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흡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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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식품을 매개로 기생충이 몸에 들어와 간에 기생함으로써 발생하는 질병. 간흡충이라고 하는 기생충에 의해 발병한다. 극동지역과 동남아 지역에 주로 분포하며, 인구통계학적으로는 성인 남성이 가장 많이 걸린다.
간흡충(''Clonorchis sinensis'')은 간 디스토마라는 편형동물(납작한 동물이란 뜻)이고 인간의 몸, 특히 간에 기생하는 기생충이다. 예전에 디스토마라고 한 이유는 di=bi=two=둘, stoma=mouth=구=입으로 입이 두 개라는 뜻이었다. 그런데 입이라고 알고 있던 것들 중 하나가 나중에 알고 보니 입의 기능이 없고 그냥 흡반이었다. 그래서 흡반이 있는 기생충이므로 흡충, 주로 간에 기생하므로 간흡충이다. 간디스토마는 예전에 쓰던 용어이고 잘못된 용어이므로 간흡충이라고 해야 한다.
2. 형태와 특징
다핵세포성 외피를 가지고 있다. 작은 나뭇잎 모양을 하고 있다. 기생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숙주 침입용으로 다양한 분비샘, 포낭을 만들어내는 분비샘 및 흡반과 갈고리 등의 부착 기관이 발달하였고 생식 능력이 향상되었다. 잘 발달된 소화관[1] , 생식계, 배설계, 신경계 그리고 근육과 유조직 등의 특성을 플라나리아와 공유한다. 감각기관은 반면에 거의 발달되어 있지 않다.
3. 원인
간흡충에 감염된 포유류(사람을 포함한)의 배설물을 통해 알[2] 이 배출되고, 이 알이 제 1 중간숙주인 우렁이류(한국은 주로 쇠우렁이)에 먹히면서 유충(세르카리아, cercaria)[3] 으로 자란다. 이 유충은 다시 제 2 중간숙주인 민물고기에게 먹히면서 피낭유충(메타세르카이아, metacercaria)이 되고, 이를 다시 인간이 섭취하면서 감염이 발생한다. 주로 간이나 담관, 담낭 등에 기생하면서 여러가지 증상을 유발한다.
한국에서는 주된 감염 경로는, 민물고기를 회로 먹을 때 였다. 한때는 낙동강이 간흡충 감염의 성지로 국제적으로 알려져 있기도 했다. 50, 60년대 이전 민물회를 낙동강 유역에서 많이 먹었기 때문에 한때는 낙동강 유역 주민의 50% 이상이 감염된 적도 있을 만큼 무시무시한 감염율을 자랑했다. 60년대 이후 민물회가 간흡충 감염의 통로임을 알게 된후 한국에서는 전국적으로 민물회를 피하게 되었다. 지금 민물회를 안 먹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이다. 다만 시중에서 파는 향어회 같은 경우 99%가 양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4. 역학
주로 동아시아, 동남 아시아, 즉 한국, 중국, 일본 등에 분포한다. 주로 간, 정확히는 간담관에 기생하면서 심각한 문제를 발생 시키는데, 간담관암의 유발 인자로 알려져 있다. 쉽게 말해 오래 기생하게 놔두면 간암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1급 발암 물질이다.
5. 생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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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생충은 최종 숙주, 주로 포유류의 담관에 기생하면서 그 알은 대변에 섞여 밖으로 나온다. 이 알은 보통은 물에서 우렁이[4] 에 기생하고 유생이 되고 몇 번의 변태를 거쳐 물에서 헤엄쳐 나와 풀잎에 붙어 있다가 숙주가 풀을 먹을 때 위장을 거쳐 간담관에 들어가 성숙한 개체가 된다.[5] 심지어 암수한몸이라 적은 개체수만 있어도 번식이 가능한 수준.
6. 증상
침묵의 장기로 불리는 간의 특성 상 감염이 일정수준에 이르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 그러나 기생충 수가 늘어나거나 감염 기간이 길어지면서 증상이 발생한다. 급성감염의 경우 상복부통증, 발열, 소화불량, 위장출혈, 설사 등 소화기 장애가 발생하며 심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르기도 한다. 만성감염의 경우 주로 황달, 간경화, 간 비대증, 복수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간흡충이 담관에 자극을 가하고 이차적인 세균감염이 발생할 경우에 담관염 또는 담낭염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많은 수의 간흡충이 담관을 감염시킬 경우 담도폐쇄가 일어나 담석이 생길 수 있다. 이는 담관암이나 간암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절대 민물고기를 적절한 처리 없이 먹어서는 안 된다.'''
7. 진단
대변충란 검사를 통해 대변 내에 얼마나 많은 알이 있는지를 확인, 알의 수에 따라 감염 정도를 추정한다. 혈액검사 또한 보조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복부 초음파 검사나 CT촬영 등을 통해서 담관 내 기생충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도 하며, 염증, 결석, 담관암 등의 발병 여부를 확인하기도 한다.
8. 치료/예방
제일 중요한 것은 민물생물 섭취시 익혀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기생충이든 마찬가지지만, 익혀먹을 시 간흡충이 죽기 때문이다.
특효약으로 praziquantel[6] 을 1일 3회 처방한다. 한국에서는 신풍제약의 디스토시드로 처방받는 게 일반적이다. 한국에서는 전문의약품이므로 구매시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걸 믿고 또 민물회를 먹고 이 약을 처방받고 다시 민물회를 먹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7] 그러나 구충제로 기생충을 죽이더라도 민물회를 다시 먹어서 반복 감염되면서 감염이 만성화될수록 담관 주위 섬유화가 진행되어 점차 담관경화증으로 진행되며 지속적인 담관염은 담관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민물회를 먹지 않는 것이다. 정말 민물회를 먹고싶다면 양식 민물고기로 먹는 것이 좋다. 또한, 민물회 매니아인 경우 정기적인 검진을 받도록 하자.
민물회를 즐기는 강과 인접한 농촌지역에 유행하기에 해당 지자체에서 무료 검진 및 무료 투약, 무료 2차 검사까지 하는 간흡충 퇴치사업을 하고 있다. 합천군, 파주시, 함안군, 옥천군의 성공사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