냅더적
1. 개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대표적인 천민 클래스였던 도적의 비애를 알려주는 단어.
2. 유래와 특징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기본적으로 자동 파티 구성 시스템을 제공하지만, 대부분의 유저는 사설 채널인 파티찾기(또는 그 변종인 파티채널/파티원찾기 등)를 이용해 파티를 꾸린다. 이때 귀족 클래스인 탱커와 힐러는 구하기가 힘들고, 딜러는 인구가 많기 때문에 모집이 쉬운 편이다.
대격변 이후에는 판금딜러들이 탱커하겠다며 달려들어서 탱커 구하기 쉬웠던 적이 있지만, 여전히 딜러 클래스보다는 늦게 구해지는 것이 보통이었다. 따라서 딜러를 모집한다는 글이 보이면 딜러는 눈보다 빠른 손의 움직임으로 신청을 넣어야 파티를 구할 수 있었다. 파티 탐색 작업을 도와주는 애드온까지 널리 이용되었으니 딜러들이 얼마나 파티찾기에 목매었는지 알 수 있다. [1]
취직이 어려운 딜러들 중에서도, 도적은 순수딜링 클래스라 파티 플레이 기여도가 떨어져 대우가 좋지 않았다. 반면에 도적 클래스는 그 인구가 굉장히 많았다. 은신을 사용해 퀘스트 진행하기가 쉽고, 1인 딜링에 뛰어나 플레이하기가 수월해 인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도적들은 취직난에 허덕이면서도, 인기있는 클래스임에 자부심을 느끼곤 했다. 그러나 플레이하는 유저가 많기 때문에 도적이 얽힌 사건사고 또한 많았고, 와우 커뮤니티에는 도적들의 비매너 행위가 비일비재하게 올라오곤 했다.
비매너 행위로 인한 쓴소리와 취직난에 처한 천민직업이라는 인식이 서로 맞물렸고, 도적 클래스 자체에 대한 비하 분위기는 점점 강해졌다. 이때문에 부정적인 유행어도 생겨났는데, 대표적으로 불타는 성전 이후부터 사용된 비하명칭 돚거가 있다. 그 외에도, 도닥붕=도적은 닥치고 붕대, 도둑놈 등이 그런 종류였다.
어느 한 도적 유저가 이러한 직업 비하 풍조에 대하여 커뮤니티에 올린 글과, 도적을 플레이하는 또 다른 유저가 파티에 참가하기 위해 파장과 귓속말 대화를 나눈 스샷을 비교해보면 당시 도적에 대한 취급이 어느 정도로 낮았는지 여실히 느낄 수 있다.
한쪽에서 도적 비하 풍조를 자제하자는 글을 올렸는데, 다른쪽에서는 정작 도적 유저 스스로가 비하당하는 것에 이미 익숙해져 거리낌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이런 촌극이 따로 없었다. 게다가 법사님/사제님/흑마님 등 타 직업에게 존칭을 쓰는 다른 광고를 보면 씁쓸함이 배가 된다.전사(파티찾기채널): 모닝줄굽 골팟 가실 '''도둑놈 한마리'''모집합니다 템좀좋은 '''도둑새끼''' 귓주세요
도적(귓말): 지금 알방인데 금방 나갈게요
전사(귓말): 도둑놈임?
도적(귓말): 냅
도적(귓말): 더적
그렇게 해서 '냅더적'은 도적들이 자신들의 처지를 자조하는 용어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이 유행어가 널리 퍼져 도적 클래스의 애환을 표현하는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지금은 와우가 아니더라도 게임 안에서 도적 클래스의 취급이 나쁜 경우에 쓰는 말이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근접 딜러로서의 도적의 입지는 매 확장팩마다 나름 수요가 있었는데, 근접 딜러를 넣어야 하는 경우 기본적으로 딜도 준수하고 여러가지 메즈, 유틸기, 생존기 등을 이용한 다재다능함을 바탕으로 특임 맡기기도 편리한 도적이 거의 항상 우선으로 고려되는 정도에 이르렀다. 어둠땅 나스리아 성채처럼 근딜에 적대적인 메타 때문에 3전문화가 폭삭 망한 걸 제외하면 소수긴 해도 타 전문화로 갈아타는 활로가 있었다.
[1] 힐러의 귀족현상 만큼은 변함이 없었다. 이것은 기사도 마찬가지라서, 보호 특성 기사와 신성 특성 기사는 탱힐에서 필수였기 때문에 취직에 걱정이 없었다.