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미(가수)
1. 개요
대한민국의 가수. 김추자와 함께 1970년대를 풍미하던 비운의 여성 가수로 알려져 있다.
2. 상세
1953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녀는 본래부터 예술가의 길을 지망하던 유년시절을 지내오다, 이후 신중현에게 픽업되어 사단의 보컬로 활동하던 가수였다. 신중현 작곡의 작품들을 받으며 활동했으니 일종의 페르소나로서의 역할을 담당했던 셈. 특유의 중저음의 목소리는 당시 선풍적이었던 사이키델릭과 잘 어우러졌다.
이러한 신중현의 지원을 등에 업은 그녀는 각종 음원을 발표하면서 지내다 1973년 불세출의 명작 'NOW'라는 앨범을 발표함으로 한국땅에 사이키델릭의 시작을 알리게 되었다. 이는 지금까지도 불세출의 명반으로 평가받으며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3차 선정에서 58위에 랭크되는 고평가를 받는 중이다.
하지만 이런 명작을 내놓았음에도 1975년 유명한 대마초 파동을 겪고서는 신중현은 음악활동 면에서 큰 억압을 받게 되었고, 그의 휘하에 있던 김정미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심지어 그녀는 대마초를 피웠다는 정황이 없었음에도. 이러는 과정에서 그녀의 앨범은 전부 몰수되어 폐기처분을 받는 등[1] 큰 곤욕을 겪으며 동료가수 김추자처럼 인기를 누리기는 사실상 불가능했고, 결국 음악계에 염증을 느낀 그녀는 1977년 마지막 작품을 내놓은 채 미국으로 떠나며 홀연히 가요계에서 종적을 감추게 된다.
아무튼 당시 제퍼슨 에어플레인과 재니스 조플린 등 미국의 전유물인것만 같았던 사이키델릭을 한국에 정착시킨 장본인으로서 평가를 받는 가수. 게다가 위들과 같은 여성 보컬리스트라는 점도 괄목할 만하다. 신중현 사단 가수 중 비슷한 노선으로 이정화가 있긴 하다.
현재는 미국의 로스엔젤레스에 가족과 함께 거주중이며, 가족의 증언을 통해 소소한 근황을 알리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2013년 영국 영화 <더블 : 달콤한 악몽>에, 2018년 미국 영화 <덕 버터>에 ‘햇님’이 엔딩곡으로 수록되어 해외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고, 이 곡이 해외에서 커버되기도 할 정도로 소소한 인기를 얻었다.(##) 또한 2018년 12월에 개봉한 영화 마약왕에 '바람'이 수록되며 다시 한 번 대중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1] 때문에 현존하고 있는 그녀의 앨범은 미량에 불과해 상당한 고가에 거래된다고 한다. 이후 NOW 기준으론 2011년 미국을 통해 재발매되는 등 음원을 복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