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군일기찬수청의궤
1. 개요
光海君日記纂修廳儀軌. 조선 시대 1624년(인조 2년)부터 1633년(인조 11년)까지 찬수청(纂修廳)에서 광해군일기를 편찬하며 그 제작과정의 전말을 기록으로 남긴 조선왕실의궤. 현재 서울 대학교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다.
2. 내용
1634년(인조 12년)에 제작된 조선 왕실 의궤로, 1623년(인조 1년) 8월 18일에 당시 특진관(特進官)이었던 이수광(李睟光)이 광해군의 실록을 편찬하자고 처음 안건을 발의한 날에서부터 광해군일기가 모두 완성된 후 관련 사초를 모두 세초한 1634년(인조 12년) 5월까지의 매일의 일을 모두 기록한 것이다. 광해군일기 편찬 과정의 전말이 날짜별로 상세히 담겨있다.
1627년(인조 5년) 1월 변란으로 실록 제작이 중지된 일, 1630년(인조 8년) 1월 다시 실록 편찬을 시작하려 했으나 모종의 이유로 중지된 일, 1632년(인조 10년) 2월에 다시 편찬을 시도하면서 담당 관리까지 모두 발탁했지만 결국 시행되지 못한 일, 1633년(인조 11년) 8월에 세번째로 재편찬을 시작하여 결국 1633년 최종 완성한 과정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특히 광해군일기는 다른 실록들과는 달리 중초본과 정초본이 모두 남아있기 때문에, 그 제작 과정을 모두 기록으로 남긴 광해군일기찬수청의궤는 초초, 중초, 정초로 나뉘어지는 조선 왕조 실록 제작 단계의 모습과 각 단계별 특징을 연구하는데 특히 중요하게 여겨진다.
당시 광해군일기를 편찬하면서 매일 소모되었던 물자의 종류 및 조달 상황, 인력의 동원 내역, 찬수청에서 호조(戶曹), 병조(兵曹), 공조(工曹) 등에 보낸 문서, 편찬에 동원된 관리들의 인적사항 등을 모두 기록하여 남긴 것이다. 1600년대 초 광해군일기 편찬의 모습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사료로 인정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