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신할미

 


1. 개요
2. 전승의 종류
2.1. 제주도 삼승할망
2.2. 기타 지역 삼신할미 전승
2.3. 가택신으로서 삼신할미
3. 창작물에서
4. 기타


1. 개요


三神 할머니 / Samsin
한국 신화여신. 인간이 태어나도록 아이를 점지해주는 탄생신이다.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신 중 하나. 1990년대까지는 한국인들에게 매우 익숙한 신이었고 이후에도 삼신할미는 탄생신을 상징하는 신으로, 창조신 마고할미천신 환인과 함께 한국의 토속 신 중 가장 유명하다.
인간사에 굉장한 영향을 끼치기에 한국 신화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신으로 취급받는다. 하지만 가택신으로 등장하거나 옥황상제에 의해서 임명받기도 하는 등등, 예전에는 굉장한 신이라기보다는 '''모든 한국인들의 정신적 어머니'''라는 면모에 초점이 맞춰진 설화가 많다. 말 그대로 인간을 탄생시키는 포근한 어머니의 이미지를 가진 신이다. 할미는 할머니라는 뜻이 아니라 큰 어머니라는 뜻을 담고 있으나, 현대에 와서는 할머니의 이미지로도 그려진다.

2. 전승의 종류



2.1. 제주도 삼승할망


삼신할미는 제주도의 전승과 그 외 지역 전승이 다른 신격 중 하나다. 제주도에서 삼신할미는 삼승할망으로 불린다.
이름은 할망이지만 이는 제주신화 속에서 신격존칭으로 쓰이기 때문에 여신임을 지칭하는 것이지 할머니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삼신할미의 전승은 제주도의 전승이다. 줄거리는 아래와 같다.

동해용왕이 서해용왕 딸과 혼인을 하였는데 마흔이 되도록 아이가 생기지 않아 관음사에 백일기도를 올리는 정성을 들여 겨우 여자아이를 얻었다. 늦게 얻은 아이인 탓에 귀하게 키웠는데, 너무 모셔가며 키운 탓에 아이는 여러가지 죄를 진다. 딸아이의 죄가 점점 많아지자 용궁사람들의 원성이 높아져, 용왕은 어쩔 수 없이 아이를 죽이기로 했으나 용왕부인이 말려 인간세상으로 내보내는 데 그치게 되었다. 이에 딸의 눈앞이 깜깜해져, 어머니인 용왕부인에게 어찌해야할지를 묻자 용왕부인은 생불왕[1]

이 없으니 그 일을 하라고 한다. 하지만 일을 다 배우기 전에 용왕의 불호령이 떨어져 인간 세상에 나가게 된다.

인간 세상에 나온 동해용왕 딸은 생불왕 노릇을 하려 하였으나 그 일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탓에 아이를 잉태만 시키고 해산을 시키지 못해 산모와 아이를 모두 죽게 만든다. 겁이 난 동해용왕 딸은 주저앉아 울고 아내와 아이를 잃은 자는 이를 옥황상제에게 호소한다. 이를 들은 옥황상제는 지부사천대왕을 불러 연유를 묻고 생불왕에 맞는 자를 추천하라고 하자, 지부사천대왕은 인간 명진국(수명이 긴 나라)의 딸이 많은 덕을 쌓았으니 생불왕에 알맞다고 하여 이에 옥황상제가 불러 인간 세계에 아이를 낳게 하는 생불왕이 되라 하였다. 명진국 딸이 명을 받고 배우고 내려오다가 용왕의 딸이 엉엉 울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연유를 묻는다. 사정인즉 동해용왕의 딸이 아이를 점지는 하였으나 해산하는 방법을 몰라 산모와 아기를 모두 죽게 했던 것이다. 이때 명진국 딸이 자신이 생불왕인데 무슨 소리냐 하니 동해용왕 딸이 와서 명진국 딸을 때렸다.

이에 옥황상제가 둘을 심사하여, 꽃을 피우는 내기를 하게 되었는데, 명진국 딸의 꽃은 잘 되고 동해용왕 딸의 꽃은 잘 안 되었기에 명진국 딸은 이승에서 아이를 낳게 하는 삼승할망이 되었고 동해용왕 딸은 저승에서 죽은 아이들을 돌보는 저승할망이 되었다.[2]

전반적으로 이러한 줄거리이며, 그 외에 삼신할망이 극락지를 찾아 꽃밭을 만들었는데 그 꽃밭은 사람의 생명꽃이었다는 이야기라든가, 처음에는 삼신아기씨였는데 나이가 들면서 할망으로 불리게 되었다든가, 이후에 산파들이 죽어서 삼승할망을 돕는 신이 되면서 집집마다 삼신이 생기게 되었다든가 하는 이야기들이 있거나 없거나 한다.
제주도 설화에서 대결에 패배하여 밀려난 옛 삼승할망에 대해서는 구삼승할망 참조.
참고로 꽃 피우기 시합은 '대별왕 소별왕 이야기'나 '미륵과 석가의 내기' 등 창세 전승에서 두 신 사이에 이승과 저승을 차지하기 위한 시합으로도 자주 쓰이는데,[3]꽃을 바꿔치기하는 꼼수가 없다는 것이 이 두 이야기와는 다른 점.

2.2. 기타 지역 삼신할미 전승


그 외의 지역에서는 삼신 이야기가 단독으로 성립된 이야기는 없으며, 안동시 지역에서는 <성주 드리는 말문>이라는 무가에 성주신의 부인 중 하나가 삼신이 되었다고 하며, 강릉시를 비롯한 동해안 지역에서는 <시준굿>이라 하는, 천지왕본풀이와 유사한 이야기에서 시준님(세존의 변이로 추정)의 아내가 된 당곰애기씨가 삼신이 되었다 한다.

2.3. 가택신으로서 삼신할미


가택신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안방의 안주인격이 되는 신으로, 가정의 '할머니'의 위치에 해당한다.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 인생의 중대사가 일어나는 곳이 안방인 만큼 상당히 중요한 신 중 하나. 아기의 출생과 육아를 담당하고 있다. 신화상 산파였던 할머니가 죽어서 삼신의 보좌관으로 일하다가 각 집에 파견나온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신체는 한지로 자루를 만들어 쌀을 넣고 아랫목에 높게 매다는 삼신자루나, 쌀을 바가지에 담아 시렁 위에 얹어놓는 형태. 조상신으로 가정에 불화가 있거나 제대로 받들지 않으면 집을 나간다고 한다. 이 신이 집을 나가면 아이를 낳지 못하거나 아이가 아프게 된다고.

3. 창작물에서


현대의 미디어 매체에서는 굉장히 높은 신격으로 인정받는다. 탄생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모든 세상의 중심에 놓인 인간사에서 가장 처음이며 근원적인 신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가장 잘 알려진 제주도 설화에서는 옥황상제에게 임명받는 자리이지만, 현대 매체에서는 옥황상제조차 쩔쩔매는 위치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할미라고는 하지만 노인으로 나오는 경우도 꽤 드물고, 여성+탄생과 관련된 속성 때문에 젊은 여성으로 등장하는 경우도 종종 보인다. 삼신할미라는 것이 일종의 직책으로 재해석되어 계승직으로 표현되는 경우도 있다.
  • 귀곡의 문 - 이산심[4]
  •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 삼신할머니
  • 쌍갑포차 - 삼신[5]
  • 쓸쓸하고 찬란하神 - 도깨비 - 삼신할매
  • 울랄라 부부 - 삼신할머니
  • 자취방 신선들 - 삼신
  • 전설의 고향: 뜬금없이 천연두를 모티브로 한 재액신인 마마대왕과 라이벌 비슷하게 엮였다. 연기한 배우는 원로 배우이신 사미자. 아무래도 아이를 점지하는 삼신할매와 주로 아이들에게 천연두를 퍼트리는 마마대왕이라는 아치에너미 비슷하게 보여 이렇게 나온 걸로 보인다. 스토리는 아들을 원하는 집안에 실수로 계속 딸을 점지해줘 딸만 여럿이라 난처해하는 삼신할미와 그녀가 머무는 마을에 와서 천연두를 퍼트리는 깽판을 치려는 마마대왕이 한바탕 싸우다 마마대왕이 우위를 점하나 그를 막기 위해 마마대왕의 아내인 귀신에게 아이를 점지할테니 얌전히 지내라고 협상한다. 이후 여러 일들이 있다가 출산이 다가온 마마대왕의 아내가 산통으로 고생하나 아이가 나오지 않자 겁을 먹은 마마대왕이 삼신할미에게 빌면서 어떻게 좀 해달라고 애원하자 그제서야 말썽 안 피우겠다는 다짐을 받고 아이가 나오게 한다. 그러나 마마대왕이 원한 아들이 아닌 딸이 나오자 마마대왕이 따지는데, 삼신할미는 "내가 아이를 점지해준다고 했지, 아들 점지한다고는 안 했다."라고 대답해 데꿀멍시킨다. 마지막에 아들을 얻자 거하게 잔치를 연 농부 가족과 마을을 뒤로 하며 삼신할미와 마마대왕 가족은 작별.
  • 헬퍼 - 삼신

4. 기타


제주도 설화에 따르면 계승되는 직책이다. 이런 구조에 따라 해석하면 현대처럼 각 신들을 단 하나의 존재로만 한정하는 매체들과는 달리, 옛날 전설에서 옥황상제가 무려 인간을 탄생시키는 삼신할미를 임명한다는 묘사도 딱히 이상한 것은 아니다.
삼신할미에게도 유니폼(...)이 있다. 설화를 살펴보면 사월 초파일에 옥황상제의 명을 받아 삼신으로 하늘에서 내려올 때 남빛 비단 저고리, 흰 누에고치만으로 실을 켜서 짠 명주 바지, 짙고 붉은 비단 홑단치마, 엷은 남빛 명주 속옷을 입고 온 것.[6] 상상해보면 보통 센스가 아니다.
삼신할미에게 바치는 삼신상이 있다. 삼신상에는 미역·쌀·정화수를 떠놓는데 한지를 깔고 쌀·미역·가위·실·돈을 놓는 지방도 있다. 며느리의 삼신상은 방 안쪽에 차리고, 출가한 딸이 친정에서 해산할 때는 방문가에 차리며, 출산 직후 삼신상에 놓았던 미역과 쌀로 첫 국밥을 지어 산모에게 먹인다. 출산 후 3일째와 7일째, 14일째, 21일째도 삼신상을 차려 그 상의 밥과 국을 산모가 먹는다. 이 삼신상을 차리는 사람은 대개 시어머니로, 해산한 방 머리맡에 짚을 깔고 상의 앞쪽으로 밥, 뒤쪽으로 미역국·물을 각기 세 그릇씩 차려놓고 아기가 탈없이 잘 크도록 빈다.
아이의 백일상부터 시작해 매년 생일마다[7] 삼신할미를 위해 수수팥떡을 짓는데 주로 열 살까지 만들고 아이에게도 먹인다. 수수팥떡의 붉은색이 액운을 쫓는다는 설, 삼신할미가 좋아하는 떡이라는 설, 열 살까지 잘 지켜주기를 바라는 기원과 그동안 지켜준 것에 대한 감사를 표한다는[8] 설 등등 여러 설이 있지만 결국 아이가 무탈하게 크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온 풍습이라 보면 될 듯.
몽골리안 아기에게 몽고반점이 있는 이유가 삼신할미가 아기가 나오기 전에 생일빵(…)으로 엉덩이를 찰싹 치고 세상으로 보내주기 때문이라 한다. 아기가 숨을 쉬지 않자 당황해서 볼기를 치자 비로소 숨을 쉬고 울음을 터뜨렸다는 설도 있는데, 어디까지나 설화일 뿐 실제로는 이러면 큰일난다. 신생아가 숨을 쉬지 않을 때는 발바닥을 살살 만져주면 된다고 한다.
농담 삼아서 변비 때문에 쾌변을 보지 못하고 끙끙댈 때 이 분을 뵌다고 말한다. 특히 '''군대'''에서 훈련소 입대한지 얼마 되지 않아 며칠 만에 용변을 볼 때 일정 확률로 나타난다 카더라.

[1] 生佛王, 인간을 잉태시키고 낳게 해주는 신[2] 출처: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 문화정책과. 삼승할망과 구삼승할망. https://www.jeju.go.kr/culture/myth/mythInfo/generalMyth/general01.htm[3] 보통 더 못난 신이 이승을 차지하고 싶어 꼼수를 피우고, 잘난 신은 승복하고 저승으로 물러나는데, 이 때문에 현실은 시궁창이라는 내용[4] 결혼 관련으로 계속 꼰대질을 해대서 삼신이라고 불리며 까인다.[5] 드라마판에서는 이 보다 젊은 모습으로 나왔으며 오영실이 이 역을 맡았다.[6] 남방사주(藍紡紗紬) 저고리, 백방사주(白紡紗紬) 바지, 대홍대단(大紅大緞) 홑단치마, 물명주 속옷.[7] 혹은 백일상 때 하고 열 살 생일 때만 하기도 한다. [8] 10세 때까지는 삼신할미 소관이라는 이야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