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다'와 '-대다'의 구별

 

어떤 동작이나 상태가 "잇따라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한 우리말의 접미사는 '''~대다'''이다. "보통 어떤 상태에 이른 것"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하는 '''되다'''는 뜻이 전혀 다르다. 그런데 의외로 '''~대다'''를 아예 '''~되다'''로 알고 있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데 고쳐주도록 하자. 오타라기에는 키보드 위치가 아예 다르다.
발음이 엄연히 다른 이 두 단어를 헷갈리는 이유는 '''자음 뒤의 이중모음이 약해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ㅐ와 ㅔ의 구분 항목에도 나와 있듯이 ㅐ와 ㅔ의 발음상 구분이 사라졌는데, 이것으로도 모자라 이제는 이중모음 내의 반모음이 앞서 자음을 만나면 탈락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사실상 [we]가 되어 버린 'ㅚ'에는 반모음 [w]가 있는데, 이게 자음 [t]를 만나면서 약화되어 아예 탈락해 [te]가 된 것이 원인이라는 것이다. 자음 뒤 이중모음의 단모음화 현상은 [j] 계열(ㅑ, ㅖ, ㅕ, ㅛ, ㅠ) 중에서도 특히 전설모음 계열(ㅖ)에서 나타나기 시작하다가 2000년대 이후 [w] 계열로 빠르게 번져서 급속도로 무너지고 있다. 이르면 불과 몇십 년 뒤면 한국어에서 자음 뒤의 이중모음은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1]

'''~대다'''의 비슷한 말로 '''~거리다'''가 있다.
  • 하악거리다 = 하악다(O), 하악다(X)
너무 하악오덕후로 오인받을 수 있다.
  • 징징거리다 = 징징다(O), 징징다(X)
그만 좀 징징라.
  • 찌질다(O), 찌질다(X)
  • 칭얼다(O), 칭얼다(X)

  • 부들다(O), 부들다(X)
되다를 마구 남발하는 사람 중에는 이유나 사실을 드러낼 때 쓰는 '''대다'''마저도 되다로 쓰는 경우가 있다. 부디 고쳐주도록 하자.
  • 핑계다(O), 핑계다(X)
가장 쉽게 구별하는 법은 '''좆되다'''와 '''지랄대다'''이다(…).
요즘은 원래'대로'와 마음'대로' 등까지도 헷갈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 원래로(O), 원래로(X)
  • 마음로(O), 마음로(X)
그"대로"의 변형도 확인되었다.
  • 로(O), 그로(X)

[1] 이렇게 되면 결국 표기와 발음의 괴리는 훨씬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