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종)
1. 개요
가재하목 중에서 가재상과에 속하는 가재.
2. 상세
크기는 5cm 정도. 주로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지하수가 샘솟는 샘을 주변으로 하는 도랑이나, 인적이 드문 산속의 계곡에는 여전히 개체수가 많으며, 의외의 장소인, 상당히 오염된 곳으로 보일 법한 터널의 배수로에서 발견되기도 한다.[1] . 그리고 생각 외로 잘 숨어다니기 때문에, 가재가 서식한다고 알려진 곳에서도 초행자는 몇시간 뒤져야 겨우 1~2마리 보는 정도에서 끝나기도 한다. 역으로 전혀 보이지 않아 없다고 생각한 곳에 뜬금없이 나타나기도 한다. 팁을 주자면 계곡이나 웅덩이에 옆새우가 보인다면 그 주변에는 가재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가재는 낮에는 돌 밑에 숨거나 구멍을 파서 들어가 있다가 밤이 되면 활동한다. 벌레, 올챙이, 달팽이 말고도 낙옆,유목 등 잡식을 한다.위기 시에는 몸을 ㄷ자로 굽히며 꼬리 지느러미를 이용해 튕겨나가듯 단거리를 뒷쪽방향으로 해엄쳐서 도망친다. 집게는 보통 사냥할때나, 과시하거나, 세력권 내의 경쟁자와 세력다툼을 할때 주로 쓴다.
3. 서식지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있었으나, 1980년대 이후 작은 개울 복개, 계곡 등이 유원지로 개발되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면서 1급수가 적어진 탓에 2011년 멸종위기종 후보까지 될 정도로 숫자가 줄어들었다. 민물가재는 기생충인 간흡충의 중간숙주이기 때문에 절대 날로 먹으면 안 된다. 애초에 민물 생물은 뭐든지 기생충 문제가 있어 날것으로 먹으면 안 된다. 그리고 얘들 말고도 외래종인 붉은가재가 맛이 좋기로 유명하니 웬만하면 개체수도 줄일 겸 토종보단 붉은가재를 잡아서 굽고 튀기고 삶아서 먹는 게 좋다.
흔히 가재는 1급수의 맑은 물에서만 산다는 이야기가 퍼져 있는데 실은 가재는 2급수 중 빈부수성이 유지되는 물에서까지 잘 살 수 있다. 또한 가재는 수온 20℃까지 버틸 수 있고 용존산소량이 조금 부족해도 일주일 이상 견딘다.하지만 가정 내에서의 일반 애완 가재 같은 쉬운 사육은 불가하다고 보아도 된다. 아무튼 가재는 계곡에만 서식이 가능하므로 청정지역임을 알려주는 지표생물로 쓰인다. 게다가 청정수 중에서도 물살이 약하고 수온이 낮은 곳에서 주로 서식하기 때문에 만약 어떤 계곡에서 가재가 떼로 발견된다면 그 계곡물은 마셔도 된다. 허나 간흡충이나 기타 기생충이 물에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부유물을 걸러낸후(낙엽 등) 끓여마시는 게 옳다.
환경오염이 지금과 비교하면 덜했던 1980년대까지만 해도 서울시내의 야산 개울과 개천에서 가재를 볼 수 있었고, 당시 어린 시절을 보낸 세대는 가재를 잡으러 간 추억을 가진 겨우가 많다. 실제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도봉구 방학동의 도봉산 자락에 포함된 야산 개울에 가재가 널려(!) 있었다.
가재는 가을에 짝을 지어 봄에 알을 낳아 복부에 붙인다. 붙어 있던 알은 5~8주 만에 부화한 후 몇 주 동안 어미 곁에 머문다. 생식능력이 가능할 만큼 성숙하는 데는 몇 주에서 몇 년이 걸리고, 수명은 종에 따라 다르지만 1~20년 가량 산다. 분포지역은 울릉도,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북미, 유럽, 중국 동북부에 분포한다.
여담으로 만주가재는 한반도 북부 이남에는 분포하지 않으나 그냥 가재는 만주지역에도 분포하고 한반도 남부에도 분포하여 서식범위가 더 넓다.
[1] 이 경우 1급수급인 지하수가 흘러나온 것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