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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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2. 브랜드
3. 등급
4. 여담


1. 소개


cognac
프랑스 꼬냑 지방에서 생산하는 와인 베이스 브랜디를 꼬냑이라고 부른다. 샴페인샹파뉴 지역에서 만들어지듯이 이쪽도 코냑 시의 근방에서 만들어져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샹파뉴 지역에서 생산된 발포 와인만이 '샴페인'이라는 이름을 쓸 수 있듯이 지리적 표시제가 적용되어 코냑 지방에서 생산된 브랜디만이 '코냑'이라는 이름을 쓸 수 있다.
참고로 코냑 시는 대구시처럼 분지지형이라 여름에는 온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 여름만 될라치면 보통 45℃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프랑스 전국에서 가장 더운 지방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으나, 그 덕에 포도를 비롯한 과일들을 대량 재배하는 데는 안성맞춤이다.
보르도의 와인이 세계 최고의 와인 중 하나라는 찬사를 받는데 비해 보르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북쪽의 꼬냑지방 화이트 와인은 산도가 매우 높아 그 질이 좋지 못하고 마시기에도 적합하지 않다. 하지만 이 와인을 증류하여 오크통에 넣어 몇 년 기다린 뒤(최소 2년 이상) 이 원액들을 한데 모아 블렌딩하면 세계 최고 수준의 술이 탄생하는데 이것이 바로 꼬냑이라고 부르는 녀석이다. 16세기경 네덜란드 상인들이 꼬냑 지방에 소금, 목재, 와인을 사기 위해 들렀는데, 장기 항해 중 와인이 변질되는 걸 막기 위해 이 꼬냑 와인을 증류한 것이 꼬냑의 기원이다. 이때 네덜란드인들은 이 증류주를 “brandewijn”이라 불렀는데, 증류한(branden) 와인(wijn)이란 뜻이다. 영어에서 이를 brandy-wine으로 차용했고 후에 brandy로 불리게 된다.# 물론 브랜디는 현재 와인 뿐만 아니라 과실주를 베이스로 한 증류주 모두를 가리킨다.
17세기엔 이 와인을 2중증류(double distillation)하여 오드비(eau-de-vie, water of life, 쉽게말해 주정)로 만드는 법을 개발했고, 곧 리무쟁(Limousin) 숲의 참나무를 깎아 만든 오크통에 이 오드비를 숙성시켜 오드비와 완성품 꼬냑의 풍미를 비약적으로 향상시킨다. 지금도 꼬냑은 대부분 리무쟁의 오크통에 숙성시키며 드물게 트롱세(Tronçais)숲의 오크통에 숙성시키기도 한다. 일반적인 다른 브랜디와의 비교를 불허하는 꼬냑의 풍부한 향미는 이 리무쟁의 오크통 덕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와인 베이스 브랜디는 꼬냑 외에도 아르마냑같은 것이 있고, 아르메니아 브랜디[1]처럼 따로 이름이 붙지 않은 종류가 전 세계에 매우 많다.
대표적인 식후주로 유럽에선 식사 마치고 한 잔을 마시는 것이 일상적인 음주법이다.
에드거 앨런 포(Edgar Allan Poe)의 생일새벽, 그의 무덤 앞에 한 병의 코냑과 3개의 장미가 놓여지는 전통이 있었다. '포의 건배자'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2. 브랜드



  • 카뮤(CAMUS)
  • 헤네시(Hennessy)
  • 레미 마르탱(Rémy Martin)
  • 쿠르부아지에(Courvoisier)
  • 마르텔(Martell)
  • 바롱 오타르(Baron Otard)
  • 뫼코우(Meukow)
  • 프라팽(Frapin)
  • 들라맹(Delamain)
  • 인(Hine)
  • 뒤퓌(Dupuy)
  • 장 퓨(Jean Fillioux)
  • 오지(Augier)
  • 꼬띠에르(Gautier)
브랜디 계열이 특히 복잡하기 때문에 찾아보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하드보일드 남성에게 카뮈 코냑은 필수.
국내에서 구하기 쉬운 것으로는 대기업인 카뮈, 헤네시, 레미 마르탱이 있고 동급일 경우 맛과 향이 강한 순으로는 카뮤>레미 마틴>헤네시 순이다. 물론 맛과 향이 강하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린다.
최근들어 헤네시, 쿠르부아지에, 마르텔, 카뮤, 레미 마틴같은 5대기업들의 코냑들의 고숙성 원액 공급이 부족하여 저숙성 원액 비중이 높아지며 질이 떨어져 가격은 오를대로 오른 반면, 맛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늘어나고 있다.[2] 가당이나 카라멜 색소 첨가 등으로 이를 메꾸려 드는데, 코냑을 잘 아는 사람들은 이러한 이유로 구형 보틀을 선호하며, 상대적으로 질은 낮은데 가격은 동일한 신형 보틀은 가성비가 떨어져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그나마 레미 마르탱과 카뮈 정도가 덜하며, 유독 헤네시는 중국인들이 신•구형 가리지 않고 사재기를 해대는 탓에 가격이 많이 오르는 추세.
나폴레옹(Napoleon) 등급을 코냑 중 최고급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수있지만 실제 가장 높은 등급은 Extra 등급으로 각 회사가 자랑하는 최장 숙성된 증류액들로 배합된 코냑들이다. vs-vsop-np-xo-x로 등급을 매긴다. 관습등급이며, 같은 종류 안에서도 급수의 차이는 있다.
라라하 오렌지를 넣고 숙성시키면 그랑 마르니에가 된다.

3. 등급


코냑은 위스키데킬라같은 다른 증류주처럼 숙성연도를 명시적으로 보여주지 않는다.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브랜디, 또는 꼬냑 하우스는 여러개의 증류장과 포도밭을 가지고 있는데, 이들 포도밭과 증류장에서는 각각 오드비(eau-de-vie, 주정)를 만들어 따로 숙성시킨다. 각 증류장의 오드비들은 숙성 이후 풍미가 조금씩 달라지게 되는데, 꼬냑 하우스의 마스터 테이스터(maître de chai)들은 이들 오드비들을 모아 블렌딩한 후 꼬냑을 완성하게 된다.[3] 각각의 오드비들이 다른 오드비에겐 없는 풍미를 상호 보완하여, 완성된 꼬냑이 완벽에 가까운 풍미를 제공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들 오드비들의 숙성연도가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19세기 프랑스의 규정은 주류에 숙성연도를 표시하려 할 경우, 사용된 주정 중 가장 짧은 숙성을 거친 주정의 숙성연도를 완성품의 숙성연도로 표기하라고 명시했다. 예를 들어 4년짜리 오드비와 100년 숙성 오드비를 블렌딩 해 만든 꼬냑이더라도 이 꼬냑의 숙성연도는 4년이 되는 것이었다. 따라서, 규정에 따르게 되면 장시간 숙성을 거친 고급 오드비들의 가치가 숫자 하나 때문에 가려지게 될 것이었기에 함부로 숙성연도를 붙일 수가 없었다.
이에, 1865년 헤네시의 소유주 Auguste Hennessy는 이 숫자를 별표로 치환하여 뒤틀어버렸다. 별 하나는 최소 숙성 2년의 오드비가 들어간 제품, 별 둘은 4년, 별 셋은 6년의 최소숙성 오드비가 들어간 제품이었다. 나중에 헤네시는이 등급체계를 VS, VSOP, Napoleon, XO로 변경했고, 이 등급체계가 오늘날까지 이르게 된다.[4]
이 헤네시사가 확립한 등급체계를 바탕으로 Bureau National Interprofessionnel du Cognac (BNIC)가 공식적으로 제시하는, 숙성연도에 따른 꼬냑의 등급은 다음과 같다.
V.S. (Very Special) 또는 ✯✯✯ (three stars) : 오크통 숙성이 가장 짧은 오드비의 숙성연도가 최소 2년인 제품.
V.S.O.P. (Very Superior Old Pale) 또는 Reserve : 오크통 숙성이 가장 짧은 오드비의 숙성연도가 최소 4년인 제품.
Napoléon : 오크통 숙성이 가장 짧은 오드비의 숙성연도가 최소 6년인 제품.
XO (Extra Old) : 오크통 숙성이 가장 짧은 오드비의 숙성연도가 최소 10년인 제품. 본래는 나폴레옹과 동급이였지만 2018년 4월 이후 10꽁트 이상으로 개정되었다.
Hors d'âge (Beyond Age) : BNIC는 일단 XO와 같은 등급으로 규정하나 시장에서는 상기 기술한 등급들보다 훨씬 질이 좋은 제품을 칭할 때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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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코냑은 연수 개념을 콩트(compte)라고 표기한다. 기준은 매년 4월 1일. 한바퀴 돌아오면 이를 1 compte라고 한다. 글로 설명하기는 살짝 복잡하니 아래 그림을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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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건너편에 적힌, 00부터 시작되는 숫자가 콩트(compte)이다.
즉, 등급을 맞추기 위해서는 각 등급이 요구하는 최저 숙성년도를 만족시켜야 하며, 이 외에도 등급을 매길 경우엔 묵시적으로 블렌딩한 오드비 숫자, 그리고 이 오드비들의 평균 숙성년도를 따지게 된다. 다만 평균 숙성연도에 관해서는 명시적인 기준도 없고 이에 관한 신빙성 있는 자료도 없기 때문에 대부분 단순 추측인 것으로 보인다. 오드비들의 숙성 연도는 각 꼬냑하우스만의 비법일 것이며 그런 걸 모조리 노출할 리 없기 때문에 테이스팅 마스터를 친구로 두지 않는 한 알기 힘들 것이다. 회사에서 제공하는 정보는 자사 고급 제품에 들어가는 최고 오드비의 숙성연도 정도다. 예를 들어 레미 마르텡의 "루이 13세"에 들어가는 오드비 중 하나는 숙성연도가 100년이라고 한다. 이 꼬냑의 가격은 3000달러.[6] 다른 XO등급의 평균 숙성연도는 보통 15~20년이라고 한다. 그리고 20년을 넘어가는 제품도 종종 있다. [7] 그러나 또다른 사이트에 따르면 공급 압박때문에 최근 XO등급 꼬냑의 숙성연도는 10년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8] 이처럼 정확한 평균 숙성연도를 알아내는 건 불가능에 가깝지만 루이 13세의 경우에서 보듯 제품의 가격을 통해 어느정도 간접적으로 평균 숙성연도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짐작하겠지만 코냑에는 빈티지가 없다. 원액들을 각각 따로 평가하고 상기 범위 내에서 블렌딩을 정하기 때문. 코냑을 만들 때에는 물과 캐러멜, 설탕시럽은 허용된다고 한다. 즉, 도수 희석, 색 보정, 가당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기타 등급으로 Extra[9] 등이 있다.
등급명의 대부분이 영어인 이유는, 코냑의 주요 소비자층이 영국인이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위스키의 주요 소비국 중 하나가 프랑스라는 것이다.(...)
굉장히 달콤하고 향긋하기 때문에 조금만 익숙해지면 즐길 수 있다. 가능하면 전용 브랜디 잔을 사용하고 느긋하게 마시자.

4. 여담


김일성김정일이 좋아하는 이며 특히 헤네시를 좋아해서 헤네시 최대의 고객이었다. 김일성 80주년 생일의 공식 만찬주였다.
한국에서는 오히려 안 좋은 술 취급하는데 이는 브랜디를 비롯한 고급 술을 그냥 닥치고 양주라는 카테고리에 묶어서 폭탄주에 이용하는 한국인들의 음주 문화 때문이다. 먼나라 이웃나라에서 나오는 내용이기도 하지만 두 잔만 마셔도 취할 수 있을 정도로 대체로 도수 높은 진한 향의 술이라 한국의 양주 문화와는 맞지 않으며 맥주와 섞이면 냄새가 아주 강해지기 때문에 폭탄주로도 쓸 수 없는 고급 술.
담백한 크림소스를 얹은 스테이크 요리인 '스테이크 다이앤'에 쓰이는 소스 중에 '코냑 소스'가 있다. 먼저 스테이크를 익히고 난 후 팬에 버섯과 야채를 굽고, 코냑을 넣은 다음 순식간에 알코올을 날려보내기 위해 플람베를 해주면 소스에 알코올이 빠진 코냑의 맛과 향이 묻어난다. 그 이후엔 크림과 스톡등을 넣고 소스를 완성한다.

[1] 따로 이름이 붙지는 않았지만 질은 매우 좋다. 아라라트(Ararat), 노이(Noy) 두 브랜드가 유명하다. 스탈린은 1945년 얄타회담에서 처칠에게 아라라트의 Dvin이라는 제품을 제공했는데, 처칠은 이를 맛본 뒤 푹 빠져서 1년에 400병을 주문할 정도로 사랑했다고 한다. 그 밖에도 아르메니아 브랜디는 공산권 고위간부들 사이에서 최고의 선물 또는 뇌물로서 사랑받았다고 한다.[2] 이는 싱글 몰트 위스키도 마찬가지로 심각하게 겪고 있는 문제이다.[3] 헤네시 X.O의 경우, 100개의 오드비를 사용한다. https://www.hennessy.com/us/collection/xo/[4] 출처:http://www.bosa.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19747, https://en.wikipedia.org/wiki/Cognac#Production_process, https://blog.cognac-expert.com/all-about-age-cognac-guide-vs-vsop-xo-vintages/[5]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Cognac, https://blog.cognac-expert.com/vs-vsop-xo-what-does-mean-napoleon-grade-blending/[6] https://www.gq.com/story/beginners-guide-to-cognac[7] https://www.cognac-expert.com/cognac-ages[8] https://www.brandyclassics.com/news/2011/01/what-does-vsop-and-xo-cognac-mean/[9] 실제로 표기되는 등급은 아니며 대체적으로 이 등급의 코냑은 각 회사마다 서로 다른 명칭으로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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