미터(40,000ft)에서도 고속 운용이 가능한 성능을 요구받았다. 즉 당시 어떠한 레시프로 전투기보다 높고 빠르게 비행할 것을 요구받게 된 것이다. 이러한 요구 조건이 나온 이유는 역시나 연합군의 우월한 고공성능을 가진 전투기들을 상대하기 위함이다.
이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 포케볼프 사는 Fw190의 주익과 꼬리날개, 고양력 장치를 대형화시키고, 기수연장과 더불어 동체를 여압화시키는 대대적인 구조 변경을 실시했다. 엔진은 신뢰성이 입증된 유모 213 엔진[2] 에 추가로 2단 수퍼차저(즉 총 3단의 슈퍼차져)와 MW-50 파워 부스터를 추가했다. 또 극단적인 고공에서도 속도 우위를 잃지 않도록 GM-1 출력증강장치도 추가하였다.
쿠르트 탕크 박사는 Fw190 D와 병행하여 고고도성능을 포함한 전반적인 개량을 포함하는 기체를 개발한다. 이것이 바로 Ta152인데, 그중 가장 먼저 생산이 시작된것은 고고도 전투기인 H형이다. Ta152H에는 2,050마력을 내는 융커스 유모 213E-1엔진이 탑재되었으며 기본적인 외형은 Fw190D와 비슷하지만 기수가 전방으로 77cm 연장되고 수직미익도 대형화되었으며[3] 주익 역시 전폭 11m로 대형화 되었다[4] . Ta152H는 9,000m 고도에서 시속 750km의 최고속도를 기록했으며 MW50 파워 부스터를 사용할 경우 12,500m에서 단시간동안 시속 765km라는 경이로운 속도를 낼 수 있었다[5] . 무장은 프로펠러 회전축에 MK 108 30mm 기관포 1문, 양 주익에 각각 MG 151/20 20mm기관포를 1문씩 탑재하였다. 또한 피스톤 전투기로는 최초로 여압식 조종실이 탑재되었다. 지금에야 기본적으로 작전 고도가 10,000미터가 넘어가기에 당연한 장치지만.
이 성능은 프로펠러기로서는 한계에 다다른 것이기 때문에 독일 공군에서도 이 기체의 채용을 결정, 1944년 10월부터 선행양산형인 Ta 152 H-0 20대와 양산형 H-1 조달계약이 체결됐다.
양산형의 날개폭은 14.44m로 상당히 대형화돼 있었고, 무장은 프로펠러 축에 Mk 108 30㎜ 기관포 1문과 주날개와 동체에 MG151 20mm 2문(C형은 4문)을 장착하고 있었다. 당시 연합군의 주력 전투기였던 P-51D의 수평 최고속도는 시속 703㎞, 스핏파이어 XIV의 수평 최대속도는 시속 721㎞ 정도였다. 이에 반해 무려 '''3단계''' 슈퍼차져와 MW50[6] 에 힘입은 시속 765㎞의 속도에 운용고도 12,500m 이상이라는 Ta152의 성능은 어떠한 연합군의 전투기도 쉽게 요격할 수 없는 성능이었다. 게다가 12.7㎜나 20㎜ 기관포를 탑재하던 연합군 전투기보다 훨씬 강력한 30㎜ 1정과 20㎜ 4정을 혼재한 Ta152는 4발 중폭격기라도 일격에 파괴할 수 있는 강력한 화력을 지니고 있었다. 제트기가 등장하기 시작한 제2차 세계 대전 말에도 Ta152의 기동성, 속도, 화력은 연합군의 폭격기와 호위기를 요격하는 데 충분했다. 물론 오해하지 않아야 하는게 선술했듯 극단적인 고고도 성능을 추구하느라 길어진 익면적 3단계 슈퍼차저와 GM-1등은 일반적인 전투고도내에선 오히려 항력과 무게추 역할을 하며, 때문에 극단적인 고고도가 아닌 한 전작인 도라보다 비행성능이 낮은편에 속한다. 이점은 같은 고고도 전투기인 썬더볼트도 마찬가지[7] 아무튼 후술할 C형이 만들어지게 되는 계기.
1944년 말에 Ta152 H-0 18대가, 1945년 1월에는 Ta152 H-1의 생산이 시작되었지만 대전 말기의 혼란기로 인해 소수만이 양산되는데 그친다. 소수 생산된 Ta152 H-1은 JG301등에 배치되어 Fw190 D와 마찬가지로 Me262의 이착륙시 상공 엄호를 담당하였다.
1945년 4월 11일에는 익명의 파일럿 두 명이 조종하는 Ta152 두 대가 최후기형 스핏파이어에 격추되는가 하면, 4월 14일에는 Ta152 세 대가 정찰 중인 호커 템페스트 두 대와 2대 2로[8] 공중전을 벌여 템페스트 하나를 격추한 기록도 있다.
[image]
[image]
위 사진은 H형, 아래 사진은 C형이다.
고고도 전투용 Ta152 H 외에 더욱 고성능을 발휘하는 다임러-벤츠 DB603L/LA 엔진을 탑재한 Ta152 C도 개발되었다. Ta152H가 고고도 임무에 특화되어 있다면 Ta152 C는 보다 다양한 임무를 담당하는 모델이다. Ta152 C에는 Ta152 H보다 강화된 무장을 탑재하였는데, Ta152 H에 탑재된 무장에 추가로 2문의 MG151/20 기관포를 기수 상부에 탑재하였고, 기존 기축기관포였던 MK 107을 MK 103으로 교체하여 총 5문의 기관포를 탑재하였다. 1945년 2월까지 총 5대의 시제기가 생산되었으며 이들 시제기는 후에 Ta152 C-0으로 재명명된다. 최초 양산형인 Ta152 C-1의 생산이 지시되었으나 소련군의 진격으로 생산공장이 속속 점령되어 극소수만이 완성되었다. 기획에는 전천후 전투기 사양인 C-3, 주익의 무장을 MK 103으로 강화한 C-4, 좌석을 1개 더 추가한 훈련형 S-1도 존재했으나 이러한 기체들 모두 기획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전쟁이 끝나고 만다.
종전 직전인 1945년 4월에는 일본 육군이 라이선스와 설계도를 구매했지만, 일본 내 생산품은 전무했다. 애초에 저 시점에서 일본은 공업능력이 완전히 날아갔기에...
현재는 단 1기가 살아남아 미국 메릴랜드 주의 박물관에 전시돠어 있다.
4. 대중매체에서의 등장
- 스트라이커즈 1945 2에서 Ta 152가 등장한다. 뛰어난 화력과 속도를 갖췄지만, 숙련자가 잡아야 빛을 발하는 기체다.
- 월드 오브 워플레인에서는 독일의 2차 전투기 및 1차 다목적기 트리인 포케불프 트리에서 8티어 전투기로 Ta 152가 등장하는데, 연구하면 날개가 길어져서 U-2 정찰기라고 놀림받는 Ta 152 H를 볼 수 있으며[9] , 풀업 무장은 MK-103 3문이다.
- 월드 오브 워쉽에서 독일 8티어 프리미엄 항공모함 그라프 체펠린의 폭격기와 뇌격기로 등장한다. 본래 항공모함 리워크 패치 이전에는 Ju 87C가 공격기와 뇌격기 역할을 수행했으나, 리워크 이후로 Ta 152C1/R14로 바뀌었다.
- 워 썬더에서도 등장한다. Ta 152 H-1 및 C-3 형이다. Ta-152H는 탕치, C형은 탕씨라고 불린다. Ta-152H 형은 포케볼프 계열 전투기 중에서 가장 기동성이 뛰어난 전투기이지만, 긴 주익으로 인한 관성모멘트 증가로 인해 롤 성능은 조금 떨어지는 편이다. 에너지 보존률이 우수한 것이 장점이다.
워썬더 시스템 상 리얼리스틱 공중전 기준으로 요격기 판정을 받아 공중스폰을 받는데 상승력도 나쁘지 않아서 본래 목적대로 폭격기 요격기로 많이 애용되는 편이다. 물론 우수한 선회성능을 이용해 격투전에도 사용된다. 스핏파이어를 고속기동전으로 여유롭게 격추시킬 수 있다. 기동성 자체도 괜찮은 편인데 에너지 보존률이 우수해 지속 선회전에서 강한 모습을 보인다. C형은 우수한 화력으로 저고도 난전에 특화된 기종이며 코가 무지하게 길어진 것을 빼면 Fw 190 D형과 외형상의 큰 차이가 없다.
- 히어로즈 인 더 스카이 에서는 H형이 120레벨 기체로 출시되었다. 오히려 위썬더와 달리 이 게임에서는 날개가 길어 피탄면적이 넓기에 평가가 좋지않았다. 결국 프리미엄 기체로 출시된 Hs132에 밀려 버려졌다.
- 편대소녀에는 Ta152는 4성으로 등장하며 압도적인 행동속도[10] 와 적절한 성능, 기본 공격력은 약하지만 대구경탄에 의한 크리티컬 보너스 등을 더해 P-47 썬더볼트, A7M 렛푸와 함께 최고급 기체에 속한다.
- 마츠모토 레이지의 '더 콕핏' 1부에서 주인공의 기체로 Ta 152H-1이 등장한다. 마지막에 독일 노획기 B-17이 스핏파이어에게 격추된 직후 주인공 라인다스가 Ta-152H-1의 GM-1 출력증강장치를 작동시켜 급상승하며 적 스핏파이어를 역관광시키는 장면은 작중 최고의 명장면이다.
- 수리부엉이에서도 주인공의 기체를 비롯하여 여러번 등장한다. 주인공은 Fw190 A형에서 시작하여 D형을 거쳐서 Ta 152H-1까지 탑승하며, 일부러 수직 꼬리 날개를 검게 칠하여 하켄크로이츠를 가린 것이 특징.
[1] 이때 조종하던 파일럿이 설계자 쿠르트 탕크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2] DB605 보다 밸브수도 적고 배기량도 적었지만 자체적으로 슈퍼차져가 장착되어 있었다.[3] 이는 당연하게도 여러 단계의 슈퍼차져와 MW50, GM-1 등의 시스템이 들어갔기에 자연히 기체가 커진 것이다. 어찌 보면 P-47과 비슷한 이유로 거대화가 된 것.[4] 한편 주익의 Aspect-Ratio가 상당히 큰데, 덕분에 거대한 날개를 가지고서도 기동성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었다.[5] 이 유모 엔진은 부스터 사용시간 제한이 따로 메뉴얼에 기재되어 있지 않을 정도였다. 이미 부스터 없이 1,700마력을 초과하는 출력을 낸다.[6] 당시 독일군은 고품질 연료를 수급할 능력을 거의 상실한 것이나 다름없는 상태였는데, 저옥탄가 저품질 연료로 저정도 성능을 낸것 자체가 기적이나 다를 바 없었다.[7] 커다란 터보 슈퍼차저와 거대한 몸체는 중저고도 전투에서 아무런 도움도 못준다. 대신 물 분사기 투입시 최대 2800마력의 무식한 엔진으로 커버 치긴 하지만.[8] 나머자 1기는 엔진에 이상이 생긴 상태였다.[9] 실제로도 Ta 152H-1은 Fw 190A형이나 D형 주익보다 약 4미터 정도 더 길다.[10] 제대로 된 파일럿을 태우면 최상위 난이도의 스테이지에서도 가장 먼저 행동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