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간
1. 개요
''''나무는''''의 중세 한국어. 명사 '나무'의 옛말은 '나모'이며, 절대 '나무'의 옛말이 아니다.
조금 더 자세하기 설명하자면, 이 단어는 'ㄱ 곡용 명사'라고 해서, 문법적 어간은 'ᄂ\ᅡᇚ-'이다. 단독 단어로 쓰이면 'ㄱ'이 나타나지 않은 채 '나모'로 나타났으나 주제격 'ᄋᆞᆫ(은)', 주격 '이', 목적격 'ᄋᆞᆯ(을)'을 취하면 각각 '남ᄀᆞᆫ', '남기', '남ᄀᆞᆯ'로 곡용했다. 여기서 주제격 형태를 발음만 현대 한글로 옮긴 것이 '남간'이다. 다른 ㄱ 곡용 명사의 예로는 '구무(구멍. 곡용 시 '구ᇚ-')', '녀느(다른 것. 곡용 시 '녀ᇅ-')'가 있다. 현대 한국어에서는 볼 수 없는 문법 현상으로, 단독형과 일부 격 조사 결합 시의 곡용형이 특별한 이유 없이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 일종의 불규칙 곡용이라고 볼 수 있다.
2. 용례
대표적인 용례는 용비어천가의 구절이라고 할 수 있다.
불휘〮 기픈〮 남ᄀᆞᆫ〮 ᄇᆞᄅᆞ매〮 아니〮 뮐〯ᄊᆡ
불휘 기픈 '''남간''' 바람애 아니 뮐쌔[1]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아니하므로
- 용비어천가 2장 중에서
3. 나무위키의 별칭이자 멸칭
'''나무'''는 중세 국어로 '''나모''', 또는 '''ᄂ\ᅡᇚ'''이다. 전자는 자음 앞이나 모음으로 시작하는 실질 형태소(즉 휴지(休止)) 앞에서 썼고("나모도(나무도)", "나모 안(나무 안)"), 후자는 모음으로 시작하는 형식 형태소 앞에서 썼다("남기(←ᄂ\ᅡᇚ+이/나무가)", "남개(←ᄂ\ᅡᇚ+애/나무에)").[2][3] '남ᄀᆞᆫ'은 후자인 'ᄂ\ᅡᇚ'에 보조사 'ᄋᆞᆫ'이 붙은 'ᄂ\ᅡᇚᄋᆞᆫ'을 소리나는 대로 이어 쓴 것이므로, 오늘날의 '나무는'에 해당한다.
참고로 '남ᄀᆞᆫ(≒남간)' 자체를 '나무'의 옛말로 생각했는지 나무위키와 관련된 커뮤니티(주로 위키 갤러리)에서는 나무위키의 별칭으로 '남간, 남간위키' 등을 쓰고 있다. 원래 별칭이었으나 수위가 낮은 멸칭으로 변질되었다.
남간 자체는 멸칭이 맞지만 위키 갤러리에서 '남간' 정도로 불러주면 딱히 큰 악감정은 섞지 않고 비교적 온건하게 불러주는 수준이다. 비하할 때는 부정적 의미를 표현하는 신조어의 어근인 '헬'을 붙여 '헬남간'이라고도 한다. 이외에도 현재 위키 갤러리에서는 나무위키를 지칭하는 다양한 멸칭이 있다. 대표적으로 좆무위키, 씹무위키, 돚거위키, 꺼무위키[4] 등이 있다. 사실 이런 명칭들은 리그베다 위키에서 내려온 엔하계 위키, 그 중 특히 나무위키에 대해서 불편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다른 디시인사이드 사용자들이 쓰는 명칭들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므로 위키 갤러리에서만 쓰이는 멸칭은 아니다.
4. 인물
남간 : 조선 초기의 문신
[1] 참고로 중세국어에서 아래아의 발음은 /ʌ/여서, 실제로 "아"보다는 "어"와 비슷했다.[2] 그러므로 중세 국어 문법을 살려 쓰려면 '나모위키'가 맞다. 위키는 모음으로 시작하는 실질 형태소이기 때문.[3] 단 접속 조사 '와'가 올 때는 '나모'를 써서 "나모와"라고 썼다. 사실 현대 국어 기준으로도 자음으로 끝난 체언 뒤에는 모음으로 시작되는 조사가 붙고("남은, 남을") 모음으로 끝난 체언 뒤에는 자음으로 시작되는 조사가 붙건만("나는, 나를") '과/와' 조사는 반대 양상을 보인다(남과, 나와). '와'는 비록 모음으로 시작되는 조사이지만 그 위치는 자음으로 시작되는 조사와 나란한 것.[4] 남간위키와 꺼무위키는 멸칭들 중 수위가 낮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