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 마르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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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d Marnier.
리큐르의 일종. '그랑 마니에르'라 부르기도 한다.
오렌지 큐라소 계열 중 최상급에 속하는 물건. 흔히 '''오렌지 큐라소의 최고봉'''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으며, 가격도 후덜덜하다. 독특한 병 모양과 붉은 리본 장식, 라벨로 장식되어 있는 외견부터 그야말로 럭셔리. 전반적으로 맛은 코냑과 비슷한 편이나 처음과 뒷맛에 올라오는 오렌지 향이 강한 편. 브랜디 특성상 목넘김이 굉장히 독한 건 감수해야 하나, 조금씩 마시는 걸 즐기는 스타일이라면 좋은 향과 더불어서 괜찮게 즐길 수 있는 편이다. 한잔 따라놓으면 온 집안이 오렌지향으로 뒤덮인다.
코앵트로 이상의 맛과 향을 지니고 있으며, 역시 칵테일의 부재료로 자주 사용된다. 특히 일반적인 트리플 섹과의 차이점은 베이스가 되는 술. 트리플 섹(코앵트로)의 경우 단순한 주정을 사용하지만 그랑 마르니에는 반드시 코냑을 사용하게 되어 있으며, 이것이 고귀한 향과 깊은 맛을 낸다. 이 때문에 이 그랑 마르니에를 코냑으로 알고 있는 사람도 상당히 있는 편이다.
그랑 마르니에는 보통 칵테일보다는 제과 제빵에 많이 사용되는 편이며, 특히 화이트 초콜릿과의 궁합은 극상. 화이트 초콜릿은 그랑 마르니에의 독한 뒷맛을 잡으며, 그랑 마르니에는 화이트 초콜릿의 느끼한 맛을 향기롭게 바꿔준다. 그랑 마르니에를 쓴 화이트 초콜릿 트뤼플[1]은 맛과 향, 그리고 가격에서 천지차이이다.
프랑스에서는 제과제빵 외에 오리고기 요리 때도 자주 사용하며, 주로 통오리를 오렌지 혹은 오렌지 주스와 이 그랑 마르니에를 배합한 오렌지 소스에 졸여서 만드는 카나르 아 로랑주(Canard à l'Orange)에 사용한다.
칵테일 레시피의 경우에도 코앵트로의 경우 트리플 섹으로 대체할 수 있지만, 그랑 마르니에의 경우 '''반드시 그랑 마르니에를 사용해야 한다'''고 레시피에 못박혀 있는 경우가 많다.
안톤버그 초콜릿으로도 나왔다.

[1] 속을 크림으로 채우고 겉을 다크 초콜릿으로 코팅한 초콜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