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후(삼국지 가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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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삼국지 가후전의 등장인물이며, 주인공.[2]
2. 특징
그야말로 이 작품 최고의 Badass. 개성넘치는 헤어스타일이 난무하는 작중 등장인물들 사이에서 의외로 평범한 그 당시의 모범 헤어스타일[3] 을 하고 있지만 인상은 한 마디로 말해서 '''성격이 더러워보인다.''' 여튼 생긴 건 성격이 더러워보이는 인상의 중년남자[4][5] 이지만 속을 까보면 천재적인 책략가로, 특히 사람의 마음에 의심을 심어 원하는 상황으로 흘러가게 하는 책략에 능하다. 한나라의 말단관리를 지냈으나 출세길이 보이지 않자 일종의 도박으로서 하야한다.[6][7] 그러나 예상과는 환관들의 득세를 저지한 자가 아무도 없었고, 그래서 15년의 세월(리메이크에서는 20년)동안 재야에서 빈둥거리고 있었다.[8] 그런 와중에 오신 사건으로 인연을 맺은 장제의 권유로 동탁군의 책사가 된다.
정사 버프에다 주인공 보정으로 머리가 핑핑 돌아가지만 환관들의 오랜 득세 때문인지 그냥 원래 그런지 몰라도 성격이 더럽게 꼬인 상태라 스스로를 영웅이라 자처하는 사람은 콱 죽어 버렸으면 좋겠다고 바라고 있다(...). 명분이나 승리나 체면 등을 차리지 않고 오직 조급하게 '힘'만을 추구하는 괴물인 동탁을 받들기로 한 것도 그래서이다. 동탁은 체면 따위 차리지 않기에 수단방법 안가리는 자신을 중용하면서 자기 자신이 입신할게 보이기 때문이며 그래서 장제에게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사람은 '''초조한 사람'''이라고 말한것도 이 이유다. 사람인 이상 초조하면 결국 체면따위 없어지면서 뭐든지 하기 때문.
이외에 인간적인(?) 면이라면 초조해하는 사람을 보면 그냥 보지못하고 어떻게든 도와주려 한다. 예로 황보력이 난처한 상황[9] 에 처해 안절부절 못하자 결국 책략을 내주는 장면이 그 일면이다.
황건적의 난이 일어나자, 동탁에게 '고의로 패배하고 물자 보충을 이용해 병력과 자금을 불리는' 계책을 내놓았다. 장제가 언젠가는 조정에서 눈치챌거 아니냐고 걱정하자 가후는 '''아예 한나라가 망해버리면 동탁을 황제로 옹립할 계획'''을 세우는 중이라고 밝혔다. 나라를 어지럽히는 강족이나 황건적들을 해치울 생각도 안 하고 이를 기회삼아 동탁의 세력을 불려주고 심지어 이런 말까지 하자 가후는 주인공이면서 악인인게 아니냐고 독자들은 걱정했지만 다행히 이 모든것은 백성들을 위한 것이었다. 유비는 이런 동탁의 행동에 대해 간파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관우가 곁에서 누구의 진언으로 이런 짓을 하는지에 대해 말하자 차라리 동탁 머리에서 나왔으면 좋겠다고 답한다. 그 이유는 다름아닌 '''이게 만약 동탁의 머리에서 나온게 아니라면 그 놈이 살아생전 몇 명이나 되는 동탁을 만들지 모르는 일'''이라는것이 이유.
가후는 공경, 복종, 충성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한테 바쳐야 하는것이며 백성들을 지키지 못하는 한나라는 더이상 아무 가치가 없다고 주장했다.[10] 동탁은 권세와 명성적인 기반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망설이지 않고 천하를 향해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인물이라 섬기는거라고 한다. 심지어 황건적들마저 동정한다.[11]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스승마저 저버릴 수 있는 인물로[12][13] , 염충이 황보숭에게 천하를 얻을 기회를 만들어주려고 강족을 꼬드기고 그 증거가 황보숭의 집에 있다는걸 알자마자 십상시에게 일러바쳐 황보숭이 군권을 빼앗기게 만든다. 에피소드에서 일이 잘 풀릴 때 회심의 썩소를 짓는데 이때는 컷이 완전히 검은 색으로 처리돼서 섬뜩하다. 5부에서는 여전히 동탁 휘하에서 동탁을 위해 책략을 짜내는 중으로, 동탁의 상관이었던 장온을 태위에 올려서 낙양에 발을 묶고 장안에서 자신들을 견제할 수 없게 한 것도 이 양반의 머릿속에서 나온 지략이다. 덤으로 자신의 계획을 위해 황제의 목숨조차도 도박거리로 삼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과, 그것에 찬동하는 동탁을 보면 정말 '''그 주군에 그 신하'''라고 할 정도로 쿵짝이 맞는 것처럼 느껴진다.
여담으로 5부에서 가후는 동탁을 암살하러 온 손견 무리와 우연찮게 맞닥뜨린 적[14] 이 있었는데, 이 때 위기를 모면하겠답시고 가후가 임기응변으로 손견을 설득한 것[15] 이 손견의 머릿속에 자신이 진정으로 바랬던 것이 '''나라에 대한 충성'''이 아니라 '''자신의 나라를 세우는 것[16] ''' 이라는 걸 깨닫고 가후를 죽이지 않고 동탁 진영에서 물러나 속으로 자신이 진정으로 바랬던 욕망을 깨닫게 해준 가후에게 고마워하면서 그대로 자기 무리를 대리고 튀어버린다.[17] 덤으로 어디까지나 손견에게 살아남으려고 되는대로 말을 쥐어짜내서 손견을 설득했다가 되려 손견의 욕망을 일깨운 것[18] 을 깨달은 가후는 '''다음번에 전쟁터에서 손견과 만날 때가 기대된다''' 라고 중얼거린다.
생긴 것이나 성격만 보면 그야말로 '''성격 더럽고 교활한 악당 간부같은 중년 아저씨[19][20] '''지만 지금까지 그가 보여준 면모를 고려해보면 확실히 삼국지 계열 창작에서는 드문 축에 속하는 주인공 캐릭터이다. 덤으로 인간적인 면모가 없는 건 아니지만 그가 지닌 특유의 더럽게 꼬인 성격과 종종 보여주는 섬뜩하고 음험한 면모[21] 에 자주 가려져서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묻히는 경향이 있다(…).
[1] 삼국지 가후전 1권 발매 당시, 애니북스 블로그에서 가후전 발매를 알리며 가격을 소개하려고 편집한 것. 자세 자체는 죠죠의 기묘한 모험 일본 신서판(국내 정발판과 같은 규격) 14권 표지의 쿠죠 죠타로를 패러디한 것이다.[2] 그러나 작가의 서술트릭 때문에 이제까지 표지나 썸네일에 등장하지 못했다. [3] 머리를 뒤로 묶은 다음에 동그란 주머니같이 생긴 천 안에 넣어서 머리를 고정하거나 그냥 똥머리처럼 하나로 묶는 옛날 중국 남자식 당고머리[4] 그런데.. 1화 때 나레이션은 가후의 '''스물 세 살''' 때 일화라고 나온다. 참고로 가후전과 삼국지 가후전R의 나레이션에 동일하게 나오는 내용이다.[5] 가후의 실제 출생년도가 147년이니, 23세 때인 오신사건의 연도는 170년이 되고 한수의 반란이 토벌된 시기는 185년 8월이다. 즉, 오신 사건 당시 가후는 막 벼슬길 때려치고 내려가는 중에 휘말린 것이고, 그 뒤로 재야에서 빈둥거리게 된 셈이다. 오신 사건 이후 장제를 다시 만난 것이 대략 15년 만이고, 자신이 15년동안 재야에서 빈둥거렸음을 이야기했으니 연도가 얼추 맞는다.[6] 환관의 득세가 끝나고 새로운 자가 권력을 잡으면 지난 암울했던 시기에 관직을 내치고 하야한 청렴한 인사들을 다시 불러다 쓸 것이며 그 중 1순위는 일찌감치 하야해 버린 자신이라는 계산이 있었기 때문에...[7] 이건 원작자인 마사토끼와 많이 닮아있다. 마사토끼는 웹 만화 연재의 대세가 블로그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가장 먼저 블로그로 입지를 다진 자신에게 기회가 올 것이라는 생각을 보인바가 있으나 그런 일은 없었다. 그냥 포털 사이트에서 웹툰 사이트를 하나 만들어내면 됐기 때문.(...)[8] 이러는 동안 호거아를 야바위로 여러번 골려먹으면서 친분 아닌 친분을 쌓았다.[9] 조조가 일부러 황보숭 쪽만 지원해서 원래라면 황건적 본군에 황보숭과 동시에 협공을 가해야 하나 그러지 못하는 상황이었다.[10] 훗날 이각과 곽사에게 시달리던 헌제에게 책략을 진언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아이러니한 사실이 된다. 다만 가후의 목적은 한나라의 무조건적인 파괴가 아니라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드는 것이므로 이각, 곽사의 폭정을 생각하면 납득이 가는 일이다.[11] 장각은 어차피 곧 죽고 황건적들은 자연스레 와해되어 농민으로 돌아갈텐데 이렇게 학살에 가까울정도로 난을 진압하면 사태가 해결된다 한들 농사지을 사람이 없어서 나라가 피폐해질거라고 걱정한다. 황건적을 단순히 도적놈들로 보던 기존 삼국지 창작물에 비해 혁신적인 주장이다. 삼국지연의/피해자의 '황건적' 항목 참조. 하지만 이 주장을 비판적으로 보자면 수장인 장각 삼형제가 죽고 나서도 사실상 황건적은 한참동안 그 잔여세력이 존재했다. 삼국지에서는 몇천 몇만 단위의 도적들이 등장하는데, 여기에는 장연의 흑산적 처럼 다른 이름을 붙인 세력도 있지만 그냥 '''황건적 잔당'''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경우도 있다. 조조에게 털리고 호표기와 청주병을 제공한 것도 황건적 잔당이고, 192년 공융이 다스리는 북해를 공격한 관해도 황건적 잔당이다. 그렇다고 아주 틀린 주장은 아니다. 가후는 천하가 다시 안정될 때를 전제로 한 것이고, 이후 나타나는 황건적 잔당이라 불리는 자들도 정말 장각이 일으킨 황건란 때부터 쭉 활약했다고 보기는 어렵고 동탁과 이각, 곽사의 폭정으로 살기 어려워진 백성들이 새로이 반란군이 돼서 당시 반란의 아이콘이었던 황건적을 자칭한 것에 더 가깝다.[12] 그렇지만 그 스승 역시 스승을 존중해주느라 자신의 꿈을 저버릴 인물이면 애당초 제자로 삼지도 않았을거라고 한다. 역시 '''그 스승에 그 제자'''.[13] 이는 비슷한 행동을 한 진규 역시 언급한 부분이다. 진규 역시 가후의 책략을 대략적으로 짐작하고 십상시 세력이 황보숭의 가택을 수사할 확신을 주기 위해 이를 몰래 보조했다.[14] 동탁은 자신의 막사에서 자리를 비운 상태였고 결재를 위한 인장을 가후가 챙기러 온 상황이었다.[15] 지금 자신과 동탁을 죽여봤자 하관이 상관을 죽인 하극상죄로 잡혀가서 잘못하면 죽임당할 뿐이다. 하지만 여기서 자신(가후)을 살려준다면 손견이 동탁을 죽이려 들었던 것을 눈감아주겠다.[16] 정확히 하자면, 손견은 황보숭이 연설할 때 황보숭의 자리에 자신이 있는 모습을 순간적으로 보고, 그 때부터 천하를 차지하고 싶다는 욕망을 품기 시작했던 듯 하지만, 그동안 그 일을 마음 속으로 묻어두고만 있었던 듯 하다[17] 그리고 이 건은 나중에 장온의 책임으로 돌아간다. [18] 손견도 도망가면서 가후에게 속았음을 깨닫지만, 더불어 자신이 앞으로는 야망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임을 다짐하기도 했다.[19] 라고는 해도 기혼인지 미혼인지에 대해서는 확실히 언급된 게 없다.[20] 덤으로 삼국지의 배경이었던 한나라 시대에만 해도 평균수명이 50세 정도였다고 하는데, 이 시대에서 작품 시작부터 30대 후반의 주인공 - 단, 오신 사건(170년) 때는 23살이었다. - 이라면 정말 삼국지 관련 창작작품 주인공들 중에서는 작품이 시작될 시기의 연령대가 꽤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21] 특히 계책을 내놓을 때 표정과 분위기는 완전 악당 그 자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