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모(부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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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부산행의 등장인물. 배우는 김창환.
2. 작중 행적
석우가 근무하는 회사에서 일하는 석우의 부하직원. 직급은 대리. 영화 초반에 주식 거래 문제로 상사인 석우에게 찾아온 장면을 빼면 전화 목소리로만 등장한다. 분명 서울에 있던 사람일텐데 어디 숨어있는지 영화 후반부까지 계속 멀쩡히 전화를 한다.[1]
부산이 초기 대응에 성공하여 안전하다는 것을 석우에게 전화로 알려준다. 후반에는 이 모든 일의 원흉이 작전주로 기사회생한 유성바이오 회사의 바이러스 유출로 인해 자신과 석우의 잘못이라는 것을 알려주며, 자기 잘못이 아닌 거냐며 울부짖는다. 석우가 "그거... 김 대리 잘못 아니다"라고 위로하자 울분을 감추지 못하고 "'''고마워요'''" 한마디와 함께 갑자기 통화가 뚝 끊어진다.
이것을 두고 그의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 실제로 소설판에서 통화가 끊어진 후 석우가 마음이 약한 김 대리가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른다면서 김 대리를 걱정하는 부분이 있다. 초반에 석우에게 '넌 개미들 생각까지 하냐?'라며 핀잔을 받은 것을 볼 때 심성이 '''너무''' 착한 사람이었던 듯한데, 이 모든 사태에 자신이 연관되었을지도 모른다는 걸 알자 정신이 무너져내렸고, 죄책감에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는 상태일 테니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자신의 잘못이 아니다" 라는 높은 직위의 사람인 석우의 말을 듣자 어느 정도 마음의 안정을 얻은듯하다. 사실 굿 윌 헌팅에도 이런 식의 대사가 나오지만 뻔한 얘기라도 이렇게 누군가가, 그것도 자신보다 더 큰 책임을 가지고 추진한 석우가 직접적으로 말해주는 것은 심리적으로 트라우마를 극복하는데 굉장히 도움이 된다. 자기만 알던 석우가 얼마나 정신적으로 성장했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다.
현실적인(?) 의견으로는 훗날 책임 회피를 위해 통화 녹음한 거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그 외에 석우와 전화하다가 갑자기 본인이 있는 건물 안에서 '''예상치 못한 급한 상황'''[2] 이 발생해서 전화를 끊었다는 추측도 있고, 단순히 배터리 아끼려고 그랬을 거라는 의견도 있다.[3]
어쩌면 김 대리의 현재 거주 지역은 초기방어에 실패한 곳이며, '안전하지만 '''오랜 생존은 불가능'''한 상황'에 처해[4] 아마 거의 포기한 상태에서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일 수 있다. 괜히 급하게 끊었을까? 다만 울먹이면서 전화를 한 것으로 보아 상사에게 우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급히 전화를 끊고 통곡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 많은 사람들에게 사실을 알리려고 끊었을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을 듯하다.
반도에서 정부가 1일만에 무너졌다는 것을 봐선 회사에서 다른 직원들과 희망을 갖고 구조대를 기다리던 김 대리의 미래는 별로 좋지 못 할 거 같다. 김 대리 위치가 서울인걸 감안하면 아마도 운이 좋게 631부대를 만났을 수도 있지만 631부대의 실태를 보면 그냥 어떤 방식이든 좋은 운명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631부대 역시 반도에서 모두 전멸하였으니까. 다른 경우로는 운이 좋아 나라 멸망 직전 구조되어서[5] 인천항을 통해 탈출했을 수도 있지만 배를 탔더라도, 홍콩인들의 한국인들을 향한 태도를 보면 어느나라로 갔든 현지인들의 냉대를 받으며 빈민 생활을 할 것이다.
[1] 사실 서울의 복잡함과 문을 열지도 못하는 감염자의 처참한 지능에 힘입어 건물 깊숙히 문을 잠그고 틀어박히면 한동안은 안전하다. 게다가 멀쩡히 전화와 정보수집을 하는 걸로 봐서는 사무실에서 농성을 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2] 감염자의 습격[3] 단전된 상황이지만 아직 전화 통신이 가능한 상황이라면 배터리의 잔량은 중요한 자원 중 하나다. 일반 전화 쓰면 되긴 하겠지만 요즘은 일반 전화기가 없는 곳도 결코 적지 않으니까. 다만 극중 단전됐단 묘사는 없고 오히려 KTX도 멀쩡히 달렸다.[4] 선술했듯 안전한 건물에 있으나 식량은 거의 없는 상황 등. 일단 밖은 좀비 천국이니 나가서 식량을 구하는 것도 제대로 된 무기와 방어 장비가 없으면 그냥 자살행위이다. 건물 내에도 물이 있겠지만, 그 물 역시 다 떨어졌다고 치면 이제 비가 오는 걸 기다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즉 나갈 수가 없으나 건물 내에 사람들이 사용 가능한 물자는 다 소진되어가서 꼼짝없이 굶어죽어야 할 상황에 처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5] 정부는 하루만에 무너졌다지만 그래도 부산행 포스터를 보면 대전역에서 구조작업을 하는 헬기들이 보인다. 적어도 부산행 이후 시점 하루 동안은 구조 활동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