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삼승할망

 



한국 신화여신.
1. 설명
2. 전승
2.1. 용왕의 딸, 추방당하다
2.2. 용왕의 딸, 출산에 실패하다
2.3. 옥황상제가 명진국따님(삼신할미)를 생불왕으로 파견하다
2.4. 명진국따님과 용왕의 딸이 싸우다
2.5. 옥황상제가 용왕의 딸을 구삼승(저승할망)으로 임명하다
3. 평가: 희대의 막장여신


1. 설명


제주도 신화의 여신이다.
인간을 탄생시키는 삼신할미(삼승할망)의 반대항에 위치하는 여신이다. '''저승할망, 구삼승, 저승삼신'''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름의 연유는 현재의 삼신할미가 오기 전까지, 옛날의 삼신할미였던 여신이라는 의미가 있다. 따라서, '옛날 삼신할미'라고 부를 수도 있다.
본래는 2대 용궁의 혈통을 이어받은 고귀한 혈통의 여신이자 공주로서 대단한 신력을 가지고 태어났으나, 각종 행패와 실력부족으로 인하여 삼신할미와의 3판 대결 끝에 패배하여 저승으로 밀려난다.
담당하는 영역은 죽은 아이들의 영혼을 돌보거나, 아기들이 병에 걸리지 않도록 지켜주는 것이다. 하지만, 아기들이 병에 잘 걸리는 저주를 건 장본인이기도 하다. 참고로, 소녀였을 때부터 할망이라는 직책을 수여받는데, 이는 할미라는 단어가 '''여신의 존칭'''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2. 전승



2.1. 용왕의 딸, 추방당하다


어느때 동해용왕이 서해용왕의 딸과 결혼을 하는데, 자식이 생기지 않자 관음사에 가서 치성을 올린 끝에 자식을 얻었다. 하지만 늦둥이로 태어난 딸은 막무가내로서 포악하고 난폭한 성격으로 가족에게 피해를 끼쳤다. 참다못한 용왕은 용궁신하들의 눈치 때문에 어렵게 얻은 딸을 죽이려는 마음까지 품게 된다.
하지만 용왕부인은 딸을 차마 죽이지 못하고, 석함(돌상자)에 가두어서 인간들의 세상에 가서 살도록 하자고 간청했다. 결국 동해용왕의 딸은 돌상자에 갇혀서 물 아래로 3년, 물 위로 3년을 떠다니다가 처녀물가에 닿았다.
판본에 따라 어머니인 용왕비가 딸에게 생불왕으로 지내라고 하면서 아이를 점지하고 낳는 방법을 알려주는데 아버지인 용왕이 "왜 쫒겨나는 아이에게 무언갈 가르치려 드는거요?"라고 윽박질러 완전히 듣지 못하고 나가는 것도 있다.

2.2. 용왕의 딸, 출산에 실패하다


용왕의 딸이 갇힌 석함에는 임박사가 열어보라는 종이가 붙어있어서 임박사라는 사람이 그것을 열어보았다. 그곳에서 나온 용왕의 딸은 용왕부인(어머니)가 일러준대로, 자신이 인간세상에서 생불왕(인간을 낳게해주는 신. 즉 삼신할미)가 되려고 왔다고 하며, 임박사의 부인에게 아이를 점지해준다.
하지만 미처 해산을 시키는 방법을 듣지 못하여, 용왕의 딸은 12달이나 임박사의 부인이 만삭의 상태로 고통을 받게 하다가, 결국 은가위로 산모의 배를 갈랐다. 그랬더니 산모와 아기를 모두 죽여버리고 말았다. (...).
판본에 따라 순화하여 산모와 아기가 죽기 전까지 가거나 배가 아닌 다른 곳(겨드랑이)을 은가위로 가르는 경우도 있다.

2.3. 옥황상제가 명진국따님(삼신할미)를 생불왕으로 파견하다


본의아니게 산모와 아이를 모두 죽여버린(혹은 둘다 위험한데 해산을 어떻게 시켜야할지를 몰라 우왕좌왕하던) 용왕의 딸은 기겁하며 임박사의 집에서 도망치고 버드나무 아래에서 '아이고, 난 몰라! 이를 어쩐다냐...!?'하며 자신의 실수를 한탄하며 서럽게 엉엉 울어버렸다. 그리고 한 순간에 부인과 아기를 모두 잃은 임박사는 큰 소리로 섦게 엉엉 울면서 금백산에 올라가 칠성단을 차려놓고 옥황상제에게 엉엉 울며불며 빌었다. 이 울음소리에 놀란 옥황상제는 지부산천대왕을 보내서 임박사의 사정을 듣게 하고는, 명계신들의 도움을 받아 임박사의 아내와 아이를 살린 뒤 인간세상에 생불왕(인간탄생신)을 보내기 위해서 명진국따님(훗날 삼신할미)를 불러다가 생불왕으로 임명한다.
판본에는 위에 나온대로 나오지만 이 용공주가 아이를 가지게 하는데 우왕좌왕하며 아이를 마구 점지하다보니 일이 커져 각 지역의 원로들이 보다못해 옥황상제에게 사정하고 옥황상제가 직속 어사인 주자스님을 파견하여 상황을 알아보게 한 뒤 사정을 알게 되자 전 지역의 신들을 긴급소집해 이 상황을 해결할 인물이 누가 좋은지 알아보자고 하자 제석천의 부하인 사천왕이 "명진국에서 천상대왕과 지상부인의 딸인 명진국 공주가 한 명 있습니다. 그 아이가 총명하고 마음씨가 착하니 그 아이를 파견보내면 될 것입니다."라고 하여 서둘러 명진국으로 공주를 모셔온다.
명진국 공주는 옥황상제 부부의 질문에도 거침없이 답을 맞추고 선녀들에게 여러 기술을 배운 뒤 지상으로 내려간다.

2.4. 명진국따님과 용왕의 딸이 싸우다


그런데 명진국따님이 처녀물가로 갔을 때, 그곳에는 용왕의 딸이 울고 있었다. 용왕의 딸은 명진국따님의 말을 듣고는, 그녀를 때리며 자신이 생불왕이 되어야할 존재라며 그녀를 때리고 폭행했다. 결국 두 소녀는 (판본에 따라 임박사 부인의 아이 출산 문제를 일단 해결하고는) 누가 생불왕이 되어야할지를 놓고 옥황상제 앞에서 꽃을 피우는 대결을 하게 되었다.
명진국따님이 심은 꽃씨는 4만5천6백가지가 돋아난 엄청난 꽃이 나왔다. 반면에 동해용왕의 딸이 심은 꽃에서는 뿌리와 꽃과 순이 하나 밖인 미약한 꽃이 나왔다.[1]
판본에 명진국 공주가 새로운 삼신으로 임명되었을 때 상황을 알아보던 중 한 임산부의 애끓는 울음소리를 듣고 가르침을 받은 걸 써먹은 후에 용공주가 나서는 걸로 나오는데 뒤의 것은 동일.

2.5. 옥황상제가 용왕의 딸을 구삼승(저승할망)으로 임명하다


옥황상제는 두 소녀가 피운 꽃을 보고, 명진국따님은 삼신할미, 즉 인간의 탄생을 좌우하는 생불왕으로 임명하고, 용왕의 딸은 저승에서 죽은 아이들의 영혼을 돌보는 저승할망으로 임명했다.
이런 결과에 분노한 용왕의 딸은 명진국따님의 꽃을 꺾어버리면서, 아기가 태어나면 100일안에 온갖 병에 걸리도록 하겠다고 말한다. 이에 그녀가 위험하다고 생각한 명진국따님은 아기가 병에 걸리지 않도록, 인간들이 그녀를 위해 제사를 바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기분이 풀린 용왕의 딸은 술잔을 함께 나누고 헤어진다.

3. 평가: 희대의 막장여신


'''한국 신화에서 노일자대(측각시)와 함께 손에 꼽히는 막장여신'''. (...) 너무나 독보적인 악역 포스 때문에 도리어 개성이 있는 여신이다. (...).
동해용왕의 딸이자, 서해용왕의 손녀라는 무지막지한 출신성분을 지녔으며, 어머니인 용왕부인이 인간세상의 생불왕으로 임명한 것을 보면 기본적으로 대단한 신력을 갖춘 왕녀 중의 왕녀라고 할만한 높은 출신성분을 가지고 태어난 소녀였다.
하지만 더러운 성격 때문에 모든 것을 말아먹고, 멀쩡한 산모와 아기를 죽이거나 죽음 직전까지 가게 만들어 놓고도 반성이 없으며, 인간들에게 엄청난 저주까지 퍼붓은 희대의 악당 여신이다. 동해용왕이 그녀를 잘 가르치지 못한 것이 죄라면 죄. 그 결과로 용왕또한 이 저승할망에 의해서 수염을 태워먹는 수모를 당했고, 자신의 어머니의 젖을 깨물거나 때려서 멍들게 만들기도 했다. (...).
자청비와 함께 한국 신화에서 개성적인 여신으로서, '''여신판 놀부'''라고 봐도 될 정도로 심성이 고약하다. 하지만 저승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맡고있다는 점을 보면 완전히 막장은 아닌듯. 그런데 산모를 위험하게 해놓고 명진국따님의 싸다구를 후겨갈기는 심보를 보면, 화가나면 손부터 올리는 '''나쁜 여자''' 같은 이미지가 강하다.
다만 아이들을 곱게 보살피는 걸로 보아 아이들에겐 삼신처럼 자상한 할머니인듯.
[1] 혹은 명진국따님의 꽃씨에서는 생기넘치는 꽃이, 동해용왕의 딸의 꽃씨에서는 앙상하고 시든 꽃이 나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