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램 로이드
1. 개요
現 질롱 코리아의 감독. 구대성 감독에 이어 질롱 코리아의 2대 감독으로 취임했다. 현역 시절에는 좌완 불펜투수로 밀워키 브루어스. 뉴욕 양키스 등 메이저 리그에서 10시즌을 뛰었다. 오스트레일리아 스포츠 명예의 전당 헌액자이기도 하다.
2. 선수 시절
201cm, 102kg의 매우 뛰어난 피지컬을 지닌 좌완 유망주 투수였던 로이드는 1988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마이너리그에서 5시즌을 보낸 뒤 룰5 드래프트를 통해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지명을 받았으나 곧바로 밀워키 브루어스로 트레이드되었다. 밀워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한 로이드는 총 10시즌을 좌완 원포인트 스페셜리스트로만 뛰면서 568경기, 30승 36패 17세이브 97홀드를 기록했다.
전성기 시절에는 큰 신장을 활용한 평속 90마일의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구사했으며, 특이하게도 커리어 후반기에는 팜볼을 즐겨 사용했다고. 전형적인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로 뛰었는데, 덕분에 전술했듯 출장 경기수가 상당히 많다. 커리어 하이는 98시즌 뉴욕 양키스 시절인데, 이때 50경기에 나서 1.6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물론 투구 이닝수는 원포인트답게 37.2이닝에 불과. 90년대 후반 메이저리그에서도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의 가치가 그다지 높지 않던 시절 그래도 커리어 하이 직후 주가가 높아졌는지 1999년 로저 클레멘스-데이비드 웰스를 주축으로 한 대형 트레이드의 일원에 끼어 토론토로 이적하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커리어 내내 저니맨으로 많은 팀을 돌아다녔으나, 그래도 양키스 시절이 로이드의 전성기였다고 봐도 무방하다. 일단 96, 98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해 호주 출신 메이저리거 가운데 유일하게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챙겼고, 96 월드시리즈 때는 무려 4차전 마리아노 리베라 다음으로 등판해 월드시리즈에서 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로이드는 96시즌 밀워키에서 52경기 평균자책점 2.82로 뛰어난 활약을 하다 양키스가 우승을 위해 불펜 보강 차원에서 시즌 중 트레이드 영입했는데, 트레이드 이적 이후 1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7.47이라는 끔찍한 기록을 내 양키스 팬들에게도 실패한 트레이드라는 비아냥을 받기도 했었다는 것. 결국 로이드가 있는 동안 양키스는 두 번 우승하고 로이드도 커리어 하이 기록을 썼으니 윈-윈이 되었다.
현역 시절 불펜으로만 뛰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임팩트는 부족한 선수였으나, 2000년 관절경 수술을 받고 한 시즌을 날리고도 바로 다음 시즌 몬트리올 소속으로 무려 84경기에 등판하는 저력을 발휘해 토니 코니글리아로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1] 야구가 인기종목이 아닌 호주 출신 선수로서 90년대 초반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기 때문에 호주 야구계에서는 레전드 대우를 받는 선수이며, 메이저리그 은퇴 직후인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호주 야구대표팀 멤버로 올림픽에 나서 은메달을 땄다. 결국 이 공로를 인정받아 호주 스포츠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되었다.
3. 지도자 시절
2011년 퍼스 히트의 창단 첫 투수코치로 부임해 2015/16시즌까지 활동했다. 호주 야구 국가대표팀의 투수코치직도 2009년부터 역임 중.
2019년 구대성 감독의 뒤를 이어 질롱 코리아의 감독으로 부임했다.[2]
1라운드 시드니 블루삭스와의 홈 개막 시리즈에서 세간의 평가를 깨고 3승 1패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투수진/야수진을 무리시키지 않으면서 선수를 탄력적으로 기용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외 시드니 선수의 김대륙에게 슬라이딩 과정에서 깊은 태클 등 선수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도 자주 발생했는데, 이런 상황에서 항의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아서 선수 안전과 관련해서는 감독으로서 항의를 좀 해줬으면 한다는 임훈 코치의 요청도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2라운드 디펜딩 챔피언 브리즈번 밴디츠에게 스윕패를 당하는 과정 속 석연찮은 판정이 쏟아졌고, 로이드 감독도 지난 시리즈보다 자주 항의를 했으나 기본적으로 심판 자질 문제이기 때문에 시즌이 끝날 때까지 심판 판정 문제는 반드시 실력으로 넘어서야 할 과제로 보인다. 3,4라운드는 학위 수여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는 관계로 결장한다고 한다. 임경완 수석코치가 대신 감독을 맡아 3승 5패를 거뒀다.
시즌 최종 11승 29패로 첫 시즌을 마쳤다.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선수들의 체력 문제가 불거졌고, 결국 어려운 시즌 끝 기대치에 살짝 밑도는 성적을 냈다. 다만 질롱 코리아 선수들이 아직 기량이 완숙하지 않고, 특히 가장 중요한 투수진 뎁스가 너무 얇아 시즌 운용이 어려웠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바라는 것은 무리가 있다. 아쉬웠던 점은 5라운드까지 8승 12패를 거뒀는데 5라운드 이후 남은 20경기에서 3승 17패에 그쳤다는 점이 상당히 아쉬웠다. 선수들이 구단 캠프 일정에 따라 조기 귀국하고 남는 선수도 체력이 떨어질 것은 충분히 예측 가능한 변수였기 때문에 초반에 잡을 수 있는 경기는 잡아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3]
4. 여담
- 1998년 결혼을 한 기혼자였으나, 2000년 몬트리올 엑스포스에서 뛰던 시절 부인 신디 로이드가 크론병으로 생을 마감했다.[4]엎친 데 덮친 격으로 로이드 본인도 부상으로 인해 한 시즌을 통째로 쉬면서 메이저 경력이 단절될 위기에 처했으나 다음 시즌 83경기에 등판해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하며 토니 코니글리아로 상을 수상했다.
- 질롱 코리아 취임 인터뷰에서 "한국 야구는 세계에서 세번째, 아니 두번째로 강하다"는 발언을 했다.
[1] 이 상은 역경을 이겨내고 재기에 성공한 선수에게 주는 상인데, 사실 로이드가 부상 이후 선수로 재기에 성공한 점도 있지만 이 해 로이드가 부인과 사별하는 아픈 기억이 있기도 했다. 여담 참조.[2] 고향이 질롱이며, 메이저리그 진출 전까지 질롱에서 쭉 살았다고 한다.[3] 대표적인 경기가 개막 3연승 뒤 맞은 시드니와의 1라운드 4차전. 초반 열세를 딛고 타선의 활약으로 8-7까지 추격한 5회초 프로 데뷔전을 맞는 육성선수 코너 휴즈를 마운드에 올렸다가 4실점하며 시드니에게 승기를 내주고 말았다. 이후 질롱이 15-11까지 쫓아갔다는 점에서 5회에 필승조까지는 아니더라도 국내 투수를 올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상황. 물론 질롱 코리아는 교육리그 개념으로 호주리그에 참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되겠지만, 최종전 종료 후 2라운드까지 3일의 휴식일이 있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역시나 아쉬운 선택.[4] 향년 26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