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방큰돌고래
1. 개요
고래목 참돌고래과 큰돌고래속에 속하는 고래. 우리가 일반적으로 고래하면 떠올리는 '''큰돌고래와는 다른 단일 종'''이다.
2. 특징
2.1. 큰돌고래와의 차이
처음 남방큰돌고래는 큰돌고래(Bottlenose dolphins 학명 ''Tursiops truncatus'')와 동종으로 여겨졌다. 둘을 육안으로 보았을 때는 얼핏 비슷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둘은 차이가 있다. 큰돌고래가 큰 몸과 약간 짧고 다부진 부리를 가졌다면, 남방큰돌고래는 '''날씬한 몸과 비교적 긴 부리'''를 가지고 있다. 또한 남방큰돌고래는 큰돌고래와는 달리 '''배에 반점이 있는 경우'''도 있다. 겉으로 띠는 빛깔도 큰돌고래와 비교해서는 남방큰돌고래가 약간 더 밝은 빛깔이다.
실제로 DNA 염기서열을 연구한 결과 둘은 '''유전자마저 서로 달랐다.'''
2.2. 서식과 분포
주로 인도양과 남태평양 해역에서 서식하고 있다. 그 동안 남방큰돌고래가 관측된 곳은 오스트레일리아, 대한민국, 일본,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이다. 정확한 개체 수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오스트레일리아에서 1600~2000마리, 탄자니아 잔지바르에서 130~180마리, 일본 남부 지역에서 400마리, 한국 제주도 근해에서 120마리 정도가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3. 한국에서의 인식
한국에서는 대중적으로 알려진 동물이 아니다보니 큰돌고래로 오해하는 사람이 많다. 학술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것도 아니어서 2009년 국립수산과학원 산하 고래연구소에서 출판한 <한반도 연해고래류>라는 저서에서도 빠져있다. 다만 큰돌고래에 대한 서술 부분에서 "제주도 연안에서는 부리가 길고 가는 개체들이 관찰되고 있어 약간 다른 형의 동종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이종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이런 취급을 받던 남방큰돌고래를 학술적으로 분석하고 '남방큰돌고래'라는 한국식 작명까지 붙여진 것은 국립수산과학원 산하 고래연구센터 소속의 김현우 연구원 덕분이었다. 2011년 그는 제주도에서 좌초된 남방큰돌고래를 연구해 박사논문을 저술하고 작금의 이름을 제시했다.
이후 2013년 환경단체와 동물보호단체를 중심으로 '불법포획 돌고래 방사운동'이 펼쳐졌고, 서울대공원의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와 제주 퍼시픽랜드의 춘삼이, 삼팔이가 자연으로 돌아가면서 그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한편 한겨레신문 환경기자인 남종영은 제주에서 이뤄진 남방큰돌고래 불법포획과 수족관 매매 그리고 야생방사로 이어지는 일련의 사건을 다룬 논픽션 '''<잘 있어, 생선은 고마웠어>'''를 2017년 출판했다. 이 책은 환경단체인 환경정의가 주관하는 2017 올해의 환경책에 선정되었다.
2019년에 제주도 앞바다에 한 돌고래의 턱이 기형적으로 변한 사례가 발견되었는데, 전문가들은 돌고래가 악성종양, 즉 암에 걸렸고 제주 앞바다에 사는 남방큰돌고래는 제주 연안의 환경 상태와 관련이 깊은데 이러한 돌고래의 발견은 제주 바다의 상태가 그만큼 안 좋다는 걸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그리고 시민들은 해양 생물이 보내는 경고를 무시하면 안된다며 입을 모으면서 제주시민사회 단체는 돌고래를 죽음으로 몰고가는 대정해상풍력 사업 철회를 촉구하고 남방큰돌고래의 서식처 보호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