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그림
1. 개요
좁은 부분이 아니라 넓은 부분을 본다는 영어 관용어구 Big Picture에서 비롯된 유행어.
큰 그림은 좁은 일부만 봤을 때 전체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에서 유래한 표현이다. 그 뜻은 '넓은 시야를 가져라' 혹은 '멀리 봐라' , '장기적인 전략/계획을 세워라' 정도의 의미가 된다. 쉽게 말해 앞으로 일어날 일을 미리 예상하고 행동하는 걸 다른 사람들은 한 눈에 보기 어려운 큰 그림을 그린다고 비유한 것이다.
사실 큰 그림이라는 표현은 영어권뿐만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영어권과 비슷한 의미로 쓰였다. '''2009년'''에 작성된 기사/2008년 야구 기사. 또한 비슷한 개념인 '노림수', '밑그림'이나 '대국(大局)'이라는 표현도 있었다. 한자성어로는 선견지명과 비슷하다.
큰 그림이라는 번역말이 있으며, 영어 음역 표기로는 '빅 픽처'가 정확함에도 이상하게도 '''빅 피처'''라고 쓰는 사람이 꽤 있다.[1]
2. 웹상에서의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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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술한 것처럼 원래도 알음알음 쓰이던 관용구였으나, 2012년 해외축구 사이트 사커라인에서 어느 유저가 세계 최정상 공격수들을 나열하며 평가하는 글을 올리면서 평가 항목에 '큰 그림' 이라는 밑도끝도 없는 항목[2] 을 만들어서 웨인 루니에게 '최상' 평가를 내리며 루니를 1등으로 꼽아버린 것이 해외축구 팬덤에서 밈이 되면서[3] 이로 인해 루니에게 '루화백' 이라는 별명이 생겼고, '그림' 과 관련된 온갖 드립으로 까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2016년 이세돌 vs 알파고 대전에서 알파고가 프로 바둑선수들도 이해하지 못하는 수를 남발하다가 이세돌에게 결정적으로 승리한 것을 계기로 '알파고의 큰 그림' 드립이 흥하면서 큰 그림 드립이 본격적으로 대 흥행하게 되었다. 인공지능과 관련해서는 빅데이터 드립이나 알파고 드립과 엮여서 사용되기도 한다.
3. 활용
인터넷 등지에선 전체적으로 '설계' 와도 비슷한 의미로 쓰인다. 비교하자면 이쪽이 더 볼륨감이 느껴진다. 과거의 밈으로는 신의 한 수가 있다. 다만 신의 한 수는 그 뜻이 미묘하게 다른데 신의 한 수 쪽은 한 사건을 시작으로 일어난 나비효과 같은 비의도적인 결과 또한 포함하는 반면, 큰 그림은 시작부터 과정까지 모두 조율해서 일어난 의도적인 결과만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시를 들면 신의 한 수는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 였다."라는 식으로 의도적이였던 부분은 어디까지나 시발점 뿐이고 중간 과정과 결과는 대상자가 의도하지 않았다는 느낌이지만, 큰 그림은 시작은 물론 과정과 결과까지 모두 대상자가 의도했다는 느낌이 강하다.
조롱조로 쓸 때는 느낌을 더 살려서 의도적으로 발음을 꼰 '빅 픽챠' 등도 자주 쓰인다.
게임에서는 바둑이나 장기 등 몇 수, 몇십 수 뒤의 경기를 그려봐야 하는 두뇌 스포츠에서 주로 쓰이며, 하스스톤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말이기도 하다. 원래 바둑이나 장기 등에서 쓰이던 용어는 대국(大局)이라는 표현이 있으나, 큰 그림이라는 표현도 의미가 통용되기 때문에 같이 쓰이기 시작하다가 되려는 대국이란 표현을 찾아보기 힘들 지경이 되었다. 게다가 대국이란 표현은 대국적으로 하십시오라는 드립이 유행하게 되면서 단독으로 쓰이는 일이 줄어든데다 의미도 변화했기 때문.
한편, 큰 그림 드립이 유행하면서 장기적으로 세웠던 계획이 무너지는 경우를 비꼬아 너무 크게 그리다가 종잇장이 찢어진다는 드립이 생기게 되었으며, 계획 자체는 착실히 진행되고 있었으나 외압에 의해서 큰 그림이 무너지는 경우 '그림을 찢는다' 내지는 '캔버스를 부순다'와 같은 식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큰 그림을 그리는 자들을 화가 혹은 그림쟁이라고 부르는 표현이 유행하게 되었다.
반대로 소탐대실하며 작은 이득을 노리다가 큰 손해를 보는 상황을 ‘작은 그림’을 그린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4. 창작물에서
게임 회색도시 시리즈의 장희준, 박근태가 시리즈 내내 입에 달고 사는 표현이다. 오죽하면 팬덤에서의 별명이 큰 그림 성애자로 정착했을 정도.
GTA 산 안드레아스에서 부패경찰인 프랭크 텐페니의 대사 중 하나이기도 하다. 물론 등장 횟수는 적지만, 사리사욕을 충당하기 위해 범죄를 정당화하는 궤변이기에, 위의 회색도시의 예와 같은 의미로 쓰인다.
웹툰 덴마의 가츠가 자주 사용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쪽도 워낙에 자주 달고 사는 표현이다보니 화가츠라는 별명이 정착해버렸다.
5. 용법
5.1. 긍정적 사용
어느 상황에서 경지에 오른 사람이 모든 것을 이해하고 행하는 행동을 "큰 그림을 그리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행동이 일반인에게는 의미가 없거나 잘못된 행동으로 보여 섣불리 비판하기도 한다.
ex.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알파고의 뜬금없는 수를 보는 사람들
"왜 저런 수를 두지?", "프로라면 두지 않는 수"
(시간이 흐른 뒤 대국이 윤곽이 잡혀가자)
"아... 알파고의 큰 그림이었구나..."
5.2. 부정적 사용
누가 봐도 어이없는 큰 실수인 경우. 대체로 결과까지 좋지 않으나 결과가 좋더라도 이를 비꼬거나 두둔하는 투로 쓰인다. 비꼬는 의미를 강화하는 경우 영어 발음대로 빅-픽처라고 쓰기도 한다.
ex. 수비 실책을 연발하는 한 야구팀 결국 1루에서 출발한 주자가 홈까지 달리게 되지만 잡아냈다.
"주자를 지치게 해서 잡아내는 큰 그림을 그리는 수비"
ex2. 다전제 경기에서 허무하게 패배하는 선수를 보며
"이건 내일 있을 중요한 경기를 위해 상대를 방심시키는 큰 그림이다."
ex3. 윈도우 10 대란
"이건 MS오피스를 MS 말고도 살 수 있는 곳이 있다는 큰 그림을 그리는 주장이었다."
6.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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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3일, 보잉은 787 테스트 비행 항적으로 진짜로 미 전역 크기의 큰 그림을 그렸다.
7. 관련 문서
[1] Big Feature를 해석하면 ''''큰 것'''' 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서 구별하지 않고 쓰는 듯하다.[2] 글쓴이는 '플레이 메이킹 능력' 혹은 '커맨드 능력' 을 설명하고 싶었던것 같다. [3] 당시 해축팬덤은 맨유빠들의 선민의식과 어그로질에 반 맨유 정서가 크게 번져있었던데다 맨유가 2011-12시즌 리그 우승을 '역사와 클래스를 돈지랄로 메울수 없다' 고 조롱했던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에게 역대급 드라마 끝에 한끗차이로 빼앗긴 상황에서, 클라이막스를 가져가지 못한 팀의 주전공격수가 뜬금없이 최상으로 평가되자 그 글에 '''엄청난 조소를 퍼부었고''', '큰 그림' 은 루니를 조롱하는 팬덤내 밈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