꼽창

 


군대, 특히 신송과 마찬가지로 공군에서만 자주 쓰이는 속어 중 하나다.[1] 줄여서 '꼽'이라고도 한다.
꼽창이라는 단어는 부대마다 조금씩 다른 뜻으로 쓰인다. 일단 기본적인 의미는 꼬인 창자를 꼽창이라 줄여 부르는 것으로, 부대에서 구시대적인 악폐습을 답보하여 후임들을 심하게 몰아세우는 선임을 뜻한다. 후임들을 갈구는 행위는 '꼽질하다'라고 표현한다.
세부적으로 분류했을 때, 첫 번째는 성격이 꼬일 대로 꼬여있어서 갈굼까지 창자가 꼬일 정도로 하는 고참을 의미한다. 대체로 남 잘 되는 꼴을 못 보는 등 성격이 심하게 못돼 먹은 선임 혹은 간부를 의미한다. 대개 이 부류에 속하는 경우는 본 성격 자체가 그 지경이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환경에 있어도 욕 먹을 짓은 골라 하는 부류이다.
두 번째 의미의 꼽창은 본 성격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군번이 꼬여서 성격이 나빠진 선임을 의미한다. 군번이 꼬인다는 것은 위에 선임들은 많고, 후임병은 오랫동안 들어오지 않아서 밑바닥 생활을 오래 한 경우를 말하는데, 이로 인한 부담과 스트레스를 나중에 들어온 후임들에게 푸는 까다로운 이들도 존재한다.[2]
세 번째는 매번 융통성 없이 FM을 고수하거나,[3] 쓸데 없는 꼬투리를 잡는 선임 혹은 간부를 의미한다. 이 경우 반대 표현은 천사이다. 가령 당직사관의 경우 이런 저런 핑계로[4] 점호를 질질 끌거나, 괜히 꼬투리를 잡아서 터무니없는 이유로 감점표를 회수하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 어떤 당직사관은 생활관 각 층 점호를 모두 끝낼 때까지 인원파악 및 전파사항 전파가 끝났음에도 대기시키고 늦게 끝내는 본인만의 독특한 점호법을 개발해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간부에게도 이 표현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의미는 완벽히 동일하다. 다만 간부의 경우 군번이 꼬여서 성격이 삐뚤어지는 문제는 거의 없기 때문에 개인의 인성 문제가 주된 원인이 된다.
참고로 1970년대에 공군에서 군생활을 했던 예비역들이 '우리 때 꼽창은 말도 못했다' 라는 말을 쓰는 걸 보면 꽤나 오래된 은어이다.

[1] 때문에 육군은 물론, 해군에서도 정확한 뜻을 모른다. 여담으로 해군은 이런 사람을 독쟁이, 갈구는 행위는 독 피운다 등으로 칭한다.[2] 물론 역으로 자신이 밑바닥 생활을 오랫동안 하면서 겪었던 부조리를 자기 대에서 끊어버리려고 노력하는 사람들도 없지는 않다. [3] 사실 이 경우는 원리원칙을 지나치게 따르려고 하는 것일 뿐, 본래의 인성 자체는 나쁘지 않은 경우도 많이 있다. 인성이나 사적인 자리에서 천사의 면모를 보이면 그냥 신상필벌에 철저한 사람으로 친다.[4] 물론 합리적인 이유가 있어서 점호가 길어지는 경우는 여기에 해당하지 않으며, 굳이 점호를 오래 할 필요도 없는데 쓸데없이 시간을 끌면서 병사들을 괴롭히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