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중칠우쟁론기

 

閨中七友爭論記
1. 개요
2. 등장 인물


1. 개요


작자, 연대 미상의 가전체 작품. 또는 고전소설 또는 국문 수필,내간체 수필[1] 그래도 교과서나 참고서마다 수필, 소설로 설명하지, 가전체 작품이라고 소개하는 경우는 드물며, 수필이라 설명하는 경우 한중록, 인현왕후전 같은 내간체 수필로 소개한다.
소설의 창작연대는 크게 두 가지 설로 나뉘어져 있는데, 하나는 조선 영·정조시대에 만들어졌다는 설이고 다른 하나는 철종조 이후의 작품이라는 것이다.
남성에게 글 쓸 때 쓰는 먹, 종이, 붓, 벼루인 문방사우가 있다면 여성한테는 옷을 짓는데 쓰는 규중칠우가 있어 작자가 여성임을 알 수 있는 단서가 된다.
내용은 말그대로 규중칠우를 모두 의인화 하여 서로의 공을 자랑하고, 시련(..?)을 불평하는 쟁론을 펼친다. 규중칠우의 특징을 따 의인화 할때 이름을 붙인 것도 이 작품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등장인물이 모두 여자인데, 자신의 공을 당당히 말하는 것으로 보아, 이는 가부장제적 질서 속에 갇혀 있었던 여성들의 세계에서도 자신의 주어진 역할만큼 그 정당한 보상을 받고자 하는 새로운 인식이 조금씩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동용 문학(동화책)으로도 재구성되었는데 "아씨 방 일곱 동무"라는 제목으로 각색되었다. 최근 초등학교 3학년 국어에서 이 각색작이 실리기도 했다고.

2. 등장 인물


  • 척 부인
길이를 재는 자를 의인화 하였다. 한자 '자 척'(尺)을 따와 이름을 붙였다. 자기 없이는 어떤 옷감도 재지 못하여 옷을 만들 수 없다고 자랑하였고, 이후 규중 부인 뒷담깔때 게으른 종 때릴 때 꼭 자기를 쓴다고(...) 불평한다.
  • 교두 각시
가위를 의인화하여 가위의 교차된 모습을 본따 '교두(交頭)'라 이름을 붙였다. 척 부인의 자랑질에 아무리 잘 재도 자르지 못하면 못써먹는 다면서 자랑하였고, 이후 불평 할 때는 규중 부인이 가위가 잘 안든다면서 휘리릭 던지고 흔들고 바늘이 없어졌을 때 자기 탓만 하여 문고리에 뒤집어 걸어 좌우로 흔들어제낀다고 불평한다.
  • 세요 각시
바늘을 의인화 하여 허리가 가늘어 '세요(細腰)'라 이름 붙였다. "진주 열 그릇이나 꿴 후에 구슬 이라 할 것이니"하며 자신의 공을 자랑하고, 불평 할 때는 사람들이 자신이 맘에 안들면 허구한 날에 허리를 부러뜨려 화로에 녹인다며 불평한다. 또한 이 한을 사람들의 손톱 밑을 찔러(으아!!) 풀고자 하나 감토할미 때문에 이 조차도 안되어 분통해 한다.
  • 청홍 각시
여러 색을 가진 실을 본따 본래 청홍흑백 각시 지만, 그냥 줄여서 청홍각시라 불린다. 세요각시의 공은 자신의 공 이라고도 할 수 있다며 세요 각시의 말에 반박한다. 어째선지 불평할만한 게 없는건지 불평 파트에서는 말이 없다.
  • 감토 할미
골무를 의인화하였다. 청홍 각시의 말에 바늘이나 따라다니는 주제에 어딜 나대냐고 한다. 규중 부인의 손가락을 책임진다. 밑에 보면 알겠지만 이 소설의 최종 승리자이자 혼자서만 곤경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한 인물.[2]
  • 인화 부인
인두를 의인화 하여 불에 달궈 사용하다 하여 '인화(引火)'라 이름 붙였다. 바느질을 못하는 자가 바느질 해도 솔기를 정리하여 잘못을 지우니 세요의 공이 자기 덕분에 광채가 난다고 자랑한다. 불평할 때는 자기는 무슨죄로 포락지형(불에 달궈지는 형벌)[3] 을 당하냐며 불평한다.
  • 울 낭자
다리미를 의인화 하여 다리다는 의미인 한자 '울(熨)'이라 이름 붙였다. 인화 부인의 자랑에 바느질 할때만 네 공이 빛나지만 자신은 그 외에도 구겨진 옷을 자신의 넓은 엉덩이로 피는 데 쓰인다며 자랑한다. 한편 자기 멱을 잡아 들까부며 눌러대니 답답하다고 불평한다.
  • 규중 부인
이름은 안나오고 그냥 규중 부인으로 표현된다. 규중칠우의 자랑질에 "너네는 도구고 옷은 내가 만드는 거임 ㅇㅇ" 식으로 말하고 규중칠우를 밀쳐내고 잠든다. 이 매정함에 규중칠우들(감토 할미 제외)이 위에서 언급한 불평들을 토로하기 시작했으며, 자기 뒷담까는 거 듣고 빡쳐 깬다.[4] 이에 감토할미가 얼른 머리를 조아려 아첨하며 용서를 구한다. 그리고 감토 할미 덕분에 손가락이 다치지 않았다며 감토 할미 혼자 반짇고리에서 자신이 지니는 비단 주머니에 옮겨준다. 결론은 감토할미 최종 승....?

[1] 이 작품이 수필인가 소설인가 논란거리인데, 수필과는 달리 인물간의 갈등과 사건구성이 있다는 점에서 일단은 소설적 요건을 갖추었다. 특정 사물을 의인화하여 사람의 일에다 견줄 수 있도록 한 설정은 가전의 전통을 따랐다고 할 수 있다.[2] 감토 할미가 아첨하는 모습은 남들은 신경쓰지않고 자신만 살아남으려는 모습을 풍자한 것이다.[3] 인두를 사용하려면 불에 달궈야 하기 때문[4] 규중 부인이 자고 일어나는 구성을 반복함으로써 칠우들의 자유로운 논쟁을 가능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