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
1. 제원
2. 개요
미 공군에서 운용 중인 정찰기이다. 냉전 초반에 록히드 사의 스컹크 웍스 팀을 통해 개발되었고, 초고고도 비행을 통해 요격을 불가능하게 하는 것이 큰 특징이다. 물론 현재는 미사일 요격 기술의 발달로 이 정도 고도는 요격이 가능하다지만 정상고도로 날아다니면 아직도 잡기 쉽지 않다. 서방세계에서 가장 많이 운용되는 본격적인 방공무기인 PAC-2 미사일은 최고상승한도가 24km라 요격이 아예 불가능하고[1] , PAC-2에 대응하는 동구권측의 방공무기인 S-300은 30km라 이론상 요격은 가능하지만 거의 최대 요격고도 근처라서 U-2를 요격한다면 사거리가 매우 짧아져서 여전히 어렵다. U-2를 제대로 격추시키고 싶다면 더 상위의 대공미사일 체계를 가져와야 요격이 가능하므로 이런 고급 무기체계가 없는 나라의 영공에 한해서라면 U-2의 정찰능력은 아직 유효하다.
U-2의 개발 및 생산 시작과 생산 종료는 거의 냉전 시기의 시작과 끝이 겹쳐서 냉전 초반인 1955년에 초도비행과 생산이 시작되어 1957년부터 인도되기 시작하였고 냉전 종료 시기인 1989년까지 총 104기가 생산되었다. 후임기가 더 빨리 퇴역한 장수만세 기체 중 하나다.
3. 개발
미국이 운용한 정찰기지만 미 공군이 개발을 요구한 게 아닌 CIA가 개발소요를 제기하여 자체 정찰비행대에서 운용했던 것. 개발 예산까지 모두 CIA가 예산을 댔다. 역시 냉전시대라 통 크게 투자한 듯. 이후 CIA가 자체 비행대를 해산하면서 미 공군으로 환원, 전략공군사령부로 소속이 바뀌게 된다. 때문에 모든 U-2의 파일럿은 미 공군 장교 겸 록히드 소속의 테스트 파일럿이라는 위장신분이 추가로 주어졌다. 월급도 CIA가 록히드를 통해 지급했을 정도다. 나중에 게리 파워즈가 추락했을 때 이를 이용해 NASA 소속의 지구 대기성분 연구기라는 핑계를 댔다. 기상학 연구에 도움이 된 면도 있으니 전부 거짓말은 아닌 셈이다. 참고로 저 과정을 양 염색(Sheep dye)이라고 불렀는데 사실상 신분세탁이다.
기본적인 설계는 요격기 F-104를 발전시킨 것으로 특유의 기체 형상이 그대로 남아있다. 다만 초고고도용의 엔진 개발에서는 여러가지 애로사항이 있어서 특히 엔진은 초기형의 경우 P&W의 J57을, U-2A와 U-2C의 경우는 J75를 장비했는데 이 터보제트 엔진들은 출력과 연비가 낮았고 스로틀을 세심하게 신경 쓰지 않으면 비행 중에 엔진이 멎어버리곤 하는 일이 매우 빈번했다고 한다. 이럴 경우 높은 고도를 활용해 최대한 활공하면서 엔진을 재시동하도록 훈련받는다고 한다. 게리 파워즈 중위의 격추 사례에서도 엔진이 정지한 상태에서 통상운용고도 아래로 내려와 있는 상태였다.[2][3] (참고로 게리 파워즈의 U-2는 J75계열 엔진인 J75-P-13B엔진이 장착돼 있었다.)
4. 성능
별명이 드래곤 레이디다. 레이디라는 별명이 붙는 기체 답게 항공기 최초로 생리대를 착용한 적이 있는 기체이기도 하다. 이건 연료 연결부 고무패킹이 활동 고도에 존재하는 물질인 오존에 의해 부식되자 임시방편으로 이를 땜빵하려 생리대로 조치를 취한 것.
확실히 날아가는 모습은 별명답게 참으로 우아한데 현존하는 군용기(어쩌면 민간 비행기까지 합쳐서) 중에서 가장 종횡비가 긴 날개를 가진 항공기일 것이다. 날개가 하도 길어서 그냥 세워두면 날개가 밑으로 쳐져서 땅에 끌려다닐 정도. 그래서 이착륙 시 파일럿이 주변을 보질 못한다. 때문에 항상 출격할 때는 과거에는 쉐보레 카마로, 포드 머스탱, 폰티악 GTO. 최근에는 테슬라 모델 S와 같은 스포츠카가 따라다니면서 파일럿을 도와주며 이륙 직후 보조 바퀴가 떨어지면 같이 따라다니는 스포츠카가 그 바퀴를 회수한다. 착륙도 날개를 지상에 끌면서 착륙하고 착륙한 다음에는 지상요원들이 바퀴를 도로 날개에 끼운다. 보통 이럴 정도면 날개 끝에 보조 바퀴를 정식으로 장착해야 하는데 그럴 공간도 부족하고 기체의 비행성능 저하가 심해져서 못한다고 한다. 그리고 날개폭이 너무 넓고 랜딩 기어는 1열이므로 실제 기체에 달았다가 착륙시 기울어지면(이런 경우는 의외로 흔하다.) 부러진다. 다른 항공기면 몰라도 U-2의 경우 그랬다간 주익까지 손상되고 심하면 착륙 도중 전복될 수도 있다.
이륙은 경량화된 동체와 종횡비가 극단적으로 큰 날개덕분에 70노트(130km/h)에서 이륙이 가능하다. 실제로 U-2를 제작한 후 활주 테스트 중에 비행기가 이륙해버렸다고. 엔진이 꺼져도 1시간 동안 글라이더처럼 활강이 가능할 정도이다. 하지만 동체가 가늘고 앞뒤로 긴 덕분에 랜딩기어의 배치 또한 전술했듯이 특이해서[4] 착륙하기가 엄청나게 어려운 비행기로 손꼽힌다. 조종사의 말에 따르면 '30미터짜리 날개를 가진 두발 자전거를 시속 120킬로미터로 모는 것'이라고.
이륙후 7만 피트까지 비행 후 착륙과 동시에 스포츠카까지 따라가는 풀 영상이다. 저 높이만 되어도 거의 하늘이 검은 것을 볼 수 있다. 이륙거리도 정말 짧다. 착륙은 거의 신기에 가깝다.
개발 컨셉은 '''미사일이고 전투기고 뭐고 아무도 못 올라오게 굉장히 높은 곳에서 굉장히 성능 좋은 카메라로 대놓고 적진을 정찰'''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고고도 정찰기이고 조종사는 다음과 같은 우주복 비슷한 여압복을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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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상만 오렌지색으로 바꾸면 우주왕복선 여압복과 판박이인데, 실제로 우주왕복선 발사/귀환 시 입는 여압복은 U-2와 SR-71 파일럿들의 이 여압복을 이리저리 뜯어고치며 만들어진 것이다.
이는 임무 시 캐빈은 고도 1만 피트에서의 압력으로 여압되고 있으나 만일의 경우 작전 중인 고도에서 사고가 날 경우 그대로 뻥 터지는 건 아니지만 수~수십 초 이내 의식을 잃기 때문에 U-2 조종사는 여압복을 입는다. 또 U-2는 대개 고고도 장거리 임무를 맡기 때문에 파일럿은 장시간 비행을 하게 되므로[5] 음료와 식사는 물론이고 심지어는 대소변까지 볼 수 있는 특수한 여압복이다. 물론 싸고 나면 남은 시간 동안은 찝찝함에 시달려야 하므로 미리 고단백 식사를 하거나 심하게는 아예 거르면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다는데, 이는 발사 앞둔 우주인들도 마찬가지다. 이런 고행 덕에 초고고도 임무를 수행할 때면 해당 U-2 조종사들은 ISS의 우주인들 다음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사람이 된다. 이쯤되면 우주인이 부럽지 않다.
5. 운용
등장할 때부터 이미 전략정찰기로서의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하는 기체였다. 특히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 소련이 쿠바 내 핵미사일 기지 건설을 공개적으로 부인하자, U-2의 고해상도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만천하에 공개해서 소련을 당황하게 만든 일화는 유명하다. 또한 Q-bay라는 일종의 다용도 정찰장비 탑재용 공간을 만들어 다양한 장비를 단시간내에 간편하게 확장 가능하도록 설계한 점도 주목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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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에도 필름장비를 쓰고, 거기 더해 기상의 영향을 받지 않는 ASARS-2 합성개구 레이더 포드를 사용하여 고해상도 영상을 얻은 뒤, Senior Span 위성 데이터링크 장비를 통해 실시간으로 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참고로 이 합성개구레이더 기술은 각각의 영상을 조합하여 불완전하나마 3D 데이터까지도 얻을 수 있다.
한 소티당 90Kg, 3.2Km에 달하는 습식필름을 쓰고, 사용한 필름은 페덱스로 미국 베일 공군기지로 보낸다. SAR 장비로 획득한 정보는 대체로 기밀화하는데 반해, 필름사진은 그러지 않고 동맹국에 공여하는 편이다.
매우 중요한 미국의 전략자산이기 때문에 세계 각지에서 활동 중인데 한국에서는 미 7공군 소속의 제5정찰대대 "블랙캣"이 지금도 오산에서 매일마다 U-2를 날리고 있다.[6] 원래는 2012년을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철수하려 했는데 대체전력 배치가 지연되고 북한의 변화 등의 이유로 3년 연장하여 2015년까지 운용하기로 했었으나, 15년 이후에도 또 연장되어 2018년 현재까지도 계속해서 운용 중이다. 3훈비에 글로벌호크가 들어오기 직전인데도 아직도 빠진다는 말이 없는 것으로 보아 적어도 당분간은 떠날 계획이 없어 보인다.
한편 NASA에서 우주 연구용으로 U-2를 운용 중이다. U-2의 여압복이 우주복 연구에 있어서도 영향을 줬던 것을 생각하면 U-2는 SF에서나 나오는 SSTO 우주왕복선 연구에 있어서도 기여할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사실 기술로 치면 SR-71이야말로 갑이었지만 블랙버드가 추억 속의 존재로만 남은 오늘날에는 SR-72 이전까지 U-2만한 것이 없으니...
같은 장수만세 비행기이며 전략폭격기지만 전술적 임무를 담당하고 있는 B-52처럼 U-2 역시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에서 IED를 탐지하는 전술정찰 임무를 담당하며 대활약 중에 있다. 미 공군이 퇴역시키려는 걸 의회가 막았는데 특유의 능력을 살려 대활약 중이라고. 퇴역할 때가 다 되가는 지금도 없어서는 안 되는 자산이라고 한다. 원래 2012년에 퇴역할 예정이었지만 글로벌 호크마저 예산감축안으로 인해 프로그램 자체가 취소되어 결국 2025년까지 운용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2018년 3월에는 록히드 마틴의 스컹크 웍스가 새로운 U-2 개량안을 내놓았다. 소식에 따르면 정보 수집도구 (센서, 카메라 등)를 개선하고 다기능 데이터 링크 시스템 및 최신형 레이더로의 교체도 포함되어 있다. 만약 무인드론 정보수집기의 완성이 늦어지고 새로 개보수하게 된다면 기령이 70세가 넘는 기체도 나올 수 있다.
현재 U-2는 ER-2 (Earth Resources -2)라고 불리는 파생형을 제작해 천연자원, 천문관측, 대기관측 등의 민간용도로 NASA가 사용한다.
6. U-2 격추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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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 incident of 1960 (1960 U-2 incident)
Уничтожение U-2 под Свердловском (Инцидент с U-2)
소련 방공군이 고고도까지 도달하는 대공미사일을 배치할 때까지 이 U-2 정찰기를 격추시키는 것이 불가능했다. 따라서 눈 멀거니 뜨고 소련 영공에 제 집 드나들 듯 왕복하는 U-2를 바라보던 소련의 심정은 미치는 지경까지 도달했었다. 하지만 사실 미국도 U-2를 배치하면서도 소련이 곧 기술을 발전시켜 이를 격추시키려 할 것을 우려하고 있었는데, CIA는 배치 시점에서 18개월에서 24개월 정도면 소련이 U-2를 위협할 수 있을거라 보고 있었다. 그래서 프로젝트 레인보우라는 일종의 스텔스 개량 계획도 시도했으나 당시의 기술력으로는 불가능했다. 그래도 U-2는 그럭저럭 버텨냈으나 결국 1960년 5월 1일 소련 상공에서 격추당했다. 우습게도, 이 1960년 5월은 미국 대통령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와 소련의 공산당 서기장 니키타 흐루쇼프의 정상회담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미국은 즉시 기상관측용 비행기가 실종되었다고 위장용 성명을 NASA에게 발표하도록 시켰고 다른 기체보다 매우 얇고 가볍게 제작되어 있어 내구성이 약한 U-2의 기체 특성상 조종사는 100% 죽었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흐루쇼프는 조종사를 생포했다는 사실을 숨긴 채로 회담 시기까지 기다렸다가 격추된 U-2의 자료 및 조종사 생포 사실을 들이대고서 공식적으로 노발대발하며 '''저런 걸 하늘에 띄워서 더럽고 치사한 짓을 하면서 한쪽으로 정상회담을 하쟀던 거임?'''하고 정상회담은 취소. 당연히 미국은 극구 부정했으나 조종사가 실토했으니 그야말로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7]
벤 R. 리치의 자서전을 보면 당시 미공군이 소련의 탐지, 미사일 기술 등을 잘못 예상하고 운용하는 과정에서 실수한 것을 지적했다. 사실상 소련은 전 방공능력을 U-2 격추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몇 개월 전과 완전히 같은 침투 경로를 선택했던 것이다.
그 전까지도 영공 침투해오는 U-2를 잡아보겠다고 당시 소련 방공군의 최신예 전투기(MiG-19, MiG-21)들이 총동원되어 날아올라갔지만 정상 운항고도가 25㎞쯤 되는 물건에 무슨 재주로 접근을 하겠는가? 사실 떨어진 이유도 엔진 재시동하겠다고 고도를 낮춘 것과 미리 산맥 위에 매복해둔 SA-2가 겹쳐서였다. 바득바득 잡아보겠다고 스크램블 뜬 소련 방공군 전투기까지 무시(결국 소련 방공군의 Mig-21 한대가 소련군의 SA-2에 의해 U-2와 길동무를 하게 됐다.)하고 발사한 "20여발" 중 한 개 포대가 일제히 쏜 '''8발'''의 S-75 (나토명 SA-2) 중 한 기에 맞았다. 보통 한 목표에 20여기씩, 게다가 한개 포대가 가진 전탄 8발을 일제히 같은 목표에 발사하는 경우는 사실상 없다. 사실상 방공군의 모든 것을 걸고 아주 제대로 작정하고 잡으려 한 것이다.
U-2는 속도가 느린데다 극단적인 경량화를 택한 설계상 기체 강도가 매우 약했기 때문에 미사일이 일단 접근만 하면 격추는 당연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SA-2(S-75)는 베트남전에서도 활약했듯 탄두 무게가 무려 200kg이었다.[8] 전술하였듯이 미국은 빠르든 늦든 U-2가 격추될 것이기에 더 이상은 U-2의 소련 영공 침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었다.[9] 그래서 U-2 배치 직후에 이미 차세대 정찰기를 준비하고 있었고, 곧이어 SR-71을 개발 중이었다. 그 이전에도 U-2 파일럿으로부터 전략 목표물 주변에 SAM기지가 건설되고 있다는 것을 보고 받았었고 해당 형태(SAM은 레이더에서 방사형으로 배치하기 때문에 *모양처럼 나타난다.)를 발견하면 기존 항로에서 벗어나서 해당 목표를 정찰하란 임무까지 나오곤 했다. 당시는 아직 건설 중이었기 때문. 또한 게리 파워즈의 비행이 마지막 혹은 몇 개월 이내로 임무 변경될 것이었으며 이후에는 소련 본토 정찰은 위성으로 대체하기로 할 계획이었다. 실제로 59년도에 첫 발사된 아제나 프로젝트도 정찰위성 개발이 메인. 그러나 계속 실패했기에 U-2 비행이 연장됐던 것이다.[10] 쿠바 위기 때도 정찰 중이었던 U-2가 쿠바의 S-75에 의해 격추되었으며 대만군의 U-2 몇 대도 소련에서 수입 및 라이센스 생산한 중국의 S-75에 몇 대 격추되었다. 결국 U-2는 고고도 방공 미사일에 취약함이 드러났다.
결국 공개된 것도 '''우린 그런 거 몰라요.''' 하고 발뺌하던 미국이 소련이 체포한 파일럿(의 자백과 공개 재판)과 격추된 잔해를 공개하고 그런 게 자기네 영공 위를 날아다니고 있었다는 사실도 몰랐던 나라들까지 들고 일어나자 "이왕 들켜 버렸으니 별 수 없지" 하는 심정으로 공개한 것. 그 후속기로 세상에서 가장 빠른 군용기인 SR-71 블랙 버드가 등장했지만 정작 블랙버드가 퇴역한 지금도 여전히 U-2는 '''현역'''이다.
6.1. 게리 파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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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파워즈
하여간 1960년 5월의 격추될 시점까지 그 존재 자체가 비밀에 싸여 있었기 때문에 이 격추당한 U-2의 조종사인 프랜시스 게리 파워즈(Francis Gary Powers) 공군 중위는 고국에 돌아와서[11]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상원 군사 특별 위원회 앞으로 불려나가 질문에 답하고 이야기를 나눈 결과, "어려운 상황에서도 슬기롭게 대처한 남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명령을 위반한 적이 없으며, 기밀 사항은 대부분 다 지켜냈기 때문에 조종사로서 해야할 일은 다 해냈다는 것이 위원회의 평가였다. 따라서 별다른 문책 없이 명예전역하였고 그 뒤 록히드사의 시험기 비행사로 취직하여 일하였다. 허나, 그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과 냉대에 시달려야 했고, 결국 1970년에 록히드에서 해고된다. 그 해에 출판한 그의 회고록에서 CIA를 부정적으로 묘사했던 게 이유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 뒤에 방송국 헬기 조종사로 취업해서 일하다가 1977년 산타 바바라 카운티에서 발생한 산불을 취재하다가 돌아오던 중, 연료 부족이라는 믿기 힘든 이유로 추락하여 사망했다. 사고 조사 보고서에서는 그의 연료 관리 실수가 원인인 것으로 되어있으나, 그의 아들이 밝히길 정비사가 연료 표시기의 오류를 파워즈에게 얘기하지 않고 고치는 바람에 남은 연료량을 잘못 판단하게 했다고 한다. 그는 헬기를 불시착하려고 시도했으나 하필 그 자리에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는 바람에 방향을 바꾸다 추락하여 사망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래저래 인생이 불운했던 사람이었다.[12] 그의 묘비에 'Capt US Air Force, Korea' 문구가 들어가 있어, 주한미군에서도 근무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출처 단, 파워즈가 복무하던 시기 U-2 조종사는 공군에서 전역한 다음 CIA로 들어가 임무를 맡았다.
원래 이런 경우를 예상하고 살아서 체포되면 엄청난 고문을 받을테고, 버텨봐야 어차피 자백할 수 밖에 없을 테니 쓸데없는 저항은 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그래서 자살용으로 CIA가 독약(초기)과 독침까지 미리 지급했으며, 다만 사용은 자유의사에 맡겼다. 한편 기체는 자폭하도록 지시했다.[13] 그리고 독약을 지급받긴 하였으나 말이야 쉽지 자살을 선택하는 것이 쉽지가 않고 게다가 파워즈의 경우에는 이 비행이 거의 마지막 비행[14] 에 가까웠다. 그래도 파워즈는 운이 좋았는데, 이미 조종사를 생포했다고 발표한 이상 살려둘 수밖에 없었기 때문.[15] 파워즈의 딸은 초등학생 시절에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자기 듣는 앞에서 반 전체에게 '''아버지는 자살해야 했다'''고 공공연히 말하던 것을 백발의 노인이 되어서도 기억하고 있다. 엄마가 열 받아서 학교 찾아가 뒤집어놓으려고도 했으나 반역자의 가족이라고 욕만 들을 게 뻔해서 마음 고생만 했다.
7. 파생형
- U-2R : 초기형 U-2의 개량형으로 초기형에 비해 약 40%나 무거워졌다.
- TR-1A : 유럽의 전장감시를 위해 제작된 기종으로 기본적으로는 U-2R과 동등하나 ASRAS-2 -선진형 합성개구레이더 시스템- 을 장비할 수 있다. 1991년 U-2RT로 형식명이 변경되었다. U-2가 하도 스파이기의 대명사로 유명해지다 보니 미공군에서 꼼수로 '전술 정찰'기란 의미로 보이게 개량형인 신규기체를 도입하면서 아예 기존에 없던 TR을 부여한 것. 그러나 그 즉시 언론에선 TR-1 스파이기라고 불렀다. 지못미.
- ER-2 : U-2의 NASA 운용형. 지구 탐사용 항공기로 사용한다.
- TR-1B : 이후 TU-2R로 재분류된 훈련기다.
- U-2S : 엔진을 경량 고출력의 GE의 F118 엔진으로 교체한 성능 강화형. 블록 10에는 광섬유 기술을 전자제어에 응용했으며 소음 제어를 통해 스텔스 능력을 향상시켰다. 블록 20에서는 조종 장치를 개수했다. 현재도 개수 계획이 마련되어 있는 중. 1989년부터 원형기가 초도 비행 후 1994년부터 인도 개시, 1998년까지 기존의 U-2 기가 S형으로 개수 완료되었다.
8.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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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이 운용하는 비행기임에도 항공모함에서 이착함 실험을 했고 성공했다. 물론 이는 U-2의 날개가 매우 커서 단거리 이착륙 성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해군 항공대에서도 U-2는 굉장히 매력적이라 여겼는지 여러 조종사들이 공군으로 전군을 감행하기도 했다. 아폴로 계획에서 화재 참사로 희생된 아폴로 1호 승무원 로저 채피도 해군 소령이었지만 쿠바 미사일 위기 때 U-2의 조종사로 쿠바 정찰 임무를 수행했고, 역사상 유일한 흑인 여성 U-2 조종사[16] 인 메릴 텡게스달 중령 역시 군생활은 해군 헬리콥터 조종사로 시작했다가 공군으로 옮긴 사례. 또한 하단의 비행 영상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비행 임무가 거의 우주에 가까운 초고고도에서 우주인들이나 할법한 경험을 하기 때문에 NASA의 우주비행사(특히 우주왕복선 조종사)들 중에는 U-2 배우면서 우주뽕을 들이키고 NASA에 지원한 용자들이 꽤 있다고 한다. 공기가 희박하다 못해 우주나 다름없는 초 고고도에서의 글라이더 비행 기술이 중시되는 U-2 조종은 우주왕복선 조종사로서도 큰 도움이 되는 경험이다. 우주왕복선은 귀환 과정에서 자체 제트 추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크고 아름다운 글라이더 꼴이 되기 때문이다.
- 소련은 MiG-25 전투기 조종사 헬멧을 노획한 U-2 헬멧을 기반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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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 있는 인민혁명 군사박물관에 가보면 청천백일마크가 그려진 U-2 한대가 격추 당해서 먼지를 뒤집어 쓴채 모셔져 있다. 당연히 대만 물건일 리가 없고 한번 당한 미국이 꼼수 쓴 것. 대만 국장이 그려져 있고 조종사도 대만인이지만 실질적인 주인은 미군이었던 셈이다. 대만이야 어차피 중국에 대한 정찰을 해야 하니 환영할 일이었다. 이렇게 대만에서 운영하다가 격추된 U-2는 총 6기다. 인민혁명 군사 박물관에만 있는 게 아니라 상하이 항공박물관에도 파편이 남아 있다. 공식 발표에 의하면 그 중 두 명이 생포돼서 억류되었다가 오랜 세월 뒤에 간신히 대만에 귀환했다. 이 기체 형식은 기존 기체보다 무거워 7만 피트까지 상승하지 못한 것이 격추된 큰 이유라고 한다. 게다가 초기 레이더 교란 장치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왔다는 의혹도 있다. 실제로 한 번에 여러 기가 격추된 적이 있었는데 살아 돌아온 기체의 파일럿은 실수로 해당 장치를 가동시키지 않았다고. 덕분에 중국 방공망의 동네북이 된 U-2는 대만에선 더 이상 운용하지 않았다. 물론 말이 그렇다는 거고 실제로는 격추하기 매우 힘들었다. 많이 보유하고 있지도 않은 대형 지대공 미사일을 전국에 흩어져 있는 전략시설 예상 위치 및 예상 경로까지 잡아야 했으니까. 괜히 중국에서 귀순 포상금까지 내건 게 아니다. 벤 리치의 자서전에는 당시 대만인 파일럿들의 훈련 당시 일화가 하나 있는데 훈련 도중 고장으로 민간 공항에 U-2기가 착륙하자 대만인 조종사가 놀라 달려온 공항 직원들에게 "이거 기밀, 총 가져와! 총! 지켜"라고 어설프게 영어로 외쳤다고 한다.
- 오산 공군기지에도 U-2가 배치되어 있어 타이밍을 잘 잡는다면 U-2의 이착륙을 매우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대략 활주로 끝단부 가까이에 왕복 2차선 도로가 지나가고 있어 차 세워놓고 구경할 정도는 된다. 운이 좋으면 이륙하는 장면을 활주로 바로 옆에서 보는 기회를 거머쥘 수도 있다. 머리 바로 위를 지나기 전까지는 엔진 소음도 거의 들리지 않아 큰 그림자가 휙 지나가고 나서야 머리 위를 통과했음을 깨달을 수 있는 수준. 도로에서 폰티악 GTO가 대기하고 있다가 U-2의 활주로 터치다운과 동시에 급가속으로 활주로에 진입하여 죽자사자 U-2 뒤를 따라 달리는 재미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경험상 도로변에 차 세우고 구경하는 정도는 크게 문제삼진 않았으나 카메라를 꺼내들었다간.... 사진 찍고 싶은 위키러들은 서울 에어쇼나 오산 에어 파워 데이에 가서 보는 것이 좋다.
- 우리나라에서 U-2를 보면서 UFO로 오해하는 신고가 전망대로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다. U-2는 일반 비행기의 두배이상의 높이의 상공을 떠다닐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 무려 44년간 떠있는 바람에 발생한 헤프닝이었다.
9. 대중매체 등장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멀티에서 첩보기라는 이름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근데 여기서 등장하는 U-2는 M72 LAW와 스트렐라-3에도 격추되는 데다 '''총으로 격추가 가능하다'''[17] . 비행 고도도 실제 작전 고도에 비해 한참 낮다. 킬스트릭3에서 호출이 가능하며 모던워페어2의 UAV와 마찬가지로 일정 간격으로 적들을 미니맵에 붉은점으로 표시해준다.
영화 스파이 브릿지는 유명한 파워즈의 격추 사건과 그 당시 미국에 붙잡힌 소련 스파이(루돌프 아벨)를 둘러싼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에서도 U-2의 격추 장면이 대놓고 등장한다. 다만 예고편 격추 장면에 보이는 파워즈의 조종복이 오늘날의 U-2 파일럿과는 사뭇 다른데, 사실 그게 맞다. 아이크 시절 기술력으로 만든 여압복이니... 스키니한 조종복의 모습을 보면 머큐리 계획의 우주복과도 싱크로율이 꽤 높다.
핵전쟁 for Kakao에 나오는데 이 게임 유닛들이 다 그렇듯이 현실과 매우 다르다. 일단 해리어보다 공격력 방어력 둘 다 강하며 심지어 공격력은 항공모함보다 강력하다.
10. 관련 문서
11. 둘러보기
12. 참고 링크
[1] 단, PAC-3의 경우에는 30km대로 증가[2] 사실, U-2만 이런 훈련을 받는 건 아니다. 활공상태에서 재시동하는 절차는 심지어 저공에 머무르는 A-10도 훈련한다고.[3] A-10이 이런 훈련을 하는 이유는 GAU-8 기관포의 장약이 탄 가스로 인해 엔진이 꺼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4] 현대의 군용제트기의 일반적인 세발자전거 배치가 아닌 두발자전거형태로 배치되어 있으며 그마저도 노즈기어-메인기어가 아닌 프로펠러기 전투기처럼 메인기어-테일기어 구조이다. 랜딩기어의 지주의 무게마저도 방해가되어서 최대한 없애버렸기 때문. 그럼에도 정상적인 세발자전거 배치와 최대한 유사하게 기수를 약간 들어서 테일기어가 먼저닿거나 거의 동시에 닿게 착륙시킨다. 앞에 있는 메인기어가 먼저 닿도록 착륙하면 낮은 진입각으로 인해 튀어올라버리기 때문. 사실 설계당시에 의도는 메인기어로 먼저 닿도록 착륙하는 것이었는데 첫비행시 실제로 착륙시도를 해 보니 이 문제로 여러번 착륙실패하였으나 마지막에 조종사가 의도적으로 기수를 들어 테일기어를 먼저 닿게하여 착륙에 성공하였다. 하지만 테일기어가 메인기어에 비해 매우 약하고 기체자체의 밸런스도 중요하다보니 난이도는 매우 높다.[5] 10,000km 가 넘는 항속 거리를 다 채우면 15시간이나 된다.[6] 오산기지에서 일반적으로 뜨는 비행기가 F-16, A-10, U-2인데 셋 중에서 의외로 U-2 소리가 제일 시끄럽다. 오산 근무 해본 사람들이라면 한국공군 구역에서도 저 멀리 미군 활주로에서 엄청나게 시끄러운 저주파의 소리가 계속해서 들리는 걸 기억할 것이다. 16 소리는 높고 날카롭지 절대로 그렇게 낮은 소리가 나지 않고, A-10은 애초에 상당히 정숙한 편이다. 당신이 들은 소리는 놀랍게도 U-2가 활주로에서 엔진 돌리고 있는 소리다... 경험자 증언에 따르면 그 드럽게 시끄럽다는 11비의 F-15K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압박을 자랑하는데, 15K의 그 찢어지는 고통은 아니나 온 몸이 울리는 소리가 엄청나게 멀리 퍼진다.[7] 오죽하면 미국 대통령이 막료들에게 사임하고 싶다라고 할 정도로 충격을 받았으니, 참고로 뚱한 표정으로 기자 회견을 하는 아이젠하워의 사진은 북한이나 일부 선전물에서 주장하듯 한국전쟁 휴전 때문에 기분 나빠하는 모습이 아니라 바로 이 사건 당시 찍은 모습이다.[8] 대함미사일인 하푼에 버금가는 탄두 중량이다.[9] 실제로도 아이젠하워는 이 부분을 걱정했고 때문에 CIA에서는 아이젠하워를 스피디 곤잘레스라고 불렀다.[10] 그리고도 그 뒤로도 계속 실패했다. 첫 성공은 무려 13번째 발사인 1960년. 첫 사진 정찰 성공은 14번째 발사였다.[11] 소련에서 간첩죄로 교도소 복역 3년을 포함한 구금형 10년을 선고받았으나 얼마 후 소련 스파이와 교환되었다. 이를 다룬 영화가 스티븐 스필버그의 스파이 브릿지 [12] 참고로 헬기는 엔진이 멈춰도 충분한 고도와 속력이 있으면 활공하여 착륙할 수 있다. 로터 각도(콜렉티브 피치)를 -로 만들면 떨어지면서 받는 바람으로 로터를 바람개비처럼 돌릴 수 있으니까. 다만 수직으로 떨어지면 로터의 받음각이 너무 커져 비행기가 실속할 때처럼 로터 위로 와류가 생기면서 실속해 통제 불능이 되므로, 비행기처럼 주로 전진하며 활공하듯 천천히 고도를 낮춘다. 이때 비행기와 마찬가지로 급격한 방향 변경은 어렵다. 과도한 사이클릭 피치 조작은 로터의 회전 속도를 떨어뜨리니까...... 엔진 정지 시 사이클릭이건 콜렉티브건 과도한 조작을 하는 경우는 불시착으로 땅에 닿기 직전에 남아 있는 로터의 회전력을 몽땅 양력으로 변환하기 위해 콜렉티브를 크게 치는 경우가 아니면,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목숨을 내놓고 방향을 트는 경우뿐이다. 자동차로 비유하자면 엔진이 꺼지면서 남아 있는 유압이 핸들을 한 번 돌리거나 브레이크를 한 번 밟는 것밖에 없는데, 앞에 아이들이 있으며 브레이크를 밟아도 제 때 멈출 수 없다고 생각되어 핸들을 틀어 벽으로 돌진한 거다.[13] 게리 파워즈도 당연히 규정대로 기체를 자폭시키려 하였으나 격추되는 와중에 기체 밖으로 튕겨나가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증언했다.[14] 앞에서도 말했지만 슬슬 소련의 방공망이 강화되고 있었으므로 이런 식으로 소련 영공을 무식하게 가로지르는 비행은 이번이 마지막이었으며, 어차피 정찰 비행 조종사 임무도 거의 끝물이여서 원래 부대로 돌아가거나 퇴역을 준비하던 시점이었다. 머피의 법칙.[15] 정찰비행 등을 수행하다가 붙잡힌 미국 파일럿들은 파워즈 많고도 많았으나, 살아서 돌아온 건 파워즈 뿐이었다. 그 외에 공표되지 않고 생포된 조종사들은 대부분 굴라그로 끌려갔고 생사는 본인들밖에 모른다.[16] 공개된 자료에 의하면 2014년까지의 U-2의 역대 조종사들 중 흑인은 역대 3명뿐이고 여성은 5명뿐이다.[17] 심지어 '''권총'''으로도 격추가 가능하다.[18] 통상 Fw190에 비해 날개가 매우 길어서 U-2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