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츠모토 레이지
[clearfix]
1. 개요
일본의 만화가. 일본 만화의 거장이다.
2. 생애
후쿠오카 현 구루메시 출생으로, 아버지가 일본군 육군 소좌이자 육군 비행 전대에 소속된 파일럿이던 관계로 어렸을 때부터 군용기를 자주 목격했다고 한다. 몇년간 효고현에 위치한 가와사키 중공업의 사택에 살다가 도중에 일가 전체가 어머니의 친정집이 있던 에히메 현으로 이주하였다.
1948년, 바다가 있는 시골마을 코쿠라[3] 로 이사하였고 레이지는 항구에 드나드는 거대한 배들을 보며 "바다 너머의 세계"를 꿈꾸게 되었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레이지는 학급 문고에서 발견한 데즈카 오사무의 만화들을 읽고 만화가를 꿈꾸기 시작해, 타카이 켄이치로 등과 함께 동인 그룹인 "규슈 만화 연구회"를 결성하고 동인 행사 "규슈 만화전"을 주재하는 등 열성적인 활동을 하면서 1954년 주간 소년의 공모전에 꿀벌 대모험이 당선, 정식으로 데뷔한다. 당시 공모전의 심사위원은 바로 철완 아톰으로 한창 인기를 얻고있었던 데즈카 오사무였는데 그는 레이지의 그림을 보고 "어떻게 15살이 이런 그림을 그릴 수 있냐"고 했다고 한다. 또한 데즈카 오사무가 큐슈에서 원고를 그릴 때 큐슈 만화 연구회에 지원을 물었다는 일화도 있다. 꿀벌 대모험은 고등학교 졸업 후, 마이니치 신문 서부 본사판에 연재하기로 했으나 담당자가 바뀌면서 실패로 돌아간다."북큐슈의 고쿠라에서 자랐는데 주변에 재일 한국인이 많이 살았어요.
친구 집에 놀러 가면 치마저고리를 입은 친구의 어머니가
마늘과 고춧가루를 듬뿍 넣은 찌개를 끓여주셨죠.
매워서 켁켁 대면서도 끝까지 다 먹곤 했는데, 그때 익숙해졌는지
지금도 한국음식을 좋아합니다.'' - 마츠모토 레이지.
이듬해(1955년) 도쿄로 수학여행을 가는 열차 안에서 미야자와 겐지의 은하철도의 밤이라는 소설을 읽고 은하철도를 따라 우주를 방랑한다는 컨셉을 떠올린 마츠모토는 은하철도 999의 기본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도쿄로 상경한 직후 본격적으로 은하철도 999를 그리기 시작한다. 참고로 도쿄의 출판사 관계자가 레이지의 원고를 보자마자 연재가 결정됐다고 한다.[4]
데뷔 시부터 1968년까지는 본명을 히라가나로 표기해 작품을 발표했다.[5] 필명의 뜻은, "매일 밤 0시까지 일하는 사무라이(士)"라고 한다. "0살 아기의 감성을 언제까지도 잊지 않도록"이라는 모토와 "밤 12시가 넘지 않으면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때때로 있기 때문에" 이런 필명을 정했다고.[6]
한국에서는 젊은 세대에겐 별로 인기가 없어졌으나 한때 은하철도 999가 국민애니로 등극하면서 엄청난 인기를 얻었고 지금도 중장년층에게 사랑받는 크리에이터이다. 프랑스에서는 캡틴 하록 시리즈로 더 잘 알려져 있고 젊은 세대들도 아는 국민 작가이다. 야마가 히로유키와 가이낙스가 2020년부터 2026년까지 제로 세기 시리즈로 에메랄다스, 하록, 메텔 3인을 재조명하는 애니를 제작한다는데 이것도 프랑스의 투자로 이루어진다.
2019년 11월 15일 이탈리아 방문 후 갑작스러운 이상으로 병원에 후송되었다. 우주해적 캡틴 하록 애니메이션 이탈리아 방영 4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호흡이 힘들고 컨디션이 좋지 않아 행사를 취소하고 호텔로 돌아온 후 휴식을 취하다 병세가 악화되어 응급실에 후송되었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에선 뇌졸중이라고 과장 보도했지만 그 정도는 아니고 생명에 지장이 없으며 현지에서 휴식을 취하고 귀국할 것이라고 한다.
3. 작품 활동
한국에선 주로 SF 만화의 대부라고 인식되어 있지만 사실 다수의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만화가이다. 사실 SF보다는 주로 특유의 신비한 미소녀 그림체를 구사한 미소녀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상황극 작품이 더 많다. 마츠모토 레이지는 일본 만화 미소녀 그림 역사에 있어서도 궤적을 남긴 사람으로 데즈카 오사무, 나가이 고 다음으로 붐을 만들었다. 실제 나가이 고 붐이 끝난 1970년대 중반부터는 마츠모토 레이지 작품들이 연달아 애니화 되었으며 이 시기의 만화나 애니메이션은 앞다투어 마츠모토 레이지를 따라 그렸다.
상술했다시피 그의 초기 만화는 소녀 잡지들에 연재하던 소녀만화.[7] 당시 소년만화는 데즈카 오사무처럼 인기가 있는 베테랑 만화가가 연재를 하고 있어서, 마츠모토 레이지같은 신인에게는 연재할 기회가 없었다. 대신 소녀 잡지에 실을 소녀만화를 그리는 만화가는 수요에 비해 공급할 만화가가 부족해서 연재할 기회가 있었다. 그래서 토키와 장의 멤버를 포함한 신인 만화가들은 어쩔 수 없이 소녀만화를 그렸다. 초기작들이 소녀 만화인 때문인지 현재의 그림체도 그 쪽에 더 가깝다. 이 후 인기만화가가 된 후 본인이 그리고 싶었던 소년만화 SF소설, 메카물로 전향한 것. 그의 작품은 대부분은 모험 활극이지만 사실 잘보면 그 작품들의 속은 검은 그림자로 가려져있으며, 사회적인 내용이 많다.
그의 작품들을 자세히 보면 은하철도 999의 철이나 하록선장의 토치로 같이 키 작고 추남들이 미인을 얻거나 영웅의 친구가 되는데 이것은 마츠모토 레이지 본인의 투영이다. ㆍ1972년에는 <성범인전>이라는 성인만화에 손댄 적도 있는데, 거기서는 사회잉여 철이모습과 비슷한 캐릭터가 메텔 모습과 비슷한 캐릭터에게 모든 것을 얻어먹고 몸까지 바치는 기괴한 인간 관계를 묘사한 적도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사나이 오이동>, <히루안돈>, <원조 대사 조반 이야기> 같은 작품에서는 키 작고, 능력없는 추남 주인공이 철저하게 마츠모토 스타일의 미인 캐릭터들에게 무시당하고, 버려지고, 배신당하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특히 소년 매거진에 연재되던 사나이 오이동의 경우 주인공 노봇타와 약간 연애 관계에 있던 여성이 몇화만에 다른 남자랑 결혼해 버리는 네토라레스러운 전개는 기본으로 노봇타가 마음이 담긴 브로치를 선물하자 몰래 이사가면서 브로치를 재활용품과 함께 버려두고 가는 여자, 노봇타의 하숙방에 몇번이고 놀러오지만 사실 다른 방의 남자한테 마음이 있었던 동급생 소녀, 남자 외모는 따지지 않는다고 했으면서 뒤로는 자기 남친이랑 노봇타의 외모를 씹는 여자, 혼자있는 노봇타에게 친절을 베풀지만 알고보니 노봇타가 자살하려는줄 알고 직업적인 이유로 친절을 베푼 여자 등등 실로 오만가지 상황에서 잡지의 주요 독자층인 소년들이 여자에 대한 환상을 깨트려서 연애에 대한 꿈도 희망도 버릴만한 내용이 1권부터 9권까지 가득하기 때문에 보다보면 여성에 대한 혐오감 또는 해탈감이 싹튼다.
심지어 다른 만화가들의 작품들처럼 그래도 여자 캐릭터중 누구 한명이 주인공을 좋아하는 설정을 해서 독자의 마음이 피난할 곳을 만들어 주는 경우도 없다. 전부 거의 99퍼센트 주인공에게 희망고문만 하고는 뒷통수치거나, 무시하고 사라진다. 어쩌다 분위기 좋은 경우에도 결국 고향에 내려가서 다른 남자랑 결혼해 버리거나 사고로 죽어버린다.(...) 마지막에 가서도 결국 노봇타는 어떤 여자와도 맺어지지 못한채 쓸쓸하게 홀로 여행을 떠난다. 공식 설정으로 이녀석이 토치로의 조상인데, 어떻게 자손을 남긴건지 궁금할 지경.
나가이 고처럼 완결작이 별로 없다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현대에 와서는 오히려 제대로 완결이 난 애니메이션들이 더 높은 평가를 받고있다.마츠모토 레이지도 나가이 고처럼 순간의 감성과 발상에 의존하는 누벨바그 식 창작법을 사용하는 작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단편이나 옴니버스 구성의 작품이 많기 때문에 아주 못볼 것도 아니다. 또한 아예 이야기에 끝이 있다는 걸 부정적으로 보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 은하철도 999 같은 경우엔 이 작품은 끝이 없는 이야기라 완결이 안 날 것이라고 공언했는데도 팬들이 지금 상태가 더 낫다고 하기도 한다. 사실 마츠모토 레이지의 작품은 대부분 서사시에 가까운 감성적인 부분에 의존하는 부분이 많아 결말을 안 내도 크게 비판받은 작품이 별로 없다. 완결 안 내서 욕먹은 건 우주해적 캡틴 하록 정도. 이건 최종전투 떡밥까지 잔뜩 깔아놓고 연중했다. 애니메이션에서 완결이 난 사례. 잔잔하게 이끌어간 다른 작품과 다르게 기대를 잔뜩 부풀려놓고 안 그려서 까이는 것이다.
3.1. 세계관 통합 시도와 실패 (레이지 버스)
본인이 설정보다는 그때그때 자신의 감정에 우선하는 작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야마토 같이 저작권 문제가 있는 작품도 있어서 작품마다 설정이 오락가락한다. 심지어는 작중에서도 설정이 바뀐다. 마츠모토 레이지가 작품의 복선회수를 잘 못하고 연재잡지운도 좋지 않은 경우도 있어서 작품의 내용에 수수께끼가 많다. 세계관이 틀어지는 이유는 여기에도 있을지 모른다. 물론 이 사람의 창작 자세도 상당히 무책임한 면이 있다. 캡틴 하록도 완결을 안 냈으며 은하철도 999는 지금도 마츠모토 스스로 미완이라고 말하고 있다. 완결된 작품이 거의 없다. 나가이 고와 비슷하다.
원래부터 이런 사람이었지만 그래도 자신이 그린 원작 만화에 한해서는 어느 정도 일관된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고 세계관 통합에 욕심이 있었는지 90년대 중반부터 자신의 작품의 세계관을 모두 통합하는 '레이지 버스' 세계관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작품들의 설정을 대량으로 수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작품을 다수 제작했다. 대표적으로 이때 나온 설정이 프로메슘이 천년여왕이라는 설정이다.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나온 송락현 씨나 선정우씨의 칼럼에는 이 레이지 버스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한 분석 글을 볼 수 있다. 그때는 이 프로젝트가 깨질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이 때의 자료가 지금도 돌아다니는데 '''대부분 헛소리'''이다. 이 자료는 은하철도 999가 극장판 흥행 후에 극장판 기준으로 세계관이 리부트되는 시도가 있었다는 것도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 내 청춘의 아르카디아는 우주해적 캡틴 하록의 리부트 작품인데도 [8] 하록 시리즈 정사의 과거작으로 끼워맞춰놨다. 어렵게 갈 것도 없이 이 사람 작품 쭉 정주행하다보면 모두 뇌피셜에 지나지 않는 끼워맞추기란 걸 잘 알 수 있다. 어느 정도 같은 세계관으로 끼워맞출 수가 있는 것은 원작 만화 쪽이지 애니메이션들은 전혀 해당되지 않는다.
이후 우주전함 야마토의 저작권이 다시 니시자키 요시노부에 돌아가 맘대로 쓰지 못하게되고 마츠모토 레이지 본인의 건강에도 문제가 와 작품 활동이 더뎌지면서 결국 이 설정들 대부분이 흐지브지 되고말았다. 마츠모토 레이지도 세계관 통합에 미련을 버렸고 2000년대 후에 나온 마츠모토 레이지 세계관의 신작 애니들은 과거 작품의 설정을 완전히 무시하고 제작되었다.
그러므로 이 사람 작품을 보면서 설정을 따지는 건 좋지가 않다. 그래도 설정이 안 맞는다고 이 사람의 작품이 저평가받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설정이 바뀐다고 해도 그것 때문에 어색하고 신경쓰이게 하고 그러는 사람은 아니다.
3.2. 우주전함 야마토는 마츠모토 레이지의 것인가?
한국에서는 우주전함 야마토 시리즈는 마츠모토 레이지가 만든 것으로 흔히 알려져있다. 애니메이션에서 총감독의 직함에 마츠모토 레이지가 올라가 있고 마츠모토 레이지가 2000년대 야마토는 자신의 것이라면서 리메이크 게임을 다수 냈고 레이지 버스에도 야마토를 넣었기 때문이다. 이에 니시자키 요시노부가 소송을 걸었는데 한국은 이를두고 니시자키가 마츠모토의 야마토를 빼앗으려 한다는 식으로 사건을 바라봤다. 당시만 해도 한국에서 마츠모토 레이지의 영향력과 인기는 매우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혀 아니다.''' 야마토는 마츠모토 레이지보다 프로듀서인 니시자키 요시노부의 역할이 대단히 컸던 작품이다. 거기다 마츠모토 레이지는 당시 이미 인기 만화가였고 만화 연재로 바빴기 때문에 작품에 손댈 시간이 거의 없었다. 총감독이란 직책은 마츠모토 레이지가 초기 제작 기획과 캐릭터 디자인에 참여했고 당시 이미 유명했기 때문에 이름을 크게 올려줘서 홍보를 노린 것에 가까웠다. 야마토의 제작은 이시구로 노보루 감독이나 마스다 토시오 감독, 각본가 후지카와 케이스케의 영향력이 더 막강했고, 마츠모토 레이지가 연재한 야마토 만화판도 급하게 완결이 나서 평은 그다지 좋지 않다. 그나마 마츠모토 레이지가 야마토 시리즈에서 영향력을 크게 행사한 작품으로는 속편 극장판이었던 안녕히 우주전함 야마토 사랑의 전사들이 있다.
원래부터 마츠모토 레이지는 우주전함 야마토의 애니메이션판의 저작권 자체가 없었다. 만화판이 있었지만 이건 2차 저작이라 온전한 저작권 행사가 불가능했다. 야마토는 니시자키의 프로젝트에 참여한 여러 사람들의 공동 창작이었지만 마츠모토 레이지는 야마토가 자신의 것이라며 억지를 주장했다. 저작권 소송에서도 마츠모토 레이지는 야마토에 기여한 것이 많지 않다는 이유 때문에 소송에서 졌다. 야마토 시리즈의 음악을 작곡했던 적이 있는 작곡가 아쿠 유우가 "마츠모토가 원작자면 나도 원작자겠다."라는 발언을 하였고 마츠모토 레이지의 친구인 후지카와 케이스케도 탄원서로 니시자키 요시노부 편을 들었다니 야마토 제작진 내부에서도 마츠모토 레이지의 이런 주장을 별로 좋게보지 않았던 것 같다.
3.3. 관련 여담
- 상당한 독빠이며 독일군의 병기와 전기에 대해서 지식과 애정을 자랑하며 가끔은 그게 과도한 독일군 옹호로 이어지는 경우마저 생긴다. 나치 찬양이나 비호까지 이어지진 않지만 독일을 지나치게 멋지고 낭만적인 국가로 묘사하려고 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자신의 작품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니벨룽겐의 반지를 꼽기도 하며 당장 마츠모토의 대표작인 캡틴 하록 시리즈만 해도 주인공 하록이 독일 혈통이며 니벨룽겐의 반지와 리하르트 바그너를 의식한 음악이 사용된다.
- 시계 브랜드 중에서도 특히 Omega 애호가로 유명하다. 젊은 시절에 구매한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모델을 아직도 갖고 있다고 하며, 오메가의 마스워치(Mars watch)의 다이얼 디자인을 맡기도 했다.
- 마츠모토 레이지가 그린 주연급 여자 캐릭터를 보면, 전부 똑같이 생긴것처럼 보일만큼 공통되게 그리는 특징이 있다. 천년여왕, 은하철도999, 스타징가 등에서 보듯이 여주는 금발, 푸른 눈, 긴 속눈썹, 허리를 넘어 아예 다리까지 내려오는 긴 생머리가 빠지지 않는다. 또 전반적으로 여자 캐릭터들이 장신이다. 미형 남자 캐릭터 같은 경우에는 상고머리에 한쪽으로 가르마를 타는 것이 전형적인 헤어스타일이다.
- 그의 만화에 등장하는 이러한 여성상의 모델은 작은할아버지가 사랑했던 여인이자 자신이 태어나던 날 별이 되어버린 (죽었다) "다카코"라는 여성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것도 후에 본인이 동급생이 모델이었다, 모 배우나 가수가 모델이었다는등 말이 자주 바뀌어서 신뢰성이 그리 높지는 않다.
- 어렸을 적 꿈은 기계공학자였다고 한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만화가의 길을 선택했지만 남동생은 기계공학자이자 대학 교수가 되어 로켓을 개발 중이라고 한다.
- 그는 우주전함 야마모토의 남동생을 주인공으로 삼기도 했다.
- 어릴때부터 눈에 보이는 사물은 그리고 봐야 직성이 풀렸던 마츠모토 레이지는 너무나 당연한 듯 자라면서 그의 장래 희망은 "만화 작가"였다. 그런데 문제는 세상에 존재하는 생명체들 중에서 그의 눈에 "미녀"는 없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답답한 기분을 풀기 위해 친구 집에 갔는데 친구 집에서 사진 속에 있는 여인이 자신의 마음에 꼭 뜨는 "미녀"라며 친구에게 누구냐며 물었다. 친구는 "우리 할머니 젊었을 때 사진"이라고 대답하고 친구 할머니의 기일이 우연하게도 자신의 생일이 같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그런데 어머니가 평소에 가지고 있던 사진과, 자신이 그림을 그리기 위해 친구의 집에서 빌려온 할머니의 젊었을 때 사진이 같은 사진이며 동일 인물임을 알게 되고, 놀란 마츠모토는 "어떻게 엄마가 이 사진을 가지고 있어?"라며 어머니에게 묻자 어머니가 해준 얘기는 놀라운 것이었다. 작은할아버지는 결혼을 하지 않고 "다카코"라는 여성을 짝사랑하다가 홀로 돌아가셨다. 의학을 공부하던 전도유망한 의사인 다카코에게 작은할아버지의 사랑은 닿지 못했고 그녀는 작은할아버지의 절친과 결혼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작은할아버지는 사랑했던 여인이 사망했다는 비보를 듣게 된다. 그녀가 세상을 떠나던 날에도 작은할아버지는 그저 먼 발치에서 숨죽여 우셨다고 한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그날 증손자인 자신이 태어났던 것이다.
- 커플 브레이커이다. 은하철도 999, SF 서유기 스타징가, 우주 교향시 메텔, 천년여왕 등에서 보여준바 있다. 물론 거론한 작품중에선 소년-여성 커플이 많은터라, 커플이 성사될 경우에 연령차가 너무 심하게 나기 때문에 그런건지도 모르겠지만…성인 커플도 깨진다.[9] 특히 은하철도 999에 나오는 조연급이나 엑스트라 커플은 한 쪽이 죽거나 둘다 죽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데뷔 직후 어시스턴트가 없어 곤란을 겪을 때 대선배 만화가 데즈카 오사무가 자기 프로덕션 내에서 작업하도록 허락한 적이 있는데(때문에 한때 그가 데즈카의 어시스턴트 출신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덧붙여 이 때 작업한 만화가 '슈퍼 서브마린 99'이다.) 언젠가 그에게 초콜렛 우동을 대접한 적도 있다고 한다.
- 거대로봇물을 싫어한다고 한다. 그래서 혹성로보 단가드A를 그릴 때는 로봇의 등장을 최대한 줄이려고 엄청난 노력을 했고, 그 결과 로봇물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의 괴작이 등장했다(...).[10] TV애니메이션판은 비교적 초반인 13화에서 로봇이 나오기 때문에 그나마 나은 편인데 그것도 스폰서의 압력을 받은 결과물이다. 그래서 거대로봇팬들 사이에서는 이사람이 타계하기 전까지는 단가드A의 슈퍼로봇대전 참전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농담같으면서도 진담같은 소문이 돌기도 한다. 그리고는 황당하게도 우주전함 야마토와 캡틴 하록이 단가드 A보다 먼저 참전했다. 야마토야 이제는 마츠모토 레이지가 저작권을 가지고 있지 않으니 상관없이 나왔다고 쳐도 캡틴 하록의 경우엔 마츠모토 레이지가 저작권을 가지고 있으므로 직접 허락했다는 것이 된다. 이쯤되면 단가드 A가 참전 불가능이라던가 하는 것도 그냥 루머에 지나지 않을 듯하다.
-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인데, 소설 삽화도 꽤 많이 그렸다.(라이트 노벨이 아니다!) 우주전쟁, 타임머신, 투명인간 같은 소설로 유명한 허버트 조지 웰즈가 쓴 "기적을 일으키는 사나이(Men Like Gods, 1903) 일어판 삽화로 7~80년대 한국에서 무단도용된 책자에서도 이 삽화가 실린 바 있다. 가장 맨 밑 삽화는 작은 거인(The Microscopic Giants, 1955) 장면으로 원작자는 폴 F.에른스트.(1899~1985 즉,작 가 생존 당시 국내에 무단 해적판이 나온 셈) 그 밖에도 여러 단편 소설들(주로 호러물) 삽화도 그렸다.
- 프랑스 일렉트로니카 듀오 다프트 펑크의 음악의 뮤직 비디오에 그가 참여하기도 했다. One More Time, Digital Love 또한 다프트 펑크와 인터스텔라 5555를 공동 제작 하기도 하였다.
- 2017년에 한국을 방문했다. 3월 26일에는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MBC 재더빙판에서 메텔을 연기했던 성우 송도영과 만남을 가지기도 했다.
- 도박을 낭만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하며 자신의 작품의 파칭코화에 대해서 상당히 적극적으로 나서는 편이다. 그의 대표작 대부분은 파칭코로 출시되었다. 그래서 일본에선 정치성향 논란보다는 주로 이 문제로 욕을 먹고 있다.
- 저작권에 대해서 굉장히 깐깐해서 자신의 작품의 대사를 인용하는 것만 해도 자신의 뜻에 맞지 않으면 소송을 걸기로 유명하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우익들이 우주전함 야마토를 너무 자기들 입맛대로 이용해먹는 게 싫어서 그런 것이라고 한다. 반면 너무 민감해서 엉뚱한 작품이 자신의 작품을 표절했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마츠모토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스타워즈는 내 작품의 표절이다'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2006년엔 뮤지션 마키하라 노리유키가 자신의 작품을 표절했다고 주장했다가 소송을 당하고 사과를 해야만 했다. 2019년 코가와 토모노리가 은하철도 999의 저작권을 침해한 사건을 두고 쓴소리를 하면서도 이례적으로 소송을 걸지는 않았는데 코가와가 옛날부터 같이 일한 지인이기도 하고 가난한 애니메이터의 삶을 잘 이해하기 때문에 이례적으로 쓴소리만 하고 선처한 것으로 보인다.
4. 정치 성향과 더 콕핏 문제
마츠모토 레이지는 캡틴 하록, 은하철도 999외 그의 작품 다수에서 나오는 반전을 강조한 내용[11][12] 을 많이 선보여 한국에선 좌파나 무정부주의자라는 얘기를 듣고 있다. 그러나 이는 잘못 알려진 것으로 그의 필모그라피 중에서는 이러한 경향과 반대되는 성향의 작품도 많이 있다. 더 콕핏에서는 일본군의 병기와 병사의 희생을 미화하는 성향을 보인다.
더 콕핏 2부 2화에서는 특공병기(오우카)에 의한 자살특공을 더없이 숭고하고 아름다우며 찬양할 만한 것으로 묘사 연출해, 지금도 마츠모토 군국주의 논란의 중심에 서 있기도 하다. 자살특공 외에도 '비열한 연합군/미군 vs 어쩔 수 없이 싸우는 착한(...) 일본군/독일군' 같은 묘사가 흥건하다.
그나마 2화에선 미 해군 장병들의 모습도 묘사하며 '오늘 전사한 xx는 만화가가 꿈이었지', '놈들은 자살특공을 해온 것 같다 - 미쳤구나' 같은 대사를 넣어 논란을 불식시킬 희석제 역할을 기대한 것 같지만, 결말부에 '아군이 히로시마에 원폭을 투하했다'하자 미군 함장이 분개하며(...) '적군도 아군도 다 미쳤어' 같은 대사를 한다.[13]
주인공 노가미 소위는 짬날 때마다 애인의 사진을 꺼내서 바라보기도 한다.
덧붙여, 오우카 파일럿인 노가미 소위를 태워 보낼 새 병사들과의 처음이자 마지막 밤을 보내는 장면에서 모두 '죽기 싫다', '전쟁 같은 건 어떻게 되어도 좋으니 돌아가고 싶다', '이따위 작전을 세운 게 누구냐'는 식의 말을 한다. '전쟁이 없었더라면, 30년 후에 달을 향해 로켓을 쏘아 올렸을 것이다'는 자살공격용으로 로켓을 쓰는 현실과 극명히 대비되는 말을 함으로써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에서 말하려던 것과 같이 전선에 내몰린 사람들의 애환을 보여주는 것이라 볼 수도 있다.
사실 1부에 나오는 '''독일에서 개발한 핵'''을 떨어뜨리려는 것을 분쇄하는 비겁자 조종사[14] 와 연인 메르티나의 이야기나 3부에 나오는 현시창의 극단인 일본군 오토바이병 이야기 등에서 여러모로 전쟁을 풍자하긴 했다.[15] 이렇듯 여러가지 시도를 했지만 카미카제에 대한 미화가 너무나도 심각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일단 그의 작품에선 전쟁이나 과거의 일본군, 그리고 전시 일본이 강조한 군국주의, 전체주의와 같은 가치관은 일관되게 부정적으로 묘사된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일본의 병기와 군인의 대한 미화, 자폭과 특공에 대한 미화 또한 동시에 묘사된다. 그의 작품은 전쟁과 무능한 군 집단 상층부를 부정하는 한편으론 그러한 부패와 시스템에서 벗어난 소수의 유능한 병사나 지휘관에 의한 문제의 해결과 구원을 동경하는 내용이 많기도 하다.
이런 모순점이 나타나는 이유는 마츠모토 레이지가 전쟁을 직접 체험한 세대이면서 동시에 전쟁 병기를 매우 좋아하는 밀덕이기 때문이다. 마츠모토 레이지의 아버지는 연합군과 싸우던 육군 항공대의 조종사였고, 마츠모토 레이지 본인도 어렸을 때 군용기를 자주 목격하였다. 성장 과정에서 이미 밀덕이 될 수 밖에 없는 조건을 타고난 사람이다.
마츠모토 레이지의 사상이나 발언 등은 극우라고 보기 힘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가 밀덕이라는 것은 한계점을 가진다. 전쟁 체험 세대이기 때문에 전쟁의 아픔과 군국주의, 전체주의의 위험성은 알지만 병기와 그것을 조종하는 병사 개인에 대해서는 사면하고 싶어하는 것이 마츠모토 레이지의 본질적인 성향인 것이다.
마츠모토 레이지는 원래부터 "대의를 위한 희생"을 작품상에서 주요한 소재로 써먹는 편이다. 다른 작품에서도 에서도 조금씩 이런 성향이 나타난다. 물론 이런 영향은 다른 일본 애니메이션의 경우에도 빈번하게 나타나는 문제인데다, 다른 작품에서는 이걸 미화한다고 보기가 힘들기 때문에 마츠모토 레이지의 성향으로 규정짓기에는 무리가 있을지 모른다.
마츠모토 레이지 작품의 팬들은 이 사람을 좌파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위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도저히 좌파로는 생각할 수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마츠모토 레이지를 좌파로 생각하는 것은 이 사람의 작품 세계를 잘 모르고 그저 구하기 크게 어렵지 않은 주요 작품의 극장판만 훑어보고 그렇게 규정한 1세대 오타쿠들이었고, 이들의 의견이 와전된 것에 가깝다. 이것은 한국에서 1세대 오타쿠가 형성될 무렵인 1990년대에는 이 사람이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하던 시기가 아니었던데다 양질의 애니메이션이 많이 쏟아져 나오던 일본 애니의 중흥기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마츠모토 레이지의 작품은 당시의 오타쿠들에게는 그렇게 인기가 있는 편이 아니었다. 한마디로 1990년대의 심각한 정보 부족으로 잘못된 평가가 내려진 것.[16] 2000년대 이후에 마츠모토 레이지의 작품이 어둠의 경로(...)로 다수 소개되고, 여기에 콕핏이 끼어들면서 충격을 받은 사람들도 적지 않다.
2013년에는 미야자키 하야오와 바람 불다가 이와 똑같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둘 다 반전 성향과 밀덕 성향이 충돌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차이점이라면 마츠모토는 이러한 딜레마를 그대로 안고 작품 내에서 조금씩 해소하면서 작품활동을 이어 왔다가 콕핏에서 거하게 터뜨리고 지나갔고, 미야자키는 반전 메세지를 강조하기 위해 밀덕 성향을 억제해오다가 말년에 터뜨렸다는 정도의 차이가 있다.
사실 마츠모토 레이지의 좌파냐 우파냐 하는 논란은 스스로 키운감이 있는데, 마츠모토 레이지 자신은 옛날부터 그런 사상적인 측면을 인식하고서 만화를 그리고 있었지만 작가 자신이 확실하게 선을 긋지 않고 한발 물러서 있는 느낌을 유지하고 있었던게 원인이라는 얘기도 있다.
실제로 마츠모토 레이지의 좌우 이데올로기를 인식은 하고 있지만 어느 쪽이든 발을 담그기 싫어하는 성향은 성범인전등의 현실을 무대로한 초기 개그 작품등에서 엿볼 수 있다. 성범인전(聖凡人伝)의 주인공은 평소에도 뭐하나 제대로 되는게 없는 비루한 인생을 살고있지만 특히 심하게 재수가 없던 어느날 시위 현장에서 시위대와 경찰간에 난투극이 벌어지고 이는 상황에 말려들어 홧김에 시위대 쪽에 붙어 공무원을 욕하며 경찰과 투닥거리다 시위대의 도움으로 도망치면서 시위대 중 한명이 "혁명의 날이 가까웠다 무장봉기에 대비하여 자중하라"라고 말하자 '''혁명인가 그것도 좋겠지.'''라고 긍정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태평양 전쟁을 다룬 영화를 보고 감화되어 일본 여자가 미국인과 팔짱을 끼고 걸어가는 모습을 보고 아니꼬워하다가 시비가 붙어 미국인에게 두들겨 맞자 다짜고짜 남의 가게에서 식칼을 들고나와 '''대일본제국 만세!'''를 외치며 찔러 죽이려고 덤빈다.
그러나 결국 살해 시도는 실패하는데 그걸 보고 있던 늙은 영감이 너 같은 젊은이가 아직도 있다니 대일본 제국은 아직 멸망하지 않았다는 대사를 하는데 주인공은 그 말에 "?"을 띄울 뿐이다. 그리고 바로 다음 장면에서 주인공은 '''나는 좌인지 우인지 잘모르겠다'''라는 독백을 하며 시위대가 도와달라고 해도 거부하고, 경찰이 도와달라고 해도 거부한다. 여기서 묘한 점은 결국 마지막에 경찰과 시위대는 장사를 방해해서 열받은 술집 주인의 칼부림에 줄행랑쳐 버린다는 점이다. 이 결말 때문에 결국 마츠모토 레이지는 이전부터 폭력이 지배하는 무정부적 세계관을 지향한게 아니냐는 반농담 같은 평론이 나오기도 했다.
1권에 나온 장면인데 좀더 뒤에 나오는 다른 에피소드에는 또 어떤 백인을 보고 주인공이 식칼들고 죽이려고 달려드는데 내 남편은 미국인이 아니라 영국인이라고 말리니까, 미국인이나 영국인이나 똑같다고, 일이 잘 안풀리는 것은 네 놈들 탓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여하튼 이 만화 자체가 정치적인 만화도 아니고, 만화 속의 일부의 대사로 이것이 마츠모토 레이지의 정치성이다라고 평가할 수는 없을 듯 싶다.
오히려 그의 다른 작품들, 예를 들면 영화 해저군함의 영향을 받은 <잠수함 수퍼 99(潜水艦スーパー99, 1964년작)>, 첫 부분부터 욱일기가 펄럭이는 <무의 흑선 크라이시스3(無の黒船-クライシスⅢ)>, 우주전함 야마토 시리즈의 후속작 격인 <초시공전함 마호로바(超時空戦艦まほろば)>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직후 일본을 배경으로 "백인 만악론" 식의 판타지를 보여주고 있고, 서부 시대에 동양인(일본인) 주인공들이 백인들을 닥치는대로 죽이는 <건 프론티어(ガンフロンティア)>, 일본인만 이상향의 별로 옮기고 나머지 지구인들은 지구와 통채로 폭발해 버리려고 하는 <와다치(ワダチ)>에서는 국수주의인 면도 엿볼 수 있다. 단편 <일본국낙성기(日本国落城記)>의 에필로그에서 그는 패전 후 일본을 "지옥의 터널"이라고 말하며, 일본에 주재하게된 미국 군인들이 주는 카라멜을 받지 않고 발로 비벼버렸다. 그 군인들에게 알랑대는 일본인들이 더 싫었다라며 자존심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5. 마츠모토의 성향에 대한 정리
한국에서는 은하철도 999, 하록 선장 등의 작품 일부가 유명하며 과거 상당한 규모를 자랑하던 은하철도 999 팬덤에서는 이 사람을 전형적인 좌익이라는 식으로 소개한 바가 있어서 한때는 그렇게 알려져있었다. 대표적으로는 송락현 씨가 있는데 이 사람의 경우는 우주전함 야마토에 대해서는 거의 소개하지 않으면서 마츠모토를 평했다.
그러나 우주전함 야마토, 더 콕핏 등 그의 작품이 모두 공개되어있고 그의 행적과 인터뷰를 보고 읽고 알고있는 일본에선 전혀 좌익으로 보지 않는다. 그래서 일반적인 상식을 가진 중립적 입장의 평론가나 고개가 왼쪽으로 기울어진 좌익 계열 문화평론가 들은 그의 만화를 신랄하게 까댄다. 아무리 그래도 과거의 일본의 병사와 병기를 너무 미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츠모토 레이지의 작품을 읽어보면, 직접적으로 전쟁을 찬양하거나 미화하는 것은 없다. 오히려 반전 메세지를 말하는 것은 아닌지 착각하게 한다. 실제 마츠모토 레이지의 수기를 보면 어린 시절 폭격이 벌어진 걸 직접 목격한 적도 있다고 하고 전쟁 때문에 고향이라 할 곳도 없이 이곳저곳을 방랑하면서 온갖 설움을 당했다고 하는데[17] 그런 사람이 전쟁을 찬양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가 있다. 하지만 한국인이라는 국적을 떠나 보편적인 인간의 관점에서 봐도 그의 역사인식에는 역시나 문제가 있다. 전쟁을 다루면서도 당시의 일본제국이 현실에서 저지른 나쁜 짓은 쏙 빼 놓고 일본군이나 독일군을 이상적인 군인으로 미화하고 있다. 나쁜 과거는 무시하고, 없던 일로 지워버리고, 그저 낭만적으로만 그려내고 있다. 이런 태도는 그의 작품의 전반적인 기조다. 또한 그의 작품에서는 2차대전 당시의 독일, 소련, 일본의 병사, 무기, 무기제조사에서 유래한 네이밍이 너무나 많다.
마츠모토 레이지의 성향을 조약하게나마 한 문장으로 줄이자면, 전쟁과 군국주의, 파시즘, 독재에 대해서는 지극히 반대하지만 자신의 아버지 같은 병사 개인[18] 이나 전쟁에 사용된 병기엔 '전쟁이란 광기에 이용되었을 뿐인 평범하고 불쌍한 존재'라는 식으로 면죄부를 주려고 하는 태도가 문제라고 할 수 있다.
2018년 내한에선 자신은 전혀 '''우익이 아니다'''라고 직접 해명했으며 야마토 논란에 대해서도 "가장 큰 함이고 그 함의 구조에 대해서 말해줄 수 있는 병사 한 명을 개인적으로 알아서 야마토로 정했을 뿐 군국주의 미화 의도는 전혀 없다."[19] 라고 하며 자신이 우익이란 설을 부정했다. 정리하면 밀리터리가 너무 좋아서 전쟁과 역사를 바라보는 태도에 있어 문제가 생긴 양반이라고 할 수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역시 이런 문제를 갖고 있다.
그래도 역사왜곡 교육이 반백년이 넘어가면서 일본제국이 대동아공영권에 따라 아시아를 번영시키기 위해 정의의 전쟁을 했고 죄가 없으니 반성할 것도 없다고 주장하는 현대의 일본 우익에 비하면 마츠모토 레이지는 일본이 잘못했음을 확실히 알고있고 반성해야함을 주장하는 사람이니 우익몰이에 몰아넣기엔 좀 억울한 감도 있다.
또한 더 콕핏은 오히려 미국과 일본 양쪽을 모두 까는 작품으로 미국을 까는 양비론 묘사와 카미카제란 소재 때문에 문제가 더 부각된 감이 있다. 작중에선 일본이 전쟁을 일으킨 주체라는 것도 암시하고 있으며 일본 제국도 까고 있다. 원래 더 콕핏은 '전장 만화 시리즈'라는 전쟁을 소재로 한 마츠모토 레이지의 옴니버스 시리즈 만화의 일부 에피소드를 애니화 한 것이며 여기서 카미카제를 소재로 한 것은 '음속뇌격대' 라는 에피소드로 다른 에피소드에서는 일본을 까는 에피소드가 더 많다. 물론 강제로 끌려가서 일한 병사 개인은 죄가 없다는 식의 이야기가 대부분이긴 하다.
양비론을 주장했다는 거에 공감하기 힘든 사람은 있을 수는 있으나 일본도 잘못 했음을 묘사했으므로 우익 사상을 가졌다 보기엔 힘든 점이 있다. 이런 논란은 오히려 애니메이션 음속뇌격대 편을 제작한 이마니시 타카시 감독에게 문제가 있다. 이 사람은 전쟁엔 무조건 악이 있다는 흑백논리를 주장하고 자꾸 죽음을 미화하려는 면이 있어서 기동전사 건담 0083 때도 논란을 일으켰으며 꾸준히 그런 작품을 만든 인물이다. 더 콕핏 음속뇌격대 편은 원작에서는 죽음을 선택하지 않는데 애니에선 장렬하게 죽는 식으로 그려놨으며 미군이 하는 '아군도 적군도 다 미쳤어'라는 대사도 이마니시 타카시 감독이 임의로 추가한 것이다. 이상한 감독이 애니메이션을 왜곡해서 만든 것이 마츠모토 레이지가 그런 것처럼 와전되었다. [20]
6. 작품
아래에 서술된 작품들 외에도 '다나사이트999', '코스모워리어 제로' 등 여러 작품들이 있으나 나무위키에 문서가 개설된 작품들은 다음과 같다. (연도순이 아니라 가나다순임.)
7. 수상 경력
- 프랑스 예술문화훈장 슈발리에 - 2012년
- 욱일소수장 - 2010년
- 네리마구 명예 구민 - 2008년
- 자수포장 - 2001년
- 제7회 일본 만화가 협회상 특별상 - 1978년
- 제23회 소학관 만화상 수상 - 1977년
- 코단샤 출판 문화상 - 1972년
- 제6회 성운상(우주전함 야마토) - 1975년
- "만화 소년" 제1회 장편 만화 신인상 - 1954년
8. 관련 인물
그림으로 한 시대를 장식했던 작가이므로 그의 그림을 따라 그려서 인기를 얻은 애니메이터가 많다.
- 니시자키 요시노부 - 우주전함 야마토 시리즈 프로듀서. 한때의 동료이자 원수.
- 후지카와 케이스케 - 마츠모토 레이지 작품 전문 각본가.
- 린 타로 - 우주해적 캡틴 하록, 은하철도 999 극장판 등 마츠모토 레이지 작품 애니메이션 감독.
- 니시자와 노부타카 - 은하철도 999 TV판, 천년여왕 감독
- 코마츠바라 카즈오 - 마츠모토 레이지 그림체를 가장 잘 재현하는 것으로 유명한 애니메이터.
- 코가와 토모노리 - 스타일은 좀 다르지만 마츠모토 레이지 작품에 많이 참여한 애니메이터.
- 카네모리 요시노리 - 메텔을 잘 그리기로 유명한 애니메이터. 천년여왕 캐릭터 디자인.
- 이나노 요시노부 - 은하철도 999, 우주전함 야마토에 참여한 애니메이터.
- 아라키 신고 - 마츠모토 레이지 작화로도 유명한 애니메이터.
- 카나다 요시노리 - 마츠모토 레이지 작품의 액션 작화 전문 애니메이터.
- 토모나가 카즈히데 - 마츠모토 레이지 작품의 메카닉 전투 전문 애니메이터.
- 유키 노부테루 - 2000년대부터 마츠모토 레이지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리파인하는 작업을 하는 애니메이터.
- 사다모토 요시유키 - 제로세기 시리즈 캐릭터 디자인 작업 중인 애니메이터.
- 신타니 카오루 - 마츠모토 레이지의 제자. 에어리어88, 팬텀 무뢰 작가.
- 다프트 펑크 - 마츠모토 레이지의 팬인 뮤지션. 뮤직비디오도 마츠모토 레이지에게 맡겼다.
- 송락현 -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마츠모토 레이지 팬.
[1] 3등급에 해당한다.[2] 메텔 옆에 있는 것이 서명.[3] 지금은 주변 4개시와 통합해 기타큐슈시가 되었고 인구 100만이 조금 안 되는 대도시다. 산요 신칸센 코쿠라역이 존재한다. 동향 유명인사로 타무라 유카리가 있다.[4] 고쿠라에서 밤에 출발하는 증기기관차를 탔는데, 흥분해서 잠을 이룰 수가 없었어요. 기차 저 편에 어떤 여성이 앉아 있었는데, 그 뒤로 별이 흘러가는 공상을 하면서 긴 금발에 오렌지색 눈동자를 지닌 신비한 여인 메텔을 생각해냈죠. 또한 저는 어릴 적부터 '''시간이란 일직선으로 흐르는지, 아니면 원처럼 빙글빙글 돌며 반복되는 것인지''' 궁금해했고 언젠가 시간의 비밀을 논리적으로, 과학적으로 풀어보고 싶었습니다. 사실 제 모든 작품은 이런 시간에 대한 제 의문이 담긴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어요. '''죽기 전에 이를 종합한 완결편을 만들어보는 게 꿈입니다.''' -마츠모토 레이지- #[5] 1965년부터 3년간 필명과 본명을 같이 표기했으나 이후 필명으로 통일시킨다.[6] ペンネームの由来は、“零歳児の感性をいつまでも忘れずに”というモットー、夜半―午前零時を過ぎないとアイデアが浮かばない事が度々あった事、“毎日夜零時まで働く士(サムライ)”から。[7] 가령 천년여왕은 일본의 순정지 "프린세스"에서 <퀸 에메랄드>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단편이 시초였다.[8] 기획 단계에선 우주해적 캡틴 하록 애니메이션으로 이어지게 해줄 예정도 있었던 것 같지만 후속편인 무한궤도 SSX가 조기종영되면서 설정이 완전히 뒤틀어지게 되었다.[9] 우연인지 이 작품 작가도 비슷한 커플 브레이커 성향을 보여주고 있다. 이쪽은 아예 작가 스스로도 어쩔 수 없는 주박이라고 공언할 정도.[10] 애니판과는 달리 돗프라는 완전히 미친놈이고...단가드 A는 마지막 회 마지막 컷에서만 서 있는 것으로 나온다.[11] 하록선장에선 외계 침략자가 지구를 노리는데 골프장이나 짓자고 예산타령하며 개차반으로 노는 지구통합정부 정치인들이라든지, 13화의 경우 야마토가 유령함으로 스스로 나와 아르카디아에게 개기다가 격침당하는데, 파동포가 없는 일본 황실 문양이 앞에 박힌 야마토이다. 격침당하면서 욱일기가 불타오르며 바다에 잠기는데, 이걸 본 하록이 "아직까지도 전쟁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한 거냐?"며 씁쓸하게 말하는 대목을 보면 일본 극우들이 꽤나 열뻗쳤을 장면.[12] 은하철도 999의 경우에는 아예 몇몇 에피소드를 통해 정면으로 군국주의를 비판하고 있다. 한 예로 은하철도 999의 TV판 에피소드 중 하나인 '''영원한 전투 실험장''' 편의 경우 전쟁 노예들을 등장시켜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군국주의의 폐해를 노골적으로 드러내어 비판하고 있다.[13] 실제로는 미국 병사들은 원폭을 '''매우매우매우 환영했다.''' 다 끝나가는 전쟁에서 죽고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게다가 상대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일본군이었고.[14] 공중전중 탈출했는데 자기 비행기가 상처없이 불시착했다.[15] 3편은 솔까말 병맛스럽기도 하다...'''스포일러 주의''' 그냥 항복해도 될 것을 굳이 남자의 마지막 레이스, 끝까지 달려보고싶다고 하면서 미군에게 점령당한 기지로 몰고가다가 사망(...).[16] 다만 90년대 애니 소식을 그나마 가장 최신으로 듣을만한 매체 중 하나인 월간 게임지 애니 소식에서 콕핏을 군국주의적인 망작이라고 상세하게 줄거리와 장면을 소개하기도 하면서 이걸 보고 이 작자 군국주의자냐 이렇게 안 경우도 꽤 있었다. (1993년경)[17] 일본은 지역감정이 상당히 심해서 고향에 정착하지 않으면 텃세 때문에 큰 고생을 하게 된다. 마츠모토 레이지는 이러한 설움에 대해서 여러번 인터뷰에서 말했으며 이런 것이 하록, 은하철도 999, 야마토 같은 작품에서 고향인 지구에 대한 집착, 방랑하는 주인공의 모습으로 표현되었다고 할 수도 있다.[18] 마츠모토 레이지는 아버지를 굉장히 존경하며 오키타 쥬조의 모델이 자신의 아버지란 말을 인터뷰에서 여러번 남긴 바 있다.[19] 실제 니시자키 요시노부의 인터뷰 중에서도 야마토로 하자고 먼저 얘기한 건 마츠모토였다는 얘기가 있다.[20] 이렇게 한국 서브컬쳐계는 한 번 우익이라고 낙인을 찍으면 제대로 사실 확인도 안 하고 계속 몰아가는 사례가 많으므로 한 번 걸러서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