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
1. 작고 기어다니는 동물들을 통칭하는 말
蟲 / Bug
조그맣고 꼬물거리는 생명체들을 부를 때 쓰는 말.
'버러지'라고도 한다. 물론 현대 사회에서는 비속어로 많이 받아들이지만 버러지 역시 표준어이며 벌레와 동의어다.[1]
명확한 기준이 있는 학명이 아니라서 그냥 작고 못생기면 다 벌레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흔히 벌레하면 곤충을 떠올리지만, 벌레는 그보다 좀 더 넓은 범주에 속한다. 간단히 예를 들면, 거미나 지렁이는 벌레지만 곤충이 아니다. '그냥 벌레'라 하면 곤충 이외에도 여러 작은 동물이 포함된다. 결국 따지자면 '''곤충이 벌레의 하위항목'''(벌레>곤충)이다. 영어로 굳이 설명하면 곤충은 Insect(인섹트)고 벌레는 Bug(버그)[2][3] 단 미국식 영어로는 감기나 장염 등을 일으키는 유행성 병원체, 즉 바이러스나 박테리아도 버그(벌레)라 부르니 유의하자. 이를 모르면 미국인이 "나 벌레 잡았어(I caught a bug)"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어리둥절하게 된다.[4]
상술한대로 학문적인 분류가 아니므로 보는 이가 벌레라고 판단하면 벌레라 불린다. 다만 기본적으로는 무척추동물만 벌레로 부른다. 쥐가 아무리 징그러워도 벌레라고 불리지 않는 것처럼. 곤충은 물론이고 거미나 지네같은 절지동물, 지렁이같은 환형동물, 달팽이같은 연체동물, 회충이나 십이지장충 같은 기생충까지도 흔히 벌레라 하며, 심지어 짚신벌레같은 원생생물한테도 벌레라고 부른다. 근데 또 해양생물인 새우나 게, 문어 등은 벌레로 불리지 않기도 한다. 한마디로 부르는 사람 마음.
창작물 속의 캐릭터 프로필의 싫어하는 것 항목에도 한번씩은 꼭 나와주는 단골항목이다. 가끔 개그 캐릭터 기믹으로 남캐가 벌레를 무서워해서 떼어줘!! 라고 발광하면서 다른 캐릭터한테 안기는 경우도 가끔 존재한다. 왜 대부분의 사람들이 벌레를 징그러워하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어렸을 때 벌레는 더럽다고 배운 것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의 인류가 혐오하기 때문에 잘 부각되지 않지만, 식용에서부터 의료용까지 두루 사용될 수 있으며, 미래를 대표할 자원들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철냄비짱에서는 생존문제를 해결할 식재료 중 하나로 소개되며, 전세계적으로 보면 충식이 의외로 흔치않은 사례임은 아니다. 충식, 구더기 문서 참조.
인터넷 뉴스기사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벌레 사진이 등장하면 십중팔구 '극혐이다', '왜 이런 징그러운 사진을 모자이크 없이 올리냐' 등 온갖 비난 댓글이 달린다.
여름의 영원한 골칫거리다. 날씨가 덥고 습해 다른 계절에 비해 벌레가 훨씬 많다. [5]
거의 모든 사람들이 벌레를 보면 혐오감을 느끼는 이유는 아기 때 벌레는 더럽다고 배워 벌레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생기는 것의 영향이 크다. 아기 때 배운 것은 어른이 되어도 쉽게 변하지 않는다.
1.1. 혐오스러운 대상을 비유하여 지칭하는 단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거의 대부분이 싫어하기에 거북스럽다고 인식되는 상대를 향해 벌레로 비유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벌레 같은 ~', '벌레 만도 못한 ~'등. 또한 '~충'이라고 하는 용어도 있다. 해충, 충 문서도 참고.
'~벌레'라는 형태로 사람을 비꼬는 말로 옛날부터 자주 쓰여왔던 표현이다. 대표적인 것이 돈벌레. 다만 이 경우 책벌레, 공부벌레 등과 같이 좋은 의도로 사용되기도 한다.
최근 행위, 서식지, 계층에 관련된 단어 뒤에 ~충을 붙여 신조어를 만들어 쓰는 일이 늘어났다. 일본에서는 흔히 사람에 대한 멸칭으로 벌레 "충" 자로 끝나는 단어를 만들어 쓰는데(요와무시, 쿠소무시 등), 이를 흉내내는 것. 대표적으로 스투충, 야스오충 같은 표현이며, 젊은 세대 또래 사이에서 통용되는 단어로 종종 쓰인다. 따라서 30대 이상 어르신(?)들은 버카충을 들을 때처럼 이해 못해 당혹스러워 한다. 온라인에서 또한 종종 쓰이기도 하는데, '''계층 혐오'''를 드러내는 말로도 쓰이기도 한다. 하지만 물론 이런 표현들은 온라인상에서만 주로 사용하고, 현실적으로 사회에서 귀로 직접 들을 기회는 거의 없다. 예외적으로 심각한 사회문제를 일으킨 경우 널리 알려지기도 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회에 걸쳐 널리 퍼진 유일한 표현으로는, 일베저장소의 회원들을 비하하는 '일베충'이라는 표현이 있다. 아예 이들을 그냥 벌레라고 부르기도 한다. 주로 사회에서 '충'이라는 단어를 쓰면 이들을 연상한다.
1.2. 관련 문서
아래의 문서 대부분은 벌레 사진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혐오감을 느낄 수 있으니 열람시 주의할 것.
2. 충사에 등장하는 생물군
그 어떤 존재보다 생명 그 자체에 더 가까운 존재. 비유하자면, 인간을 손 끝이라 하면 그 아래로 동식물은 손의 혈관이라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를 쭉 따라가면 혈관이 모여 하나의 줄기가 되고 어깨를 타고 심장에 가까워진다. 충사에서 말하는 '벌레'란 이 심장(생명의 근원) 근처에 있는 생명체다.
종류는 아주 다양하며 다양한 만큼 특성이나 서식, 먹이도 제각각이다. 우리가 아는 동식물의 모양을 비롯하여 플랑크톤이나 미생물 같이 생긴 것도 있고 물이나 어둠처럼 특별한 형상이 없는 것도 있다.
그렇기에 생명의 근원으로부터 멀어진 인간은 대개 벌레를 느낄 수 없다. 다만 특이체질이라 벌레를 느낄 수 있거나 벌레 자체가 인간에게 보이는 종이 있다.
벌레가 미치는 영향은 인간에게 이익이 되기도 하지만 해를 끼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살아가는 방식이 다를 뿐 벌레의 잘못도, 인간의 잘못도 아니다'''라는 것이 만화 충사의 주된 내용.
이런 벌레와 연관된 현상을 해결하고 연구하는 사람을 '충사(蟲師)'라고 한다.
3. T24 소셜 페스티벌로 유명해진 SLR클럽 회원 'Lv7. 벌레'
T24 소셜 페스티벌와 되는데요 문서 참고.
[1] "전등을 끄고 자리에 누우니, 영창이 유난히 환하다. 가느다란 버러지 소리들이 창밖에 가득 차 흐른다." (이희승의 "벙어리 냉가슴"에서 발췌)[2] 이 때문에 유명인들 중 성이 비슷한 발음인 '~berg'로 끝나는 사람의 별명을 벌레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 MLB의 벌레갑이라든지 프로레슬링의 금벌레라든지.[3] 당연하지만 한국 한정. IPA로 보면 -berg의 발음은 bɜrg, bug는 bʌg로, 매우 다른 발음.[4] 이는 감기나 장염에 걸렸다는 뜻이다.[5] 방충망이 있어도 베란다 문을 열어두면 좁쌀만한 벌레라도 떼거지로 들어와서 불빛에 끌려 전등에 모여있다가 전등 안으로 들어가 감전사해서 침대, 이불, 방바닥, 몸 위로 벌레 시체들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정말 혐오스럽다. 몸이 갈수록 가려운 느낌이 들 것이다[6] 이들의 실력이 벌레만도 못하다 해서 붙은 멸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