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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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奇想、天を動かす
초현실적 현상이 논리적으로 완벽하게 해결되는 시마다 소지의 본격 추리소설. 작가가 한결같이 주장해왔던 것처럼 작품 초반에는 ‘환상미와 강렬한 매력을 지닌 수수께끼’와 ‘흡인력이 있는 아름다운 수수께끼’를 선보이고, 각 사건을 치밀하게 해결해 간다. 또한 고작 소비세 12엔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보였던 살인사건이, 오직 급성장만을 위해 달려온 쇼와 시대(1926년~1989년)의 일그러지고 병든 이면을 고발하면서 한편으로는 과거 일본인이 범한 최대의 범죄로 이어지는 과정을 흡인력 있게 그려나가며 사회파 추리소설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1989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3위에 랭크 되었다.
2. 줄거리
관광객으로 붐비는 도쿄의 상점가에서 부랑자 노인이 소비세 12엔을 요구하는 가게 여주인을 칼로 찔러 죽이는 사건이 발생한다. 치매에 걸린 걸인에 의한 충동살인임이 분명하지만 요시키 형사는 어쩐지 석연치가 않다. 유아유괴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누명을 써 26년간 비참한 복역 생활을 했던 노인. 그를 기억하는 모든 이가 노인의 온화한 성품과 소설을 쓸 정도로 지적인 인물임을 증언한다. 한겨울 밤 열차 안.밀실인 화장실에서 자살한 피에로의 시체가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진 이야기. 하얀 거인에 의해 하늘로 날아오른 열차 등 괴기스러우면서도 환상적인 소설을 쓴 노인. 탐문 중 요시키 형사는 노인이 쓴 기묘한 소설이 실제로 일어난 일임을 알게 되고 곧이어 충격적인 진실과 조우하는데.....
3.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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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시키 다케시 :주인공. 경시청 형사.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약한 사람에게는 따뜻한 남자다. 소비세로 인한 살인사건을 맡게 되어 계속 된 조사 결과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된다.
- 나메카와 이쿠오 : 소비세를 요구하는 가게의 여주인을 칼로 찔러 죽인 노인. 과거 유아유괴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26년간 교도소에서 복역하다가 출소하였다.
- 사쿠라이 요시코 : 나메카와 이쿠오에게 칼로 찔러 죽은 가게의 여주인. 독신이며 가족은 없다.
4. 매우 길고 긴 진상
일제강점기, 대구에서 살던 여태영, 여태명 형제는 일본군에게 납치당해 사할린에서 강제로 고된 노동을 한다. 일제가 패망한 후, 그들은 간신히 일본으로 건너왔고 삿포로 서커스단에서 10년간 단원 생활을 하며 먹고 산다. 언젠가는 같이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며.
동생 여태명은 서커스단의 간판 스타인 사쿠라이 요시코와 사랑에 빠져, 형과 함께 셋이서 서커스단을 탈출한다. 그러나 요시코는 여태명을 사랑하지 않았고, 서커스단을 빠져나오기 위해 이용했을 뿐이다. 그녀는 삿포로 지역 야쿠자인 겐다 파의 두목 겐다에게 갈 생각뿐이다. 기차 안, 형 여태영이 잠시 자릴 비운 사이, 요시코는 겐다 파의 조직원 두 명을 따라 겐다에게 가고자 했다. 여태명은 조직원 둘과 싸움을 벌였고, 몸싸움에서 밀린 조직원들 중 한명이 여태명을 칼로 찔러 죽인다.
그 조직원이 시체를 뒷처리하느라 바쁠 때 먼저 다른 조직원과 요시코가 기차에서 뛰어내려 탈출했다. 나머지 조직원은 탈출 전 형 여태영에게 들켜 총을 맞고 죽는다. 여태영은 살인을 숨기기 위한 계획을 짜고 실행에 옮긴다.
여태영은 지금 탄 11호 기차 옆을 645호 기차가 곧 지나간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동생 시체와 함께 열차를 뛰어내린다. 그리고 찢어지는 마음을 참고 동생 시체를 645호 기차의 선로에 놔둔다. 목과 양손이 잘려나가도록 말이다. 과연 얼마 후 645호 열차는 지나가면서 여태명 시체의 목과 양손을 절단했다. 그 충격에 열차는 멈춰서고, 목과 양손을 챙긴 여태영은 645호에 올라탄다. 승무원들은 시체의 머리와 손을 찾으려 했으나 찾지 못하고(당연히 여태영이 이미 회수해서다.) 종점에서 경찰에 인도할 생각으로 나머지 시체를 수습한다.
조직원 살해를 들키지 않기 위해서는 알리바이를 더 만들어야 한다. 여태영은 자기 얼굴과 동생 얼굴에 삐에로 분장을 해 형제의 얼굴을 분간할 수 없게 만든다. 그리고 광대 복장에 눈을 채워 몸처럼 보이게 한 뒤 동생의 목과 손을 붙여 시체처럼 연출한다. 그리고 목과 손, 광대 복장에 끈을 연결하고 끈을 기차 밖으로 빼냈다.
평소 많이 챙겨다니는 양초에다 불을 붙여 위장 시체 주변에 빽빽이 장식한다. 시체를 자세히 살펴보면 대번에 속임수가 들키므로, 양초로 둘러싸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기차 화장실 문을 쾅 닫아서, 닫히는 동시에 걸쇠가 내려가 잠기도록 만든 뒤, 승객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격렬한 춤을 추면서 화장실로 향한다. 어필이 끝나자 철사를 이용해 밖에서 걸쇠를 들어올려 화장실로 들어간 후, 동생 머리에다 총을 발사하고, 동생 손에 권총을 쥐어준다. 그리고 본인은 달리는 기차 문을 열고 기차 지붕으로 올라가, 동생의 목과 손, 광대 복장에 연결한 끈을 꽉 잡고 기다린다.
총성에 사람들이 웅성웅성대고, 차장이 화장실 문을 따고 들어온다. 그러자 머리에 총구멍이 난 위장 시체를 사람들이 발견한다. 이로써 사람들은 '방금 춤추던 삐에로가 자살을 했구나' 착각했다. 바로 그 순간, 동생 손이 사후경직을 일으켜 방아쇠를 당겼고, 차장과 승객들은 놀라 도망친다. 기회를 잡은 여태영은 끈을 잡아당겨 동생의 신체와 눈을 채운 광대복장을 지붕 위에서 회수했다.
기차가 역에서 정차하자 여태영은 열차 지붕에서 내려왔고, 손과 목, 나머지 동생 시체를 밖으로 버린다. 나중에 찾아서 묻어줄 생각으로. 그런데 차장이 뭔가 꺼림칙했는지 시체를 조사하러 온 게 아닌가! 여태영은 시체를 둘러놓은 천에 들어가 시체인 척 했는데, 차장은 그의 몸과 유품을 만지며 자세히 조사하기 시작했고, 여태영은 들킬까봐 벌떡 일어난다. 차장은 시체가 일어났으니 당연히 기겁을 하며, 엉겁결에 여태명의 유품을 쥐고 도망친다.
여태영은 동생 유품을 되찾으려고 무심결에 차장을 쫓아 객실로 나갔고, 손님들도 기겁을 해서 아무거나 집어던지며 저항을 했다. 우연히 밀가루 몇 포대를 들고 탄 손님이 있어서 손님들은 밀가루를 집어던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우연히 달리는 기차 근처 사찰이 불에 타고 있었고 불티가 기차의 창으로 들어와 밀가루와 합체, 분진폭발이 일어난다. 열차가 탈선해 객차 한대가 날아가 근처 벚나무를 들이받는다. 벚나무가 거의 뿌리채 뽑혔고, 기적적으로 경상을 입은 여태영은 내린 후 동생의 시체를 회수, 벚나무 밑에 묻어준다.
마침 한 사진작가가 경비행기를 타고 공중에서 불에 타는 사찰과 탈선사고를 촬영했다. 사고로 정신이 혼미한 승무원 중 한 명은 자욱한 연기와 연기 뒤로 보이는 경비행기의 붉은 비행등을 보고 '눈이 붉은 하얀 거인'으로 착각했다. 그 후 수십년 동안 그는 '눈이 붉은 하얀 거인이 사고를 일으켰다'는 헛소리를 하고 다닌다.
계략과 우연에 힘입어 탈출한 여태영은, 동생을 배신한 요시코에게도 복수하고자 그녀의 고향 근처인 후지에다로 향한다. 곧 고향에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시코는 도쿄로 상경한 겐다 파를 따라 간 후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불행하게도 여태영은 후지에다에서 부랑자처럼 살다 벤야마라는 악질 형사에게 유아 유괴 사건의 범인이라는 누명을 쓰고 26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다. 이 때 벤야마는 그를 검찰에 송치하기 위해 나메카와 이쿠오라는 신분을 강제로 만들었다. 여태영은 조선인(한국인)이라서 신분이 확실치 않았기에, 빠르게 감방에 처넣기 위해 신분을 만들어 버린 것이다.
끔찍한 교도소 생활을 마친 후 여태영은 도쿄에서 우연히 오이란도추라는 축제 행진의 주인공 역을 맡은 요시코와 마주친다. 그녀를 알아본 여태영은 얼마 후 그녀가 운영하는 건어물 가게에서 칼로 요시코를 살해하여 복수를 마친다.
요시키가 여태영의 본명과 과거 행적, 트릭들을 낱낱이 읊자 여태영은 눈물을 흘리며 모든 사실을 인정한다. 요시키는 과거 제국주의 일본과 현재 이성없는 공권력이 망가뜨린 한 남자의 인생을 보며 안타까워하고 분개한다.
5. 기타
트릭 중 하나가 소년탐정 김전일에 거의 그대로 사용되었다. 과거 같은 작가의 점성술 살인사건 또한 트릭의 도용논란으로 떠들썩했었는데 이 소설 또한 그렇다.
'''일제시대 강제 징용'''을 주요소재로 다루었다. 등장인물 중 조선의 대구광역시에 살다가 일본에 의해 강제징용 당한 인물이 나온다. 상술한 노인 나메카와 이쿠오의 정체가 바로 조선인으로, 본명은 여태영. 모든 것은 동생 여태명의 죽음에 대한 복수였다. 수십년이나 인내하면서 끝끝내 목적을 이룬, 그야말로 집념의 끝을 보여준 인물.[1] 또한 위안부 문제도 언급하면서 일본 사회에 돌직구를 날렸다.
6. 평가
출판한 1989년 그 해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3위를 기록한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듯이, 평가가 대단히 좋다.
그리고 네이버 카페 일본 미스테리 문학 즐기기의 회원들이 매년 선정하는 그해 최고의 미스테리 소설 1위에 선정했다. 일본 미스테리 문학 팬이라면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명작이다.
일본의 과거사를 통렬히 비판했고 집념과 고난으로 가득한 한 사람의 장렬한 삶을 훌륭히 묘사하였다. 복선과 트릭도 탄탄하다. 주인공 형사 요시키가 나메카와 이쿠오의 삶을 더듬어가는 과정도 세밀하고 흥미롭다.
비판할 점도 몇가지 있다. 우연이 지나치게 많이 겹쳐서 작위적이라는 느낌이 들고, 요시키가 든든한 조력자인 삿포로 형사 우시코시에게 연락하면 다음날 정보가 척척 나와서 긴장감이 떨어진다.
또 작가가 데뷔작 점성술 살인사건에서 점성술 지식이나 점성술로 본 일본 국토의 신비(...)를 묘사하느라 많은 독자들이 머리를 부여잡으며 나가떨어졌듯이, 여기선 삿포로 기차 노선과 도쿄의 에도 시절 역사를 너무 세밀히 묘사하여 재미를 떨어뜨린다.
[1] 자신을 나메카와 이쿠오라고 부르면서 심문할 땐 침묵으로 일관하더니, 주인공이 그를 여태영이라는 본명으로 불러주며 심문하자 드디어 입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