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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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폴라리스 랩소디의 등장인물. 다벨 8군단 경장기병을 지휘하는 중대장이다.
2. 작중 행적
성질이 급하고 물불을 가리지 않는 성격이며, 상대를 가늠하지 않고 무턱대고 덤벼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결과로 시대를 풍미하는 두 노장, 바스톨 엔도와 브라도 켄드리드에게 착실히 공략당한다. 특히 서 브라도와는 세 번을 맞붙어 모두 지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
첫 대면은 록소나와 다벨이 벌인 알레미지우스 회전으로, 참모 역할을 하다 다벨군에 밀리던 록소나군을 구하기 위해 직접 달려나온 서 브라도에게 한 방에 나가떨어진 것. 이 때도 '남의 전쟁에 끼어든 노인네'라면서 호기롭게 덤볐지만 말 그대로 플레일에 한 대 맞고 낙마한데다, 브라도가 확인사살조차 하지 않고 그냥 가 버린 것에 상당한 굴욕을 느낀 듯 하다.
그 이후로는 바스톨 엔도와 사트로니아군에 빈집털이를 당해 후퇴하며 브라도의 추격을 가로막기 위해 두 번을 더 출진. 이 때도 처음에는 경장기병대를 끌고 브라도의 중장기병대에 정면대결(...)을 걸었다 처참히 깨졌다.[1][2] 그러고도 정신 못차리고 '''이제 탐색전이 끝났다'''며 두 번째 출병을 열렬히 간청했고, 결국 세 번째로 브라도와 만났을땐 아예 '''군기까지 뺏겼다.'''
이 때 더욱 가관인 것은 기리우가 2차전에서 준비한 것이 전통적인 모루와 망치였는데, 이 전술은 '''제국기사단이 혼족 때려잡을 때 많이 써먹는 전술이고, 적의 사령관인 서 브라도는 바로 그 제국기사단의 수장이었다'''. 덕분에 최적의 지형을 선택하는 등 나름 머리를 썼는데도 약점이 그대로 돌파당해 하마터면 부대가 양단돼서 각개격파를 당할 뻔 하기까지. 더불어 브라도는 군기를 돌려보내며 정신적으로도 기리우를 완전히 꺾어버렸다.[3]
다만 열심히 패배하면서 경험치는 쌓였는지 사트로니아군과의 회전에서 사트로니아군 기병대를 막아내는 활약을 보였다. 사실 대전운이 나빴던데다가 본인이 똥고집을 부려서 문제지, 기리우 역시 메르데린 스쿨[4] 출신에다 중대장 직위까지 오른 것을 보면 군사적 역량은 충분히 갖춰져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상대는 기병전술의 대가이며 작중 한 손에 꼽히는 최강의 무장 중 하나였고.[5]
[1] 이는 기리우 바로 전에 출격했던 켈커가 정면대결로 상당히 잘 버텨낸 것에 대한 호승심도 섞여있었다. 문제는, 켈커는 '''중장기병대를 끌고가서 중장기병대끼리 싸웠다'''는 점.[2] 켈커도 무턱대고 밀고나간 게 아니라 어느 정도 계산이 있었다. 알레미지우스 회전에서 록소나 기병대는 반토막이 났지만, 브라도는 오히려 규모가 줄어든 것을 이용해 기동전을 펼치는 상황이었고, 더불어 바스톨 엔도가 다벨의 진격을 제대로 가로막아 확실하게 치명타를 먹일 수 있을 때가 아니면 가볍게 견제만 들어올 거라는 것도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3] 이 때 보낸 서신이 그야말로 압권. '''"애송이에게 뺏은 군기로 명예를 삼을 만큼 내 명예가 부족하진 않다.''' 하지만 그대에겐 막심한 불명예일 듯 하니 선의와 우정으로 반환한다." 즉, 상대가 자신에겐 털끝 하나 만큼의 위협도 되지 않았음을 넌지시 찌른 셈이다.[4] 프란체스코 메르데린이 전쟁을 위해 온 나라를 사관학교처럼 만들었다는 것을 비꼰 이름이다.[5] 제국기사단장은 사실상 제국 최강의 무장으로 인식된다. 애초에 온 대륙을 지배하는 단일제국의 기사단이면 최정예들로 이루어져있을 것이 분명하고, 그 수장이라면 응당 그들 가운데서 최고의 인재를 뽑았을테니 이런 인식도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